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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한국인 여자고 미래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는 미국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함께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살고 (아직은 따로 삶, 근데 주변 미국인 친구들 보면 자연스럽게 남자친구 -> 동거인-> 약혼 -> 결혼 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이야기를 요새 종종 같이 하곤 합니다.아직 먼 미래긴 하지만 사실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좀 있습니다.
남자친구 자체는 좋아요. 근데 만약 제가 여기서 결혼해서 출산을 한다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거 같아서요.우선 한국같은 조리원 문화가 미국에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 부모님이 미국까지 오셔서 저를 돌봐주실 수 없는 사정이 있고, 남자친구 부모님도 이미 돌아가시거나 다른 사정으로 도저히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에요.
저는 이제야 박사과정까지 끝내고 향후 몇년 후에는 자리를 잡는 게 목표고 일을 좋아해서 그만 둘 생각이 없어요. 남자친구도 물론 전업주부가 될 가능성이 없고요.
그렇다면 만약 이 타지에서 아이를 낳으면 3개월 정도까지는 육아휴직을 쓴다고 해도 그 후에는 저는 일터로 복귀해야할터인데 결국은 갓난아기를 데이케어에 맡겨야 하는 건가요. 비싼 건 둘째 쳐도 마음이 정말 안 놓일 거 같은데ㅠㅠ
그리고 산후 몸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조리원이 없으면 (LA같이 한국인 많은 도시에는 있을지 몰라도 서부에서 정착할지 아직 미지수라서) 입주 아주머니를 불러야 하는건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떠오르네요.아직 약혼이나 결혼도 안 한 상태지만 미국에서 부모님이나 가족 도움 없이 출산과 육아를 해결하신 분들이 있나 궁금합니다.
미리 이런 고민하는 게 웃겨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미리 알고 대비해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항상 궁금했던 문제기도 하구요.
의외로 주변에 보면 결국은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시더라구요. 그게 가장 이상적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