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출산과 육아

  • #3490370
    gg 137.***.121.41 5414

    저는 30대 한국인 여자고 미래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는 미국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함께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살고 (아직은 따로 삶, 근데 주변 미국인 친구들 보면 자연스럽게 남자친구 -> 동거인-> 약혼 -> 결혼 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이야기를 요새 종종 같이 하곤 합니다.

    아직 먼 미래긴 하지만 사실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좀 있습니다.
    남자친구 자체는 좋아요. 근데 만약 제가 여기서 결혼해서 출산을 한다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거 같아서요.

    우선 한국같은 조리원 문화가 미국에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 부모님이 미국까지 오셔서 저를 돌봐주실 수 없는 사정이 있고, 남자친구 부모님도 이미 돌아가시거나 다른 사정으로 도저히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에요.
    저는 이제야 박사과정까지 끝내고 향후 몇년 후에는 자리를 잡는 게 목표고 일을 좋아해서 그만 둘 생각이 없어요. 남자친구도 물론 전업주부가 될 가능성이 없고요.
    그렇다면 만약 이 타지에서 아이를 낳으면 3개월 정도까지는 육아휴직을 쓴다고 해도 그 후에는 저는 일터로 복귀해야할터인데 결국은 갓난아기를 데이케어에 맡겨야 하는 건가요. 비싼 건 둘째 쳐도 마음이 정말 안 놓일 거 같은데ㅠㅠ
    그리고 산후 몸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조리원이 없으면 (LA같이 한국인 많은 도시에는 있을지 몰라도 서부에서 정착할지 아직 미지수라서) 입주 아주머니를 불러야 하는건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떠오르네요.

    아직 약혼이나 결혼도 안 한 상태지만 미국에서 부모님이나 가족 도움 없이 출산과 육아를 해결하신 분들이 있나 궁금합니다.
    미리 이런 고민하는 게 웃겨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미리 알고 대비해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항상 궁금했던 문제기도 하구요.
    의외로 주변에 보면 결국은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시더라구요. 그게 가장 이상적인 거 같아요…….

    • ㅇㅇ 172.***.65.237

      Sanhujori

    • 언니 131.***.249.166

      막상 결혼하자고 하면 남자가 도망갈 수도 있어요..

    • gg 137.***.121.41

      음 물론 미래는 불확실하긴 한데 지금은 제가 결혼생각 별로 없다고 튕기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결혼하고 싶다고 매달려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거에요. 이 남자친구랑 결혼 안 할 수도 있고 결혼 자체를 안 할 수도 있지만 평소에도 궁금했던 문제라 올렸어요.

    • 이상해요 68.***.67.157

      좀 이해가 안되는게 산후 조리원 이에요 전세계에서 한국만의 이상한 문화 아닌가요?
      이런말 하면은 아시안 한국여자들은 골반이 작아서 어쩌고 그러는데

      그럼 한국에서 태어난 여자들중 입양을 해외로 입양간 여자도 애 낳고 산후 조리하나요?
      아니잖아요?

      결국은 산후 조리라는것은 한국 여자들이 지덜이 편할려고만들어낸 기괴한 문화일뿐입니다
      요즘 아주 옛날 마냥 겨울에 애낳고 차가운 방에서 몸조리 하나요?
      에어컨도 없는 옛날 마냥 더운 곳에서 몸조리 하나요? 아ㅓ니잖아요

      아직 젊으시고 박사 까지 하는 배우신분이 애낳고 뭐가 겁이 납니까?

      한국여자들 참 이상한 문화를 만들어 내요

    • 아마존 107.***.193.204

      일단 자연분만 인지 제왕절개인지 따라 다를꺼 같은데.
      자연분만이면 보통 다음날 퇴원, 제왕절개면 3일후 퇴원 할꺼에요.
      보통 산후조리는 집에서 하지만 보통 자연분만 출산후 4일 되시면 정상 활동 가능 하시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산후조리원 필요 없으세요.

    • 71.***.191.242

      도움없이 두살 아들키우는엄마로써
      산후조리 하면 좋처 전 안(못)했지만.
      여기서 사람 쓰면됩니다. 한달에 4000불쯤하는걸로알아요.
      전 그럴돈없어서 안했어요.
      남편이 외국인이라 이해못하는 사람이기도 했구요 .

      애기 보내야죠. 전 애낳고 6주후에 일시 복귀했고
      (비추합니다..밑에 꼬맨걷 다시 터져서… 허리도아프고..손목도 아프고 그땐 몰랐어요.엔돌핀이 팍팍 돌았느봐요.
      6개월쯤 되니깐 삭신이 온몸이 으스러질거같더라구요.
      암튼)
      남편 이랑 육아휴직 번갈아가며 써서 애기 11개월때 보냈어요.

      애기낳고나면요.
      처녀때랑 몸이 틀리긴해요.
      울 엄마가 왜맨날 아프자아프다 하나 했는데
      인제 제가 그소리 달고살아요.
      그냥. 몸이 아파요. 특별히 아픈게아니라
      그냥 쑤셔요.
      내아기한테 내 영양분을 다 몰아줬구나..라는 느낌이 딱이에요.
      둘째 세째 낳으면 그만큼 내몸은 푸석해지고 영양가없는 껍데기 가 되죠.

      엄마란 그런가봐요.
      임신하실거면 지금부터 열심히 운동하시고
      영양제 챙겨드시고 체력 기르세요.
      애기키우는거는 체력승부에요.

    • CITIZENEB2NIW 68.***.188.91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K 174.***.131.141

      1. 그런 경우 조차 다들 어떻게든 manage 하면서 삽니다.
      2. 뉴욕 같은 경우는 출산후 3개월이 아니라, 훨씬 더 쉴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출산 관련 휴직도 알아 보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우리 회사 여직원의 경우는 1-2년 정도 휴직했습니다.
      3. 한인 산관이나 maid를 몇달 고용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All in all, 쉽지 않은 상황이나 manage 못할 어려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Marvin 23.***.39.207

      프로포즈를 받은 것도 아니고 애가 생긴것도 아니고

      아니 도대체 어디서 부터 걱정을 하는거야?? 소설쓰나?

    • 123 66.***.110.136

      주변 친구들 중에 결혼해서 아이낳고 아기자기 잘 사는 친구들 보면요, 아이가 제대로 크기까지 본인 일을 못합니다.
      위에서도 말씀 하셨다시피 사람쓰면 너무 비싸구요- 간혹 지인중에 한국에 가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제대로 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미국 에서 혹시 오래 사셨다면 아시겠죠, 뭐든 사람이 하는 일들은 돈이 많이 들어요 여기는)
      그게 감당이 가능하시면 당연히 지금 남자친구분과 밝은 미래 꿈꾸셔야죠~
      하지만 커리어를 포기 못하는 분이시라면 남편될(?) 분이 두세명을 감당할 정도의 페이를 버는게 아니라면 이곳에서 가족 도움없이 출산은 정말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인것 같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시려면 많은걸 포기하셔야 할 부분도 당연히 없을순 없겠죠…

    • 굳이 71.***.154.33

      전 제왕절개로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첫째는 산후 조리 도와주는 분을 부르고 둘째는 친정 엄마를 모셔왔는데 결국은 별로 다 도움은 안되고 스트레스만 주더라구요. (셋째를 낳는 다면 아무도 안 부를 것 같습니다) 산후조리 도와주시는 분이 너무 좋고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산 후에도 저에게 지나친 잔소리로 화가 나게 만들더라구요. 전 수술후 부작용 때문에 수술 부위가 많이 부풀어 올라서 깨끗하게 유지 시켜 줬어야 하는데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날씨에 (한여름) 에도 아무리 설명해도 굳이에어컨을 아예 못 틀게 하고요. 전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하고… 주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르지만 최고로 좋은 건 남이 와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애 아빠가 한달이고 육아휴직 받을 수 있으면 그게 젤 나아요. (전 남편 사업장이 작아서 출산 당일도 개인 휴가를 내야 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어요) 여하튼, 산후 조리가 미국에서 어려워서 이런 걱정을 하신다는 것은 좀 이해 하기가 어렵네요~ 정말 산후 조리가 걱정되면 한국 가서 애를 낳고 데리고 오면 되요. 남편이 미국 국적자면 한국에서 낳아도 국적 걱정도 할 필요 없는데요. 그리고 어린 아이를 데이케어에 맡기는 게 걱정되면 내니를 구하기도 해요. 내니도 비싼 사람부터 페이가 적은 사람까지 다양하게 있구요. 저희 동네는 워낙 데이케어가 비싼데 저희 내니는 영어를 잘 못해서 (히스패닉) 약간 시간당 저렴하게 구해서 지난 몇년간 도움 받았어요. 처음에는 내가 일해서 뭐가 남나
      싶었지만 지금은 몇년간 제 연봉이 많이 올라서 금액이 아주 부담되진 않더라구요. 그냥 지금 이 사람과 평생 살고 싶다고 생각하시면 너무 깊히(?) 생각 하지 마시고 그냥 결혼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하면 다 방법이 생기고 할 수 있어요~ 가족 도움 없이 부부끼리 하는 것도 오히려 부부가 더 육아에 책임감이 생기고 좋은 점도 많아요.

    • 동감 73.***.167.126

      되게 현실적이고 할 만한 고민인데 왜 욕을 먹는 지 모르겠네요. 동네에 젊은 부부가 많은데 말씀하신 대로 맞벌이 하면서 데이케어 보내고 몇천 불씩 쓰거나, 한 명이 가정주부가 되는 것 같아요.

      전 남자지만 와이프 산후조리를 꼭 시킬 생각이에요. 제대로 못 쉬어서 와이프 몸 망가질 리스크가 생기는 거 자체가 싫어요. 출산 전에 휴가 써서 한국에서 나으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요. 어차피 시민권 나와요.

    • Pet 108.***.30.247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산후조리원도 이해가 안되는 문화지만 애 낳고 3주동안 밖에도 안 나가고 미역국만 계속 먹어서 비타민 D 부족에 요오드 과다섭취로 죄다 산후 우울증 생기고.. 아무튼 한국의 출산 문화 진짜 골때리는데 그걸 최고라고 믿는 여자들이 상당수라는 ㅎㄷ

    • 68.***.198.240

      지들이 낳는 것도 아니면서 어지간히 입 털어대네 작성자분 여초에 글 올리시면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 들을 수 있을 거예요

    • 인생선배 96.***.40.95

      큰아이 산후조리 잘 못해, 와이프가 7-8년 고생하다가 늦둥이 둘째 때 산후조리 잘해 체질 바꿔 성공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언급한 나이 보아 산후조리 꼭 하시길 권유합니다. 출산시기와 동네가 어떤지 모르지만, 날씨마저 추운 곳이면 더더욱.. 저 주변 아는 분은 한국 부모님 열노하셔 아는 친척분에게 사례 후 부탁해 도미하여 3개월간 도움이 한 경우도 봤습니다. 이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 많이 되는 거 같더군요. 이거마저 안되면 남편 도움이 절대적.. 미역국 미친 듯 만들어야 하고, 밤낮 없는 아기 100일 전까지 새벽 기저귀 갈고 분유 제조하고, 이 기간 정신적 체력적 제일 힘듭니다. 3개월 후 육아 문제는 개인적 상황이라 노 코멘트.

    • 산후조리 추천 174.***.10.88

      와이프가 미국인이고 한국에서 첫째 낳았을때 다문화 쿠폰 받아서 산후조리 1달 썼는데 와이프가 정말 좋아했었죠
      둘째는 미국 와서 낳고 자연분만 2일 후 퇴원했는데, 온 몸이 쑤시고 계속 관절이 아프다 하고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가능하면 한국 가서 애기 낳고 산후조리하는 것 추천드려요

      위에 한 분이 말씀하셨지만 한국에서 애 낳아도 해외출생신고 하면 시민권 나옵니다

    • Cowcash 155.***.168.237

      남자들은 알지 형편되면 차라리 조리원 보내놓는게 집에있으면 온갖잔신부름에 비위맞쳐줘야하고

    • 헐.. 172.***.227.75

      일베도 아니고 몇몇 댓글 수준보소 이 사이트 관리자가 손뗀지 오랩니까?

    • 99.***.251.199

      여기 실제로 ‘일베’라고 아이디 쓰고 들어오는 또라이도 있습니다. 게네들이 결혼.육아에 대해서 뭔 할 말이 있겠어요. 평생 방구석에서 키보드로 찌질한 댓글이나 달면서 히히덕 거리고 있는 애들이. 이 놈아들이 뭔 정상적으로 결혼을 하고 2세를 생각해 봤겠습니까? 그냥패스하시면 됩니다. 인생 나가리들 입니다.

    • ㅇㅇ 76.***.50.186

      산후조리 해야 나중에 탈 없어요. 미국에서 산후조리 문화 없다고 출산하고 이틀뒤에 운동하는 애들 나이들면 다 골병들어있고 그러잖아요. 근데 둘이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부담 크니까 가족 부르는거고…한달이 무리라면 단 2주라도 사람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세요. 초반엔 정말 조심해야돼요

    • gg 137.***.121.41

      오랜만에 들어와봅니다. 도움되는 현실적이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지만 (상황 설명을 충분히 했음에도) 여기 이상한 인생실패자들도 꽤 많다는 걸 알아서 그냥 거릅니다. 산후조리 필요없다고도 하시는데 제가 저희 엄마를 보니까 출산하면 여자몸이 정말 많이 변하는 걸 봐와서 그냥 가볍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저 혼자만의 인생이 걸린 문제가 아닌 중대한 문제라서 미리미리 생각해두고 싶어서 질문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