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or 한국대학 고민됩니다

  • #3258732
    한국대학 or 미국대학 136.***.206.171 3655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20-30위권 대학을 다니고 있는 1학년 학생입니다. 전공은 pre-med 쪽이고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의사자격증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격언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연스럽게 의사를 꿈꿔왔습니다. 실제로 나름 공부도 잘해서 한국에 있었을 적에 과학고등학교를 다녔는데요, 과고 생활이 맞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려고 알아보던 중, 부모님이 미국에서 의사하면 돈 많이 번다고 하라고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영주권은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내신용 영어만 적당히 공부해왔던 저에게 미국 생활의 가장 큰 시련은 언어 장벽이었습니다. 그래도 읽기, 쓰기, 듣기는 공부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GPA도 매우 높은 편이었고 SAT도 많이 높은 건 아니지만 1500 초반대로 끝내서 나름 좋은 대학에 원하던 전공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미국에 간 탓인지 아니면 제가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지 도저히 백인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온지 벌써 2년 반인데 친구는 다른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 밖에 없습니다. 미국 애들하고는 왜 인지 도저히 말을 5분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노는 것도 미국 애들이랑 파티하는 것보다 한국 애들이랑 식당에서 밥먹는게 더 재미있고요. 미국 교수들의 시각에서 저는 리더쉽도 없고 사회성도 나쁘고 말도 잘 못하는, 소위 ‘공부만 하는 유학생’인데 MCAT 시험은 어떻게 잘 봐도 의대를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국대학 지원을 결심했는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꽤 강하게 말하니깐 너가 요즘 한국 경제 현실을 몰라서 그러는거다,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흥에 겨웠다 등등 혼을 내시면서도 한국대학 지원하는거는 말리지 않으시더라고요 (편입이 아니라 1학년으로 8월 정식 입학입니다).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지원했습니다. 화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 취업 1티어 전공은 지원 못하고 자연과학이나 생명공학 위주로 지원했습니다. 애초에 미국 고등학교에서 생명이나 화학쪽 자연과학을 노리고 활동 내역을 쌓아서 공대로 바꾸는게 어렵더라구요. 시간이 워낙 촉박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한국대학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 놓았는데, 한국대학으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 일지, 나중에 후회할 선택이 되지는 않을지 고민됩니다. 우선 자연과학은 대학원이 필수인데, 대학원은 미국이 훨씬 잘 되어있어서요. 한국 대학 => 미국 (명문) 대학원이 어렵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 말씀대로 요즘 한국 경기가 조금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이런 시국에 자연과학을 공부하려고 한국으로 리턴하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도 결국 출신 학부가 중요한 사회인지라… 그리고 평생 꿈이었던 의사를 제 손으로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마음 한켠에 남아있네요. 고등학교때 미국 명문대 pre-med 전공 가려고 안되는 영어로 고생했던거 생각하면 진짜 울고 싶습니다.

    한국대학과 미국대학 중 무슨 선택을 하는게 맞는 걸까요?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담을 만큼 글짓기 실력이 좋지 않습니다. 두서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했고 험한 말이라도 많이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C 172.***.185.119

      생각이 많이 복잡하시네요.. 뭐 정해진 답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반대의 경우라.. 토종한국 대학, 대학원 이후 미국회사에 취업을 해서요.. 유학은 잘 모르지만..
      어떤 선택이 낫냐보다 글쓴분이 하고싶은게 뭔지가 없네요.. 뭔가 부모님의 영향력에 너무 인생을 끌려온게 아닐까 생각이 좀 듭니다.
      취업이나 돈을 얼마나 버는가가 그렇게 중요한지.. 뭐 중요하지만, 다른 기준이 없네요. 그걸 찾아서 따라가는게 맞지않을까 합니다.

    • 공구 218.***.30.147

      미국대학이답입니다.한국에오시면 맘편한거빼곤 다 불만족스러우실듯

    • 173.***.140.129

      미국 의대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면, 치대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한국에서는 의대하고 치대하고 거의 동등하게(?) 쳐 주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의대하고 치대는 전혀 다른 분야인데, 의대에 비하면 치대는 아주 쉬운 편이죠.

      미국 치대는 입학하기도 쉽고, 공부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유색인종 유학생 출신들도 미국 치대에 많이 다닙니다.

      특히 요즘은 인도계 학생들이 치대에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미국:
      의대 >>>>> 치대

      한국:
      의대 >= 치대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은 이런 미국의 현실을 잘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부모님 한테는, “나 치대 입학했소~~~” 라고 떡~~~ 밝히면, 거의 ‘의대’ 입학한 것하고 동등한(?) 거로 인정해 주실 겁니다.

      아… 근데 물론 다음 2가지 조건:

      1. 치대가 본인 적성에 맞아야 하고

      2. 미국 치대 등록금은 살인적인데, 생활비 포함 매년 1억 이상씩 깨질 각오를 해야 하는데… 물론 부모님이 써포트 해주신다는 전제 하에…

    • dddd 73.***.154.108

      의대 공부하면서 백인들이랑 어울릴 필요가 있나요? 본인이 의대를 치가 떨리도록 싫은게 아니라면, 그냥 자신없고 힘드니까 도망치는 거로밖에 안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들어가면 일단 몇 년 손해보는 건 둘째치고, 다시 지금 자리로 돌아오기힘든 상황이 됩니다. 제가 삼촌이라면 무조건 버티고 버텨서 미국에서 의대나 치대가게 만들 것 같아요. 그래야 10년 후에 욕 안 먹을것 같네요.

    • ㅁㅊㅅㄲ 110.***.47.175

      유학와서 2년반만에 이미 영주권도 있다니. 비결 좀 알려 주세요.

    • 지나가다 100.***.219.28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다른 선택지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을까요? 한국은 의료수가, 정부규제 등 말이 많아서… 저라면 미국에서 의대갑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여기서 태어나 영어만하는 2세애들도 초등학교 지나면서부터는 주로 동양인들끼리 어울립니다. 그러니 님이 백인들과 못어울린다는게 크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는거지요.

      프리메드는 의대가 아니라 의대를 가기위해 필요한 과목들을 공부하는겁니다. 즉 프리메드전공해서 메디칼스쿨을 못가면 그전공으로는 죽도밥도 안된다는거지요. 조카가 여기서 태어나서 탑10스쿨에서 프리메드로 졸업했는데 적성에 안맞는다면서 메디컬스쿨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일년동안 고민중입니다. 참고로 집안에 의사가 둘입니다. 다들 2세지요. 한아이는 대학과 메디컬스쿨시절 아이비에 다니다가 학비가 비싸다며 싼학교로 전학가서 풀장학금 받고 마취과 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보면 학교가 뭐가 중요할까싶네요.

      의사는 돈잘버는 직업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직업입니다. 부디 돈이 아닌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으면합니다.

    • cn 24.***.66.193

      저도 윗댓처럼 일단 혼자 고등학교때 유학와서, 선천적 시민권도 아니고 영주권이 어떻게 있는지 궁금하네요ㅋㅋ; 어그로는 아니길 바랍니다..

    • 지나가다 108.***.253.191

      윗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만약 사회적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미국에 다양한 인종 많지만 은근 서로는 폐쇄적이라고 생각한적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과 미국에서 비슷한 가능성이 보일것 같은데 시간가면 미국에서 익힌것들이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이것 역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요. 현명한 결정하기 바래요.

    • H 24.***.77.108

      한국에서 위에 열거한 대학의 자연대 졸업해 봐야 솔직히 장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기업 들어가 봐야 삶이 정말 팍팍합니다. 낮은 월급에 밤낮 일해야 하는 일상이 고작 입니다. 만약 그 때 사회성 조금 떨어지는 성향의 미국 의사나 치과의사의 삶을 생각만 해 봐도 부러워 미칠 듯 싶습니다. 게다가 원글님은 영주권까지 해결하셨습니다. 의학공부 자체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얘기겠지만 단순 사회성이 고민이여서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도시면 minority만을 대상으로 해도 충분하고도 남는 시장이 있습니다. 막말로 일반 회사를 다녀도 가능만 하다면 한국 회사 대비 미국 회사를 적극 권장하는 마당에 님 케이스의 고민은 더 자명하지 싶습니다. 여태까지 그래 왔듯 한국은 빠르게 변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단면도만으로는 한국 대비 미국의 삶의 질이 훨 나은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제 개인 경험상 명백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길.

    • asfd 67.***.41.188

      부모가 애 인생을 망쳤네…

    • 공도리도리 96.***.106.91

      나같으면,

      미국대학 일단 졸업,
      한국 의전 바로 고고.

      미국에서 학점 관리잘하고 돌아오겠음. 한국대학생활 해봐야 또 단점 보일거임.

    • 지나가다 76.***.195.119

      예전엔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거나 4년교육받으면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하는 특혜가있었죠. 그때 미국에서 컬리지 졸업후 연대치대로 편입하는건 쉬운일이었습니다. 유학생이 아니라 교포들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특혜가 없어졌지요.

    • 인디 129.***.109.42

      한국에서 과고 생활이 맞지 않았다고 했죠.
      그리고 지금은 미국 생활이 맞지 않는다고 했어요.
      미국 유학은 글쓴님이 원해서 온게 아니고 부모님이 가라해서 간건가요?
      한국으로 유턴하던 미국에 남던 우선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봅니다.
      인생에 방황하는 시기가 한번쯤 있기마련입니다.
      하지만 방황을 끝내고나면 단순히 시간을 허비했던게 아니라 자립심이 길러질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보통 한국에 있는 남자들은 군대가기전 방황하다 군대갔다와서 현실을 직시하죠.
      아직 영주권자고 군대 해결을 해야 한다면 휴학하고 한국 군대를 갔다 오세요.
      본인에게 일로부터 휴식도 주고 좋은 remedy 가 될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1년정도 쉬면서 생각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네요.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한국대학에 지원하신거 같은데, 과연 유턴하셔서 현실을 직시하고 나면 후회를 안할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휴식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본인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을 appreciate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할것 같아요.

    • 미국의사 96.***.42.98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의대 졸업하고 의사생활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의사가 된것에 대해 후회가 전혀 없지만 의사로서 소명이 없는데 의사하는 것 만큼 불행한 일 없습니다. 부모님마음은 이해하지만 의사에 소명이 없다면 과감하게 접으세요.

      https://www.webmd.com/mental-health/news/20180508/doctors-suicide-rate-highest-of-any-pro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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