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처음에 그냥 생각없이 군대 들어왔는데 있으면 있을수록 회의감만 느낌니다. 나이먹어서 피티하는것도 힘들고 주말이나 휴가때 푹 자고싶어도 4시,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항상 피곤함이 쌓여있고 몸도 성치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이 실망스러운건, 물론 제가 무능력 한것도 있겠만, 난 다음 계급 올라갈수있는 준비 다 되있고 진급할때 필요한 학교도 벌써 다 다녀오고 내가 하는일이 많고 뭐같은 디테일 듀티는 결혼안한 싱글이라는 이유로 엄청 뺑뺑이시키고 나보다 늦게 들어오고 내가 봐도 내 기준에 농땡이 부리는 다른 인간들이 저보다 빨리 진급하는걸 옆에서 보면서 말은 안하고 표현안해도 모티베이션 팍팍 떨어집니다. 진짜 이나이 처먹도록 이뤄논거도 없고 맨날 시골에서 일집훈련 만 반복해서 사람만나기도 힘들었고 왜 군대 들어왔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군생활 하면서 남들 다 누렸던 청춘 추억들 하나도 없는게 후회됩니다. 20살때 이라크 파병 갔을때 가족이 보내준 dvd로 대학생 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내줘서 봤는데 그때 복잡했던 심정이 요즘 다시 가끔 문득 생각납니다. 누굴 탓하겠어요 제가 결정한 삶인데…. 간혹가다 미국군대 입대고민글 올라오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후회할 결정하지말고 잘 생각해서 후회 안할 옮은선택을 하시라고 말하고싶습니다. 물론 미국 군대가 나쁜건 아닙니다. 철밥통에 베네핏, 월급 생각하면 세상에 이거보다 쉬운 잡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군대 나가기로 결정한거 그냥 문듯 드는 제생각 찌그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