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집안 This topic has [4]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5 years ago by . Now Editing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집안”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3장 6구 민족의 가락이다 싶어 좋았고 4 4(3 4)조니 7 5(5 7) 조니 대충 이런 정형이라는 게 좀 걸리긴 했지만 말의 넘침이나 개념 없는 형식의 어긋남이 없이 율격과 이미지의 자연스런 조합으로 단형의 구조미가 물씬 풍기는 시조, 시졸 졸라리 좋아하다가, 순수, 고독, 향수의 시인, 여류시인의 실 보는 순간 뻑가 그 때부터 실 좋아하게 되었는데. . . . . . 중 3 때 친구들과 카셋 들고 코펠이니 빠나니가 든 배낭을 메고 설악산 뱀사골 로 놀러 갔었는데 내가 그 때도 늙어 보여 옆 텐트 지지배들이 여고 2학년이라길래 난 고 3이라고 구라를 치곤 모태소질였던 이빨질로 거기서 젤 예쁘장하게 생긴애와 걍 가만히 공손하고 겸손하게 금 그어 놓고 한 텐트에서 잠만 잔 것 뿐인데 몇 개월 지나 그 지지배의 아버지가 그 지지밸 끌고 우리집에 와 결혼을 시키자는 둥 동거를 시키자는 둥 혼인신고를 먼저 시키자는 둥 책임을 지라는 둥, 난 놀라 뭔 소리냐, 난 그냥 잠만 잤다 그랬더니 그 지지배가 우리 아버지에게 불길 "잠도 자고" 로 결정적 증언을 하자 얼빠진 우리 아버지, 작대기로 날 패는데 거기까지는 참겠는데 부러진 작대기를 집어 던지곤 허청에 들어가선 낫 을 들고 나오더니 낫으로 날 찍어 죽일 작정으로 정수리를 지대로 고누는 살기 가득한 눈빛, 아, 쓰바, 이대로 죽을 순 없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졸라리 토끼는데 "너 거기 안 서 개이새이야?" 평소 저질체력이신지라 몇 번 하더니 금세 지쳐선 날 쫒는 걸 포기하더니 왈씀, "너는 걸리기만 하면 낫으로 좀모가지 좀모가지 좀모가지 를 끊어버릴 줄 알어이 개이새이야." . . . . . 모가지가 길어서 모가지가 길어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하략) . . . . . 시인 노천명의 '기린' 중에서. 이 신 날 시의 노예로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동질감 이라고나 할까? 착착 내게 달라붙고 막연히 땡기는 게 나도 모르게 그 시의 노예가 자동으로 아니 되지 않을 수 없었다. . . . . . 어려 몇 번 나와 함께 목욕탕을 다녀 온 후론 언제나 아버진 내 머릴 쓰다듬으며 그러셨었다. "아이고 우리착한 기린. 아이고 착한 우리 기린." 아버진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언제나 기린, 기린, 기린 하셨었는데, 남들은 대게 다리몽댕이니 팔모가지닐 분지르니마니 비트니마니로 마무리를 하는데 왜 우리 아버진 낫으로 좀모가질 끊어버리는 걸로 마무리를 하실라 그러셨을까? 토끼다 은폐되기 좋은 풀섶에 짱박혀 곰곰히 생각을 해 봤더니 그거였드마안? 목욕탕에 가 아버질 보고 아, 아버진 사슴이구나. 그거였드마안? 이참에 사골 빌미삼아 내 거길 잘라 반으로 만들어선 그동안 내게 느끼고 있었던 사슴으로써의 기린에 대한 열등감. 열등감을 만회키 위함였단 걸 알았다. 그렇지 않곤 할아버지의 기린였던 아버지와의 나이 찬 열 여덟살 아버지의 기린였던 나와의 나이 찬 열 아홉 살 나의 기린인 내 아들과 나와의 나이 찬 열 일곱 살 인 집안 내력의 전통을 부정할 이율 찾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 . . . . 나이 차가 열 일곱살 차라선지 나의 기린 아들색휘가 가끔 술실신이 되면 서열을 망각하곤 그런다. "어이 칼형" 이 색휘가 분명 날 사슴 으로 보고 깜보는 게 분명하다. 냘은 가 낫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