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즈 골프

  • #102568
    버까이 66.***.72.114 2547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번 마스터즈에 관심이 많겠죠. horny골퍼 타이거우즈도 복귀했고, 아직 1라운드가 끝나진 않았지만 양용은 선수가 현재 공동 선두군요. 최경주 선수도 타이거와 한조를 이루며 잘 하고 있네요.
    그런데 61살의 노장 톰 왓슨이 작년 브리티쉬 때처럼 또한번 일을 내고 있습니다. 5언더파 67로 1라운드를 마치고 현재 공동 1등.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골퍼 때문이기도 하지만 톰 왓슨이 아들, 손자뻘되는 어린 선수들을 뒤로 하고 마스터즈에서 환상적인 샷을 날리는 모습이 감격적입니다. 필드에서 항상 그윽한 미소를 짓는 필드의 신사 톰 왓슨이 끝까지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ㅎ.

    작년 브리티쉬 파이널 라운드, 마직막 홀에서 파만 하면 60세로 최고령 메이저 우승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지만, 오후내내 열기로 말라버린 딱딱한 그린은 톰 왓슨의 세컨샷을 하염없이 굴려 그린엣지 밖으로 밀어내 버렸죠. 완벽한 샷을 날렸다고 생각했던 왓슨은 김이 새 버리며 보기로 마쳤고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했습니다.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지 26년만에 도전했던 메이저 우승이 허무하게 날아갔음에도 끝내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를 축하해 주던 모습이 선 합니다.  경기후 인터뷰때 “내나이 60,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정말 최선을 다했고 아마 며칠간 가슴이 쓰릴것같다”는 말에 제가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골프광이시라면 톰 왓슨의 절친이자 오랜 캐디였던 브루스 에드워드가 루게릭 병으로 2004년 세상을 떠난것을 아실겁니다. 2003년초 불치병 진단을 받고 상심해 있던 친구 브루스를 위해 왓슨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루게릭 병 치유를 위한 리서치 펀드를 모으려고 발품을 팔며 언론에 알리고 관심을 모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해 여름 US OPEN 메이저 대회때 톰 왓슨은 경기전 “내가 언론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OPEN에서 우승하는것”, “이나이에 터무니 없는 목표일지도 모르지만, 내 친구이자 캐디인 브루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었습니다. 놀랍게도 US OPEN 1라운드에서 왓슨은 캐디 브루스와 찰떡 궁합을 보이며 믿기지 않는 65타를 쳐 당당히 단독 선두에 나섰습니다. 2003년 US OPEN 은 브루스 에드워드의 OPEN 이 될 정도로 갤러리들과 팬들의 진심어린 사랑을 받았죠. 18번홀 페어웨이, 톰의 백을 걸치고 걸어가는 캐디 브루스를 위해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를 쳐주며 브루스의 이름을 부르는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브루스는 인터뷰에서 어눌어눌한 발음으로(루게릭 병 때문에 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내 발음이 술 취한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너무나 감격스런 날이다, 하지만 내 친구 톰이 자식보다 어린선수들을 다 물리치고 1라운드 1등을 한것좀 봐라, 정말 대단하지 않으냐” 면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했습니다. 물론 그도 눈가에 글썽이는 눈물은 감추지 못했지요. 브루스도 톰도 이순간이 마지막인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톰 왓슨은 캐디이자 오랜 친구였던 브루스를 위한 최고의 선물로 1등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습니다.
    브루스는 이듬해 마스터즈 오프닝 날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톰 왓슨이 공동 선두에 오른것을 보니까 감격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또하나의 fairy tale을 기대합니다.

    • 1 68.***.157.66

      저도 톰 왓슨 좋아하는데 반갑습니다.
      프레드 커플스, 톰 왓슨 현역선수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두명의 프로골퍼입니다.
      매너, attitude 모든 면에서 role model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이상하게 저도 나이든 골퍼들을 좋아해서 몇년 전까지 아놀드 파머와 잭니클라스 나오는 웬디스 스킨스 게임이 favorite golf game이였답니다.

      이젠 두사람 다 늙어서 더이상 스킨스게임에도 출전안하는 것 같던데, 아쉽습니다.

      톰 왓슨 화이팅!

    • 버까이 66.***.72.114

      아 그러시군요. 저도 프레디 커플스 팬입니다. 한때 프레디 스윙 따라하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프레디랑 저랑은 많이 다르더군요 ㅎ. 15년전인가 패블비치에 골프장 앞길에서 프레디가 몰던 차와 제 차가 스탑사인에 마주보고 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빨간색 오픈카를 타고있던 프레디와 손인사 주고받고 지나치는데 어찌나 그모습이 멋있던지.
      스킨스 게임 즐겨보신다니 Shell’s Wonderful World of Golf도 많이 보셨겠네요. 아놀드와 잭이 몇번 겨루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톰의 백을 들었던 캐디는 톰의 아들이었다는군요. “show me you can still play this course”라는 아들의 격려(?)에 힘을 많이 받았답니다.

    • 1 68.***.157.66

      와우 드림 리더보드입니다.

      프레드 커플스 선두에다가 톰 왓슨 공동 2위
      게다가 대한건아 최경주, 양용은 공동 2위,

      와우 언빌리버블,,…(강호동 톤으로)…

    • 홀인원 71.***.144.170

      아까 마스터즈 티비 중계 보니까 KJ choi 가 우즈 한테 말많이 걸고 아주 친한척 하네요. 최경주는 다 좋은데 인상이 너무 상막 한거 같아요..ㅋㅋ

    • 하루종일 72.***.110.228

      마스터스보았고 지금까지도 보고 있는데 최경주, 양용은 둘중에 한명이 꼭 우승했으면 기분 째질것 같습니다.

    • ISP 72.***.142.227

      예전에 최경주 선수가 본인의 소원이 마스터즈 우승하면,

      참가 선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한식을 대접하는게 소원이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최경주 선수가 우승해서, 선수들에게 꼭 한식을 대접 할 수 있기를 빕니다.

    • 버까이 66.***.72.114

      마스터즈 우승하면 다음해 챔편스 디너파티에 전년도 우승자가 선택한 음식을 마스터즈측에서 준비해줍니다. 최경주 선수가 예전에 마스터즈에 우승하면 ‘청국장’을 대접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죠 ㅎㅎ. 글세요 청국장은 냄새때문에 챔편스 디너파티에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orny 골퍼 타이거 우즈가 97년 마스터즈 첫 우승하고 나서(흑인으론 처음이었죠) Fuzzy Zoeller라는 유명한 백인골퍼가 “내년 마스터즈 디너에는 Fried Chicken이 나오나?” 라고 농담삼아 인터뷰 한게 크게 터져 Fuzzy가 곤경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뜻이 아니라고 우즈에게 사과를 했다지만 Fried Chicken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이여서 파장이 컸었습니다.
      Fuzzy Zoeller는 어떤 말에도 농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재미있던 골퍼였는데 그 사건 이후 농담도 안하고 나름 마음고생이 심했다죠.

      오늘도 두 한국선수들 선전하기 기대합니다. 톰과 프레디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