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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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있으마 73.***.151.16 566

    가운데엔
    솔방울을 주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투박한 난로가 하나 있어야겠어.

    그 옆으로
    김수영이나 백석을 배치해서
    그들의 향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고

    천장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잔잔하게 매달아 놓는 거야.

    옷을 벗어
    짜도짜도 흔적이 남을만큼
    커피향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앞 내엔
    연어가 올라올 수 있도록 길을 터 놓는 거야.

    아침이면
    물안개들이 웅성거리고

    넓은 창을 두어
    사철 꽃들을 볼 수 있도록
    개나리도 진달래도 장미도 심고

    겨울엔
    마켓에서 사온 함박눈을
    사방 가지가지마다 걸어두는 거지.

    그러고는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거야.
    .
    .
    .
    .
    .
    사는동안 그래왔네.

    내 꿈 하나 실현해 보겠다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간혹

    아들아
    딸아

    꿈이 뭐냐고 물었으면서도

    정작 마눌에겐

    꿈이 뭐냐고.
    뭔 꿈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 보질 않았네.

    아니지 아니지.

    마눌은
    꿈이 없는 게 꿈인 줄 알았었지.

    그러다 오늘
    갑자기 내게 다가온

    용필이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어쩌구저쩌구”

    란 꿈을 풀어 놓길래

    마눌,

    마눌은 꿈이 뭐야?

    꾸는 꿈이라도 있어?

    “나 꿈 있어.”

    꿈이 있다는 소리에
    얼마나 가슴이 아파오던지.

    그동안
    남편 그늘에 죽어사느라
    꾸는 꿈을 내색 한 번 못 한 마눌이
    얼마나 딱해 보이던지.

    그랬었구나.

    마눌도 꿈이 있었구나.

    아, 가슴 참 많이 아프데.
    .
    .
    .
    .
    .
    뭔데?

    “음……이 집을 파는 거야.

    그 돈으로

    까페같은 집을 짓는 거야.

    가운데엔
    솔방울을 주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투박한 난로가 하나 있어야겠어.

    그 옆으로
    김수영이나 백석을 배치해서
    그들의 향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고……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을 수 있는
    민박집을 하는 거야.

    일 년에 한 명이 오든 두 명이 오든 오면

    손님이 아닌
    민박집이 아닌

    친구 같은
    까페 같은

    편안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길 나누고 싶어.
    그런 걸 하는 게 꿈야.”

    알았어.
    내 반드시 그 꿈 이뤄줄께.

    말이라도.
    시원하게 대답을 해 줬더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벌써 공책에

    까페도 그리고
    난로도 그리고
    내도 그리고……
    .
    .
    .
    .
    .
    얘드라.

    너희 마눌님들도
    꿈이 있다는 걸 아니?

    마눌님의 꿈이 뭔진 아니?

    주디 떼기가 무척 어색하겠지만
    용기 내서 한 번 물어봐봐.

    당신 꿈은 뭐야?

    아마 네 마눌님께선

    그 물음 하나만으로도

    꿈을 다 이루신 것처럼

    매우매우 좋아하실테니까.

    주디 떼라니까 냥 그 뗀 주디에 냥
    칠면조만 냥 막 마아악 막 냥 밀어넣지만 말고 조옴?

    당장 물어.

    옥퀘이?
    .
    .
    .
    .
    .
    근데 얘,

    넌 오늘이 뭔 날인 지 아니?

    뭐? 뭐라고? 지라알.

    너는?
    그렇지 그렇지

    노는날.

    정답.

    해 한 글 하나 더 올려봤으니

    도배 이해하시고

    모다덜

    해피땡스기비~이~이~이~이~잉~~~~~~~~~~~~~~~~~~~~~~~~~~~~~~~~~~~~~~~~~~~~~~~~~~~~

    • .. 71.***.3.121

      좋은말을 참 예쁘게도 써놓으셨네요. 해피 땡스기빙 모두!

    • ㅋㅋ 125.***.175.98

      B Y

    • 맨손 71.***.181.1

      deung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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