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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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알고리즘 때문인지 XRP가 10달러, 20달러 간다는 유튜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코인에 큰 관심이 없던 저였지만, 대체 리플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해져서 그 비즈니스 구조를 공부해보았습니다.

    공부 결과, 리플이라는 회사의 사업 방향과 XRP 코인 홀더의 이익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Q. 리플은 어떤 회사인가?

    미국 소재의 사기업으로, 기존 국제송금망인 SWIFT의 단점(높은 국제송금 비용과 느린 송금 시간)을 블럭체인으로 개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플은 가격 변동이 있는 XRP 코인과 최근 발행을 발표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RLUSD를 블럭체인 상에서 운영합니다.

    Q. 리플의 은행과의 비즈니스 흐름 요약

    1. 은행들이 리플망을 통해 국제 송금하려 함.
    2. 은행은 변동성이 큰 XRP보다는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RLUSD) 선호.
    3. 리플사는 RLUSD 발행을 위해 법적 준비금(달러 또는 미국 단기국채)을 확보해야 함.
    4. 준비금 마련을 위해 리플사는 자기가 들고 있던 XRP를 시장에 매각.
    5. XRP 가격은 하락하고, 리플사는 그 돈으로 국채를 사서 RLUSD 발행.
    6. 정작 송금 시스템에서 주인공은 RLUSD가 되고, XRP는 매도 압력만 받음.

    Q. 리플 비즈니스의 이해관계 요약

    각 참여자의 입장에서 이 사업이 성공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1. 최고 수혜자: 리플 회사
    발행 비용이 거의 없는 XRP를 직접 발행하며, 전체 물량의 약 50%를 보유한 막대한 시뇨리지(화폐 발행 이익)를 누립니다. XRP를 시장에 팔아 확보한 자금으로 제도권의 국제 송금 비즈니스를 확장합니다.

    2. 다음 수혜자: 미국 정부
    스테이블 코인(RLUSD) 발행을 위해 리플사가 대규모로 미국 단기 국채를 매입해야 하므로, 인플레 압박없이 국채 수요를 창출해주는 리플사의 존재가 나쁠 것이 없습니다.

    3. 실질 수혜자: 송금 이용자
    SWIFT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돈을 보낼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4. 단순 참여자: 은행
    송금망이 무엇으로 바뀌든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으므로 리플망 도입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리플망이 보여준 안정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5. 잠재적 손실자: XRP 홀더
    투자자로서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리플사가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확장하고 준비금을 채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달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리플사는 매달 에스크로 물량(XRP)을 해제하여 시장에 매각합니다. XRP 코인 홀더들은 리플사의 사업 자금을 대주는 격이며, 지속적인 물량 공급으로 가격 하락을 견뎌야 합니다.

    Q. 결론: XRP를 사야 할 이유가 있는가?

    리플이라는 회사는 지난 10년간 100% 업타임을 자랑하며 국제 송금망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은행권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플사의 성공이 곧 XRP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잘나갈수록 사업 확장을 위한 XRP 매도 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특정 주체가 마음대로 찍어내어 덤핑할 수 없는 구조를 가졌고, 제도권 담보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굳혔습니다. 반면 XRP는 리플사라는 명확한 매도 주체가 존재합니다. 매달 리플사의 XRP 덤핑으로 가격 하락이 예정돼 있거든요. 회사는 부자가 되지만 XRP 코인 홀더는 가난해지는 구조입니다. 제가 모르는 XRP를 사야 하는 이유가 더 있을까요? 리플을 계속 봐오신 분들은 뭔가 더 알고 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