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성공하려면 결국 돈인것처럼 느껴져요

  • #2936929
    195.***.191.67 3697

    안녕하세요
    흔히 디자인은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들하는데 요즘 그 말에 회의감이 심하게 듭니다.
    솔직히 실력보다 결국 학벌 돈같은 외부요인이 훨씬 더 큰것같습니다.
    물론 경험이 적은 짧은 저의 소견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성공한 디자이너는 극소수입니다.
    그 극소수들은 대부분
    한국명문대학사->미국 명문미대 유학->현지 개인스튜디오운영->AIGA나 기타 등등 활동
    이런 루트가 95%이상입니다..

    일단 명문대를 가려면 디자인 실력과 상관없이 공부를 잘해야합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가려면 일단 언어감각이 돼야하구요.
    여기서 어렸을때부터 금수저라 해외 조기유학과 경험이 있는분들은 유리하겠죠

    가장중요한건 또 돈입니다. 디자인은 아시다시피 외국인 현지취업이 거의 되지않는 직종이죠.
    현지 취업이 되지않더라도 유학비용이 얼마들더라도 상관없는 재력..
    당장 내일 수입이 없더라도 개의치않고 자기 스튜디오를 차려서 굴릴만한 돈도 있어야겠구요

    이게아니면 한국에서 태어난 흙수저 디자인전공자는
    그냥 초봉2천만원받으면서 야근하면서 부품으로 사는게 대부분인것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ux designer 216.***.224.10

      실력만 있으면 당연히 성공 못하죠. 디자인은 인내와 노력입니다. 미국에서 일해서 한국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대학후 바로 취업을 위해서 전 돈을 전혀 주지 않는 인턴쉽 3개를 각 6개월 동안 했습니다. 덕분에 취업시 왠만한 디자이너다운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죠. 학교 다니면서 계속 인턴쉽 하는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매번 관두고 싶었죠.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하는 제가 보면 저희 회사에도 영어 못하는 외국인들? 엄청 많습니다. 엔지니어들, 디자이너들 특히. 일할때 필요한 간단한 언어만 되면 일하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디자인은 특히 유학과 학벌이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들을 뽑을때도 보는것은 90%포트폴리오 입니다. 경력이 딸려도 사실 포트폴리오가 너무 좋다면, 위험을 무릎쓰고 뽑을때도 많았습니다.

      흙수저 타령보다는, 초봉 2천만원 받으면서 시작해도 결국엔 1억연봉으로 승진하는 분들도 많다는걸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인생 타령 하는것보다 하루에 디자인 하나라도 더 만든다는것을.

    • ㅁㅁㅁ 70.***.52.39

      가진것에서 해보세요.
      수저라도 가지고 태어난걸 감사하시길..

    • soon 99.***.36.64

      이런 말하면 꼰대라고 할지 모르지만 경험상 남탓, 환경탓 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젊으신 것 같은데 넓고 길게 바라보세요.

    • 흙수저 67.***.81.230

      전 흙수저 디자이너입니다. 한국에서 전문대 나와 영어도 하나도 못하면서 미국에 와서 촌구석에 학비가 저렴한 듣보잡 미대를 나왔습니다.
      미대 다니면서 간신히 때마나 학비를 내느라 번번히 신용카드 한도에 연체도 허다했고,
      다른 유학생들 방학이라고 여행 다닐때 일하는게 불법이지만 어쩔수 없이 악세사리, 레스토랑, 웹사이트, 로고 알바를 뛰었습니다.
      포트폴리오쇼 다른 애들보다 두배는 더 눈에 띄게 준비했고 결국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에 contractor로 일하다 그 경력으로
      대기업에 h1b 스폰받고 이직하고 연봉 올리면서 영주권도 받고 그래서 지금은 연봉이 6자리를 훌쩍 넘었죠.
      여기있는 한국 디자이너들 중에서 학벌은 제가 제일 딸립니만 그들과 어깨를 견주고 같이 일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금수저 사람보다 두배는 노력해야 했지만 그게 다 피가되고 살이 되더라구요.

    • ㅎㅎㅎ 70.***.110.54

      미국에서 더욱 치열합니다. 학벌이나 이런것 멊이 뛰어나야 하나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미국시장이란 점에서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리를 잡을 수가 없어요. 요즘은 잘 만드는 디자이너는 별로 가치가 없을수 있어요. 다들 돈을 줄이기 위해 방방세계 곳곳에 외주를 주지여. 잘 만드는 디자이너는 싸게…
      보는 눈이 정확한 즉 문화를 뛰어 넘을수 있는.. 사람만 뽑아요. 즉 아트 콘트롤러…분야 마다 다르겠지만.정말 속상한 순간이에요. 왜 조금만 한국에서 태어나서 문회를 극복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에요.

      더 크나큰 문제는 학벌도 즁요하지 않고 하기에 영주권 들어 갈때 2순위로 들어기로 힘들어요. 전 너무 화나서 일순위로 제가 투자해서 들어갔습니다.

      외국인으로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란 정말… ㅎㄷㄷ 합니다. 매일 하루 하루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저는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정말 되지요. 하지만 언제나 힘들어요…… 내가 회사를 나가도 애이시안을 대처할 문한한 미국 젊은이들이 있지요. 정말 똑똑하고…. 정말 하루에 100 정도 지원할 정도… 이게 현실이에요. 학위나 공부 가지고는 하루 정도 버틸수 있는….

      저도 이런걸 느끼기에 미국 필드에서 10년이상 세월이 흘렀고….. 그냥 하루 하루 숨죽이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글을 쓰신 분은 돈이 중요하시다고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몸과 정신을 매번 갈아 먹어여 합니다.ㅎㅎ
      디자이너란 잡은 너무나 평등한 잡인것 같아요. 단지 우리가 한국에 태어 나지 않았으면. ㅎㅎ 참 씁씁한 결말이지만….

    • 실리콘밸리 129.***.40.197

      미국에서 디자인 석사 마치고 큰 어려움 없이 현지 대기업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외국인 동기 선배 후배 모두들 졸업하자마자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100% 취업했고요. 그래픽 디자이너나 산업 디자이너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IT 쪽 수요는 무궁무진해서 인터랙션 디자인 경험디자인 이런 쪽은 일자리도 많고 연봉도 높아요. 석사학위가 있어서인지 OPT->H1->그린카드로 진행하면서 큰 어려움도 못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을 보면 디자이너로 살기에는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 실리콘밸리 129.***.40.197

      다만, 말씀하신 팩터 중에 공부(design thinking, 문제해결적 사고방식, 창의력 등)나 영어(커뮤니케이션과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디자이너의 매우 중요한 실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실리콘밸리 129.***.40.197

      제가 아는 한국 후배 하나는 한국에서 몇년간 저축한 돈을 다 털어서 디자인 석사 유학을 왔습니다. 자기 쌩돈으로 유학하려니 단칸방에서 룸메이트 두고 2년간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절약하면서 살더군요. 하루에 두 끼 라면만 먹고 산다는 소문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생해서 졸업하자마자 미국 대기업에서 당장 데려가더군요. 얼마 전에 다른 후배 결혼식에서 만났는데, 연봉을 모아 모기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4년만에 자기 집을 장만한거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 굿럭~ 184.***.123.11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어느쪽 디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학교다닐때 쟤료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요..그리고 돈모아 개인 스튜디오/브랜드 를 차리더라도, 쇼룸에 물건하나 진열하는것부터 돈…..디자인이라는게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눈에 띄어야 팔리는데,…MD 로 일하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다 돈싸움이라고..쇼룸에 자기물건 진열하고 안빼는 작전으로 가는 디자이너들도 많다구요..그리고 광고, 포장, 이런것까지 다 돈이구..
      정말 좋아서 하는거 아니면 힘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