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도둑놈 This topic has [5]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4 years ago by dsflihrlrjef. Now Editing “도둑놈”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별도로 싸릴 재배하지 않아서 싸립문이 없었던 우리집 입구의 마당엔 수고가 500미터 수폭이 300미터 가 넘는 배롱나무(백일홍)가 한 그루 있었다. 이맘때쯤부터 슬슬 피기 시작해서 지칠 줄 모르고 거의 3개월을 펴대는데 밑에서 윌 바라보면 마치 빨간 하늘에서 빨간 눈이 쏟아지듯 퍼붓던 꽃잎들은 100미터도 넘게 쌓였었고 한 번은 꽃사태가 나는 바람에 그 속에 파묻혀 일일구와 나인원원, 5분대기조, 방위와 민방위, 공수와 해병 애덜이 출동해 6박7일만에 극적으로 날 구해 낸 일화는 지금도 우리동네 입구의 전설비에 금박으로 또릿또릿하게 새겨져 있다. 그 후로 난 배롱나무 트라우마가 생겨 아빠에게 베뻐리자 고 졸랐지만 아빤 내게 안 베뻐려야만 할 이율 설명하시길, 조상 대대로 우리집을 지켜 온 나무. 임진왜란이니 1.2차 세계대전이니 육이오닐 거치는동안 수많은 침략자들이 배롱나무의 수려한 꽃에 반해 차마 타치를 할 수 없어 냉겨놨기에 불타지 않은 집은 우리집 뿐이라면서 게 다 저 배롱나무가 우리집을 지켜낸 거고 대문이 없어도 여태 도둑놈. 도둑놈. 도둑놈 한 번 안 든 것 또한 저 배롱나무가 불침번을 서줬기에라면서 우리집안의 수호목이자 가보라 베뻐릴 수가 없다셨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술에 취해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톱으로 배롱나물 홀딱 베뻐리셨다. 이율 말씀 안 하셔서 왜 베뻐리셨날 몰랐었는데 오늘 하우스 싸이드에 심어뒀던 배롱나무. 요놈을 보면서 합리적인 추측을 해 봤더니 그래, 그랬었어. 아빠가 나물 베뻐리기 전 날 쌩판 모르는 남자랑 온 누나가 쌩판 모르는 남자를 아빠께 인살 시켰는데 쌩판 모르는 남자가 말한 게 어렴풋이 기억나기론 칼순이가 임신을 했으니 결혼을 허락해 달라 아마 그랬던 거 같아. 아빠가 쌩판 모르는 남자의 눈깔을 집중적으로 파며 외치시길 째깐새낀 나가 있어. 주윌 둘러봤더니 째간새낀 나밖에 없어 싫었지만 별 수 없이 나가 있으면서 들은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꼭 안 정확한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해. 무튼 아빤 쌩판 모르는 남자가 돌아간 다음날 나물 베뻐렸으니까. 아 기억난다. 아빤 나물 베뻐리며 독백처럼 그러셨었다. 쓰바, 세상에 믿을나무 하나 없당게? 그 나무가 내 하우스 싸이드에서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논산에 가 있고 나무를 베뻐리던 돌아가신 아빠도 쌩판 모르던 아저씨도 결혼을 놓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하면 청산가릴 털어넣고 농약으로 입가심을 하겠다던 칼순이 누나도 내 곁에서 아이고 우리막내 아이고 우리 막내처남 하며 웃고 있는 듯 하다. . . . . . 딸래미가 한국에 가 있다. 찍찍찍찍, 할먼네 집이라고 이곳저곳의 셀칼 보내느라 분주하다. 엊그제까지 아장아장하던 애가 자고 인났더니 25살이 되었다. 어쩌면 딸, 저 지지배 때문에 나도 이 배롱나물 술마시고 베뻐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