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 #3621284
    칼있으마 73.***.151.16 615

    별도로 싸릴 재배하지 않아서
    싸립문이 없었던 우리집 입구의 마당엔

    수고가 500미터
    수폭이 300미터

    가 넘는 배롱나무(백일홍)가 한 그루 있었다.

    이맘때쯤부터 슬슬 피기 시작해서
    지칠 줄 모르고 거의 3개월을 펴대는데

    밑에서 윌 바라보면
    마치 빨간 하늘에서
    빨간 눈이 쏟아지듯 퍼붓던 꽃잎들은
    100미터도 넘게 쌓였었고

    한 번은 꽃사태가 나는 바람에
    그 속에 파묻혀

    일일구와 나인원원,
    5분대기조, 방위와 민방위,
    공수와 해병 애덜이 출동해

    6박7일만에
    극적으로 날 구해 낸 일화는
    지금도 우리동네 입구의 전설비에
    금박으로 또릿또릿하게 새겨져 있다.

    그 후로 난 배롱나무 트라우마가 생겨
    아빠에게

    베뻐리자

    고 졸랐지만

    아빤 내게
    안 베뻐려야만 할 이율 설명하시길,

    조상 대대로
    우리집을 지켜 온 나무.

    임진왜란이니
    1.2차 세계대전이니
    육이오닐 거치는동안

    수많은 침략자들이
    배롱나무의 수려한 꽃에 반해
    차마 타치를 할 수 없어 냉겨놨기에

    불타지 않은 집은 우리집 뿐이라면서

    게 다
    저 배롱나무가 우리집을 지켜낸 거고

    대문이 없어도 여태

    도둑놈.
    도둑놈.
    도둑놈

    한 번 안 든 것 또한
    저 배롱나무가 불침번을 서줬기에라면서

    우리집안의 수호목이자 가보라
    베뻐릴 수가 없다셨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술에 취해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톱으로
    배롱나물 홀딱 베뻐리셨다.

    이율 말씀 안 하셔서
    왜 베뻐리셨날 몰랐었는데

    오늘
    하우스 싸이드에 심어뒀던 배롱나무.

    요놈을 보면서

    합리적인 추측을 해 봤더니

    그래, 그랬었어.

    아빠가 나물 베뻐리기 전 날

    쌩판 모르는 남자랑 온 누나가
    쌩판 모르는 남자를 아빠께 인살 시켰는데
    쌩판 모르는 남자가 말한 게 어렴풋이 기억나기론

    칼순이가 임신을 했으니
    결혼을 허락해 달라
    아마 그랬던 거 같아.

    아빠가
    쌩판 모르는 남자의 눈깔을
    집중적으로 파며 외치시길

    째깐새낀 나가 있어.

    주윌 둘러봤더니
    째간새낀 나밖에 없어
    싫었지만 별 수 없이 나가 있으면서 들은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꼭 안 정확한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해.

    무튼 아빤

    쌩판 모르는 남자가 돌아간 다음날

    나물 베뻐렸으니까.

    아 기억난다.
    아빤 나물 베뻐리며 독백처럼 그러셨었다.

    쓰바,
    세상에 믿을나무 하나 없당게?

    그 나무가
    내 하우스 싸이드에서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논산에 가 있고

    나무를 베뻐리던 돌아가신 아빠도
    쌩판 모르던 아저씨도

    결혼을 놓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하면
    청산가릴 털어넣고
    농약으로 입가심을 하겠다던
    칼순이 누나도

    내 곁에서

    아이고 우리막내
    아이고 우리 막내처남

    하며
    웃고 있는 듯 하다.
    .
    .
    .
    .
    .
    딸래미가 한국에 가 있다.

    찍찍찍찍,

    할먼네 집이라고
    이곳저곳의 셀칼 보내느라 분주하다.

    엊그제까지 아장아장하던 애가
    자고 인났더니 25살이 되었다.

    어쩌면 딸,
    저 지지배 때문에

    나도 이 배롱나물
    술마시고 베뻐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칼있으마 174.***.163.140

      아이고 귀여운 아잣씨 오셨네.

      음……아잣씨가 좀 알려주시겠어요?

      윗 낙설

      정치란
      자동차란
      그린카드란
      비자란
      텍스란
      커플란등

      어느란에 올리셔야는질요.

      음…… 전 이곳이

      자유게시판

      이라 올리신 건데
      제가 잘 못 올리신 거였군요.

      어느란에 올리셔야 되는지요?

    • 칼있으마 174.***.163.140

      ㅋㅋㅋㅋㅋ

      아잣씨,
      아잣씨는 일길 저딴식으로 쓰시어요?

      아니지.

      일기란 걸 써 보시긴 한거고요?

      음……일단 전 일길 안 쓰는 분이시고요,
      음……또한 일기장이 없는데 걸 어쩌시죠?

      하나더 여쭌다면,

      음…..이곳에서

      유익한 글,
      알 꽉찬 내용이면서
      정신건강에 좋은 글 하나만 추천해주시겠어요?

      저도 좀 정독하곤 정신건강 좀 챙기게요.

    • 공덕영 174.***.72.135

      맨손 오늘 절라 혼나네 ㅋㅋ

    • 칼있으마 174.***.163.140

      ㅋㅋㅋㅋㅋ

      하여간 아잣씨도 참.

      누가 맹공자 같은 말씀을 하셨더이다.

      사람의 외몰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할게 아니더라.

      아잣씬 사람 볼 때

      이름보고 사람을 평가하시어요?

      완존 관심법 이상이시네요.

      그리고 거기 공씨아잣씨.

      맨손

      이 누구신데
      절 놓고 그분을 욕보이시나요?

      공씨아잣씨.

      헛발질이 얼마나 개쪽인간
      공을 차봐서 알죠?

      무튼, 오늘 두 분,

      한 번 갖고 놀다 버리기 따악 좋은
      조잡한 중국산 장난감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살 드립니당~~~

    • dsflihrlrjef 5.***.17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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