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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 인류학과 명예교수인 조한혜정은 신문칼럼에서, 2020 아카데미 수상식와중에 목격된 미국의 늙은 백인남성 감독들의 모습과 50대 초반인 봉준호 감독을 비교하면서 미국은 늙어가고 있고, 한국은 아직 팔팔한 기운이 뻗치고 있는 국가라며,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재난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긍정적 마인드로 해석하면서 휴식과 (아마도 자가격리를 통한 강제휴식?) 재충전의 기회로 삼자는 의미의 글을 썼다. (2월 23일자 경향신문).
하긴, 23년 미국이민생활을 해온 내가 봐도 미국은 분명히 늙어가는 모습들이 역역하다. 다른분야는 모르겠고,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만 해도 업무분야에 관한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기술자들은 대다수 우리같은 외국계나 아니면 비백인계 출신들이고, 반면 백인들은 거의 프로젝트 매니저(PM)쪽에서만 일을 하고 있는데, 말이 PM이지, 이런 분야는 돈과 스케줄에만 관련된 업무로 사실상 주인-노예의 관계에서 주인행세하는 업무분야로 여겨도 무방할 정도이다.
돈과 스케줄을 틀어쥐고 하는 업무란것은 사실 노인네들이 하기에 적격인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젋은 백인들 대다수가 PM에만 몰리는 현실은 미국백인들의 신체들이 젋더라도 정신들은 이미 늙어버렸다는 징후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70대 중반인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하는 미국 우선주의 또한 어떻게 보면, 갈수록 쇠약해지는 미국의 형편을 반영하는 것이라 해석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람도 늙거나 약해지면 자기것을 우선적으로 챙길 수 밖에 없음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렇다 치고, 위의 조한혜정교수 칼럼에서 언급되어진, 봉준호감독이 상징한다는 한국은 (정확히는 사우스 코리아) 과연 젋음의 기운이 넘치는 활력의 국가이고 사회인가? 나는 단연코 YES 라고 답변하기가 쉽지않음을 직감하고 있는 편이다. 그 근거로 아래 한가지만 언급하고 싶다.
최근 몇일간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감염우려에 의거한 정부의 강력한 경고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목숨걸다시피 대중집회를 강행하고 있는 극우 기독교계열의 수많은 사람들에 주목해야 하는 점. 그리고 이들 대다수가 노인네들이고, 이들 노인네들이 바로 사실상 한국경제성장 시기에 가장 기여도가 큰 세대라는 점이다 (당시엔 조한혜정 교수 표현그대로 물불 안가렸던 팔팔한 젋은이들이 바로 이 노인네들이었다). 반면, 현재의 한국젋은 세대들 (봉준호 감독세대들을 포함)은 바이러스 감염사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합리적 계몽주의 해석에 근거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무조건적으로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안일한 자세가 오히려 전형적인 노인네들의 정신상태에 오히려 더 가까워 보인다는 점이다.
비록 정치적 성향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집단이 바로 극우기독교계열의 노령층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젋어스러워 보이는 행동우선주의가 (그것이 무모하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무모함이야 말로 바로 젋음의 상징 아니었던가?) 오히려 젋게 비추어지고 있고, 안일하게 사람들 접촉을 피해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는 봉준호감독 세대이하, 소위 한국의 젋은세대들의 행태가 내게는 오히려 더 늙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사태가 심각해지는 지금 형국에, 미친넘들처럼 밖에 나돌아 다니자는 말은 결코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다만 이번 사태를 통하여 내가 읽어낸 한국사회의 한단면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결론은,
미국이 늙어가는게 확실하다면, 한국은 조로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