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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은 질문을 아내에게 했더니, 단호하게 뉴욕같은 대도시 집값은 제아무리 코로나 할애비가 도래한다고 해도 떨어질리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진보적 경제학자인 홍기빈은 뉴욕과 같은 서울의 집값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 이후 대도시 집값은 떨어지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의 논리는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서울강남에서 건물임대하여 나이트 클럽을 운영하면 렌트비를 낼 수 있겠지만, 화실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단위 면적당 수익성이 화실같은 것에서는 강남 부동산가격을 유지 시켜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인데, 바로 이 단위면적당 수익성이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과 사람사의 거리)를 벌려 놓았기 때문에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서울 강남과 같은 대도시 집값은 떨어진다는게 홍기빈의 논리이다.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철학자인 이진경은 일찌기 도시에서 교통체증이 늘 발생하는 곳이 바로 자본이 집중되는 곳이라는 주장을 했는데, 나는 이진경의 주장은 위의 홍기빈의 논리와 그 맥락을 어느정도 같이 한다는 판단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뉴욕이나 서울같은 대도시에는 교통체증이 사라져 버렸으니, 자본의 집중 또한 크게 완화 될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자본의 집중은 높은 부동산 시세의 다른말일 것이다.
하지만, 홍기빈이나 이진경 같은 이들은 소위 진보적 시각을 가진 학자들이다. 학자는 아니지만 현실적 감각이 뛰어나 대부분의 미래짐작이 상당하게 들어 맞았던 아내같은 사람들의 시각은 결코 무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내같은 사람들의 시각이나 관점은 홍기빈이나 이진경같은 사람들의 관점과는 사뭇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논리라기 보다는 믿음이다.
종교적 믿음같은 것이다.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말이 이미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들간 거리가 멀어지고, 도심지의 교통체증을 더이상 유발되지 않더라도, 뉴욕이나 서울같은 대도시의 부동산 시세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말이다.
심지어 서울은 뉴욕보다는 훨씬 잘 코로나를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니, 아마도 서울강남 땅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뉴욕의 부동산 하락 가능성보다는 낮을듯 싶다. 서울사라들의 부동산 신화에 대한 믿음은 코로나에 의하여 그다지 크게 상처를 받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 최고 코로나 방역 국가라는 신상국뽕 신화라는 고액 마약주사같은 믿음까지 집중적으로 주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나의 믿음은 반대쪽이다. 늘 대도시 부동산시세가 지금처럼 고액이지 않기를 바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 왔다. 비록 다수의 믿음을 기반으로 한것이라도, 늘 현실적 감각을 유지해온 아내의 예측을 본능적으로 신뢰하지만, 논리적으로는 훨씬 탁월한 홍기빈이나 이진경같은 이들의 예측을 또다시 믿어본다. 왜냐하면, 적어도 나는 뉴욕에 가서 살아볼까 말까하던 머뭇거림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히 접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두번 정도 뉴욕에 있는 새직장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은적이 있는데, 연봉은 좀 높은 오퍼였지만, 그쪽 지역의 부동산 시세가 너무나 높아 보여 두번 모두 거절 했던 경험이 있어, 늘 아쉽게 지내오던차 였다. 이젠 나에게는 뉴욕같은 대도시는 bye-bye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