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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십년이 넘어갑니다. 처음 공부하러와서의 설레임과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미국회사로의 취업. 정착. 자신감… 지금 돌이켜보면 꿈과 같은 시절이었네요.제가 있는 영화VFX쪽은 지난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급격히 내리막을 타더니, 현재는 모든 잡이 미국을 떠나 캐나다, 런던,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으로 떠나버렸습니다.레이오프 이후 2년이 되도록 잡을 잡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입에 풀칠하려고 아르바이트는 하긴 하지만. 간신히 먹고 사는수준..그때로 다시 돌아갈순 없을까 매일 같이 꿈을 꿉니다. 제작하면서 즐거웠던 그 기쁨과 환희 희열의 순간들… 그리고 만든 영화를 보고 친구들이 대단하다며 연락해올대의 뿌듯함… 모든게 나의 자랑거리였던 그때 그 시절이 잊혀지질 않네요..그렇게 다시 기회가 올거야 기회가 올거야 나 자신에게 되뇌이고 되뇌이고 마음이 약해질까 최면도 걸고 했지만, 이젠 끝에 다 온것 같아요.많은 동료들은 한국으로 돌아간지 오래고, 남아있는 동료과도 연락이 어느샌가 끊겼습니다.어렵게 딴 영주권에 미국에서 밝게 커나가는 자식들을 보노라면 한국으로 돌아갈래야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한참 잘나갈때 교회의 한인교민들을 보면서 찌질 구질하게 살지말아야지 했는데, 이젠 저도 그네들의 삶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네요.. 그때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진심으로요..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고 하는 멋진말을 되뇌이면서 혹시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올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무나 매몰차십니다.오늘 한인업체 한곳에 인터뷰를 보고 왔습니다. 경력은 없어도 열심히 하는사람을 원합니다 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지원한 .assistant 포지션.. 인터뷰 보러간곳에 나보다 적어도 열살은 더 어려보이는 친구 너댓명이 인터뷰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사장님은 시간당 10불을 제게 제시하셨습니다.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을 나서는데 안됐구나 감이 왔습니다.. 그 뒤로 연락도 없습니다. 연락이 안오니 더 반갑습니다.내일 다시 해가 뜨는데 희망이 없는 내가 무얼하며 살아야 할까요, 갑갑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