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보면서

  • #104614
    darfharth 72.***.241.138 2167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보면서,
    그의 절제된 야성이 이루어낸 결과라는 점과 그가 한국에서 중졸학력밖에 없는 노동자출신의감독이라는 점, 그리고, 그의 조국 한국에서는 그에게 사실상 별로 해준게 없어왔다는 점들에 눈길이 끌리고 있다.

    동시에, 그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위해 나의 자식을 중학교 중퇴시키고, 험한 노동자의 삶속으로 들여보낼 수 있겠는가 내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을때, 난 본능적으로 “No”라고 대답할것을 알고 있다.

    왜 나는 김기덕감독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으면서, 내자식이 김기덕과 같은 삶을 살아낼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지 생각하고 있다. 

    무엇이 나로하여금 너무도 당연스럽게 내자식은 김기덕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내고 싶다.

    어렴풋하게나마, 나는 그 해답속에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세계의 모든 악의본질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기덕은 대단한 사람이지만, 난 내자식이 그처럼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김기덕에게 아무것도 해주거나 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던 한국이라는 사회의 문제점들과 직결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그에게 박수만을 칠뿐, 그를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의 롤모델은 사실 김기덕이 이번에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 “피에타”의 주인공중의 하나인 악마역할 강도의 “세련된 형상”이 아닐까 여겨본다.

    특히나 “돈”이 신앙이 되어버린 “자본주의교”의 세상에서는 특히나 그렇다는 생각이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타인의 손발을 절단하거나, 장기를 훼손하면서까지 돈을 갈취하는 원시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주인공 “강도”는 얼마든지 edge있는 세련된 양복정장에 말끔한 넥타이를 맨 자본주의교의 고위 성직자들인 “펀드매니저이나 공격적 기업인수합병자” (현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미트롬니도 이런사람들중의 하나이다) 들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자신의 손에 주인공 강도처럼 원시적으로 피한방울 묻히지 않고 얼마든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거두어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장터에서의 원시적 싸움으로 인식되는 백병전의 전사들이 현대기술로 무장된 세련되고도 강력한 살상무기인 무인 전투기 Drone을 조종하는 현대전의 전사들과 유비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 65.***.96.154

      어차피 제멋에 사는거 아닌가요?
      김기덕씨의 수상이 오히려 기성사회에, 기성영화계에 한방 먹인걸로 여겨지는게
      참 미묘한 통쾌함이 있는건 사실인데요.
      그만큼 고집스러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김기덕씨 영화들에 관심이 없어요.
      해안선…너무 끔찍해서 보다가 떼려칠 정도였고…
      빈집…이것도 공감이 별로 안되었고….
      봄여름가을겨울이 그나마 좀 볼만하게 풍경도 좋고 내용도 좀 정제되어 있었고.
      뭐 그런 잔인한 폭력성을 그릴수 있다는 자체가
      김기덕씨가 그런 삶과 밀접하게 살아왔고,
      또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경험하는 실제 생활이랄수도 있고 (본인에 의하면 반추상이라고 변명같이 말하지만, 초현실주의일수도 있죠).
      겉만 매끄럽고 만화같이 폭력성과 선정성을 포장하는 블락버스터들보다는
      김기덕씨류의 영화가 그래도 많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들인것은 사실인거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는 좀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만…
      인생이 잔인한거지뭐.
      내가 인생의 그런 잔인함을 부정하며
      그런 잔인함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인양 머리돌리면서 살고 싶은거고.
      어쨌든 영화, 관심없어요. 꼭 이영화만 관심없는게 아니라 영화전반에 대해서 다.
      그러나 김기덕씨의 수상은 통쾌합니다. 영화는 거의 안볼 생각이지만. 우연한 볼 기회가 생길지 몰라도. 상의 권위에 절절기는 기성세대에게는 이런 상의 수상이 한방먹이는 가장 통쾌한 방법이죠. 사실 김기덕씨 자신이야 그런 권위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당연 큰 관심이 있겠지만…없었으면 차라리 더 좋은 괴짜일거야. 자루속에 팽개쳐둔 트로피들처럼.)
      가만보면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괴짜들이 있는데 (시스템은 그렇게 안바쳐주지만, 아마 기계적인 도매공장 시스템이 오히려 그런 주변적 괴짜들을 만들어내는지도…죽기 살기로 악으로 깡으로 시스템에 반항안하면 말라죽으니까)
      초현실적 (미국같이 몽상가적 괴짜들이 아니고) 괴짜들이 존재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 Mohegan 20.***.64.141

      자식을 김기덕씨 같은 (영화감독) 길로 가게하는게 인위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아는 자식을 둔 부모는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많은 아이들이 대학을 나올 때까지도 자기가 정말 뭘 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영화 두 편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흥미롭다는 것 이상은 솔직히 아니었습니다. 저는 임권택씨 영화가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더 마음에 다가오데요. 영화에만 전념하시길 바람니다.

    • solo 66.***.102.96

      윗분의 영화에만 전념하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일종의 물타기인가요?
      치열한 현실인식없이 그러한 영화가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신지?
      왜 김대중 전임대통령이 일본문화개방을 겁내지 말라 했는지를..당신이 말한 ㄱ 마지막
      부분이 일본은 너무 많았음을
      남미나 가깝게는 인도네시아 필리핀등의 개발독재가 거의 실패로 끝나고
      유독 한국만 일취월장한 이유를 말씀드릴께요. 우리에겐 치열한 80년대가
      있었읍니다. 어떻게 생각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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