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낯 뜨거운’ 한인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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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진단] ‘낯 뜨거운’ 한인 단체들

     [LA중앙일보]

    발행: 03/21/20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03/20/2014 20:42

    LA한인회관 4층에 자리한 한미동포재단에서 LAPD 경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성훈 이사장(왼쪽)과 김승웅 부이사장(오른쪽)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신현식 기자
    LA한인회관 4층에 자리한 한미동포재단에서 LAPD 경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성훈 이사장(왼쪽)과 김승웅 부이사장(오른쪽)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신현식 기자

    한인단체들로 인해 낯 뜨거워지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사랑의 쌀’ 결산 관련 행사장. 영수증 등 ‘증빙서류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있자 현 주관단체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측은 “전 주관단체가(성시화운동본부) 공개하면 우리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양측 관계자의 설전까지 오갔다. ‘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일 하자’고 만들어진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순간이었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은 고사하고 쌀을 받은 사람들조차 개운하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한미동포재단 사무실엔 경찰까지 출동했다. ‘이젠 사라졌다’고 생각됐던 구태가 재연됐다. 이사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생긴 갈등이 사무실 잠금장치를 바꾸는 추태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재산인 한인회관 관리를 맡겼더니 엉뚱한 감투싸움만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 자리 놓고 ‘유치한 반목’ 경찰 출동까지

    ▶두 동강난 한미동포재단

    그 동안 공사비, 행사비 지출을 둘러싸고 공금 유용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에서 연일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김승웅 부이사장은 지난 18일 이사진 전원에게 ’20일 오후 5시에 임시이사회를 소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그는 “이사장 대행자격으로 보낸 것”이라면서 “정관개정에 관한 안건이 올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윤성훈 이사장은 “이사회 소집은 불법”이라면서 소집을 막기 위해 사무실 문의 잠금장치를 바꿨버렸다. 20일 사무실을 찾았던 김 부이사장은 기존 열쇠로 사무실 문이 안 열리자 잠금장치를 다시 바꿨다. 그리고 현 사무국장이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면서 사무국장까지 새로 고용했다.

    이에 윤 이사장은 김 부이사장과 그가 고용한 사무국장이 사무실에 무단침입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경관 3명이 LA한인회관내 4층에 위치한 동포재단 사무실로 출동했다.

    한바탕 소란 끝에 경관이 “열쇠를 모두 하나씩 갖도록 해라.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모두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김 부이사장이 “열쇠를 주겠다”고 해 일촉즉발의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는 전초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분란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동포재단은 윤 이사장의 선출을 인정하는 이사진(신연성 LA총영사, 배무한 LA한인회장, 서영석 이사)과 반대파(김승웅 부이사장, 이민휘 이사, 조갑제 이사, 박혜경 이사) 등 4대4로 나뉘어졌다.

    동포재단은 지난해 의 소송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한 번 소송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결산내역 투명성 놓고 ‘쌀 알갱이’처럼 흩어져

    ▶갈등의 쌀된 ‘사랑의 쌀’

    ‘사랑의 쌀 나눔운동’이 결산 과정에서의 볼썽사나운 일로 휘청거리고 있다. 남가주 교계가 중심이 돼 지난 2009년 부터 시작한 사랑의 쌀 나눔운동은 지난해 5회째를 치렀다. 4회까지는 미주(LA)성시화운동본부(이하 성시화)가 주관했지만 지난해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남교협)가 새 주관처로 나서, 모금을 하고 쌀도 배포했다.

    지난 19일 남교협은 LA한인회관 4층 사무실에서 결산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회견장에 준비된 결산 관련 자료는 달랑 판넬에 부착된 ‘수입·지출 현황’이 전부였다.

    결산보고를 주재해야 할 남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는 시작부터 “성시화부터 밝혀라” “자기네들은 언제 밝혔느냐”며 회의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갔다. 물론 지난 4회까지 행사를 주관해 온 성시화에 대해서도 그동안 여러 의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산 때마다 영수증도 제대로 첨부하지 않고 ‘두루뭉술’ 넘어갔다는 비난이 있었다. 박 목사는 “우리는 영수증까지 다 내보일 준비가 됐다. 이제 성시화만 하면 된다. 함께 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남교협의 그런 주장은 ‘함께 죽자’는 모습으로밖에 달리 보이지 않았다.

    행사를 지켜 본 한 목사는 “올 것이 왔다. 이번엔 털고 가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지만, 그동안 쌀을 나누겠다며 돈을 ‘목사님’들에게 맡긴 한인들은 그저 ‘봉’이었단 말인가.

    원용석·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