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보잉 747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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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조선] 구관이 명관! 보잉 747의 재발견

    이동훈 기자


    입력 : 2013.07.12 12:04 | 수정 : 2013.07.13 15:26

    보잉 747은 
    16개의 메인 랜딩기어를 
    갖추고 있다. 
    바퀴 타이어 하나 정도 터져도 
    착륙이 가능하고, 
    착륙 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릴 염려가 덜해 
    균형 잡기도 
    좋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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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에 실패한 뒤 산화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200ER/photo AP·뉴시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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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7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에 실패한 뒤 산화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200ER/photo AP·뉴시스

    지난 7월 7일 새벽 3시27분(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2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등록번호 HL7742)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77-200ER 기종이다. 앞서 지난 7월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날아오다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의 아나디리공항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도 보잉의 B777-300ER이다. 7월 9일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으로 향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 777이 태평양 상공에서 중도 회항했다. 하네다공항을 이륙한 지 3시간20분 만에 기체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지난 7월 10일에도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이륙한 아메리칸항공(AA) 소속 B777이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다. 일주일 사이 태평양 좌우에서 터진 네 건의 항공사고에 모두 보잉 777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보잉 777의 신뢰도에 큰 금이 갔다.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는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직후 “모든 B777 항공기에 대해 엔진 및 착륙장치(랜딩기어)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B777의 이상징후는 일찍 포착됐었다. B777의 러시아 긴급착륙 직후인 지난 7월 3일 국토교통부 운항안전과는 “엔진의 기어박스 불량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5월 16일 이 항공기를 운용하는 전 세계 항공사에 “문제 부품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비상착륙 직후 “아시아나항공이 B777 12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PW4090 형식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후 나흘 만에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아시아나항공(대표 윤영두)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지난 7월 2일에도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엔진기름 누출로 약 20시간의 엔진정비를 받느라 탑승객들이 대체항공기를 이용해야 했다. 보잉사는 사고 직후인 지난 7월 6일(미국시각)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잉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올렸다. 현재 보잉사는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현장에 기술팀을 급파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지휘 아래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보잉 777 기종이 문제가 되면서 보잉 747 기종이 다시 주목받는다. 보잉 747은 ‘점보’기란 애칭으로 유명하며, 1994년에 나온 현재의 777 기종은 747의 후속 모델로 얘기된다. 보잉 747은 한·미(5월), 미·중(6월), 한·중(6월) 정상회담 때도 위용을 드러냈다. 박근혜·시진핑(習近平) 한·중 양국 정상이 타고 간 ‘공군 1호기(국가원수 전용기)’로서다. 1969년 처녀비행에 성공해 40여년을 훌쩍넘긴 노후 모델이지만, ‘공군 1호기’로 차출될 만큼 비행안전성 면에서는 여전히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잉 747-400은 지난 7월 2일 대한항공 소속 보잉 777기가 비상착륙했을 때 엔진부품과 기술요원들을 태우고 구조비행기로 러시아에 급파됐다.

    보잉 747은 전 세대 모델인 보잉 707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57년 처녀비행에 성공한 보잉 707은 보잉이 개발한 첫 엔진 4개짜리 제트여객기다. 원래 ‘공군 1호기’도 보잉 707 몫이었지만. 보잉 747은 보잉 707의 자리를 급격히 대체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고 핵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에어포스 원(Airforce One)’도 B747이다.

    ‘랜딩기어(착륙장치)’는 보잉 747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으로 항공기 앞 코 부분과 동체 아래에 달린 바퀴세트를 통틀어 일컫는다. 데보라 허스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장에 따르면, 아시아나 사고 항공기가 처음으로 방파제를 들이받은 부분도 랜딩기어다. 인하대 유창경 교수(항공우주공학)는 “랜딩기어는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설계하는 부분”이라며 “랜딩기어는 이착륙 시 비행기 하중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보잉 747은 각각 바퀴 4개로 구성된 4세트 무려 16개 메인 랜딩기어(뒷바퀴)를 갖추고 있다. 바퀴 타이어 하나 정도 터져도 착륙이 가능하고, 착륙 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릴 염려가 덜해 균형 잡기도 좋다는 평가다. B747을 타고 착륙할 때 중소형 항공기에 비해 ‘갸우뚱’거림이 덜한 것도 바퀴 때문이다. 랜딩기어 한 개당 걸리는 중량도 B747(16톤)이 B777(17톤)에 비해 작다. 활주로 강도(强度)가약해 B777이 못 내리는 활주로를 B747은 오르내릴 수 있다. B777은 바퀴 6개로 구성된 2세트 모두 12개의 뒷바퀴를 갖고 있다. B747뒷바퀴보다 4개가 적다.

    보잉 747은 양 날개 아래 엔진 4개를 장착하고 있어 ‘이탑스(ETOPS)’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탑스는 B777과 같은 쌍발 엔진 항공기의 엔진 하나가 고장날 경우에 나머지 하나만으로 비행할 수 있는 추가비행거리를 제한하는 규정이다. B777과 같은 엔진 2개 달린 여객기는 항로를 잡을 때도 ‘이탑스’ 규정에 따라 비상착륙할 수 있는 공항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중소형 항공기의 항로가 육지 주변을 따라가는 모양처럼 그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B747과 같은 엔진 4개를 장착한 비행기는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곧장 횡단하는 항로를 짜도 무방하다. “엔진 4개 달린 비행기는 엔진이 하나 정도 꺼져도 성능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국토교통부 운항안전과 곽영필 사무관의 설명이다. 곽영필 사무관은 “B747은 엔진 4개 외에도 보조동력장치까지 달고 있다”며 “B777 같은 쌍발 엔진 비행기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적다”고 말했다.

    곽 사무관에 따르면, 과거 공중에서 엔진이 꺼지는 일이 종종 터졌다. 이에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엔진 여러 개를 다발로 묶는 경우가 많았다. 엔진 4개를 장착한 보잉 747을 비롯, 엔진 3개를 단 DC-10, MD-11 같은 모델들이다. 하지만 엔진 신뢰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엔진이 중도에 꺼지는 일이 거의 사라지면서 B777과 같이 엔진 2개를 장착한 쌍발 엔진 항공기가 보편화됐다.

    물론 4개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47의 낮은 연료효율성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점보제트’란 별명에 맞게 4개의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료가 필요하다. 1994년 보잉 777이 나온 것도 보잉 747의 연료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4개의 엔진이 돌아가며 내는 항공기 소음도 심각하다. 하지만 보잉 747의 대체기종으로 나온 항공기에서 최근 잇따라 문제가 터지며 연료효율성과 소음보다 비행안전성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최대 600명까지 태울 수 있는 막강한 적재용량은 보잉 747의 최대 강점이다. 보잉 747은 최초로 2개 통로를 확보한 비행기로 설계됐다. 보잉 747의 성공으로 B777과 같이 통로 2개를 갖춘 여객기가 보편화됐다. 또 앞머리가 복층으로 설계돼 화물기의 경우 앞머리를 들어올려 초대형 화물을 적재하기에도 편리하다. B747의 너른 등판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스페이스셔틀)까지 실어 올리고 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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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구관이 명관! 보잉 747의 재발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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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실내공간이 주는 비행 쾌적성도 보잉 747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김포공항발(發) 동북아 셔틀노선에 B747-400을 투입해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김포~하네다(도쿄), 김포~간사이(오사카), 김포~베이징, 김포~홍차오(상하이)를 연결하는 셔틀노선으로 과거에는 B747보다 덩치가 작은 B737, A300, A330 등 중소형 기종이 투입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보잉 747의 2층 공간을 사실상 이코노미클래스로 운영 중이다. 누적탑승거리가 많은 일부 탑승객에 한해 이코노미클래스 가격에 비즈니스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 여유공간이 넉넉한 보잉 747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란 평가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코노미클래스 가격에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간 세계 중대형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는 각각 B777과 B787, A380과 A350 등을 B747의 대체 모델로 선보였다. 하지만 모두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드림라이너’란 별칭이 붙은 보잉 787은 배터리 과열문제로, 미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지난 1월 ‘운항정지’란 철퇴를 맞기도 했다. 보잉 787은 우리 국적항공사는 아직 도입 전이지만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이 운항 중이다.

    ‘점보기’ 보잉 747을 정면 겨냥한 ‘수퍼 점보기’ 에어버스의 A380도 호주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에서 날개 미세균열이 지적됐다. 호주항공정비사협회는 “승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A380의 운항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긴급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A380을 운항 중이다.

    A380 운항에 따라 추가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 측에 따르면, A380은 79.8m나 되는 날개길이로 인해 광폭 활주로(폭 60m)를 확보해야 한다. B747은 활주로 폭 45m면 충분하다. 전층이 2층 복층 구조라서 전용 게이트도 확보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인천공항은 게이트당 15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A380 전용 게이트 7곳을 확보했다. 호주 시드니국제공항에서는 지난 7월 7일 A380 전용 게이트 부족으로 탑승객들이 1시간 이상 활주로에서 체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A380보다 한 단계 아래 급으로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A350은 지난 6월 14일에야 처녀비행을 마친 상태다. 우리 국적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이 2008년 에어버스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16년부터 A350 30대를 순차 도입키로 한 상태다. A350은 연료효율성을 20~30% 개선했다고 하는데, 실제 항공사에 인도돼 실전비행에 투입되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최근 잇따른 보잉 777의 비행사고와 후속작들의 기대이하 평가로 보잉 747의 퇴역은 더 늦춰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원래 대한항공은 오는 2017년까지 보잉 747을 점차 퇴역시킨다는 방침을 세워 두고 있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쳐 각각 40대와 14대의 보잉 747을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