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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어요… 쩝….
http://www.koreatimes.com/article/584615
남가주 한인교계 기관들이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명목으로 각 교회 등에서 모금한 13만여달러의 성금 가운데 10만여달러가 내부 이견 등으로 아직 피해 지역에 전달되지도 못하고 있어 관련기관들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남가주한인목사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등 교계 단체들은 지난 2월 한 달간 각 교회 등을 통해 아이티 성금은 총 13만1,060달러(2월23일 기준)를 모아 이중 3만8,792달러를 지난 2월15일부터 4박5일간 남가주 교계 대표들의 아이티 방문 경비와 성금으로 사용한 뒤 남은 성금과 추가 모금 등을 합한 10만여달러의 처리를 놓고 아직까지 논란만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들 단체는 남은 성금 사용처를 놓고 아이티 이재민들이 머물 텐트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는 측과 이번 성금을 아이티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야 한다는 측이 팽팽히 대립한 채 지난 발생 후 2개월이 다 되도록 남은 성금을 묵히고 있는 상황이다.
남가주교협의 지용덕 회장은 지난 2차례 기자회견에서 “아이티 이재민들이 길에서 잠을 청하는 어려운 상태인데 곧 우기가 닥치는 만큼 이들이 머물 텐트 마련에 남은 모금액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 회장은 25일 계획했던 텐트 구입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획을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밝혀 내부적 문제를 시인했다.
반면 공동 주최로 참여했던 오렌지카운티교협 측은 이번 성금이 아이티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C 교협의 박용덕 회장은 “선교센터를 건립해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했던 초기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며 “사용 방안을 바꾸는 것은 모금에 동참한 한인 교회나 성도들의 뜻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계는 물론 한인사회에서 어떤 이유이든 성금 전달이 지연되는 것은 당초 모금 취지가 변질된 것이라며 하루 빨리 성금이 이재민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처음 모금을 할 때는 아이티에서 수십만명이 죽어가고 있으니 조속히 헌금을 해달라고 재촉하던 당사자들이 이제는 늑장을 부리고 있어 교인들 볼 면목이 없다”며 “당장이라도 비영리기관을 통해 성금 전액을 아이티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용사용 없이 성금 전액을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지진 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전달도 하지 않고 있다니 한심하다”며 “재난구호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한데 교협 등이 멋모르고 나선 모양”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