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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고급반일 때
엄마가 날 불러 앉혀놓곤
갑자기 광목으로 눈을 가리더니난 떡을 썰테니
넌 에이비씰 써라.그 때,
그러니까 틴으로 마악 접어들기 직전에
엄마의 소개팅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해
평생을 사귀어 온 영어.개도 서당을 다니면
고작 3년만에 풍월 읊길 마스트하고
대입 수능시험을 본다는데개의 학습기간의 수 십 배 정돌 영어와 사귀면서도
영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취미는 뭔 지
뭘 좋아하는 지
내게 뭘 원하는 지 전혀 모르고아직도 그 누구에게 당당히
영어에 대해 다 알아
깨친 기념의영어걸이
로
떡을 못 돌리고 살고 있으니남들이 내게
개만도 못 한 놈
이라고 할 때
찍소리도 못 하고
눈깔을 내려 깔고
고갤 숙이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
.
.
.
주말이라고
부모집에 문안차 방문하는 게 아니라와 주는 거라고.
와 주는 거기에
와 주실 때마다
엄청 귀한 손님으로 모셔야 되는 아드님,
과 함께 와선,
할아버지~~~~~~~~~~~~~~~
아이고 내손주~~~~~
피는 못 속인다고
제 할애비인 날 쏘옥 빼닮아아이큐가 200 밖에 안 되는
그래서 아직도 한국말문을 못 튼
반벙어리 손주녀석이 안기길래
우리 손주, 이 할애비랑 간만에
스킨쉽
좀 할까?
“할아버지,
스킨쉽이 뭐니?”뭐긴마,
이렇게 너랑나랑 친하게 얼굴을 부비는 게스킨쉽
이짐마.
때가 때이니만큼이니만큼여서였는지
“아부지,
큰일나게 지금 애하고 뭐하는 거여요?”뭐하긴 마,
내 손주하고 스킨쉽 하는 거짐마.
가족끼리 스킨쉽 좀 하는 게
뭐 굉장히 큰 잘 못인 대역죈거냠마?“아부지, 아니 어떻게 얘가 아부지랑 가족여요오?
머언 친척이지요오.”내 케케묵은 살껍질에
상당량의 바이러스가 기생할 거란 확신이 든 듯,제 애비 안위보다는
제 아들 안위 걱정에사회적 거리두기란 핑계로
친한 우리 둘 사일 뗘 놔야만안심이 되고야 말겠기에서였는지
앨 톡 채틀면서
연타석으로 훅을 날리길,
“아부지
스킨쉽
은 콩글리쉬예요.
미국에서 스킨쉽이라는 말 쓰지 마세요.
이쪽 애덜은 못 알아들어요.”(표정으로 봐선
무식하긴, 저것도 애비라고.
이 말을
말줄임 표로 생략한 표정, 똑 그 표정이라…………저런 개이새이.)라더니
채튼 손주녀석과 돌아서는데
(영쩜 영 1초의 적막……
영쩜 영 1초면
아이큐 200인 내가
잔대가리를 굴려
지굴 일곱바퀴 반을 휘감아 돌리고도 남을 시간이다.)손님 뒤통수다 대곤
나도 알어이 자식아.
내감마 시방 얘한테 영어라고 말했냠마?야가 한국말이 서툴러
스킨쉽
이라는 한국말을 알려 준 거염마.
스킨쉽
은
순 우리말,
순 한국말염마.내 걱정일랑 말고
너돔마 좀 한국말이나 좀 더 좀 배우고 좀 그램마 조옴.그리곰마
내가 언제 미국사람들과 말섞는 거 봤냠마?
그러니 그들이 못 알아 듣니마니 걱절일랑 하지맘마.더 중요한 건 마
미국애덜이
스킨쉽을 못 알아 듣는 게 아니라
내 영어 자첼 못 알아들엄마.해 어차피 그들과 말 섞을 일도 없으려니와
설령 스킨쉽이라고 했다고 해도
스킨쉽이라고 한 자첼 몰라
스킨쉽이라고 했다고 망신당할 일 없응게
걱정맘마이 귀한 손님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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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바.얘들아.
스킨쉽이 영어 아녔냐?
그럼
스킨쉽이라고 안 하고 뭐라고 하냐?
쉿!!!!!!!!!!!!!!!!!!
살살 말햄마 남들 다 들엄마.
칼님 가오가 있지
쪽팔리게 냥.얘. 뭐니?
혹, 설마 너도 모르는 건 아니지?
봄,
이곳에서의 넌,
항상 너만 똑똑하고
항상 너만 잘났드만.특히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