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쉬면 불안한 한국 직장, 아직도 이러고 사는가?

  • #171383
    직장이란? 173.***.150.139 6563
    아래 기사를 보니 한국의 기업문화는 아직도 내가 한국을 떠나왔던 20년 전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는듯 보인다.

     

    개인 생활을 희생해야 그나마 회사에서 인정 받는 문화, 눈치보며 별 할일도 없는데 늦게 까지 사무실에 앉아서 상사 눈치보고 휴일에도 불안해서 회사로 강제 출근해야 하는 현실.

     

    아직도 이러고 산다니 먹먹하구나.

     

    예전 삼성전자 연구원 부인이 첫 아이를 낳는다고 상사에게 하루 휴가를 요청하니 니가 낳냐 니 마누라가 낳지 하고 거절당했다는걸 무슨 영웅담처럼 말하는 한국의 기업문화.

     

    그러니 이 사이트를 보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큰일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ttp://news.donga.com/Main/3/all/20140220/61031058/1

     

    “휴일에 쉬면 가슴답답… 나도 몰래 출근병”

     

    <1>‘회사의 늪’에 갇힌 어느 대기업 대리
    “오, 자네도 나왔는가.”

    국내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토요일. 서울의 대기업 A사 인사팀 대리 B 씨(34)는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업무가 밀린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놀고만 있기가 불편했던 것. 놀더라도 차라리 사무실에서 노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B 씨 부서의 상무는 토요일에도 출근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상태였다. 직속 상관이 출근하는데 부하들이 쉴 수는 없었다.

    “밀린 업무가 많아서요.” “허허. 다들 고생이 많구먼.”

    인사를 받은 상무는 곧바로 TV를 켰다. 특별한 일이 없는지 이내 머리를 의자에 대고 잠이 들었다. B 씨도 회사 문서를 꺼냈지만 이내 졸음이 밀려왔다. 소설책을 꺼내 좀 보다가 컴퓨터로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상무가 TV를 끄면서 말했다.

    “다들 별다른 일 없으면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지.”

    삼겹살로 시작된 이날 회식은 2차, 3차까지 이어졌다.

    ○ ‘일중독’ 전염병 바이러스

    출근을 하지 않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무는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보다가 부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휴일에도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못한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싶었다. 그러나 상무의 전화는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족들 앞에서 상무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미안했다. 결국 상무의 전화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의 마지막 선택은 출근이었다.

    B 씨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부턴가 휴일에 집에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수시로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버릇까지 생겼다. B 씨도 결국 출근을 택했다. 집에 있을 때보다 사무실에 있을 때가 마음이 편했다. 그는 “일중독도 전염병이라는 것을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알았다”며 “이제는 쉬면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인사팀 업무는 원래 빡빡하기로 유명했다. 매년 3월과 9월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나면 채용전형이 끝나는 5월과 11월 말까지 사생활은 없다. 채용전형이 끝나면 신입사원 연수와 직원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상무가 오기 전까지는 휴일에도 일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놀더라도 사무실에서 노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사정을 모르는 경영진은 “인사팀이 열심히 일한다”며 칭찬을 한다. 물정 모르는 경영진의 칭찬은 ‘일중독 바이러스’를 더 빠르고 강하게 퍼뜨렸다. 이제는 아무도 “왜 일도 없는데 휴일에 나와야 하지?”라고 말도 못 꺼낸다.

    ○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월요일 오전. 회의가 시작됐다. 상무는 신입사원 채용전형을 예정보다 더 빨리 진행하라고 채근했다. 임원단 회의에서 그런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또다시 야근을 해야 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 당황하지는 않았다. 오늘도, 내일도 어차피 야근을 하는 건 똑같다.

    이날도 팀 전체가 햄버거로 점심을 때웠다. 빨리 먹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잠을 자는 게 더 낫다. 햄버거를 먹는 동안 B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내였다.

    “다음 주에 우리 애 돌인데, 친척들하고 식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시간 내 봐야지.”

    다음 주 토요일은 신입사원 채용 적성검사 날이다. 언제 퇴근할지 가늠이 안 된다. 그렇다고 근무에서 빠질 수도 없었다. 막막한 마음에 담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과장이 한마디 했다.

    “야. 담배 피우는 시간도 아깝다. 얼른 피우고 들어와.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 이 생활 하려면 체력 관리는 필수야. 운동이라도 하라고.”

    담뱃불을 끄면서 마지막으로 운동을 한 게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더듬어봤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대답 없는 아내

    오후 9시. B 씨는 자신의 업무를 모두 끝냈지만 일찍 들어가겠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상무가 사무실로 들어와 말했다.

    “오늘 비도 오는데 맥주나 한잔하지.”

    모두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어쩔 수가 없다. 경험상 회사 생활의 성공은 능력이 결코 아니다. 능력은 있어도 윗사람 눈 밖에 난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수도 없이 봤다. 취기가 오른 상무는 2차를 외쳤고, 3차 노래방까지 이어졌다. 한 주를 회식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회식’은 인사팀의 낯설지 않은 행사 중 하나다.

    오전 1시. 노래방에서 몰래 빠져나온 B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행 버스에 올라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아내에게 전화한다는 걸 깜박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후 11시만 넘기면 애타게 남편을 찾던 아내였다. 그러나 이날도 아내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꿈을 꾸며 B 씨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자기야. 얼른 일어나. 회사 가야지.”

    30분 동안 울려댄 알람 소리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아내가 먼저 깼다. 어제도 새벽에 돌아왔고, 아내는 이미 자고 있었다. 서로 대화를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부 관계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했다.

    2년 전 결혼을 할 때는 앞으로 날마다 아침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소꿉장난하듯 아내와 함께 아침을 만들어 먹고 입맞춤을 나눈 뒤 출근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매일 오전 8시까지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 B 씨도, 아이에게 하루 종일 시달린 아내도, ‘아침밥’보다는 ‘아침잠’이 더 소중했다. 대충 몸단장을 마친 뒤 어제와 같은 셔츠와 슈트를 입고 7시에 집을 나섰다.

    “나 다녀올게. 오늘도 늦을 거야. 먼저 자.”

    B 씨가 구두를 신으면서 말했지만 아내는 답이 없었다.

    • 지나가다 173.***.7.11

      제가 한국을 떠나온 이유군요^^. 일욜포함 한달에 한 번 쉬고 하루 15시간, 주 80시간 이상 근무, 집에서 잠자는 시간 5시간… 업무 효율 뚝뚝 잦은 술자리… 가정생활이 어렵고요. 90년대 얘깁니다.

    • 답답다 41.***.161.186

      참 답답하군요. 한국은 왜 이렇게 되어야만 굴러갈까. 이유가 있겠지요.
      맨날 월급비교 한국 예찬하는 50점(?) 잉간들이 득세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 요즘 98.***.254.64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노래를 부르던데.

      이게 다 홍보용이었나보네요.

      실생활은 여전히.

      물론 일부 회사는 개선이 많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글을 읽기만 해도 가슴이 턱 막히네요. 답답해서.

    • 내 얘기는 64.***.233.82

      제가 할 얘기는 좀 반대입니다.

      2010년인가 11년인가의 경험인데요,
      주말 1박2일로 계획잡고 팀원들 데리고 토요일 아침 모여 놀러가던 중이었죠. (나 팀장)
      내가 운전중이었는데 회사 이사한테서 전화가 와서 어딨냐고 큰일났다고 회사 오라더군요.
      나는 지금 운전중이다, 지금 막 고속도로 빠져나와 시골길이다 라고 하니까 (거짓말 아니었음),
      이사는 내가 시골 부모님네 방문 중인줄 알고 저런 안 되겠네 그러며 끊더라구요.

      민박집 도착해서 집을 풀고 있는데 같이 갔던 대리 한명한테 이사 전화가 오더군요.
      얘는 전화 붙잡고 거의 한시간을 통화하던데 결국은 대충 처리됐는지 회사 가야겠다는 말은
      안 하더군요. (물론 내가 운전을 안 해주면 못 돌아가는 오지였음. ㅋㅋ)

      아무튼 그렇게 팀원들하고 주말을 잘 놀고 월요일날 출근했더니 완전 이사진이 난리 났더군요.
      그때 하던 일이 공군 관제 쪽 일이었는데 이사들 주말내내 오산 벙커 들락날락 밤새우고…

      그로부터 며칠 후에 그때 그 문제가 제 프로그램 쪽 문제로 밣혀지긴 해서 모두한테 미안하긴
      했었는데, 뭐 그렇다고 어떤 문책이나 그딴 건 전혀 없었지요.
      그나마 날 짜르면 그 부분 계속 해나갈 수가 없었으니까요.

      횡설수설 했는데 결론은,
      결국 주말에 나가서 할 일도 없는데 눈치보며 회사나 지키고 그러는 거는
      약자의 입장(계급이 아니라)에서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자기가 많을 걸 쥐고 있다면 전혀 딴 판으로 세상을 돌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런 문화라 그게 싫어 미국 왔다고 한다면
      적어도 한국에서 일할 때는 본인이 상사들 밥이었다는 과거를 인정하는 셈이 아닐까 하네요. :)

      • 이건 아닌데. 96.***.219.9

        한국에서 군대는 갔다왔지만, 직장은 미국에서만 다녔습니다. 가끔 가볍게 맥주마시는 자리는 있었지만, 주말에 1박2일로 팀원들 데리고 놀러간다(?)는 건 좀 거부감이 드네요… 팀원들 각자 주말에 누리고 싶은 개인 생활이 있었을텐데.. 뭐, 본인이야 노는 기분이었겠지만.
        본인 짜르면 일이 안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순진한 착각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특히나,요즘 같은 때 미국에서는..

        • 맞는 얘기 98.***.254.64

          내부에서 볼 때는 자기가 없으면 이거 망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생각보다 세상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공급 과잉입니다.

        • 내 얘기는 64.***.233.82

          흠… 여기 다시 답변 달면 보실라나 모르겠는데 그래도 뭔가 오해가 있으니까 또 써볼께요.

          1박2일 팀원들하고 놀러갔다고 하니까 바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셨나 본데,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 다녀온 겁니다.
          주 멤버가 우리 팀이어서 그냥 팀원들이라고 했지만 다른 팀도 꼈고
          우리 팀에서도 못 가는 사람은 안 갔지요.
          한국에서는 같은 회사 다닌다고 해도 이렇게 사적으로도 어울립니다.
          제 경우는 계절에 한번 정도 다녔는데 겨울에는 스키장도 가고요,
          여름이나 봄 가을에는 바다나 강에서 낚시하고 그랬지요.
          여기 미국에서는 그런 게 없어 참 심심하네요.
          피래미 잡아서 튀겨먹고 술 취해 강물에 반신욕 하고 재미있었는데…

          암튼 그리고 나 없다고 회사 안 돌아간다는 그런 순진한 생각 가졌다는 게 아니고요,
          (경력이 17년으로 팀장까지 하면서 그런 생각은 갖지 않죠. ^^)
          주말근무는 현장 나가지 않는 이상 절대 하지 않아도
          회사가 짜르지는 않는다는 말을 한 겁니다.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상사 누가 주말에 일한다고 따라 나가는 건 말이 안된다는 거고요.
          직원 짜르는 건 한국이 더 힘든데 왜 휴일날 회사 나가서 윗사람들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하는지는 한국직장 20년 가까이 해본 저로서는 이해 안되네요.
          물론 저도 총각때는 할 일이 없어서 회사나 가서 놀아야지 했었지만,
          휴일근무수당도 줄어들고 애들도 생기고서는 절대 그렇지 않았지요.

          이런 취지의 얘기를 하고자 경험담을 썼던 것입니다.

          • hummm 173.***.136.148

            한국에서 경력 17년 정도면 거의 부장급 말년 또는 이사급 정도일 텐데 미국까지 이민와서 사는가 봅니다.

            어찌되었든 윗분은 전형적인 한국 회사가 아닌 정말 좋은 회사를 다녔나 봅니다.

            17년차 팀장이라….

            • 내 얘기는 64.***.233.82

              제 글이 좀 허황되게 보여서 안 믿으시는지 모르겠는데 뭐 솔직히 말하자면…

              책임 말년에서 수석 사이였죠. (개발직이라 부장 같은 직함은 없고)
              이민은 가족초청이민이라 나만 혼자 안 올 수 없어서 따라왔고.
              현재 미국회사에선 Principle Software Engineer 라나…
              뭐 그치만 그냥 평범한 팀원. ^^;

              그리고 한국에서 17년차 팀장이라는 말이 좀 이상하신가본데
              연구소가 그냥 S/W팀하고 H/W팀 두개로 밖에 안 나눠나서 호칭은 좀 그랬네요.

              마지막으로, 좋은 회사를 다닌 것도 있겠지만
              다니면서 좋은 회사로 만드는 거죠. 누가? 직원들이요.

            • hummm 173.***.136.148

              좋은 사람들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데는 공감이 갑니다.

              한국 회사라도 어떤 회사는 직원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잘 융합이 되는 회사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대단하신분 같습니다.

          • 그렇군요 96.***.219.9

            오해는 풀렸지만, hummm님께서 지적한대로 전형적인 한국회사가 아닌 정말 좋은 회사를 다녔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제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한 적은 없었지만 잠시 한국에서 게스트 비슷하게 일한 적이 있었는데.. 아침 7시에서 밤10시까지 일하더군요. 점심과 저녁을 직장 식당에서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더 놀란 건, 밤10시 지나서 지하철 타는 데 지하철이 만원이란거.. 다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누가 그렇게 만드는 건지. 비 많이 오는 날엔 직장인들 일찍 퇴근하라던 MB의 바램도 있었건만.

            • 인사고과 98.***.254.64

              인사고과가 주관적이다보니 (객관적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윗사람이 주고싶은대로 줄 수 있죠.) 거기에서 불이익 받을까봐 일 없어도 주말에 나가고 야근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한국에서 잘릴 확률이 낮다고 해도 말이죠.

              그리고 나이 얼마 지나고 나면 밀려나기 쉬운 게 한국인데, 누가 밀려날지 결정하는 게 상사잖아요. 그러니 다들 몸 사리는 거지, 이해 못 할만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보긴 좀 그렇네요. 다들 그런 식으로 일 하기 싫죠. 어쩔 수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는 거고.

            • hmmmm 72.***.127.183

              한국에서 직장 상사가 휴일에 사무실에 나오는데 베짱좋게 주말에 편히 쉴 수 있는 직장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혹시 모르지 부모가 갑부라 잘려도 좋고 아니면 마누라가 좋은 전문직으로 일해서 본인보다 더 나은 수입이 있다면?

              한국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향후 20년이 더 지난다해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지는 수준에서 멈출것으로 예상된다.

    • um 173.***.150.139

      한국의 직장 문화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가 아니고 한국 고유의 유교문화와 전통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쉽게 고쳐지진 않을듯 합니다.

      여러가지 사회 전반적으로 미국적인 시스템을 열심히 도입하고 있고 그나마 대기업들이 해외 영업등을 하면서 점점 나아지긴 하겠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이런류의 한국식 직장 문화가 쉽게 사라지기는 요원하다 볼 수 있습니다.

    • ㅎㅎㅎ 198.***.210.230

      저도 90년도에 학교, 군대, 직장생활까지 거치면서, 그때 일생 동안 먹을 술을 다 마셨다고 생각 했습니다. 근데 실상 마시는 양은 요즘이 더 많은것 같네요. ㅎㅎㅎ 회식자리에서 그렇게 마시기 싫어서 빼던 술이, 강요하는 이 한명도 없는 이곳에서는 왜 그리 잘 들어가는지…. 혼자서도 잘 마셔요~

    • oii 162.***.185.201

      1999년경 삼성다닐때…
      12시간 일 끝나고 부장님이 술한잔하자고 했음.
      싫은 눈치보이는 놈있으면 부장이 알아서 가라고 했음. 나머지는 술한잔하고 귀가..
      뭐 그럴수 있음.

      2013년 MS. AMAZON. GOOGLE중 하나 다님.
      General Manager(vp급) 가 워커홀릭임. 전 팀원 12~15시간 근무 석달동안 했음.
      1월에 peer manager 4명 떠남.

      인생 별거 없는거 같음.
      거기나 여기나 비슷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함.

      • GM 98.***.254.64

        GM 본인이 워커홀릭이어서 일 많이 하는 거야 이상할 것도 없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게 잡혀있었다니 되게 의외네요.

        보통은 높은 사람들이 일 많이 하더라도 밑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일만 하고 가던데.

        그 GM은 밑 사람들에게도 은근 강요했나보네요. 분위기상 그냥 집에 가기 어렵게. 아님 뭔가 요구하는 게 과중했거나.

    • 2007년 삼전 204.***.232.1

      제가 한국을 떠나온 이유군요^^. 일욜포함 한달에 네번 쉬고 하루 15시간, 주 100시간이상 근무, 아침 8시 밤 8시 주말엔 빼고 매일 회의. 집에서 잠자는 시간 5시간… 업무 효율 뚝뚝 잦은 술자리… 가정생활이 어렵고요.
      —-> 오히려 나빠졌네요. ㅋㅋㅋ

      2007년 피곤에 쩔어 삼전 퇴사할 때 얘깁니다.

    • ummm 173.***.150.139

      미국 오기전 한국 대기업 IT 분야에 근무할때 생각이 납니다.

      거의 매일 자정 넘어 집에 들어오고 새벽같이 다시 출근하고 주말에도 출장 아니면 근무의 연속.

      애들이 어떻게 커가는지도 모르고 wife는 스트레스 잔뜩 받아 불만 투성이에 그렇다고 떼돈 버는것도 아니고 왜 사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시간이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 온 이유중의 가장 큰 부분이 한국에서처럼 살다가는 제명에 못살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

      실제로 동료 선배 한분이 30대말인데 술로 인해 간암이 걸려 얼굴이 남산만하게 붓고 시커멏게 되어 책상에 앉아 있다 며칠후 사직한걸 본 후로는 아예 한국 회사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더군요.

      오죽하면 한국 최고의 공기업에 다니던 지인과 점심을 함께 하는데 차라리 미국에 가서 구멍가게를 하던 뭘하든 한국보다는 낫겠다고 푸념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 공기업 다니던 지인은 남들이 부러워하고 가질것 다 가진 그래도 일반 회사원 보다는 훨 낫다고 생각했는데 한숨까지 푹푹쉬며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말이 그 당시에 가슴에 콕 박히더군요.

      물론 이렇게 한국 회사들 그리고 회사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오늘날의 경제적으로 발전한 한국을 만들었음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아직도 이런 직장 문화가 존재한다는게 서글픈 현실입니다.

    • 66.***.91.215

      술 않먹고, 과도하게 단합대회/회식 않하고, 경조사에 사무실 동료 동원 않하고도, 실적 쌓고, 경제 성장 이룩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의사 결정 할 때, 어김없이, 남/다른조직에 불리한 쪽으로 선택합니다.
      뼈속에서 부터, 남이 망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툭 털고 해외로 나오세요.

      해외교포들이 한민족 공동체를 구성하면, 좀 나으려는지….
      헌데, 6,7,80년대 이민오신 분들도, 지역사회에 동화되는 건 좋은데, 같은 동포들을 6,70년대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산너머 산이네요….

    • Mohegan 20.***.64.141

      사정은 내가 일했던 40여년전에도 비슷했는데, 그땐 마지막 노래방 가는게 없었고 (노래방이 없었으니까) 12시 이후에 집에 갈 수 있다는게 다르군요. (밤 12시 통행금지란걸 들어보셨는지-지금생각해 보니 통금이 필요악이었네요)
      그래도 이 기사를 쭈욱 읽고나니 웬지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얼마전 (한국) 티비에서 밤 12시까지 술마시고 다음날도 정시에 출근하는 어느회사 얘기를 보고나서,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앞으로는 눈치보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겠지요.

    • …. 216.***.211.11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비교하면, 미국보다 한국이 근무시간은 훨씬 많겠지만, 회식도 많이 줄고, 나름 여가시간도 많이 가지곤 합니다. Case by Case 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라고 하더라도, 바쁜 부서가 있고, 널널한 부서가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바쁜 부서가 있고, 일 없이 널널한 부서가 있습니다. 애플 다니는 사람들 보면, 절대적으로 비교했을때, 삼성의 바쁜 부서에 비해서 일이 적지만, 미국내 타 회사와 비교했을때, 업무 강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도 같고요. 한국 회사들도 나름 Work balance에 대해서 고민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저도 미국에 있습니다만,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오래전 기억만 가지고, 미국이 무조건 좋다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인텔 98.***.254.64

        제 아는 인텔 지인들은 새벽에도 팹에 들어가고 굉장히 오래들 일합니다. 박사급 연구원들인데.

        연봉은 꽤 괜찮은 편인데, work and life 측면에서는 미국회사 맞나 싶을 정도로 빡쎌 때는 엄청 빡쎄더라구요. 일년 내내 저렇게 사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 머슴 66.***.91.215

      한국은 아직도 봉건 전재, 공/사노비, 머슴, 두레, 계, 향약등이 남아 있습니다.

      머슴…

    • 173.***.150.139

      미국에서 자녀들 대학 입학을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형편에 맞춰 SAT, GPA 학비, 기타등을 고려해서 원하는 대학들에 원서를 넣고 아직까지 주변에서 재수를 한다는 미국 학생을 본적은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명문대, 또는 인 서울 소재 대학이 불가하면 과감하게 재수를 하니 해마다 수십만명의 재수생이 다시 일년후 시험을 칩니다.

      또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후에도 취직할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이 제한되어 있으니 대충 25-30% 정도는 그래도 괜찮은 직장을 잡지만 나머지는 취업 재수, 공무원 시험 준비로 다시 일이년 또는 수년동안 취업 재수를 합니다.

      어느 대학의 학과 졸업생은 전공과는 무관하게 70-80% 학생이 공무원 시험중이라는 통계도 본적이 있습니다.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한국 사회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국 시스템이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한국 사회는 상식으로는 이해 되지 않는 상황속에 놓여 있는듯 합니다.

    • 헛공부 66.***.91.215

      앨비 토플러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쓰여지지 않을 지식공부를 매일 15시간씩 하고 있다”

      한국 조세연구원에서 2000년 발간한 보고서에는
      “향후 18년내 한국경제가 극복하지 못할 상황이 올 수 있다” 라고 했습니다.
      삼전 휘청, 현대차 위태, LG 꽈당…..

      굶주림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다는데, 일단 배곪는 상황이 오면…. 또 누구밑으로 기어들어가는 상황이 되나?

    • 그냥 116.***.10.222

      좋은글이네요. 요즘 한국사회 밑천이 드러나서인지 정말 여러모로 퇴행적입니다.(최근 한국에서 살아봐야만 느끼시는거라서 자세한 설명은 힘들지만) 하위공무원도 과거와 틀리게 학력이 높아져서 뭔가 좋아졌다고 착각했지만 신입이 나이(남자는 대부분 30대)가 많아서 능률도 과거보다 떨이지고 시대가 바껴서 과거처럼 빡빡한 직장사회 분위기는 아니지만 인사적체도 있고 평균적으로 직원나이가 많으니 뭔가 게으르고 경직됬다고 해야할까 그렇습니다. ㅎㅎ 과도기가 지난 현재 과거처럼 고졸로 9급을 20살쯤에 합격해서 고위공무원까지 하던 신화는 이제는 꿈일 뿐입니다. 한국사회는 나아지는것은 없고 분수에 맞게 모든면에서 뒷걸음질중입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미국에서도 눈으로 그런부분이 보이실겁니다. ㅋㅋㅋ

      • …. 173.***.254.144

        미국을 두둔하는건 아니지만, 미국이 한국처럼 될려면 아직도 요원한것 같습니다..왜냐하면 미국은 젊은 피를 외국에서 수혈해서 오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민정책으로 윈윈하는 측면도 강하죠……

        • 그냥 116.***.10.222

          제가 글을 잘못써서 잘못이해하신것 같으신데 미국이 예전같지는 않아도 미국이 한국처럼 될거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도 않고요. 미국에 사시는분들이 보기에도 한국이 얼마만큼 미쳐돌아갈지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깨닫게 될거라고 한겁니다. 한국에서 뭔일터지면 볼만할겁니다. 자원도 없고 좁은땅에 인구만 많으니 말입니다.

    • hummm 72.***.127.183

      각기 다른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올인 하는 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사회인지 미친 사회인지 쉽게 알 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