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당신을 찍어내려 합니까? (그럼 내가 먼저 밟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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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stonian 173.***.101.100 6963

    오랜 만입니다. 잘 들 지내시는지요?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글이 좀 깁니다.

    지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인데.. 세개 회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좀 복잡한 사정이 있는 회사였습니다. 저도 그만 시니어 타이틀에 혹해서 옮겼다가 시작 첫달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첫 출근한지 일주일만에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하는데….이 끊임없는 턴오버로 제가 담당한 프로젝의 리소스 문제들, 디바이스 라인 O/S 업그래이드/버그 픽스/서포트 이슈, 뜬금없는 중간 매니저의 출현 (저보다 7개월 늦게 입사), 점진적인 매출 감소 등등.

    그래도 많이 노력해서 정해진 트랙에서 벗어남 없이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글로벌 포지션이라 외국 대리점/지사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제 개인 네트웍을 이용하여 모 국의 정부기관 상대로 제 담당 기기의 승인을 위한 로비까지 성공시켰으니까요. 또한 매니저와 위클리 원온원을 통해 일 잘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년뒤 퍼포먼스 리뷰에서 아주 골때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퍼포먼스가 바닥이람니다. 바닥…

    그래서 제 새 매니저한테 조목 조목 짚어가면서 따졌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평가가 되었는지? 당신도 아는지? 이런 네가티브한 코맨트들 당신이 쓴건지 등등 (이 매니저 저보다 7개월 늦게 입사했습니다).. 느낌이 오더군요…나를 찍어서 작년에 퍽덥된 비지니스를 면피를 하려는구나…(쓰자면 길어서, 먼 일들이 있어서 VP부터 GM까지 죄다 바꿨거든요)..그리고 그 배후가 누군지를 알았습니다. 세일즈 미팅에서 나한테 망신당한 디랙터랑 키 어카운트 매니저, 그리고 나를 뽑았던 시니어 디랙터…네 새 매니저는 이 사람한테 리포팅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 이거 사인 못한다..왜냐면 인정 못하니까..매니저도 별 할말 없이 알았다고 하더군요..나오면서 바로 친한 동료들한테 이런 ㅈㅋㅌ 일이 있었다고 알렸죠. 그리고 한달뒤에 어느 회사에서 디랙터 포지션으로 구두 오퍼를 받았는데…하도 연락이 없어서 리쿠르터한테 연락을 해보니 …그 회사 그 새 망했다네요….

    그리고 한 달 지나니 매니저가 다시 부르더니 그 퍼포먼스 리뷰에 사인 하랍니다. 그래서 알았다..인정 못하는데 매니지먼트가 강요해서 사인 안하면 퇴사시킨다기에 사인한다. 내가 생각하는 잘못된 것들이 이렇다하고 주욱 써보내고 그 문서에 사인하고 보냈습니다.

    그 회사는 여름철 주중에 한시간 더 일하고 격주 금요일을 쉬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매니저가 그 프로그램 데드라인 낼 이니까 빨리 신청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했습니다. 그랬더니…며칠후에 이멜이 오길….”미안..HR에서 넌 퍼포먼스가 바닥이라서 이 프로그램 참여할수가 없다네..” 그래서…그 답장을 보내길…그 사람과 시니어 디랙터한테 답장을 보내길..”당신들이 내 퍼포먼스가 바닥이라고 생각한걸 다시 일깨워줘서 고맙다” 라고 했더니 답장이 없더군요.

    물론 매니저랑은 별 갈등 없었습니다. 그 사람과는 이 사단이 나기전에 시니어 매니저가 저에게 새로온 이 매니저를 제 서울과 동경 출장에 데리고 가라고 해서 그곳 에이전트들 다 소개시켜주고 커스터머 미팅들에 참석하게 해주고 소위 훈훈하게 지내다 왔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에 사람이 없어서 더럽게도 진행이 안되는 새 SW 프로젝(이거 기안하고 리드하는 놈이 저한테 말없이 회사 그만뒀습니다) 관련 미팅을 하자고 해서 시간잡고 자료 준비했습니다. 그 미팅하기 한시간 전에 갑자기 매니저한테 메일이 왔는데..첨부화일이..PIP 더군요…순간 아 ㅅㅂ 뭐냐 이게…. 열어보니 제가 지난번에 사인하기 거부한 리뷰 내용이 그냥 카피&페이스트로 적혀있더군요.

    그래서 미팅 갔습니다.. 가니까 매니저 혼자 있더군요. 그래서 HR 매니저 오기전에 물어봤습니다. 이거 누구 작품이냐? 묵묵부답..그러더니 내가 아닌거 너도 알잖아…(시니어 디랙터 ㅅㅂ)…알았다고 했습니다. 곧 HR 매니저가 오고 말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I have reviewed the attached document about my PIP. What the fuck is this?

    순간 제말을 들은 그 두사람 표정이 아주 볼만 했습니다….그리고 HR 매니저를 타겟삼아 너 내가 리뷰에 써놓거 읽어봤냐? 나 그거 인정 못해서 장문의 글을 썼는데 이게 무슨 PIP냐? 예를 들어 내가 내 담당 디바이스 버그 컴플레인을 늦게 처리했다고 이런게 내 PIP에 들어었는데…니들이 SW 엔지니어들 대접 엿같이 해서 걔들 다 떠나서 심지어 QC 엔지니어들도 내 담당 디바이스안에 뭔 코드들이 있는지도 모르는데…커스터머 컴플래인이와서 QC 에 얘기해도 걔들이 뭘 해줄수 있냐? 계속 쏴됐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그걸 읽어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넌 내 담당 HR 매니저인데 나에 대해 아는게 뭐냐? 내 이력서는 읽어는 봤냐? 결국 그 사람 저보고 하루 시간 줄테니 PIP에 사인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못한다고 했습니다. 매니저한테도 나 사인 못하니까 니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나오자 마자 바로 남아 있는 휴가 다 계산해서 PTO 신청하고 매니저한테도 내일부터 휴가라고 메일 보내고 3주 푹 쉬다 왔습니다. 출근했더니 매니저가 보잡니다. 같더니 매니저랑 HR 매니저 이렇게 있더군요. 저 보고 지난 미팅이후에 프로그래스를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 프로그래스? 나 휴가갔다 어제 왔는데 무슨 소리? 그리고 내가 그 PIP 인정해서 사인했냐? 그랬더니 사인 안하면 법적 조치를 시작할거라고 협박(?) 비스므리한걸 하더군요..ㅎㅎ 그래서 그 법적 프로세스가 내 해고를 뜻하면 당장 해라. 난 절대로 이런 (fk) 프로세스에 협조할 생각 전혀 없다. 너 같으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PIP 하겠냐? 나도 법적 자문을 받아봐야겠다 등등…결국 미팅은 그렇게 끝나고..

    돌아와서 회사 친구들한테 나 아마 오늘부로 회사 그만두게 될것같다…페어월 점심이나 먹자해서 친한 동료들이랑 점심먹고 돌아오니, 매니저가 또 보잡니다. 이번엔 HR 디랙터가 와 있네요. ㅎㅎ 그래서 매니저는? 걔 아파서 조퇴했답니다. 아침엔 멀쩡하더니(ㅎㅎ). 저를 또 푸쉬하더군요. PIP 사인하라고 아니면 해고 시키겠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럼 해고시켜. 그랬더니 다시 생각해 보람니다. 이주치 샐러리 주겠다고. 그래서 ” I am going to quit this fxxking company as of today becasue you threatened me to terminate my employment “. 그리고 이건 비자발적 퇴사란걸 내 사표에 명시할것 이고, 이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과 HR은 조만간 내 변호사랑 얘기좀 해야 할거라고 (시간당 천불이상 탑 변호사 고용할거라고 겁좀 주고)..그리고 제 오피스에 돌아왔더니 벌써 박스가 배달되어 있더군요(하여간 이런건 정말 빨라요). 그래서 거기다 제 쓰레기통 내용물 채워주고 가방 들고 나오니까 매니저가 일이 이렇게 끝나게되서 미안하다고 저를 에스코트 아웃하더군요. 그래서 당신한텐 감정없고 이 일의 배후 인물들한텐 꼭 책임을 물게 할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레퍼런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길래 그냥 썩소 날려주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제 링크드인 메일로 회사 동료들이 연락이 오더군요..뭔 일 이냐고..제가 회사 나오고 이주일뒤에 제 프로덕트 라인에서 일하던 어플리케이션, 세일즈 싹 다 레이오프 됐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이 다 계획던 것이었던거죠. 저야 그 회사 이년도 안다녔지만 어플리케이션, 세일즈 등등은 이 회사가 큰 회사에 합병되기전 부터 다니 베테랑들 이었습니다. 회사 나온후로도 친한 동료들과 일주일-이주일에 한번씩 식사하면서 돌아가는 얘기들 들었습니다. 얼마전에도 만나 식사했는데..현재 제가 있을때 대비 50% 밖에 없다고…죄다 레이옾…얼마전엔 그 회사 동료가 이력서 보내더군요..자리좀 알아봐 달라고..젠장.

    일단 매스주 실업수당 신청을 하고…전 회사에서는 매스주 노동부에 제가 자발적으로 사직한거라고 했다고 해서 이건 비자발적 사직이라는 문서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실업수당 수령 시작…자 이제 약속대로 저를 찍어내려한 그들과 제 변호사를 만나게 해줘야 했기에 보스톤 다운타운에 있는 노동법 변호사들과 면담을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분해서 한번 면담 한시간에 $350-400불 달라는 변호사들과 인터뷰를 했고 만나서 결국 이 일을 맡겠다는 변호사를 시간당 $400에 고용했습니다. 시간당 $1000 이상은 없더군요. 이런 케이스에선.

    이 분…예술입니다…회사에서 말도 안돼는 이유로 너를 몰아붙혔으니..우리도 말이 안돼는 걸로 그들을 몰아붙이자…그리고 타겟들 (시니어 디랙터, 세일즈 등) 정해서 리갈 프로세스 시작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 다 메모해서 (부당한 리뷰, PIP 등등), 특히 제가 타켓으로 삼은 사람들과 관련된 모든 일들과 법 조항들을 엮어서 9장 짜리 편지 만들어서 전 회사 CEO한테 보냈습니다. 아 변호사 아저씨..정말 소소한거 다 차지하더군요. 그럼에도 복수심에 다 페이하고 전 직장 변호사랑 밀땅 시작했습니다. 뭐 전형적인 밀땅이었죠..그래서 제가 정말 열이 받아서 다 때려치고 바로 코트로 가자고 하려는 찰라에…이 모든 사건의 배후인 인물(시니어 디랙터)가 다른 회사로 갔단 얘길 전 회사 동료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GM은 짤리고.. 아 갑자기 타겟이 사라져서…맥이 빠지더군요. 그런 찰라 전 회사에서 합의 보자고 연락왔다고 변호사 아저씨 신나서 연락합니다…결국 오퍼한 금액을 리젝하고 두번째 오퍼 금액에 합의 보기로 하고 법정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 시니어 디랙터 있었으면 몇년 걸려도 끝을 볼려고 했었는데…다른 사람들도 다 다른데로 튀어버리고…

    전 회사에서 제시한 합의서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앞으로 우리 회사에 지원하지 마라…그래서 제가 생각하길 “니네 HR에 나에대해 퍽이나 좋은 기록이 남겨져 있을텐데…이런 법적 절차 안했다고 니들이 날 다시 뽑겠니? 갈 생각도 없고.”
    또 한구절은 하지만 너가 다니는 회사가 우리 회사에 합병될 시에는 이일로 불이익 받지 않는다..(당연한 얘기, 불이익주면 또 소송해 버릴것임)

    그리고 레퍼런스 첵 관련…HR에선 퇴사 이유는 불문. 단순히 제 근무 시기만 알려줄것- 이렇게 써있더군요.

    회사 나오고 푹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고..서울에 가서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함께 있기도하고, 인터뷰도 보고 다니고 등등해서 석달뒤에 새 직장으로 출근했습니다. 연봉밑 기타 조건은 전 회사보다 좋았구요. 모든 인터뷰시 전 직장은 사직했다는것 다 이야기 했고 레퍼런스는 저보다 일찍 다른 곳으로 옮긴 동료들이 해줬구요. 위의 일들은 11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웃긴건전 회사가 워낙 이 업계에서 악명이 높아서 그 회사 사직했다는게 별 흉이 아니더군요.

    위의 장문의 글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회사가 날 찍어내려하는게 부당하면 쫄지말고 받아버릴것. (PIP 이런거 보면 그 회사랑 쫑났다보고 바로 이직 준비할것) 그리고
    몇달 혹은 최소 일년 버틸수 있는 저축해 놓을것 (재정적 받침이 없으면 받아버리기 힘들죠). 사직이면 실업수당 못받습니다. 그래서 찍혀서 나오게됨 꼭 비자발적 사직으로 하세요. 인터넷에 봄 비자발적 사표 샘플들 있으니까 참고하시구요.

    전 이건으로 그 회사에 사람 막대함 이렇게 니들도 엿먹는다를 보여줌에 만족합니다.

    첨부: 다른 회사로 튄 시니어 디랙터 보스톤 근처에 삽니다. 언젠가 로간 공항이나 비행기안에서 출장길에 마주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ㅋㅋ

    • …… 73.***.131.10

      원글님이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글이고요, 그 용기와 실력에 대하여 존경심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좀 아둔해서 그런지, 원글님의 싸움에 대하여 (소위 회사를 밟아주시는 과정처럼 묘사하신 부분들에 대하여)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데체 원글님은 원글님을 강제사직 시키려고 했던 그 회사랑 싸우신것 인가요, 아니면, 이 모든 사단을 기획하고 집행했다는 그 시니어 디렉터랑 싸우셨던것 인가요?

      만약 회사랑 싸우신거라면, 결국 끝내는 회사랑 합의해버리신 격이니, 회사를 밟아주었다고 하기엔 좀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합의금을 얼마나 받으신지 모르겠지만요)

      다른 회사로 옮겼다는 시니어 디렉터랑 싸우신 것이라면, 그 분도 다른회사로 발빠르게 싸움을 피해 도망가신격이니 그분을 밟았다고 보기에도 무언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데체 누굴 밟으셨다는 것인지 제가 혼란 스럽군요.
      남은것은 단 한가지, 원글님께서 받아내셨다는 합의금인데, 그 회사의 운영에 치명적일정도로 상당한 금액이셨다면, 회사를 밟으셨다는게 그나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정도 금액을 받아내셨다면 굳이 또다른 직장생활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자아실현은 돈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게지만요.

      하여튼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용기있고 실력있게 좋은 결과 받아내신듯 해보이시니 내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좋은 경험담 공유 감사드립니다.

      • as 75.***.165.132

        회사랑 싸운다고 해도 당사자들이 사라져버렸으니, 법정에서도 회사는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해버리면 지리지리 얻을게 별로 없는 싸움이 되는거죠. 레이오프하지 않고 사직이나 파이어시키는 경우, 레이오프 패키지를 안주거나 실업급여도 하기 싫다는 의미인데, 합의로 레이오프 패키지 정도는 받게 되는거죠.

      • Bostonian 173.***.101.100

        목적은 나를 찍어내려한 인간들과 거기에 부하뇌동한 HR에게 똑같이 밟아버리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노동법 위반/뭐 이런저런 법적 이슈생기면 그 고소인의 매니저 라인들과 HR은 똥줄 타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정당한 이유가 있음 따박따박 자기들을 변호할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는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저도 만약 납득할 만한 이슈로 저에게 바닥 리뷰를 줬다면 창피하게 생각하고 인정하고 나갔을 겁니다. 그거 다 쓰면 너무 길어짐니다. ㅎ

        그리고 만약 이런 소송이 정식으로 진행이 되면 회사입장에서 제일 골치아픈건 이런 경우라고 하더군요. 제 변호사가 회사에 저에 관한 모든 자료들(이메일 포함)의 보존을 요청하게됨 (이건 법적으로 보장받은 프로세스라고 합니다) 이거 찾아내서 복구 (물론 제가 퇴사함과 동시에 다 지웠을거라고 하더군요)하는 일이 회사 입장에서는 꽤 골때리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거기 머가 있을지도 모르고…리소스 써서 그거 찾아야하고…당사자들은 다 튀어버리고..또한 법정에서 누구 불러라 그런경우 등등. 그냥 소송 밀어부쳐서 3년짜리 적금탈까? 생각을 안한것도 아니지만…목표들이 없어졌으니 재미없더군요.

        합의금은 큰돈 아니구요. 변호사 비용 제외하고 남은 돈은 우리 아들 학교 운동부에 기부금으로 냈습니다.

    • as 75.***.165.132

      다행이네요. 근데 회사생활 무섭네요.

      미국사는게 여러가지가 전쟁이네요. 저는 싸움에 소질이 없어서 그런지, 미국같이 말과 글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야 하는 싸움에서…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싸움이니 이겨내야 하는데…

    • 해고 72.***.9.84

      이야기 한번 흥미롭네요,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참 다이내믹한 과정 겪으셨고 중간에 낀 매니져도 시키는대로만 해야했으니 참 곤혹스러웠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고과정을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평소 궁금한점이 있었는데요.. 회사 오퍼레터에는 항상 at will employment라며 쌍방간 termination을 언제든 할수 있다고 명시되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 노동법상에 회사실적 또는 개인실적에 의한 해고든 자발적 사직이든 한 직원이 그만두게 되었을때 회사들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직서를 작성하고 보관해야만 한다는 조항이 있나요?
      전에 있던 회사에서 옆팀장을 어떤 이유로 해고하려고 했고 그 사람이 죽어도 자발적 사직을 안하려고 하면서 꽤 오래끄는걸 본 이후로 회사가 언제든 마음대로 자를수 있는게 아니구나하고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습니다. 보통 자진 사직할때 하는 exit interview나 해고로 severance및 법적절차 안밟겠다는 동의서 사인같은게 다 사직서의 예들인가요?

      • Bostonian 173.***.101.100

        At will에 의거함 쌍방이 아무때나 끝낼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직원을, 아무 잘못없이 내보내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회사 매니저랑 HR이 똑똑함 기분좋게 (=돈좀 주고, 맆서비스, 시간) 내 보낼수도 있는거죠. 위에도 말했지만 저를 찍어내고 낸 다음에 제가 매니지하던 프로덕 라인을 접었다는 거죠. 그래서 거기 연관된 사람들 레이옵 시키고…그럴꺼면 그냥 저한테 레이옵 패키지 디밀고 사정이 이렇다고 말했슴…저도 군말없이 나갔을 겁니다. 어차피 망조가 든 프로덕 라인인니까. 그런데 머리가 나쁘니..저를 개차반 만들어 놓고 시작을 했으니 저도 가만 있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아마 님 동료도 그런 사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사직서는 규모가 되는 회사면 당연히 이런것들을 요구합니다. 나중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소송에 대비해서요. 해고도 그에 상응하는 문서를 회사에서 만들어 놓습니다. PIP도 그 중 하나죠. (얘 퍼포먼스 나빠서 이렇게 기회를 줬는데 발전이 없어서 짤랐다. 그러니 우린 정당하다…)

        • 해고 72.***.9.84

          그러니깐 계약서엔 회사의 at will에 의해 어느때이든 직원은 해고당할수 있다고 명시되 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잘못이 없으면 내보내기힘들다는게 모순된 것같아 헷갈렸습니다. 원글님이 거쳐갈뻔 하신 PIP나 레이오프 exit interview때 severance주면서 회사에 소송안걸겠다고 사인하게 하는것들이 결국엔 회사입장에서 정당한 해고를 증명하기 위한 방도이고, 회사가 해고의 정당성을 증명해야한다면 결국엔 at will이 무의미한거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at will의 의미를 지금까지 잘못 해석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만약 예를 들어 원글님께 만약 그 디렉터랑 HR이 회사 실적을 이유로 점잖은 exit방향을 제시했어도 원글님이 어떤 이유에서든 그만두기 싫으셨으면 회사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관계로 해고되지 않는건가요? 원글님은 실제로나 문서상으로나 일 잘하고 계셨으니깐요.. 아니면 회사실적 악화가 항상 어떤 직원이든지간에 해고의 정당한 이유가 되는건가요?

          아, 제 옆에 있던 팀장은 나중에 들렸던 얘기로는 근무도중에 Online MBA공부를 하느라고 꼬투리 잡혀 잘린것 같았습니다. 일은 제때 제대로 하는것 같았는데 그런것도 이유가 되나 하고 의아했습니다.

          • dgsa 75.***.165.132

            미국법이라는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기때문에, 빼도 박도 못할 확실한 증거가 있지 않는이상,(그리고 그 증거라는것도 말장난하기 잘하는 변호사들 농간이나 판사의 농간으로 무마 되버릴 경우가 많습니다) 변호사 마음대로 고용할수 있는 돈많은 놈들이 결국은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공부같은 꼬투리 잡히면, 짤릴때 할말 없죠. 확실히 트집잡힐 일은 하시면 당연 안되고요. 하려면 아무도 몰래 하던가. 아무리 평소에 분위기좋은 회사라도 짜를라고 생각하면 별 치사한것들을 다 법적무기삼아 꼬투리 잡게 되고, 그게 법적인 거니까 가능한거죠. 법은 상식과는 많이 다른 종의 동물입니다.

    • 갈갈이 98.***.55.165

      엿같은 놈들을 만났군요. 그런 bullshit이 통하는 회사는 잘 될 수가 없어요. 미리 싸인들이 있었을텐데, 보통 그러면 미리 딴 곳으로 떠나죠. 인내심이 크신가 봅니다.

    • 흠냐 24.***.12.38

      스릴있게 잘 읽었습니다. 경험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회사 73.***.203.133

      원글님의 용기에 감탄… 과연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들이받을수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 수 있을지.
      가끔 이런 분들도 있어야 미국애들이 동양인 얕잡아보지 않죠.
      살아보니 한국 회사는 힘들고, 미국회사는 무섭습니다.
      빨리 더 좋은 직장으로 가서 좋은 후기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Bostonian 173.***.101.100

        저 일은 작년에 있었던 일이고 새 회사는 사표내고 삼개월있다 옮겼습니다. 벌써 일년 다 되가네요.

    • 지나가다 173.***.130.250

      저는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일인데, 그런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하신 원글님께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변호사를 만나서 님의 사정을 설명하고, 거기에 맞는 증거자료가 필요하지 않나요?
      그냥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고 되는는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혹시 이런 상황을 대배해서 어떤 증거를 준비해둬야 하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 Bostonian 173.***.101.100

        만약 회사에서 왕따/차별 당했담..그 정황을 메모해 놓으시고요. 이런 케이스면 대박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퍼포먼스 리뷰에 제가 콘테스트 한게 증거였고..거기에 조목조목 반박해서 써놨거든요.

        만약 명백한 하라스먼트 케이스면 변호사들이 바로 하자고 하는데, 제 경우는 좀 애매해서..변호사도 나름이라…저한테 지난일 똥밟은 셈 치셈 이러면서 $350 차지한 사람도 있었고 (웃긴게 이 사람 이름이 제 타겟이었던 시니어 디랙터랑 같은 이름이었습니다)…그래서 제 얘기듣고 참신한 케이스 만들어 보겠다는 변호사를 끝내 찾았습니다. 이니셜 인터뷰 $400 줬구요. 시간당 차지 $400 이었습니다.

        • 지나가다 173.***.130.250

          왕따당했다는 증거라는게 좀 애매하지만, 제가 메모한 기록이 법적 효과가 있나요?
          1:1 대화같은걸 녹음해둔다거나 하는건 어떨까요?

          • Bostonian 173.***.101.100

            변호사가 제게 요구한 건 상황들 이었습니다. 합의조건에 따라 어떤 클레임으로 회사랑 합의를 했는지는 밝힐수는 없지만, 일단 메모나 여러 증거들 있으면 유리할것 입니다. 제경우엔 PIP 복사본을 갖고 있어서 이것들에 대해서 변호사한테 설명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중국 출장을 가지 않았아서 중국 커스터머들/지사에서 해피해 하지 않았다는 별..거지같은 컴플래인도 있어서, 제 회사 메일에 시니어 디랙터가 저보고 중국 가라놓고 나중에 출장가기 3일전에 엎었다는 증거(회사 트래블에서 만들어준 중국 비지니스 비자도 제 여권에 있구요)도 있고해서 그런것들을 다 변호사랑 이야기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녹음은 권하지 않습니다. 불법이니까요. 면담/미팅후에 회사 이멜로 미팅 미닛같은 기록을 남겨놓으면 됩니다.

            • 지나가다 173.***.130.250

              여러 말씀 고맙습니다.
              이메일이 그렇게 중요하군요. 정말 중요한 메일은 프린트해서 집에 보관하는것도 좋겠네요.

          • ㅇㅇ 75.***.165.132

            사실 변호사 선택이 중요해요. 보통 싸움을 싫어하는(못해서인지) 변호사도 있고요. 변호사 잘못구하면 덤탱이 쓰는 경우많은데..그게 꼭 변호사 스트레티지 잘못이라기보다는 시스템이 좀 그래요. .그게 판사들은 보통 항소나 그런거 대비해서 한쪽으로 확실히 몰아주는 경향도 있구요.

    • 뚱딴지 76.***.45.155

      잘읽었습니다! 원글님 힘내시구요,
      뚱딴지 같은 질문일 수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그 “머리 나쁜” 매니져들 대략적인 인상착의가 어떻게 되나요? 인종, 성별,나이, 체형 등 신체적 특징 같은 부분이요.. 비과학적이라면 할말 없지만, 관상이란것도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그런 정보를 맹신 하자는건 아니고 대략 통계적(?)으로 참고하고 싶어서 무리한 질문이 아니라면 한번 엿주어 봅니다.

      • 75.***.165.132

        머리가 나빠서라기 보다는
        원글님을 얕본거겠죠. 미국애들도 저런 송사 많은거 같아요. 보통 회사가 세버런스 패키지 아끼려고 무리하는 경우가 있는거겠죠. 회사 법규들 읽어보면 상당히 무서운조항 많아요, 그레이 영역들도 있지만.

    • 지나가다 76.***.192.25

      이직할때 백그라운드 첵에 소송한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요? 구직시 회사에서 제일꺼리게되는 구직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 Bostonian 173.***.101.100

        “그리고 레퍼런스 첵 관련…HR에선 퇴사 이유는 불문. 단순히 제 근무 시기만 알려줄것- 이렇게 써있더군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는 이유는 이런겁니다. 내가 걔들 상대로 긁어버림 전 직장이 내 레퍼런스 거지같이 준다? 그래서 그거땜에 쫄지 말란 얘기입니다. 만약 제가 다른 곳에 옮기는데 전 회사가 이런일로 제 러퍼런스 첵에 고추가루 뿌림, 오마이..리타이어하고 먹고 살만한 보상 받을수 있는 대박건수 입니다. 글고 저는 소송 안했습니다. 합의를 한거죠.

        • sd 24.***.243.96

          내 제 기억에도 불합리한 사유로 reference 나쁘게 줬을시 defamation 소송으로 어마어마한 돈 뜯어내는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진짜 소송의 나라인듯 합니다.

          • dgsa 75.***.165.132

            그걸 증명하려면 ….쉽지 않겠죠. 가만 보면 쌈잘하는 사람이나 변호사들이 있는듯합니다. 물론 소송할려면 자금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고요.
            소송하다보면 변호사비때문에 브로크 되게 됩니다. 의료비와 변호사비, 브로크로 가는 첩경이죠, 물론 변호사살 돈마저 없으면 소송자체도 못하게 되는거구요. 간혹 이싸이트에서도 무슨 프로 보노니 뭐니 공짜로 해주는 변호사니 뭐니 이따위 소리하는 미친넘들이 있던데…미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리죠. 제가 본 캘리의 어떤 소송은 피해자가 변호사랑 친구가 되어서, 벼호사가 꽁짜로 소송을 다 맡아 주었더군요. 그런경우는 일반 사람은 기대할수가 없지요.

          • 해고 72.***.9.84

            그래서 회사들이 대부분 인터뷰 후 불합격 이유를 안알려주죠.
            레퍼런스 관련으로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할건 –
            1. 대부분의 회사들이 레퍼런스 첵 관련시 근무 기간 및 타이틀만 알려줍니다. 짤렸는지 아닌지는 절대 안알려줍니다.
            2. 대부분의 회사들이 입사전 백그라운드 첵으로는 레쥬메에 올려져 있는 직장 기간 및 타이틀만 체크할 수 있습니다. 레쥬메에 올려져 있지 않은 경력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그전에 최근 몇년간의 경력을 빠짐없이 다 써라하는 폼을 제시하라고 했으면 얘기는 달라지긴 합니다.

    • dodo 98.***.17.112

      좋은 글입니다. Asian American에게 부족한 점을 잘 지적해 주셨네요.

      그 환상적이라는 attorney가 누군지 hint를 주시면 더욱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