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려고하는데 2년 미만의 경력이 마음에 걸립니다.

  • #2792802
    think 107.***.104.35 5040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회사라서 그래도 오래 다닐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만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너무 편한데 매니저한테 찍혔는지, 뭘 해도 안좋게 보는 것 같아 심적으로 매우 괴롭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제 1년 반 밖에 안되서, 혹시 이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2년 될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정말 괴롭네요.

    알아보고는 있지만 이직도 잘 안되고 그냥 좀 버텨 볼까 생각하다가도 매니저 생각만하면 열 받고, 그래도 좀 잘 해 보고자 나름 한다고 한 것 같은데 계속해서 리더쉽 관련해서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 당연 퍼포먼스는 최하위를 기록했네요.

    이미 같이 일하는 다른 엔지니어는 내가 이직준비중이라는거 눈치채고 응원해주고 있는 입장입니다.

    이직 할 곳 알아보고 그만두는게 맞지만, 요즘 소화불량에 불면증까지 생겨서 삶의 질이 바닥이라, 돈이고 뭐고 당장 그만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들이 보면 들어가기 힘든회사인데 그거 하나 못 견디냐고 한 마디씩 하고 철부지 같아 보이겠지만, 전 손가락 빠는한이 있어도 이런상태를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여기서 이런 천덕꾸러기가 될 지 전혀 몰랐는데, 나 잘난 맛에 살았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겠다는 가르침을 하나 얻었네요.

    그나저나 2년 미만 경력도 쓸만한지 모르겠습니다. 늙으막에 마이너의 설움 제대로 겪는 것 같습니다.

    (첨부) 참고로 매니저가 악질이라기 보다 저와 맞지 않을뿐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엔지니어도 마이크로 매니징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긴 하는데, 전 제가 외국인이라 소극적인 것도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와서 좀 주눅이 든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 사람들 특히 이 동네 토박이면서 기본 10-40년 근무한 테크니션들의 평판으로 저를 평가하는듯 합니다. 그래서 리더쉽 문제를 걸고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5년 넘는 경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최근 이직한 회사이구요.

    • 76.***.200.122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적이 있어요. 물론 한국에서 겪은 일이지만요. 8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 매니져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다가 3년정도 버티고 그만 두더라구요. 그렇게 그만둔 사람만 팀에서 네 명이였어요. 저는 그 때 완전 신입이었고 저 역시 그 매니저한테 괴롭힘을 당했지만 그 선배들만큼 혹독하게 당하진 않았음에도 믿었던 사람들이 우루루 그만두니 진짜 힘들더라구요.

      그 당시 일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경력이 얼마 안되니 다른 곳을 찾아 이직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그렇게 실행에 옮겼는데… 전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이 악물고 버텨볼껄..하고 후회합니다. 물론 살얼음판같은 그 상황을 버틴다는 게 너무 괴롭고.. 실무능력없어서 항상 6년차 대리한테 의지하다시피 하는 그런 매니져 밑에서 본인도 답을 모르는 일을 시키며 항상 밤늦게까지 가지치기만 하는 그런 상황..
      그걸 버틸 수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한국에서 그 정도면 괜찮은 회사이기 때문에, 또 그 후 이직한 회사에서 능력은 있지만 항상 소리지르고 신경질내는 매니져를 만나 고생했기 때문에 그 때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3년은 버텨볼껄… 하고 후회를 합니다..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해봤어요. 진~~~~짜 못 버티시겠다면 신중히 결정해서 이직하시고 그 후에 다니실 회사에서는 진득히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그 악질매니져는 사내에서는 물론, 외부인 심지어 헤드헌터 사이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어요. 네 명 그만 둔 뒤 한명 씩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한 달정도 있다가 다들 그만뒀네요.

    • 미국 70.***.195.218

      저도 정말 비슷한 경험이 있어 적어봅니다. 일단은 조금 진정하시고 매니저에게 무조건 맞춘다라고 생각하시고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세요….물론 어렵다라는거 충분히 이해 되지만요. 절대 주변 사람들한테 회사 옮기려고 알아본다라는 뉘앙스 풍기지 마시고 조용히 알아 보세요. 다른 회사에 간다고 별반 다른거 없을 확율이 있으니까요. 지금 상황에서 고비 잘 넘기시면 3년차까지 무난히 가실 수 있고요 경력다운 경력이 조금 생기시는거니까요. 힘내세요!!

    • 1234 199.***.103.54

      내부 트랜스퍼는 불가능한가요?

    • 이직 24.***.26.242

      이직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준비 기간에 관계가 더 악화되거나 일이 손에 안 잡힐 수가 있으니 이제 멘탈이 강해져야 하고요,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잘 하셔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한국에서도 직장 경력이 전혀 없었다면 1년반이 좀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고요, 관련된 한국 경력이 있다면 문제 없어요. 경험해 보니, 3-4일 정도 집중적으로 찾아보면 최근에 나온 관련 직종은 거의 다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 틈틈이 찾기보다 매주 주말 이틀 정도 집중적으로 찾아보세요. 제 경우는 미국 전역이 아니라 5-6개 주로 한정해서 찾았고 가끔 이름있는 큰 기업별로 찾기도 했습니다. 첫주에 40개 정도 찾아서 선별하고나니 30개 정도 골랐던 것 같네요. 그렇게 찾아 놓은 걸 주중에 집에서 틈틈이 지원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말에 또 열심히 찾아서 저장한 후에 선별하면 한 20개 정도 될 겁니다. 찾고 지원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까, 찾는 것과 지원하는 걸 몰아서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매일 매일 찾고 지원하고 그러면 낮에 일 못하니까요.

    • A4 74.***.53.162

      그 마음을 왜 모르겠나요.
      2년이나 1년 반이나 이력서에 쓰기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마음이 떠난 사람과 같이 사는거나 애착없는 직장엘 나가는 거나 참 힘든 일이지요.
      굿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