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박사과정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립니다.

  • #3213079
    하루하루 60.***.132.74 6640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신 여러 선배님들에게 고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저는 학사와 석사 모두 호주에서 마쳤습니다. 학부 때 Media & Communication을 전공 후 한국/호주에서 Public Relations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고, 지금은 회계학 석사 (course-work; 논문 X) 졸업 후 호주에서 회계 관련 일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입니다.

    제가 박사 과정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석사 과정 중 관심있는 분야가 생겼고 그쪽 분야 관련 조금 더 공부/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어찌보면 막연한 생각 때문입니다. 졸업 전에도 잠깐 같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일을 시작하는 걸로 마음을 정했었는데, 이게 참 아무래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보니 계속 미련이 많이 남네요. 현재 호주에서 박사학위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영주권자 이상만 가능), 또 하게된다면 호주보다는 미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박사과정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 (GMAT 이나 GRE에 대한 준비 & 학교에 관한 리서치 조차도 안된 상태) 이며, 정말 박사과정을 하는 것이 좋은 건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선 제 나이 때문입니다, 지금은 30대 중후반 아니 후반에 가까운 나이네요. (나이는 숫자라고 생각하고 믿고 지내던 1인이지만 새롭고 또 기나긴 도전 앞에 참 고민이 되네요).

    만약에 박사과정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정말 운 좋게 admission을 받고 공부를 마치게 되면, 한국으로 돌아 갈 마음은 없고 최대한 미국 현지 취업 (교수/ 연구원)을 목표로, 아니면 싱가폴/홍콩/호주 쪽으로도 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 아직은 싱글이고 결혼에 대한 압박은 없어서 그 부분에서는 조금 자유롭게 결정이 가능한 상황이구요.

    음, 글이 길었지만 짧게 말해 “30대 중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준비/ 시작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합니다. 이제 시작하게 되면 40대 중반은 되어야 공부를 마치게 되는데, 그 다음 취업도 고민이 되고… 참으로 많이 어려운 고민이네요.

    많은 선배님들의 고견 그리고 정말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립니다.

    • 68.***.148.105

      회계과목을 elective로 들을때 50대 후반 박사과정생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중소형 accounting firm의 partner시더군요. 나이는 크게 문제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회계쪽으로 경력이 받쳐줘야 나중에 교수하기가 수월한 게 박사과정생 사이의 생각인 듯합니다. 특히 최근에 회계학과에서 경력있는 조교수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저는 박사도 아니고, 회계학 관련도 아닙니다.

      • 하루하루 60.***.132.74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우선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경력을 많이 쌓아 놓는 게 관건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 궁금 198.***.103.150

      학교외에는 취직할때 메리트가 없을듯 합니다; 차라리 파이낸스를 하심이

      • 하루하루 60.***.132.74

        신기하게 파이낸스 쪽으로는 관심이 많이 안 가게 되네요. 또 회계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ㅠㅜ

    • 108.***.213.43

      어이 동생 조언하나 해줄께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결혼을 지금 해야하는 시기요
      그정도 공부했으면 공부는 왠만큼 했으니 미국으로 들어와서 미국회사 당기면서 박사과정을 생각해보시오
      미국에서 회계학 박사까지 할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CPA라도 따서 현실적인 경험도 해보고 그러는중에 결혼하고 가정 꾸리면서공부하면 모를까 40대 중반까지 공부만 하는건 무조건 반대요

      • 하루하루 60.***.132.74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처럼 더 늦기 전에 결혼해서 정착한 후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네요.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 ’40대 중반까지 혼자 공부만 하는 건’ 이라는 문장이 엄청 쓸쓸하게 서글프게 들리네요. 감사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지금 저의 상황에서 미국학위 없이 먼저 미국회사를 들어가는 게 불가능 한 것은 아닌거죠? 물론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 여러 글들을 볼 때 미국 학위가 없거나 신분상승(영주권?)이 안되면 미국 취업이 많이 어렵다고 해서요. 만약 가능한 길이 있으면 미국에서 일을하며 박사 과정을 알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조교수 128.***.229.200

      현재 경영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계는 아닙니다만.. 경영대 박사를 하시면 교수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으실겁니다. 미국에 모든 대학마다 경영대는 거의 무조건 있으니까요. 연구대학으로 가실 수 있을지 티칭스쿨로 가실 수 있을지 문제는 차치하도록 하구요. 문제는 괜찮은 대학 PhD프로그램 어드미션 받으시는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단 들어가시면 학비/생활비 지원이 무조건 나오고 경영은 공대와달리 미국 친구들도 박사과정에 은근 많이 들어옵니다. 좋은 학교에 어드미션만 받으실 수 있다면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회계/재무는 경영대 중에서도 연봉이 가장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학과에 따라서 조교수 연봉이 매우 격차가 심합니다. 인문사회 계열은 보통 6만불, 공대는 보통 8~10만불, 경영/경제는 13~15만불 정도입니다 (9개월 연봉입니다. 여름 3개월은 월급이 없습니다). 회계는 연구중심 대학의 경우 14만불+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를 생각하신다면 어짜피 박사학위는 필수이기 때문에 저는 도전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번 박사학위 욕심이 생겼던 사람들은 학위를 안하더라도 계속해서 박사학위 미련이 남는 것 같습니다.

      • 하루하루 60.***.132.74

        너무 귀한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조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우선 박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다음에는 생각보다 큰 길이 열려 있을 수 있겠네요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다는 전제하에). 와 그런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곳에서 어려운 공부도 마치시고 또 교수님으로 안정적으로 일도 하시고! 용기만으로 가능 한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수님 말씀듣고 조금 더 힘과 용기가 나는 것 같아요, 조금의 가능성을 더 보았다고 할까?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역시 가장 중요한 어드미션에 관한 내용인데요. 혹시 교수님 고견으로 ‘좋은/ 괜찮은 학교’는 어느 정도로 생각 하는 게 좋을 지 (회계학을 기준으로 아니면 경영대학) 여쭤봐도 될까요? 바쁘실 텐데 귀중한 시간 감사드려요.

        • 조교수 128.***.229.200

          음.. 어려운 질문입니다 ㅠㅠ 미국 대학 대부분이 경영대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학 phd 프로그램은 돈이 많이 들기때문에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학교가 아니라면 석사과정 정도까지만 있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PhD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가 “괜찮은” (여기서 괜찮다고함은 연구를 주로 하는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의미입니다) 대학의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

          • 하루하루 60.***.132.74

            와 감사합니다, 우문현답의 느낌이네요! 이제 막 리서치를 시작하는 단계라 기준을 잡기가 모호했는데 조금이나마 감이 잡히는 것 같네요.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흔히 말하는 탑학교들은 불가능 할 것 같아 아예 배제하고 지원하려 합니다. 우선 제가 관심있는 분야 쪽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또 해당교수님의 연구 분야?를 좀 더 찾아 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 막 모교 회계학 교수님들에게 appointment 잡기 위해 이메일 보냈어요. 우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혹시나 박사 지원을 하게 되면 추천서도 요청해야지요.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선 GMAT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게 참 관건인 듯 싶네요..

    • 고민 72.***.72.81

      수학쪽 백그라운드 없으면 요즘 회계 박사 PhD 받기 굉장히 어려워요. 불가능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확률이 너무나 낮습니다. 현재 회계학쪽은 박사 졸업생 대비 은퇴하는 교수 숫자가 너무 많아서 박사를 받고 졸업만 하면 거의 100% 가까이 교수 되는 편입니다. 물론 어느 학교에 어떤 대우를 받고 가는것은 별개의 얘기이지만 최상위권의 경우 조교수 초봉이 20만달러 가까이 되기도 하고 낮은경우 13만달러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문제는 어드미션 받는겁니다. 연간 회계학 박사졸업생이 100명정도 밖에 안될정도로 어드미션 받는것이 워낙 힘듭니다. 빅4에서 3년굴다가 짜증난 원래 학부때 공부 잘했던애들, 그리고 수학/경영 학부때 교수들한테 눈도장 찍은애들이 워낙 많아서 현재 경력과 학부 코스웍으로 좋은 박사 받는건 힘들어 보이고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하루하루 60.***.132.74

        현실적인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수학 쪽 백그라운드가 없는데…. 휴 어드미션을 받는 문이 더더욱 좁아지네요.. 정말 일단 박사를 무사히 마치면 그 다음에는 좋은 길이 열리지만… 가장 중요한 어드미션을 받는 문이 너무 좁네요… 정말 쟁쟁하고 경쟁력이 넘치는 그들과 경쟁을 해서 어드미션을 받는 다는 게 많이 힘들 것 같네요.

        조심스레 여쭘기는 혹시 현재 저의 상황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우선 ‘GMAT 고득점; 완벽(?)한 SOP; 관심분야 관련 교수님 & 학교 리서치 등’을 준비하면 되는 걸까요? 이게 참 이미 지나 간 것은 바꿀 수 없으니,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가능성을 올려야 겠네요 ㅠㅜ 혹시 시간이 되시면 조금 더 조언을 요청해도 될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 남편이회계교수에요 98.***.204.59

      윗 분이 말씀 잘 해주셨어요. 회계 phd들어가기 정말 어려워요. 남편은 아예 교수로 마음 먹고 스타트했어서 석사는 통계하고 박사 회계했어요. 지금도 연구가 SAS로 회계 데이타 돌리고 있네요. 통계 특히 석사로 많이 합니다. 리서치에 필요해서요. 회계 phd는 졸업하면 무조건 교수해요. 회사에서 CPA가 필요하지 박사는 필요하지도 않아서요. 아예 다른 일하는 사람들을 본 적도 없다네요. 저도 원글님 회계 박사 추천 하지 않습니다. 졸업만 하면 교수로 가긴 하겠지만 너무 머나먼 길에요. 석사부터 통계 이쪽으로 하셨어야 할텐데요..ㅠㅜ

      • 하루하루 60.***.132.74

        안녕하세요 너무 귀한답변 감사드려요! 와 남편분이 회계학 교수님이시군요!! 정말 말씀처럼 석사 때 통계 혹은 다른 수학 쪽 백그라운드에 대한 공부를 더 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네 안 그래도 만약 가능하다면 교수 아니면 다른 리서치 쪽으로 생각 중이긴 한데, 아직은 그 길을 가야하나 아니 갈 수 있나하는 부분에 대해 참 고민이 많이 되네요. 정말 졸업만 하면 앞날은 보자오디어 있지만, 너무나 멀고 좁은 길이네요. 정말 좋은 말씀과 조언 감사드려요!

    • 음….. 24.***.227.168

      위에분말씀하셨듯이 회계박사는 잡마켓이 굉장히좋고 초봉이 20만되요 다만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저희남편이 회계학과 ph.d디렉터인데 한두명뽑는
      자리에 어마어마한 지원자가몰리고 학기중에도
      펀딩가지고 이멜컨택오는 학생이 굉장히많아요..
      수학통계백그라운드에 학부 대학원 성적이 굉장히좋고 쥐맷도 좋은애들이 넘친다고 보시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