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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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38.***.120.82 7002

    어릴때부터 저를 무척 이뻐해주신 분인데,

    연로하신 문제로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할머니라 급히 알아보았는데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버리네요.

    일단 시간으로 오늘 비행기를 타야 장지라도 참석하는데

    귀국하면 H1b 비자 인터뷰를 봐야하고

    기업 클라이언트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라 3일정도만 자리를 비워야 할듯 한데 인터뷰때뭄에 일주일은 비워야 하고

    혹시 나가서 비자발급지연이라도 걸리면 일자리를 잃을거 같기도 하고

    처와 어린 아기를 뒤에 홀로 두고 다녀오기도 마음이 안 놓이고

    결국 가장으로서 가지 못하는게 이성적인 결론인데

    할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타지생활이 이렇다는게 좀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다른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나요. 미국 문화에서 할머니 상때문에 기본 일주일 잘못되면 한달 비운다 하면 이해해주는 문화인가요?

    30명 프로페셔널 집단이라 어떤식으로 받아줄지 감이 안잡히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23.***.202.103

      효심은 기특하나 현실적으로 대처하시길 할머님도 이해해주실겁나다 그 효심을…

    • 1111 99.***.171.20

      먼저 조의를 표합니다. 저희 시할머니도 며칠 전에 돌아가셔서
      신랑이 참 안타까워했습니다. 저희는 직항도 없어서 거의 24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저도 상을 당해서 아주 급하게 티켓을 구해서 다음 날 새벽 출발. 그리고 발인 전날 도착해서 발인하고 장지 갔다가 그 다음 날 낮 비행기 타고 집에 왔습니다. 회사에는 이틀 정도 연차 내니 가능한 스케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다녀오니 마음이 정말 편하더군요. 물론 저도 비자 문제 때문에 세컨더리에 다녀왔는데 입국 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근데 비자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저라면 출국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사야 장례니 이해를 해주겠지만 대사관 업무가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일이 꼬이구요. 저도 멕시코에 있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발인 끝나고 알려 주시더라구요. 어차피 오지도 못하는데 마음만 졸일 거 아니깐.. 먼저 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말씀 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타지 생활 중 가장 힘든 순간이죠. 힘내시고 현명한 판단 내리시기 바랍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 4년전 24.***.205.32

      4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저를 정말 이뻐해주셨고 저도 엄청 좋아한분이었는데, 저 공부한다고 할아버지 아프다는걸 아무도 말을 안해주셨고 돌아가신후에 알려주더군요. 실망이 많이크기도 했지만 학교도 다니고있고 유학생활을 저만이 하는게 아니라 동생도 하고있기때문에 아버지한테 비행기티켓사달란 얘기도못하고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못들어가봤네요. 유학도끝나고 이젠 6년차인데 점점 한국에 들어가야할 이유가 없어져서 슬픕니다. 힘내세요

    • 조언3 38.***.233.244

      저는 2009년에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와이프가 첫 애 임신 중이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너무 바쁠 때였는데, 아버지께서 먼저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참 지금까지 맘이 안좋습니다. 2014년에는 할머니 위중하시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때 둘째 예정일이랑 겹쳐서 못가게 됐습니다. 결국 할머니 돌아가시고 이틀 후에 둘째 태어나고요. 다녀오시면 맘이야 편하지만 일자리에 문제가 있을 정도면 부모님도 이해해 주실 겁니다.

    • vb 24.***.237.54

      93년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석사 유학중이던 저희 형은 그렇게 할머니가 이뻐하셔서 전 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오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유학나오고 미국에서 자리잡은 뒤에 그 사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글쓰신분 할머님께서도 이해하실 겁니다. 어른들은 다 자식 손주 잘 되길 바라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a 209.***.184.254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도 미국 이민후에 두명의 가족상을 당했습니다. 한번은 갑자스런 상이었고, 님처럼 한국에 다녀오지 쉽지않은 상태라 포기했습니다. 두번째는 예견된 상황이라 급히 비행기 표 사서 온가족이 한국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회사는 family emergency에 관대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주변 동료들 가족상을 당했을 때고 그렇고 1주에서 2주는 어렵지 않게 휴가내주더군요. (저는 해외라는 이유로 3주까지.)

    • family emergency 76.***.133.192

      family emergency 경우에 저도 3주 다녀왔어요. 똑같이 비자는 H1b 받기 전 이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가족이 심하게 아프셔서 한국에 다녀왔는데, 회사에서 무급으로 3개월까지 쉴수있다고 안내해줬어요. 미국회사라면 문제없다고 생각듭니다.

    • sjl 71.***.100.252

      저도 h1b 인데 엊그제 일요일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하신지 모르겠는데 월요일까지만 조문객 받고
      화요일에 바로 장지로 가는 일정으로 하셨어요.
      또 저한테는 안알리셨고 대신 누나가 미국시간 월요일 오전에 알려줬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당장 비행기타고 가도 장지에도 참석을 못하더라구요..

      제가 못나게 굴어도 저한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셨던 할머니인데
      시차핑계로 전화도 제대로 못드리고 정말 많이 죄송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할머니 무덤에 찾아뵐려고 부랴부랴 알아보는데
      비자 스탬프를 안 받아놓은 게 이렇게 걸림돌이 되네요..
      인터뷰 접수하니 내년 1월 14일이 제일 빠른 날이레요 오늘이 12월18일인데…

      바로 한국으로 떠나서 돌아올때까지 원격근무할 수 없냐고 회사에 이야기해놓았는데 어떻게 될런지…
      비자 스탬프 받아놓으려면 충분히 미리 받아놓을 수 있었는데…정말 죄송스럽습니다..

      다른 분들은 비자 스탬프 꼭 미리미리 받아놓으시길…
      한국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당장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참 속상해집니다.

    • Hjs 115.***.249.113

      시간이 오래지난 글이긴 하지만 그때는 마음먹으면 갈수는 있을때 였네요…
      저는 오늘 소식듣고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도 여건도 되지만 코로나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