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 2세들의 명문대 진학이 과연 중요한 걸까라는 의문

  • #161122
    한인1세 63.***.225.251 8364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의견을 구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에 건너와 한인 회사에서 몇년을 일했고, 그 후에 미국 직장으로 옮긴 케이스입니다. 사실 한국의 문화나 생활 습관에 더 익숙한 편이라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죠.

    제가 이 직장에 와서 다른 직원들을 linkedin 으로 검색했더니 대부분 스테이트 칼리지나 유명하지 않은 university 의 C/S 학사 출신으로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5~20년 일한 사람들이더군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대부분 7~11만불의 정상적인 프로그래머 급여를 받는 듯 하고, 다들 미국 직장의 합리적이고 괜찮은 베네핏과 근무 조건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전에 한인 회사에 다닐 때 보면 UCLA나 USC 같은, 그래도 이름난 대학 학사를 마치고 한인 회사에 들어가 연봉 3-5만불 겨우 받으며 늦게까지 일하는 한인 1.5세~2세 들을 종종 볼 수 있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교회나 지인 같은 경로를 통해 봐도 그런 분들이 숱하게 많더군요. 거래처에도 보면 그런 사람들 엄청 많구요.

    솔직히 자기 사업 하지 않는 한, 연봉 7~12만불 정도 받으며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미국에서 나름 어느 정도 중간은 가는 삶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거기에 맞벌이를 한다면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을 듯 하구요.

    그럼에도 한인 부모들을 보면 자식들이 무조건 아이비나 주립대학 안가면 큰일나는 것 같이 말하더라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데 못간 애들은 그냥 동네 노래방이나 만화방 알바나 하는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미국 사람들이랑 사귀어보니 꼭 그렇지 않더라는 거죠. 커뮤니티 칼리지 가서 공부하고 트랜스퍼해서 전공한 다음에 중간 정도의 삶을 영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한인 부모들이야 무조건 좋은 대학 가는게 인생 꽃피는 거라 믿을 수 있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만, 왜 영어나 신분에 문제가 없는 1.5세나 2세 애들이 돈 그렇게 적게 받고 고생을 하는 걸까요? 혹시 한인들 교육 방식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애들이 주류 사회에서 활동할 자신감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애들이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일까요?

    저도 그래서 애들에게 죽도록 공부하기보다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생각하고 그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는데요. 큰 애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자질이 있어 보여서 틈틈히 취미삼아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고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잘 하는 건지 잘못하는 건지 참 헷갈리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 1234 63.***.48.253

      옳은 지적이십니다. 근데,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장 그리고 금방 메니져급으로 오르는 한인 1.5세 2세들도 많습니다.

      저는 동부 뉴욕시에 가까이 있는 금융계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10여년 이곳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보니까, 간부급으로 (엔지니어든 메니져든) 진급하는 대다수는 좋은 학부 또 최소 대학원까지 다 나온 경우였습니다(출신국에 상관없이..). 직장생활 시작해서 5년만에 VP달고 다들 15만(base salary만) 이상 벌더군요

    • 금융계 171.***.160.10

      돈이 몰리는데는 학벌이 중요하더군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예외 없습니다.

    • 글쓴이 63.***.225.251

      그러니까, 15만 이상의 “부유층”이 되기 위해서는 학벌이 필수적이라서 그런다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문제는 모든 명문대 진학한 한인 2세가 그리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그리되지 못하는 한인 2세가 훨씬 많은게 문제라는 점입니다.

      그런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오르려면 대학 진학 후에도 죽도록 노력해야 하는게 맞는데, 대부분 한인들의 교육은 대학 진학까지로 맞추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교육 방법을 바꾼들, 애초에 그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 자체가 한계가 있고, 또 그게 맞는 사람도 정해져 있다는 거죠

    • 학벌 64.***.211.64

      학벌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분야에 따라 중요도의 높고 낮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목숨걸고 무리하여 명문대에 보내는건 옵티멀한 솔루션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억지로 보내느라 노력하는 동안 잃는 것도 많고, 억지로 가서 적응 못하고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나오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아이가 자신감 가지고 피어날 수 있는 곳이 명문대 보다 100배 좋은거죠.

      그냥 스스로 잘해서 부모가 약간 도와줘서 명문대 가는 아이와, 튜터링 코칭 잔뜩해서 만들어내어 가는 아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은 대학에 가서 부모가 튜터 붙인다더군요. 평생 그러고 살건지? 그게 아이가 성공하는 길인지? 문서에 남는 사양을 높이는 것을 우선시 하고 실속을 차리는 것을 등한시 하면 당연히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벌이 좋고 나쁨을 떠나 다른 점을 본다면, 좋은 학교일수록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게 사실입니다. 주립학교도 상급과 중하급은 커리어 페어에 오는 회사들의 종류와 숫자에서 차이가 납니다. 학부 공부중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도 차이가 나고요. 이런 면에서는 가능한 좋은 학교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학부는 보통 학교, 대학원은 최고 학교를 다녀서 그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중급 주립학교 다니는 보통 사람들은 그런거 잘 모릅니다. 그냥 세상이 그런줄 알고 살죠.

      자녀 교육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본다면, optimization을 하는데 variable이 많은 셈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optimization하는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여곡절 많을 인생에서 잘 살아낼 사람을 만드는가, 아니면 그건 잘 모르겠으니 그냥 한쪽 variable에 치우쳐서 스팩 높이는거에 일단 올인하느냐. 스팩 높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사람은 성공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도 잘 안해본 사람들입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고 어떤 (스팩이 아니라, 태도 성격 사회관계 등등) 사람으로 자라나야, 부모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잘 살아낼까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결론은, 명문대는 크고 복잡한 함수의 하나의 변수에 불과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무식한 사람이 인생/세상을 몰라서 하나의 변수에만 모든걸 겁니다. 그 사이에 다른걸 잃는줄 모르고요. 다른건 있는줄도 모르거나 다 저절로 생기는줄 알죠.

    • Block 12.***.134.3

      제 주변에서도 보면 원글님 말씀데로 좋은데 안나와도 본인이 잘하면 일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다 봅니다. 하지만 좋은대학에서 석박사까지 한사람은 또한 그만한 대우를 더 받는듯합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능력 발휘하지 못하는건 그 또한 그사람의 능력이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일 잘하는건 좋은대학 나온게 아니라 그사람의 순수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건 그동안 노력을 더했고 머리가 조금이라 좋을 확율이 높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사람이 일 잘할 확율리 높을 뿐이죠. 사람 자체의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다 보입니다. 결국 일 잘하면 조직에서는 인정 받고 안정된 삶을 살수 있다 생각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manager급으로 올라가는건 쉽지않아 보이네요. 미국에서 높이 높이 올라 갈려면 학벌은 기본이고 정치와 줄타기를 아주 장해야 합니다. 한국과 어디가 더 심한지는 쉽게 판단은 어렵지만 대놓고 하는건 미국이 더 심하다 생각합니다.

    • 184.***.171.155

      대한민국 학벌문화의 폐해죠…얼마전에 직장인 설문조사 한거 보니깐, 직장에서 가장 성공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 학벌이더군요…좁은 땅에서 가진건 인구뿐이니 치열하게 경쟁하고 남보다 나아 보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사고방식을 그대로 미국에 적용하기는 무리죠. 미국은 학벌보다 능력입니다. 직장에서 박사학위 가진 한국인보다 영어 유창한 학사 출신 미국인을 더 선호합니다. 고졸이래도 경력이 10년차이면 연구직이 아닌 이상 명문대학원 갓 졸업한 학생보다 유리합니다. 대졸자가 30%도 안되는 미국인들이지만 잘들 취업합니다. 한국계? 명문대 졸업하고 석,박사학위 소지해도 매년 취업하는 비율 5%, H1B 는 10000장 받기도 버겁죠…한국적인 사고로는 절대 이해 안가겠지만, 그게 미국입니다.

    • ok.. 174.***.140.2

      저도 능력이 우선이란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궁금한것이 미국 부모들도 Ivy 리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식들을 보내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것을 봅니다. 심지어 자기 친구 아들,딸이 ivy 리그 간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레 이야기 하는 것을 종종 보고요.

      그건 무엇때문인지 저도 궁금하네요…

    • 정답 158.***.10.101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대개 사회학자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민 1세 – 어려서라도 미국에 이민온 이민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서 좋은 학교, 빠른 적응, 경제적 성공이 성공의 가늠대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 아무리 1세대 부모들이 가르쳐 주어도1세들은 이미 안정된 부모아래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성공에 대한 동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전공을 소위 “돈”이 안되는 인문계통, 예술계통으로 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거나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쪽에 동기가 크다라고 합니다.

      여기 재미있는 것은 고생하면서 큰 아이들은 1세건 2세건 경제적인 성공을 중요시하고, 안 그런 아이들은 물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주위에 보아도 한국2세 여자아이들이 대학과 직장에서 더 성실하고 성숙한 반면 남자아이들은 4-5년 뒤지고 책임감도 덜합니다. 여자아이들이 더 꿈도 크고 야무지고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작은 것에 만족합니다.

      저들에게서 1세, 1.2세, 1.5세, 1.7세, 2세 세대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느냐, 한국에서 어려서 왔느냐,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느냐 아니냐에 미묘한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등떠밀려 대학간 아이들은 집에 있을 때까지는 부모때문에 억지로 공부를 하는데 대학 기숙사에 가버리면 아무도 잔소리를 하지 않기에 전공을 바꾸거나 전학, 아니면 공부를 쉬기도 하고 사고치기도 합니다. 어려서 부터 부모에게 등떠밀려 공부하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과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 뭔밍 72.***.171.156

      학벌이 중요한 분야는 분명 존재 합니다. 예를 들자면 경영학 이나 법대 쪽 –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그 학교 이름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학교에 들어가서 고위층의 인맥(이는 주변 가족 포함)을 쌓기 쉬운 것이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다들 직장 생활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큰 돈이 오갈때는 지들 끼리 주고 받는 것 – 이거 뻔한 것 아닙니까. 물론 VP 이상으로 갈 수록 좋은 학벌이 좋을 가능성은 커지기는 하지만 저는 그것이 한국,일본,중국 처럼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을 둘러봐도 또 제가 다니는 직장 상사들의 프로필을 보더라도 그들의 오늘날 성과가 학벌 보다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걸어온 길이 나름 경쟁력을 키웠다고 봅니다.

      저도 커 나가는 자식이 있어서 소히 명문대라는 곳에 간다면 좋겠지요. 그렇지만 많은 수의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에게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어려서 부터 찍어서 가르치는 것은 엄청난 오류라고 봅니다. 10대때부터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다행히 그것을 찾게 되어서 본인이 원하는 전공의 좋은 학부를 가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진학한다면 이는 무척 환영 받을 일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강요에 떠 밀려서 SAT 점수에 목숨 걸고 방학이면 서울의 학원까지 찾아가서 짓은 훗날 부작용을 낳습니다. 그렇게 해서 명문대에 갔다고 하면 – 사실 미국에서 ‘공부’는 이때 부터가 ‘진검 승부’인데 – 목적 없이 표류하기 쉽상이고 졸업장 따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그 비싼 등록금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서 졸업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을 숟하게 보게 됩니다.

      미국이 오늘날 이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10대 따 놓은 ‘간판’으로 평생 우려 먹는 것이 아니라 차곡 차곡 쌓아 올려 놓은 경력과 성과가 빛을 발할수 있도록 해 놓은 시스템 덕분입니다.
      빌 클린턴이 조지타운 대학을 목표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오바마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을 바로 간건 아니잖아요.

    • svp 99.***.102.115

      원글님이 본인의 주변에서 보이는 현상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좋은 대학 나온경우 한인 2세나 미국인들이나 상관없이 좋은 직장을 갖을 가능성이 훨씬 많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본인의 직장 동료들의 학력을 보아서 그렇다면 엔진니어들은 사실 학력보다는 그사람의 전문분야 실력 업무처리능력등이 우선시 되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니저 레벨 이상으로 갈수록 명문대 출신들이 더 많이 보이실 겁니다.
      그렇다고 명문대출신 미국인들이 대부분 좋은 직장을 갖는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분야마다 본인 능력에 따라 사회에 진출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한인 2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한가지 윗분들도 말씀하셨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대학을 위한 공부만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나이 또래의 미국애들 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서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경우는 사회에 나가서도 직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때도 공부만을 하다 졸업을 하면 사회에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얻을수 있는가를 알지못하고 방황을 하는 경우가 될수도 있겠지요.

    • 으음 128.***.176.23

      저는 일단 갈 수 있다면 명문대에 가는게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주고 성공할 확률을 높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고, 그에 맞는 여러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일종의 boost up을 할 수 있는 요건을 주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령, facebook 만 보아도 하버드 대학의 네트웍을 통한 자금 끌어모으기가 굉장한 역할을 합니다. 스탠포드 출신으로 성공한 벤쳐 신화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고, 많은 경우 동료 학우가 회사를 같이 설립했죠. 하버드 학부를 나와서 월스트리트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던 지인의 경우에 월스트리트에서 포지션을 뽑을 때 거의다 하버드에서 쓸어 온다고 합니다. 심지어 같은 아이비라도 하버드와 비 하버드 출신의 금융권 진출에 엄청나게 차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능력보다 인맥으로 뽑아서 금융이 부실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게 현실이다라는 겁니다. 따라서 좋은 명문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노력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잘못된 게 없다고 보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윗분들 말씀대로 능력이 안되는데 억지로 과도한 과외등만을 통해 진학했고, 대학 가서 적응을 못한다면 명문대에 내는 돈이 아깝겠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자존감도 높이고 정서도 안정된 아이로 키웠다면 모르겠지만, 대게의 아시아계 부모들이 너무 공부공부 이래서 아이비리그를 가더라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크지 못하는 경우가 꽤 되는 거고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쓴 책 중에 tiger mom 이라고 해서 대만인 출신 여자가 쓴 유명한 책도 있습니다. 그리고 soompi 닷 컴이라는데 가시면 젊은 아시아계 2세들(주로 한국인)의 가장 큰 커뮤니티를 볼 수 있는데, 여기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등에 대한 포럼입니다. 거기 포럼 중에 자신들의 엄마 아빠에 대한 thread가 있는데, 읽어보면 가히 충격적입니다. 거의 엄마 아빠로 생각하지도 않아요. 사춘기시절이라 그러기에는 이미 대학에 간 애들도 자기들 부모를 무시하고, 한결 같이 너무 공부공부 소리만 한다고 그러고요.

      위 어느 분이 아들들이 딸보다 대학에 가서 성취도도 낮고 빗나갈 확률도 크다고 하셨는데, 아마 이러한 공부만을 강요한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학교에서는 계속 왕따 당하고 놀림당하는데 부모는 별 상관 하지 않고(혹은 자식들이 어차피 부모는 공부이외에는 상관안할거라 생각해서 얘기도 안하고) 있다면 자존감이 극히 낮을 거고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특히 아시아 남자들은 남자 취급도 못 받는 상황에서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이미 공부이외에 잘하는 것도 없고 인간 관계도 제한되어 있고 그러면서 제대로 즐길 줄도 모른다면 당연히 그런 에너지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서 소위 변태 취급 받는 남자들도 많이 생기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별로 상관안하고 어쩌겠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특히 남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공부는 잘해도 학교에서 제대로 된 인격체로 어울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당연히 명문대에 진학해서도 제대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러나 요즘 부모들은 꼭 공부만 강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전세대의 얘기이고, 요즘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여러가지 교육을 다 중요시 하기에 이러한 부분은 좀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네요.

    • 그게 221.***.184.223

      흔히보는 자기주변만 보고 판단하는 오류입니다. 학벌이 절대가치를 지지한는 건 아닙니다.
      님이 말한것처럼 님회사에 있는 백인들은 나름 잘 자리잡고 가는 애들만 있는 거구요. 한인들이 없는 다른 백인, 흑인, 남미 커뮤니티에도 좋은 나오고 3-4만불 받고 일하는 친구들 많습니다. 전공의 문제, 운문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어려서 넘어온 아이 혹은 2세…영어에 문제없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한국애들..전 좋은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만…..

    • 68.***.17.194

      그런대 다들 애들 대학 보낼 돈들은 있어요? 요즘 대학 등록금 장난 아닙니다.
      학자금 융자 섯불리 받았다가는 아이들 사회진출하기도 전에 평생 빚의 노예가 되는 경우도 흔함.

    • 하긴 67.***.150.228

      IVY 나와서 직장 못구하고 부모님 리커샾이나 세탁소를 같이 운영하며 지내는 주위분도 계시더군요.
      대학교를 어디다니는가는 모든 부모가 신경을 쓰지만 어느직장에서 어떤일을 하는지는 별로 신경을 덜쓰는것 같더군요..

    • iii 76.***.189.120

      글쓴이님 잘 아시겠지만 잡찾는데 운과 그밖에 네트워크, 영어, 인터뷰스킬 같은것들도 중요합니다

      님이 보신 좋은학벌에 한인회사다니는 분들은
      제 생각에는 불경기 가운데 interim으로 잠깐 일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설마 1.5세 2세인데 영어가 무슨 문제냐고 하신다면…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한국회사 인터뷰 다 잘하는거 아니잖습니까..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표현력이 떨어질수도 있고

      좋은 학벌은, 좋은 잡을 보장하는게 아니라 좋은 잡 확률을 올려준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지나가다 75.***.116.5

      학벌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좋은 학교는 전문실력(인맥까지 포함한)을 걸러주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 값이 더 크다는 편견까지.
      한국사람들은 좋은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한테 기대치가 과도하게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좋은 학교를 나와서 한국인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는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 심각한 편견을 보입니다.
      거의 70~80% 이상의 확률로 좋은 학교로 가게 되면 현재 직업구조나 전문기술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품질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당연히 취업시장에 유리하게 되고요.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의 경우, 국가 땅덩어리가 워낙 크고, 인구가 많고 곳곳에 사회와 직업구조 등이 한국처럼 집중화되어 있지 않고 spread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직장을 잡을수 있는 전문기술이나 특정기술을 익히는 것이 굳이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열려있다는 거죠.

    • bk 151.***.224.45

      회사 생활해보니 학벌 중요하던데요….
      파벌이란것도 미국에 분명 존재하고 (좀 과한경우는 고등학교 어느 보딩스쿨 출신인지도 파악)

      뭐 물론 실력과 성실함이 가장중요하겠습니다만..
      비슷한 실력이라면 학벌이 레쥬메를 제대로 백업해주는건 사실..

    • 글쓴이 64.***.229.186

      의견 모두 감사합니다. 다 맞는 말씀들이네요.
      저도 제 주변만 보고 판단한게 사실이고, 또 학벌이 백업을 해준다는 말씀도 정답인 듯 합니다.

      제 생각은, 연봉 20만불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게 아닌 한, 요즘 수준으로 부부 연봉 합계 15만불 선만 되어 주게 잘 지도해 주면 되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아이비리그를 가도록 하루에 두 시간 재워가며 공부시키는 것 보다, 차라리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가르치면서 그 쪽을 제대로 팔 수 있게 하는게 현명한 거 아니냐 라는 소리입니다.

      물론 그 분야가 월 소득 1000불짜리 직업이면 말려야 겠지만, 나름 중~고소득 직종으로 잘 유도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한국처럼 무조건 명문대 -> 대기업 -> 출세 가 아니니만큼, 그런 길로 아이들을 몰고가는 건 이제지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소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hoo 121.***.190.221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말: 잘하는거 밀어주면 된다. 김연아를 봐라…. 하지만 그애는 세계 1위입니다.노력도 중요하지만 천부적인 소질과 근성이 있어야죠. 우리애요? 그냥 평범하고, 하고싶것도 없고,공부도 그럭저럭,목표도 없는 그런애, 그런 애를 어떻게 방향을 잡아주고 진로를 정해야 하냐는 부모의 의무이고,책임 입니다. 물론 다그치고,무조건 공부만 하라해서 되는건 아니죠.부모들도 애들의 장래를 위해 아이의 능력,자질을 고려해,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아이와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등록금도 싼 주립대를 목표로 했는데,
        주변한인들은 목표가 소위 의사 변호사 아니면 얘기도 못꺼내는 현실….

        그러나 결과는 제가 현명했다는 겁니다. 유명한 대학교를 나온건 아니지만
        지 밥벌이 합니다. 님이 다니는 회사정도에 업종은 젼혀다른 플랜트쪽이지만 결혼후 배우자가 보통의 연봉만 받아도, 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은 젼혀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모든분들의 자녀들이 공부를 다 잘했으면 좋으련만 절대로 그렇진 않겠죠.
        그래도 방법은 찿아보면 미국이기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애 친구들이 고등학교때 공부보다는 좀 놀던 촌놈이 많았는데,
        전문학교나와 병원방사선기사, 공장에 보일러공,목수등…
        평균이상의 연봉은 됩니다. 그럭저럭 애도낳고 잘들 삽니다.
        그러다 욕심이 있는 놈은 사업하는 애들도 있을 거고.뭐 그러면 된거죠.

        사람은 타고날때 그사람의 그릇이 있는거 같습니다.
        빼낸 못은 다시 박을때 꼭 같은 못으로 박아야 하는, 별로 융통성이 없는, 그런애의 그릇에,꼭 알맞는 직업을 선택해 줬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경력이 5년정도 되고, P-eng따면 학교요? 글쎄요… 능력이 우선이지 학교는 별 의미가 없을 겁니다. 소위 문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 Mohegan 99.***.128.241

      한국식 ‘학벌’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패거리)행위는 미국에선 없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학교’를 다녔다는 말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도 ‘좋은학교’ 다닌 걸, 혹은 자녀들이 다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허지만 경험이 쌓여갈수록 그 (출신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내가 만나본 많은 사람들 중에 ‘좋은학교’ 출신들이 분야에서 똑똑하더군요. 그렇다고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느냐.. 이런 걸로 물어보면 대답이 다르게 나올수 있습니다.

    • surfer 121.***.21.23

      원글 쓴 분은 기본적으로 모집단 추출에 있어, 어느정도의 bias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회사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나, 기타 전문직으로 보기 어려운 일을 하는 명문대 출신의 한인들도 당연히 있고, 반면 원글님의 회사에 다니는 유명하지는 않은 학교 출신의 미국인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많이 있습니다. 대충 눈치채셨을 테니, 반대의 예는 들지 않겠습니다.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님이 바라본 세상이 님의 주장을 backed 할만한 충분한 크기가 되지는 않아보입니다.

      • 저도 216.***.65.88

        이분 (surfer님) 주장에 동의합니다.

    • ^^ 96.***.73.98

      좋은 글들이 많네요. 그냥 제 생각에는 확률게임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나와서 개장사 (영양탕) 하시는 분들도 있고 게임에 빠져 백수로 그냥저냥 사는 사람들도 있고 열심히 공부해서 해외에 석사, 박사까지 하고도 한국에 돌아와서 그냥 평범한 회사에 5000만원 받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 회사 중역 중 대다수가 혹은 상당수가 좋은 대학 나오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흔히 엘리트 직업이라고 불리우는 의사, 판검사, 금융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대부분도 좋은 대학교 나오신 분들이고요. 반면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그렇게까지 좋은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도 사실 엄청나게 좋은 대학과는 그렇게까지 관련이 높은 건 아닌 것 같고요.

    • ^^ 96.***.73.98

      결론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 피라미드의 윗부분은 높은 확률로 좋은 대학 나오신 분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학나왔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대학나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피라미드의 위쪽으로 올라갈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제 생각에 그건 미국은 시장이 훨씬 커서 피라미드 중간부분이 피라미드 전체인 것처럼 보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미국도 알고보면 엘리트가 이끄는 사회입니다.

      • 좋은 지적 216.***.65.88

        좋은 지적입니다.

    • Rome 80.***.146.36

      근데 엘리트들의 질이 좀 다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