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수잡에 대해서…

  • #166910
    궁금이 69.***.176.109 12561
    현재 주립대 조교수 (공대) 입니다.

    참고로, 저희과 분위기상 그리고 현재 진행 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뉴어에 떨어지고 하는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아래 미국교수 한국교수 잡을 두고 고민 글 어제 부터 유심히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 경우는 미국 온지 만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에 들어 가지 못한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에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한국에 계신 교수 분들 그리고

    국책 연구소에 근무 하시는 분들과 한 번씩 통화 하고 이런 저런

    정보를 조금씩 알아 보고 있습니다.

     

    제 머리속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 보는데 좀 정리해서 보자면…

    (사실 저도 머리속이 복잡 합니다.)

     

    1. 앞서 글 올리신 “미국교수”님께는 좀 죄송한 말씀 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학교에서 조교수 생활 몇년 하다가 그냥

    한국 가버린 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그야 말로 “먹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미국회사에 있을 때와는 달라서 (4년정도 근무했습니다.)

    저희 과 분위기 때문인것도 있겠지만, 학교에서는 start-up fund

    챙겨 줘서 임용했는데, 몇 년 안가 하던 연구 프로젝 중단하고

    한국으로 그냥 귀국 하는게 사실 좋게 그만 두긴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학과에 계신 다른 교수님들 볼 낯이 미래에 없어 진다는 거죠.

     

    2. 이 부분이 제가, 답글다는 대신, 따로 글을 쓴 이유 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한국교수가, 몇몇 분들이 언급 했지만, 여러 모로 좋다고 하시고 또

    저도 주변에 들은 얘기로 미국에서 테뉴어 받고도 한국으로 귀국들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아본 정보와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국내 공대분야에 국한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국내에서 한국인

    대학원생 정말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건 서울대도 마찬 가지 입니다.

    그 얘기는 그 만큼 한국에서의 연구 환경이 미국처럼 좋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공대교수님들 아시겠지만 학생, 특히 박사과정 학생이 얼마나 중요 합니까?

    (인도나 중국 학생들을 비하 하는건 아니고, 수많은 인도나 중국 유학생들이

    아마도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이런 영어권 선진국에 지원해서 안 될 경우에 

    한국으로 유학을 온다는 전제하에 든 생각 입니다.)

     

    둘째로, 지금 조교수로 있다 보니 앞으로 적어도 20년을 더 연구를 한다는

    전제 하에 보면 10년앞 정도는 보고 모든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의 경우는 급격한 인구 감소 때문에 학생 수가 모자라서

    전체 국립대에 20~30% 정도를 줄여나가야 하더군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록 서울 명문대라고 하더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겠나 하는 생각 입니다.

     

    셋째로, 한국에 처음 임용 받아서 들어갔을때 학교에서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것도 연구 때문이 아니고 수업, 행정, 기타 잡일 때문에…

    제가 research 중심 학교에 근무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연구를 제외한 부분을 봤을때 거의 업무량이 2~3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넷째로, 한국에 교수로 갔을때 승진(테뉴어) 이런 부분에서 미국 대학 못지 않은

    연구실적을 (사실 더 요구 하는 듯 했습니다. –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내본적이

    없어서 정확히 비교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요구 하는듯 합니다.

     

    결국, 최근에 제가 내린 결론은…

    국내 대학에서 교수라는 직업이 옛날 처럼 철밥통인양 비춰지는게,

    최근 새로 임용되는 교수들에게는 좀 해당사항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앞서 언급한것 처럼,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은 미국대학에 비해서 많이 줄어드는

    반면에 학문적인 결과물은 승진을 위해서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결국 개인의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그리고 선배 교수들 부터의 이런저런 불합리한 부분들…

    무엇보다 10년뒤를 생각 하면 인구의 감소로 인한 불가피하게 더 심해지는 대학들

    간의 경쟁.

     

    이런 저런 위에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과연 교수라는 직업이 한국이 미국 보다

    더 나은 직업(사회적인 지위향상?) 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우리 인생과 직업은 정말 따로 따로 생각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직업을 생각 하면 미국이 나은 듯 하고, 직장과는 별개의 생활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낮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결국 한국 교수냐 미국 교수냐 하는 문제는 career와 life를 좀 구분해서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덧붙여서, 제가 위에서 했던 얘기들과 의견들은 모두 제 나름대로 한국에 있는 지인과 네트웍을 통해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 얘기가 맞다 아니다를 사실 저 자신 조차도 확신하기 힘듭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 하네요.

     

    제 개인적인 계획은 향후 2년정도 가능한 한국에 방문하는 기간과 횟수를 늘여서

    직접 보고 더 많은 얘기들을 들어 보고 난 후에 한국행을 점쳐볼 생각 입니다.

     

    두서 없이, 저 자신도 최근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subject이라,

    이야기가 좀 길어 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글 올리신 “미국 교수”님께도 제 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 십시요!       

     
    • Counter Part 71.***.123.183

      기업에서 프로젝트 진행상 학교 교수님들 더러 만나 뵈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은 권위도 있고 여유도 있어 보였는데, 요즘 교수님들은 특히 나이 40쯤 되는 조교수들은 정말 할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아 보이더군요.

      말씀하신 데로 대학원생 구하기도 힘이 드는데다가 그나마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대학원생 학비는 대주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돈 대주는 곳에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항상 낮은데로 임하소서의 자세로 일들 하고 계시지요..

      그래도 교수가 낫다고들 하는 것이 고생이 되더라도 몇년 잘 넘겨 정교수되면(그것도 국립대학) 65세까지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의 한국 사회에서 가장으로서 그것만큼 큰 것도 없겠고요!

      그리고, 한국의 대학 진학율이 80%가까이 된다하면서 대학원에서 한국 학생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참 넌센스 같은 일이지요. 냉정히 말하면 가르칠 대학원 학생을 구하기 어려워서 외국의 자질 떨어지는 학생 데려다 써야 한다면 그런 대학원 문 닫아도 사회 발전 측면에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고요.. 국내 학생의 지식전수도 안되고, 외국 학생 졸업해도 그런 외국 학생들이 그나라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할지 한국과 그나라의 가교역할을 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인구 자체가 감소 되고 대학 간판에 대한 허구가 인식이 되어 진학율이 떨어지는데다가, 정치권에서도 거들어 대학 줄이기 나서면 네임 벨류가 떨어지는 하위권 대학들은 심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최소 거점 국립 대학쯤 되면 앞으로도 끄떡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옛날만큼 여유는 없고 잡일이 많다 하더라도 회사에 비하면 그만큼 안하는데가 없을 것 같네요..

    • pi[][] 72.***.241.138

      의외로 정답은 평범한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교수님들이건 미국교수님들이건,
      교수라는 직업이 요구하는 “학문”자체에 더 관심이 있다면, 사실 그다지 고민이 필요치 않은 이슈들이고, 학문보다 “교수라는 직업” 자체에 더 관심이 있다면, 아래 몇몇 글들과 원글님같은 고민들이 많이 생기는게 아닐까 여겨봅니다.

      만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분들이 사람을 치료하는 행위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미국의사건 한국의사건 아프리카 의사이건 별문제가 안될것 같은데, 그 치료행위자체보다 “의사라는 직업”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미국이냐 한국이냐 또는 아프리카이냐 하는것들이 고민으로 변신하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명예나, 그에따른 돈, 그리고 타인들의 시선등에 민감할 수 밖에는 젋은분들은 아무래도 직업자체가 직업이 요구하는 일자체보다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명예 돈 타인들의 대접등이 나이가 들수록 참으로 거추장 스러워진다는 것입니다. 모범답안으로 교수라는 직업이 학문과 그 교수직업이 가져다 줄수 있는 장점들을 두루 균형있게 갖추어 나가면 최선이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결국 인생이라는게 어느쪽에 비중을 더두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삶의 내용과 의미는 많이 달라진다는 생각입니다.

      모두들 좋은 선택하시어 훌륭한 삶을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ㅇㄹㅎㅁㄴ 71.***.235.191

        참 이상주의적인 답변이네요.

        “높은산이 거친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런 진리의 기막힌 가사가 떠오릅니다.

      • 원글 69.***.176.109

        원글 입니다.
        제가 보기엔 앞서, 저도 그렇지만, “미국 교수”님도 마찬 가지라고 봅니다.
        댓글들에서는 “교수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부분이 한국에서의 메릿으로 많이
        언급들 하셨는데 (한국에서 더 대접 받는다?), 사실 이부분은 고려 요소가 되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학문”과 “교수라는 직업” 이 부분이 아니고, “life” 라는 부분 입니다.
        이민 생활 10년 정도 되니 이제 미국에서 평생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0년만 더 살고 한국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저는 10년 더 있다가 가겠습니다.
        그 때 쯤이면 자식들도 거의 다 커서 걱정 할게 없겠지요. 하지만 과연 10년이 더 지나서
        20년 이란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는데, 미국생활 정리하고 그 나이에 한국에 들어 갈 수 있을까? 또는 한국에서 받아 주는 직장이 있을까?
        인생사 타이밍 이지 않나 싶습니다.
        한 번 타이밍 놓치면 한국으로의 귀국.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많은 이민 1세 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평생 미국서 살다가 죽는다 생각 하면 사실 좀 아득 합니다.

        • ㅇㅎㅁㅎㅇ 71.***.235.191

          “그 때 쯤이면 자식들도 거의 다 커서 걱정 할게 없겠지요”

          그럼 자식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살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는겁니까. 자식들도 최소한 유년기에 양쪽을 다맛보게 하는 그런 기회는 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하는 의문도 듭니다.

          어쨌건 제가 이공대쪽이라서 그런지,
          아랫글의 미국교수님보다는 원글님글이 더 현실적이고 제가 들어왔던 현실에 더 적확한 글인거 같습니다. 서로 글의 포인트가 좀 다른 면이 있긴 합니다만.

        • pi[][] 72.***.241.138

          그렇다면, 원글제목이 “한국 교수잡에 대해서…” 인것 보다는 “한국 life에 대해서..”라고 했으면 좀더 make sense가 될것 같네요.

          하지만, 직업과, 그 직업이 요구하는 행위들 (몸짓들) 또는 목적등등이 Life와 관련이 깊으니, 딱히 이것들을 구분지으며 이야기하기도 좀 뭐하네요…

          제가 댓글에서 하고싶었던 부분은, 학문이거, 직업자체이건, 또는 이것들과 관련이 있으면서 원글님처럼 분리해서 생각해 볼수 있다는 Life에 대한 고민들이건…

          그게 시간과 함께 변한다는점이고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는 점), 그래서 특정시점에는 이렇게 선택하여 후회가 되거나, 반대로 뿌듯해 하거나, 그 후회와 뿌듯함이 나중엔 역전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점은, 내가 지금 어느곳에 더많은 비중을 두고 나의 선택을 수행하느냐 하는것들이 (결국 가치관의 방향인데) 그나마, 세월의 관성력에 덜 영향받는다는점 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무슨선택을 하건, 그 선택으로 인한 삶의 변환은 계속적으로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들이 마치 Wave의 positive peak와 Negative peak의 반복처럼 (또는 싸인/코사인 그래프처럼) 파동을 쳐가는데…

          그 파동패턴은 (또는 인생주기 패턴)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패턴이 고정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학문에 방점을 찍는 인생이 구현해내는 파동패턴, 직업자체에 방점을 찍는 인생이 구현해내는 파동패턴, 그리고 Life(삶)자체에 방점을 찍는 인생이 구현해내는 파동패턴은 세월의 흐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가치관 또는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가 가장 Critical하다는 생각입니다.

          여러가지 생각케 해준 좋은원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 한국미국 98.***.164.17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지인들에게서 들었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한국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수의 일과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거죠. 적지않은 술자리와 행정적인 잡일까지 생각하면 정말 팍팍합니다. 그렇지만 미국교수보다 훨씬 더 바깥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므로 어찌어찌 다 커버하더군요. 즉,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도 다 바빠서 심심해 할 시간이 없다더군요.

      요즘 한국 조교수들에게 요구하는 실적이 상당한데 이것들도 어찌어찌 다 커버하더군요. 국내 학술지에 토씨만 바꿔서 퍼블리쉬 하기도 하고 그냥 닥치는 대로 실적을 만듭니다. 그래서 다들 재임용되고 살아남습니다. 한국 교수가 재임용하려면 두루두루 술자리에서 모나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 훨씬 크죠. 이리저리 인사 잘하면 큰 과제에 잘 끼워줍니다.

      대학원생 얘기도 맞는 말씀입니다. 서울 소재 명문대까지는 그나마 한국학생들이 들어오는데, 서카포 정도 빼곤 연구에 열정을 불태우는 한국 학생은 찾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국내 대학원 진학보다는 외국 명문대 유학이 먼저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이런 방향으로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고 더 심해질 겁니다.

      ‘직업을 생각 하면 미국이 나은 듯 하고, 직장과는 별개의 생활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이게 맞는 말씀이긴 한데 생활적인 면에서 한국이 나을려면 좀 돈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 교수로 가서 월세 생활 하는데 생활적인 면이 나아질 수가 없어요. 한국은 대놓고 비교하는 사회라서, 돈없이 견딜려면 인내심이 좀 있으셔야 할 겁니다. 반면, 서울에 왠만한 아파트 전세 들어갈 정도 되면 생활적인 면이 한국이 나을 겁니다.

      능력있으시니까 한 2년 정도 알아보시면 답을 찾을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몸 담으시려고 하는 사회를 진단하고 그 방향성을 읽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가령, 물가가 몇년안에 지금보다 1.5배 더 오를 수도 있어요. 초등학생들의 1~2년 영어 유학이 지금처럼 너도나도 하는 것이 될지 5~10년 전에는 대부분이 몰랐죠.

      • 미국교수 128.***.27.19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파악한 상황을 그대로 설명해주셨네요.
        생활, 학문활동, 대학원생… 등등. 특히 돈없으면 한국이 힘들다는 말씀.

        “한국 교수로 가서 월세 생활 하는데 생활적인 면이 나아질 수가 없어요. 한국은 대놓고 비교하는 사회라서, 돈없이 견딜려면 인내심이 좀 있으셔야 할 겁니다.”

        마지막 지적하신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부분도 아주 중요하다 생각되네요.

    • dddd 129.***.129.38

      한국 교수님들 수준은 상향평준화 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공대계열은)
      그리고 학생들이 대학원에 안 오는 이유는 교수들이 대학원과정을 이끌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였죠.

      아무튼 교수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현재 대학원생이 없는 교수님들은 다른 학교에 있는 동문 선후배나 아는 사람 랩 학생들과 콜라보합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구요. 대학원생이 없어도 가르치면서 연구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거죠.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는 거면 댓글달아주세요.

      • 그건 76.***.239.197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뻥도 적당히 치셔야지.

    • 지나가다 138.***.113.48

      한국교수 vs 미국교수 비교글이 흥하네요.

      부자가 망해도 삼년을 간다고 한국 교수가 전보다 안좋아졌다고 해도 워낙 좋은 직업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 뭘까요? 전 대학교수와 국회의원인 것 같은데, 공통점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뭐 대통령, 재벌 총수 정도는.. 논외로 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현실성이 조금이라고 있어야…) 물론 국회의원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지요. 하지만, 국회의원은 재선에 실패하면 끝이지만 대학교수는 철밥통이죠.

      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가면 당연히 연구는 전보다 힘들어진다고 봅니다. 하지만 who cares? 연구 욕심 조금만 버리면 교수들에게 다른 모든면에서 이렇게 좋은 환경이 주어지는데.

      한국 교수 요즘 예전같지 않다고 하는거 거의 엄살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서 뛰쳐나오는 한국 교수 거의 보지 못했구요. 직업별 만족도를 조사하면 교수가 거의 최상위를 차지할 것이 틀림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의사보다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정작 미국 교수와의 비교가 없는데 결론은 한국 교수가 너무나도 좋아서 미국 교수 정도하고는 비교도 안된다 입니다.

    • 다른생각 72.***.148.29

      저는 미국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윗분과 좀 생각이 다릅니다.

      한국 교수의 “직업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장점은 자율성과 권력 그리고 테뉴어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다른 생각을 붙이면,

      우선 권력이 예전과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교수가 학생들이 늦게 출근해서 잔소리 한번하니까 그 다음날 바로 출근을 안하더랍니다. (연구중심대학) 졸업을 가지고 예전에는 학생들로 부터 권력을 잡았는데 이젠 학생들이 짜증나면 그만둬 버리기에 학생들로 부터 권력이 별로 없습니다.학점 안준다고 학부모가 찾아오기도 하구요.. 또, 공대교수를 생각하면 사회적으로 발언권을 가지는 것은 모 거의 없지요..

      다음으로 테뉴어는 어려워 졌다는데 동의를 하지만, 사실 요구수준이 질보다는 양이기에 쓰레기 저널에 마구 보내면 사실 충족하기 어렵지 않지요. 학자로써의 자존심은 없어지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에 어쩔수 없지요. 근데 이 테뉴어를 딸려면 정교수가 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대략 조교수부터 10년이 걸리지요. 근데 10년 후에도 테뉴어가 지금처럼 있을까요? 현재도 어떤학교는 한 교수가 정년퇴임을 해야 테뉴어 TO가 1개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학생수는 점점 줄고 있지만, 교수 숫자는 그동안 점점 많아 졌습니다. 반값등록금이 이슈인데 국가세금으로 계속 학교에 지원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결국, 테뉴어 제도를 손볼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자율성은 미국교수나 한국교수나 회사보다는 당연히 앞으로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재정적인 것은 학문적인 성취도와 반대 방향일 겁니다. 프로젝트 딸라면 결국 인사 잘하고 술잘마셔야 되는게 현재 분위기 인데 이 시간투자를 하면서 테뉴어를 위한 쓰레기 저녈을 쓰면서 학문적 성취를 맛보기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즉, 돈을 벌려면 성취감을 버려야 하는데 미국교수나 회사에서 버는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취감이 많이 내려갈 겁니다.

      대학원생 문제는 앞으로도 인구수는 줄고 교수되기는 점점 어려워 지고,. 많은 박사과정학생들이 진학이유가 교수될려구 인데.. 그 확률이 더 낮아지므로 학부생 중에 진학하는 인구도 따라서 더 줄거 같습니다. 현재도 제가 대학원생이던 십몇년전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돈 (등록금, 용돈)을 지급하는데도 진학하는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거라 개인적으로 전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는 교수가 여전히 좋은 직업일 거 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미국에 있을수 있는 옵션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수로 갈만한 메릿이 있느냐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한국교수하다가 미국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들리기도 하구요.

      이 글도 저의 여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성했기에 틀릴수도 있으니 반대 의견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gdsdsg 71.***.235.191

      얼마전 미국 라디오 (klove) 에서 들은 조사결과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보람있고 스트레스가 적인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더군요.
      뭐일거 같습니까?
      .
      .
      .
      .
      대학교수 였습니다.

      • 지나가다 128.***.247.119

        미국에서 가장 보람있고 스트레스 적은 직업
        대학교수 맞는데요.
        티칭 스쿨에 교수였습니다.
        연봉은 작아도 가르치는 거 좋아하고, 여름에 시간 많고 그래서 좋아하더군요.

        반면 탑 리서치 스쿨의 교수들은 그렇게 순위가 높지 않았어요.

    • 그런데요 211.***.132.223

      원글자님의 말씀을 요약하면

      1.본인은 현재 미국 대학 교수
      2.한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 있음.
      3.그런데 한국 대학 교수 자리의 장래성이 걱정임.
      4.고민하고 있음.

      충분히 이해되는 고민입니다. 다만 한국 대학 교수 자리도 실력과 경력만으로는 안되는 자리입니다. 미국 대학 교수라고 무조건 웰컴이던 시대는 아닙니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오퍼 받으시고 고민해도 될 문제입니다.

    • 12.***.146.98

      “현재 주립대 조교수 (공대) 입니다. 참고로, 저희과 분위기상 그리고 현재 진행 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뉴어에 떨어지고 하는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한국교수와 미국교수에 대한 글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원글 제일 처음에 나온 두 문장에 대한 부분은 조심하셔야 할듯 합니다. 제 주위에 영어도 되고 실력도 되고 능력도 되고 정치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당연히 테뉴어 받을꺼라고 생각했던 분들..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테뉴어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다짐을 받았던 분들.. 중에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분들은 많이 봤습니다. 한국이냐 미국이냐에 대한 신중한 생각은 하시되 미국에서의 미래가 보장되어있다는 생각은 자칫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 미국교수 128.***.27.192

      이름을 바꿔야겠는데, 밑에 제가 질문했던게 있어서 그냥 씁니다. 이해바랍니다.

      1. 우선, 조교수 생활하다가 움직인다고 ‘먹튀’라고 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가시는 걸 언급하시는데, 외국인들도 조교수하면서 많이 움직입니다. 테뉴어 받으면 이직이 너무 어려워져서 보통 조교수때 옮기라고 권합니다. 저도 한번 옮겼는데 그전 학교 동료들과 학과장 등과도 자주 연락하고 지냅니다. 오래 전에 크로니컬에서 미국교수 1인당 평생 4.4회 직장을 옮긴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대체로 조교수때 많이 움직이겠지요? 스타트업이 문제라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문계통은 스타트업 거의 없습니다. ㅎㅎㅎ.

      2. 공학분야에서 학생수급에 문제가 많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학도 많이 가고, 또 과기원이나 포항공대 등 옵션도 많아지고.. 엔지너어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아니니.
      제가 보기에도 업무량이 너무 많더군요. 시스템이 다르다보니 일을 나눠하기 보다는 신임교수들이 많이 하게 된다고 하네요. 논문실적은 양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논문이 쉽게 나오는 분야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특히 명문대들의 경우, 말씀대로 실적압박이 엄청납니다. 국내학술지에 논문 내본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거 문제 안됩니다. 왜냐면, 몇몇 명문대의 경우에는 공학의 경우 국내출판사나 국내학술지의 경우는 아예, 실적으로 안쳐줍니다. 무조건 외국에서 외국으로 출판된 SCI급이나 학교에서 정한 레벨의 논문이어야 합니다. (연세대, 고려대에 임용됐다가 소리소문 없이 그만 둔 분들 좀 될겁니다. 제가 아는 경우만도 몇 됩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좋은 논문도 많이 나오겠지만 다들 생존에 대해서 걱정도 많습니다. 질보다는 양. 젊은 교수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서 사는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 토요일, 일요일 일하는 분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3. 그럼에도 한국에는 다른 장점이 많겠죠? 미국의 탑스쿨에 비해 승진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논문도 더 많이 나올 확률이 높구요. (공학의 경우) 연구비를 따는 것도 한국이 훨씬 쉽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스타트업으로 연구하시니 괜찮으실 것 같지만 좀 지나면 연구비 따오는게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아는 분은 이 문제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좀 지내다보면, 꼼꼼한 네트워크도 생기니 여러가지 사회활동도 가능하구요.
      경제적으로는 (애들 유학비용 같은거는 고려하지 않고) 한국이 훨씬 낫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많이 받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 직장인들보다는 좀 낮잖습니까? 한국은 명문대에 재직하게 되면 연봉에다 추가로 버는게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복잡하다 보니, 많은 분들 말씀처럼 결국에는 자기가 희망하는 삶과 가치를 이룰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되나 봅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미국 67.***.62.113

      미국 교수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연구비를 따는 것이 쉬운 이유는 나눠먹기식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실력, 연구성과 대로 연구비를 가져가지 않습니다. 나눠먹기식이기에 당연히 껀당 연구비가 아주 적지요. 기업, 정부 총 연구비/연구대학교수 숫자 하면 미국이 훨씬 더 클 것 같습니다만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요즘 한국 대학들이 미국의 이름 있는 대학들을 끼워넣어서 과제를 수주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미국 대학은 한국 정부 연구비를 먹는 것인데요. 뭐…WCU도 그렇고, 이런 경향은 앞으로 심해지면 심해지지 덜 해지진 않을 겁니다.

      다음 궁금한 것이 미국은 테뉴어를 받지 못하면 좀 낮은 레벨의 대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 이런 분들 꽤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요? 서울 명문대에서 재임용 실패하면 지방 국립대 정도에서 받아 줍니까? 재 생각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5년 여 전에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 교수님들이 한국으로 옮기면 좀 이해가 되었는데, 사실 지금은 약간 이해 불가 입니다. 최근의 한국, 미국 사회의 상호관계 등을 전혀 예측 전혀 못한다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집에 재산이 없으신 분들은……

      • 7109 64.***.109.127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미국은 테뉴어를 받지 못하면 좀 낮은 레벨의 대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 이런 분들 꽤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요? 서울 명문대에서 재임용 실패하면 지방 국립대 정도에서 받아 줍니까? 재 생각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참 맞는 말씀이네요. 최근, 한국의 상위권 대학들이 실적요구를 과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안될 정도로… SCI나 AHCI 등 편수에 집착하고 당장 결과를 내는데 집중하더군요.

        “5년 여 전에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 교수님들이 한국으로 옮기면 좀 이해가 되었는데, 사실 지금은 약간 이해 불가 입니다. 최근의 한국, 미국 사회의 상호관계 등을 전혀 예측 전혀 못한다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집에 재산이 없으신 분들은……”

        요부분도 되새겨야겠네요. 말씀대로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네요. 게다가 재산도 없으니…

    • 원글 150.***.210.52

      먼저 “미국 교수”님께서 개인적인 부분도 (공개하기 꺼리실 만한) 부분도 많은데 고민을 share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덕분에 저도 좋은 정보, 의견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댓글을 달고 싶었던 이유는 한국 교수잡에 대한 내용이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려다가 문득 한국 교수라는 잡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져서 따로 글을 올렸던 겁니다.

      제가 접한 정보도 터무니 없진 않겠지만, 또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의도는 미국 교수님 글에 대한 댓글이지만 동시에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현재 고민 하고 있다기 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
      어떤 분 말씀 처럼 아직 한국에서 잡오퍼를 받은것도 아니고, 고민할 이유는 없죠.
      하지만, 미국에서 회사 이직 하듯이 잡 잡아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시간과 거리를 감안해서) 고민은 아니지만 생각은 해보고 있습니다.

      위에 어떤 분들 말씀 하신대로 맞습니다. 누가 테뉴어를 장담 하겠습니까?
      따봐야 알죠. 하지만 제가 첫 두 줄에 언급한 내용은 그 부분을 (테뉴어 또는
      연구 fund 따기 어려워서 한국행) 논거에서 제외 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칫 좀 글 첫 부분을 보고 건방지게 느껴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씀 드립니다.

      사실 공대와 사회 과학대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학과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에 저희 분야에서는 교수들이 옮기는 경우가 흔한 경우도 아니지만
      옮긴다 하더라도 테뉴어를 받고 옮기는 경우가 아닌경우 보다 더
      많습니다. 워낙 학계가 좁아서 한다리 걸치면 다 알 수 있기때문에
      어줍잖게 application넣었다가는 현재 있는 학교에서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참고로 저희는 start-up으로 연구를 한다기 보다는 자기 연구에 필요한
      장비사는데 대부분의 돈을 씁니다.

      제 의견을 조금만 말씀 드리면,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 결국 “미국 교수”님의 경우는 공대쪽 교수님들 보다는
      여러가지 메릿들이 미국에 비해서 많은 듯 합니다. 그리고 life부분을 생각 한다면
      한국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결국 한국 아닐까요?
      평생 일만 하고 살 계획이 아니라면 노후를 생각해서도 여러가지 잇점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부디 현명한 결정 하시고,
      만약 한국에 가시게 되면 또 글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 미국교수 128.***.27.19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이냐 미국이냐’의 상황에 처하면서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이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분들이 남긴 글이었습니다. 특히 하이브레인이나 위킹유에스에이. 지금 우리가 이런 (상당히 유익한) 논의를 하는게, 제게 도움이 많이 될 뿐더러, 또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할 분들에게 상황을 폭넓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리신 글, 잘 읽고 제가 생각하는 바를 올렸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신거고 저도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는거고… 토론이니 편하게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말씀대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좀 다른 얘기인데, 지금 있는 곳이나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한국교수님들이 옮기는 경우는 많았는데 대체로 조교수, 그리고 목적지는 한국이더군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다른 외국계 교수들 보다 모국으로 귀환하는 확률이 훨씬 높을 것 같더군요. 사실 저도 돌아갈까 생각하는 처지지만 그게 좀 이상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왜 돌아가는 걸까요? 물론, 가시는 분들은 능력이 되서 가시는거죠. (요즘 현직이라고 쉽게 되는 분위기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부모형제, 언어, 음식, 모국 등등… 근데, 이건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라면 다들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요?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더 좋은 경제적, 사회적, 학문적, 정치적 기회? 아니면 전통적으로 교수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인식?

        한국대학에 지원하면서 모르던 걸 많이 배웠습니다. 한국대학은 “초빙”이라고 하고 지원자를 모집하고 그 중에 한사람이 “합격”연락을 받더군요. 보통 직장이면 “최종합격”과 함께 연봉이나 직위, 역할 등을 알게 될 것인데 한국대학은 그건 강의하러 가기 직전까지 안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네요. 나중에 계산한다고… 저도 “잘 해줄테니 걱정말고 가라” 거나 아니면 “문화가 다르다,” “큰 학교니까 걱정마라,” “교수가 월급으로 살면 무능력하다는 말 듣는다”는 등의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참. 교수는 연봉 얘기를 물으면 돈 밝히는 사람처럼 보인다네요… ㅎㅎㅎ. 이것도 하이브레인 같은데 자주 나오는 얘깁니다.

        이게 문화와 시스템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 문화와 시스템이 합리적인가 그리고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과 지원자 또는 교수 간의 뚜렷한 갑/을 관계가 지속되면 가능할수도 있겠지요.)
        제가 이런 얘기하니, 한국현직에 있는 친구가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나쁜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네요. 이런 태도 안버리면 ‘개고생’ 할거라고… ㅎㅎㅎㅎ.

        • 원글 150.***.210.52

          “미국교수” 님 답글 감사 드립니다.
          아마도 저보다 훨씬 한국 교수 잡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고
          고민하고 하신 듯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요. ㅎㅎ)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내 삶”과 내가 살아가는 “내 삶”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보니 참 쉽지 않은 결정 입니다.

          좀 다른얘기에 대한 생각을 조금 말씀 드리면, 아마도 미국에 유학
          나오는 유학생들의 country 분포를 보면 당연코 중국 이나 인도가
          가장 많긴 한데, 좀 이상한 부분은 사실 한국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서 유학/이민을 이렇게 많이 나오는 나라는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 소견으로는 쉬운 말로 한국 돌아가도 다른 나라 유학생들에
          비해서 자국에서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하니까 쉽게들 돌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 입니다.

          중국인이나 인도인 미국 교수가 중국에 들어 가려고 하겠습니까?
          연봉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 아무리 미국 교수가 박봉인 직업이라 하더라도…

          제 개인적으로는 “미국 교수”님 한국행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만약 한국에 가시면 꼭 잊지 마시고 바라 보는 삶이 아닌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한 얘기를 미국과 비교해서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건승 하시고,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 지나가다 138.***.113.48

          채용하겠다는 한국 대학에 연봉 협상이라.. (아니 연봉을 물어보는 것이라도요) 한국 대학으로서는 참 어이없는 태도이죠. 왜냐하면 그런 반응을 접한 한국 대학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우리가 한국의 대학 교수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타이틀을 주겠다는데 감히 네가 연봉 몇푼 가지고 왈가알부 하겠다? 이런 건방진… 너 아니어도 뽑을 사람 많다” 일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 대학에 교수로 가는 분들 중에서 한국 대학의 그런 마인드을 확고하게 해 주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일 거고요. 뭐 세상 거의 모든 일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정해지는 겁니다. 한국에서 교수하고 싶은 사람은 넘쳐나고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니 뽑는 쪽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죠.

          • 미국교수 64.***.109.127

            상황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 때문입니다. 애초에 “협상”은 기대도 안했습니다. 대신, 15년 살던 곳을 정리하고 애들 데리고 일가족이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생계나 다른 계획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네요.

            수요공급의 문제 보다는 문화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왠만한 주립대 인문계통은 한국보다 지원율이 훨씬 더 높은데도, 한국같이 고압적인 자세는 찾기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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