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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요즈음 소문이 파다한 임재범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저또한 눈물이 주르룩 흘러내렸습니다.그의 노래도 감동적 이었지만, 그 기막힌 노래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악시장과 친하지 못한탓에 (그의 성격이 모난탓도 있겠지만, 가수가 노래만 잘부르면 됐지, 한국 대중음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자본가, 그러나 한때는 그 또한 가수였던 이수만 같은 SM 프로덕션 사장에게 아부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삶이 구차하게 어려지게 되면 안되는데) 쫄쫄히 굶주리면서 살아야 하고, 아내는 아파도 병원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그래서 그의 삶에 대한 처절한 설움이 그의 노래를 통하여 제 가슴을 후벼 파내었기 때문입니다.저는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 공부한만큼 공부했고, 남들 자격증 가진만큼 가지고 있고, 가슴벅차곤 했던 도전적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들도 지난 15년간 수도없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15년전 수습엔지니어 시절과 똑같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랑 공부를 함께했던 한 친구는 진작에 자신의 기술력에 관심을 끊고서, 정치와 인맥쌓기에 올인하면서, 승승장구, 지금은 탑 매니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도 명함에 여전히 엔지니어지로 박고 다니지만, 엔지니어링 기술은 더이상 기억하는게 없고, 좋게 말하면 매니징 기술, 나쁘게 말하면, 브로커질의 달인이 되어 있지요. 소위, 복덕방 기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일거리 받아다가, 하청으로 넘기고, 수수로 떼어먹는 기술 말입니다.
프로젝트가 산으로 올라가건, 강속으로 들어가건 말건, 자신의 이익에만 도가 튼 기술 말입니다.
일의 결과가 잘못되어도, 약삭빠른 그는 잘도 빠져 나왔습니다. 생존기술 너무 훌륭합니다. 그의 처신에 따른 수많은 순진한 기술자들이 처벌당하거나, 책임을 뒤집어 쓰고, 이 바닥을 떠나기도 많이 했지요.엔지니어는 기술력만 갈고 닦으면 됐지, 그 친구처럼, 영업기술이 이토록 중요한지 몰랐고,
아니, 알았다고 할 수 는 있지만, 세월이 흐를 수록 영업기술이나 브로커질 기술이, 심오한 엔지니어링 기술보다 훨씬 중요해지는 이 더러운 세상이 올지는 사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아마도, 옛날에 가수였던 SM사장 이수만은 똑똑했고,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불렀던 수많았던 임재범과 같은 진짜가수들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여지는, 이 더러운 세상이, 한국음반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걸치어 일어나는 전 세계적인 상황이 될줄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만일 적지않은 사람들이 가수 이수만이나 제 브로커 엔지니어 친구같았더라면,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익히기 보다는, 술퍼마시고, 사람사귀고, 남의것 잘빼앗다가, 자기것으로 해서, 결국은 Qaulity도 안되는 하청업자에게 고가에 팔아먹는 기술을 젋을때 부터 진작 배우려고 애를 썼엇겠죠.
지금 19년째 살아온 미국사회에 대하여 절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 임재범같은 이가, 자기딸하고 대공원 놀러갈때, 버스를 타야만 하는 한국사회 또한 희망스러운 사회라고 보기 어렵지요.
아래 어떤 글에서, 엔지니어로 살아오신 중년의 어떤분이 자신의 아들은 절대로 엔지니어 길을 가지않게 할것이며, 정직하거나 열심히 살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할것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로, 인간들은 언제나 특정가치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가다가 사라져 왔지요.
고대사회는 절대군주 왕이라는 한사람의 욕심을 위하여 수십만 인간들이 짐승처럼 노예로 살다가 죽었고, 중세때는 몇몇 안되는 종교 성직자들의 욕심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농노나 노예로 살다가 갔고, 근대이후로 지금까지, 1%도 안되는 부자들(소위 자본가들과 그 앞잡이들인 브로커들)을 위하여 나머지 99% 인간들은 한국 가수 임재범처럼 처절하게 살다가 그냥 사라지는것 같네요.
그래도 고대나 중세때 노예들이 지금의 저같은 노예엔지니어보다 나아 보이는 것은, 그 시절 그 노예들은 자신들이 왕이나 성직자들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 그들과 평등한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죽었지만, 지금 우리들은 “만인은 평등하다”라는 쓸데없는 이데올로기를 머리에 깨우치고 나서는,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노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게 참으로 좌절스럽습니다.
하긴, 저에게 못되게 굴었던 어떤이가 몇일전에 저에게 충고하더이다.
Life is not fair.
그는 내가 다음달에 그의 보스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삶이 과연 얼마나 평등치 못하것인지, 그에게 제대로 알려줄 심산이지만,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고민중입니다.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의 여러분
http://www.youtube.com/watch?v=QVSUvJXGRq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