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귀는 왠만하면…

  • #166730
    맵다 222.***.48.34 6365
    하지마세요…

     

    작년말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본연봉 2장정도 받고 이래저래하면 2.6~3장 연애 혜택받고 사는 40전후 가장입니다. 미국보다는 연봉이 좀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이 실질 세율을 적용하면 부양가족 혜택공제 같은게 더 없는 것 같아 오히려 미국보다 실수입은 줄거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물가/생활비

    서울 물가 미국 Suburb 대비 약 2.5~3배 비쌈. 그리고, 이래저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돈을 더 쉽게 씀. 미국서느는 한주에 개인용돈으로 $100로도 살았는데 요샌 족히 3~40만원은 쓰는 듯. 저축많이해서 잘 살다는건 옛날 얘기 같음. 연봉을 다 까지 않고 1장만 받는다고 아는 사람들도 부러워는 하나 실제로 한국오면 저축이 될꺼라는 기대는 생각만큼 녹록치 않음.

     

    *가족

    한국에 가족을 자주볼꺼라는 생각 하지마세요. 삶이 넘 형편없어 볼때는 좋으나 거의 미국보다 더 자주 통화도 못하고 서로 뭐하고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놓고 삼

     

    *근무환경

    회사마다 틀리겠지만 저정도 대려올 수 있는 회사도 무조건 시간은 최대한 일찍와서 최대한 늦게 퇴근하는게 잘하는 사람이라는 문화 팽배. 갑갑해서 대화를 많이 했으나 위는 물론 아래 직원들도 들을때 뿐임. 그냥 회사에 목숨걸고 충성할 태세 (물론 속마음은 다를 수 있으나. 뒤로 호박씨들 많이 까는듯)

     

    *업무

    전문성 전혀없음. 이번에 대기업들 인사동향을 봐도 알겠지만 전혀 모르는 분야의 임원이 계열사 임원으로 발령. 일반적으로 살람들 관리잘하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는 시선. 전문성이 없으니 몇년지나면 솔직히 미국회사에서 동향등 물어보고 인터뷰하면 다시 못 들어 갈 듯. 평상시 기존업무 및 Specialty를 갖춘 일 하는 것 빼고 잡일을 50%이내로 하면 아주 양호할 듯. 50대 초반에 회사나와서? (짤려서?) 이 사람들이 과연 뭘 해먹고 살수 있을까 걱정됨. 미국살면 내걱정하기 바쁠텐데 별 걱정을 다하고 삶 – 여기 분위기는 늘 상호간에 별걱정을 다해야하는 분위기.  

     

    *보상

    주변에 일반적으로 같은 직급의 사람들은 저의 1/3에서 많으면 1/2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 (내 연봉은 희안하게 다 아는 분위기… 난 한마디도 안 했으나…) 그래도 다 목숨걸고 충성할 기세. 회사에서 인사이동 Promotion등이 발표나면 한숨쉬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때 뿐인 듯. 자기를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다니는 미국애들 같지 않고 다 그냥 받아들고 타협하고 C급 인력이여도 거기에 만족하고 사는 분위기가 대세. 본인들은 그래도 다 자기잘난 맛으로 살고 있음. 자존심?자존감 미국애들은 입으로 말하는게 현 수준이라면 한국사람들은 속으로 100배 더 강함. 임원을 달아도 솔직히 빛좋은 개살구로 밖에 안 보임. 사실 불쌍해 보임.

     

    *정치인

    정말 초딩 ECON101도 모르는 사람만 대통령 후보들 나온듯. 난 별로 정치에 관심도 없는데 주변에서 누구 찍냐 때마다 물어봄. 경제민주화와 사회주의국가 건설만 다들 관심있고 더 열심히 해서 더 잘살아 보자는 사람은 재벌과 함께? 죄인되는 분위기 사회구조. (물론 옆에 있으면 부러워 하는 듯) 솔직히 힘든사람들 봉사하러 가면 오히려 미국보다 못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복지가 매우 잘 되고 혜택도 많다고 느끼고 옴. 혹시라도 의.식.주 해결이 안 될 정도로 망하면 한국와서 살겠노라 생각함.

     

    —정리

    요사이 근황을 묻고 한국으로의 Return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후배들이 많아서 그냥 여기에 술한잔하고 와서 올림. 내 주변의 대다수는 계약기간 채우고 미국으로 복귀나 사업하려는 사람이 많은 듯 함. 외국계는 조금 나은 것 같으나… 이건 보니 미국도 한국도 아닌 아주 우끼는 짬봉 분위기 더 많음. 그게 자기네 컬쳐라 자랑하고 살고 있음. 현실은 미국에 나의 Direct Report하던아이가 예전 회사 한국지사에 왔더니 임원들 (이름만 임원이고 본사직급은 메지져 정도)이 꺼벅 죽음.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고, 돈을 덜 준다고 하면 욕하고 퉷퉷해야 정상임. 몇년지나면 내 몸값이 내가 봐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 됨. 미국서 헤피하게 살며 오히려 외국서 잘해서 애국하시길…

     
    • 잘 읽었습니다 216.***.65.10

      진솔하게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폼 잡고 살아야 사람들이 무시 안 하니 돈 많이 들어가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기 힘든 것도 맞는 것 같구요. 그래도 가끔이라도 볼 수 있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큰 장점 같습니다.

      일 오래해야 되는 분위기는 안 고쳐질 것 같구요.

      전문성 다 잃고 나면 미국 복귀가 어려우니 그게 참 힘들죠. 사업 (자영업)하는 거 괜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거 맘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죠. 그거 하려고 유학 나온 거 아니었으니까……

      어디서든 해피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님도 행복하시길…

    • 고민 198.***.31.70

      한국 S사로 부터 오퍼 받고 입사 날짜까지 받아논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냐 마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고민을 털어보고 조언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결국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데 선듯 하기가 싶지가 않네요. 한국에서 직장 경험있으신 분들은 백이면 백 돌아가지 말라고 그러고 한국 직장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다 사람 사는곳이고 한국이 많이 힘들다고 해도 다들 잘 살고 있지 않으냐며 귀국하는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조언을 해줍니다. 저도 다들 잘 지내고 있는데 나라고 못할까 하며 귀국쪽으로 기울고 있던차 님의 글을 읽고 나 보니 저의 귀국에 대한 생각이 한국 회사 경험이 없는 무지에서 나오는 용감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 67.***.130.30

      저도 한국에서 일할때, 저희 팀에 귀국하신 엔지니어 두분이 계셨었죠..
      솔직히 말하면, 그분이 뭐하나 잘 모르고 그냥 데려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 그 분야에서 잘 하시는 분을 데려왔는데, 계획도 없이 데려와서는.. 그냥 방치하더군요.
      대강 분야만 맞으면 적당한 팀에 집어넣은 것 같았습니다.

      사람을 데려왔으면, 적절한 역할을 주어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회사나 그 분에게나 둘 다 좋을텐데, 한 2년 이상 겉도는 것을 봤습니다.

      두분 다 자기 기량을 내보이지 못하고 그냥 그럭저럭 엔지니어로 돌아가신듯 하더군요.

    • 해피 69.***.53.50

      한국가면 미국오고싶고, 미국있으면 한국가고 싶고….

      “어디서든 해피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님도 행복하시길…” 에 한표 던집니다.

    • salary 69.***.43.4

      >> “미국살면 내걱정하기 바쁠텐데 별 걱정을 다하고 삶 – 여기 분위기는 늘 상호간에 별걱정을 다해야하는 분위기.”

      이 부분에서 동감이 되네요. 왜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살고 있나 그렇게 관심들이 많을까요?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본인 인생을 충실하게 살면 되는 것인데,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을 이런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 답답 66.***.143.174

      않 돌아가기로 오래전에 마음 먹었지만, 이처럼 들리는 예기가 전혀 바뀐 점이 없다 하니,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남이나 북이나 전혀 가망이 없는 건가요?
      이대로 가다 북은 굶어죽고, 남은 극심한 국론분열과 경쟁력 상실로 스물스물 세계역사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마는 건가요?

      대한민국은 양차대전후 미국의 극동군사기지로 설립된 한시적국가이고, 그추종세력, 정권세력은 미국의 하수인이고, 기업들은 모두 매판자본이고….

      • aqetnqetn 72.***.241.138

        “한시적국가” 라….참으로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답답님의 글에 공감하고요…

        이참에 아예 박근혜가 당선되어 한시적 국가의 수명을 보다 빠르게 단축해주었으면 하는 바램까지 듭니다. 박근혜지지하는 사람들을 한달전 한국방문때 만나보니까, 완전히 상식을 버린 사람들 이더라구요.

        상식없기는 북한도 비슷하니까, 이참에 남북한 공히 함께 비상적인 나라로 거듭 나는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짝짝..짜자작…

        • 64.***.249.6

          요즘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사실 소수입니다. 대부분 둘 중에 덜 꼴보기 싫은 후보를 뽑는 것 뿐이지요.

        • 따따따요 160.***.1.228

          아니, 박근혜를 지지하면 상식을 버린 사람이라니… 박근혜도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나마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지지하는 건데… 저는 적어도 타 후보 지지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이해합니다. 제발 무조건적인 공격은 이제 그만. 이런 발언을 함부로 대놓고 할 수 있는 것도 인터넷은 소위 “좌빨”들이 점령했기 때문이겠죠 라고 말하면 기분나쁘시죠? 그러니까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몰상식으로 매도하지 마시길…

    • 학부생 50.***.202.99

      글을 읽으면서 좀 편중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댓글들로 확인사살합니다.
      한국회사야 겪어본 적 없으니 모르는 일이지 싶었는데.

      확 겁나네요 돌아갈수도 없고 여기 있을수도 없는 무서운 상황~

    • hmmm 74.***.6.15

      미국에 잡이 있는 사람은 한국가지 말고,
      한국에 잡이 있는 사람은 미국오지 마시고…

    • 67.***.200.139

      기본연봉 2장이요? 2억인가요? 미국에서도 그정도 받으면 밤낮없이 일하지 않나요?

    • surfer 121.***.21.23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미국에 job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으로의 귀국을 신중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dot com bubble 때 처럼 job market이 어려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뭐 그냥 한국이라도 갈 곳이 있으면 다행이구여…

    • 열근 134.***.139.74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자리를 잡겠다는 맘 굳게 먹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50.***.54.199

      저도 이번에 S그룹 임원 오퍼받아서 잠시 고민하다가 정중히 거절한 케이스입니다. 후회도 좀 되긴했는데 님의 글을 보니 어쩌면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현재 직장에서 감사하면서 미국에서 살아야겠습니다.

    • 교수의삶 67.***.29.254

      사실 저는 미국 생활이 너무 외롭고 우울하고…가족과 친구가 있는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는데요…한국 일반 대기업은 그럴지 몰라도 대학 교수나 국가 연구소 같은 곳은 괜찮지 않을까요? 들어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만…

      • Mohegan 20.***.64.141

        “hh이는 일주에 강의를 두 세시간 밖에 안한대..” 한국에서 어느 대학의 교수로 있는 사람을 말하면서 제 와이프가 늘 제게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점점 고목이 되다가 나중에는 철밥통으로…

    • 휴..이방인들 12.***.6.143

      원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했고, 미국에서도 일하고 있는데 비교적 정확히 보신거 같네요. 외국나오면 애국자 된다고 자나깨나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나 하고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경제는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하는데 복지나 정치는 파퓰리즘으로 좌경화 비슷하게 전 사회가 기울고 있고 경제는 곧 정체기로 들어갈듯 하더군요. 근데 한국사람들은 복지나 사회공동체의식을 너무 많이 강조하는거 같아요, 기본적인 자본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사회주의를 말하는 건데…한국은 아직도 갈길이 먼것 같은데….거기다 북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고…나의 조국이 강성하고 부유해졌으면 좋겠다고 날마다 생각합니다.

      미국사회를 보니 참 얄미울 정도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균형을 잘 이뤄가며 큰 덩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아직도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거겠죠…

      요즘은 바로 윗분처럼 그저 미국생활이 외롭고 우울하고 부모님 남은 인생 함께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행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회사생활은 참 만족하고 있는데 이것 이외에는 다 우울하네요. 한국이나 한국 가까이에서 지금의 회사생활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근데 너무 미국과 한국은 멀어서…결국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돌아가서 한국회사에서 어떤일을 하고 생활하게 될까 하고 생각해 보면 어렴풋이 제가 한국있을때 기억이 나네요…

      ‘교수의 삶’님…모르시느거 같은데 한국의 교수사회나 국가연구소는 일반회사 보다 더 폐쇄적이고 권위적 일겁니다. 소위 말하는 ‘철밥통’을 지키고 자기들끼리 나눠먹기 바쁘거든요…
      차라리 변화에 빨리 대처하고 진화하려고 하는곳은 그나마 한국에선 대기업 밖에 없습니다.

    • 이해안됨 38.***.230.202

      다들 한국 떠나오신지 너무 오래됐거나 아니면 아직 어린 나이들이신가요?
      저는 한국에서 40초반까지 일하다 작년에 미국 왔는데 거의 동의하지 못 할 말들 뿐이네요.

    • 다름 39.***.192.75

      이제 한국회사들 많이 변했습니다. 근무환경은 회사마다 부서마다 다르니 참고하시길.
      한국, 미국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회사충성심이란 단어를 모릅니다 ^^

      • 윗분 76.***.180.193

        회사충성심의 뜻을 좀더 자세히 설명바랍니다. 저 50넘어가는데 아직도 모르겠읍니다.

        • 그건 66.***.233.250

          충성심 = Stay Foolish Stay Hungry

      • 왜죠 199.***.103.56

        회사에 왜 충성해야 하죠?
        회사는 ‘나’한테 충성하나요?

    • 리턴맨 200.***.222.130

      저도 미국에서 학/석사 마치고, 미국회사에서 일하다 한국대기업의 미국법인에서 일하게 되고,
      한국본사에서 입사제의를 받아 입사했습니다. 입사할때 리먼사태 터져서 뒤도 안돌아보고 결정했죠. 면접관이 그러더라구요. “자네는 계속 해외법인 근무를 하게 될텐데 괜찮겠나?” 저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죠. 그후로 다행히 Expat으로만 돌고 지금은 남미에 와 있는데,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해외수당이나 하우징 등 각종 혜택도 괜찮고요. 본사에 두달 정도 근무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상사들께서 (임원)승진하려면 본사근무는 필수라고 하시지만, 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합니다. 다음엔 동남아나 중동쪽에 가보고 싶은데,,,,집사람은 싫은 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