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와 포닥 인간관계 질문

  • #3776733
    I 129.***.195.173 2210

    1.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후 포닥 중입니다.
    학회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학회 세미나 듣고 아는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포스터 발표하는 건 이제 익숙합니다만…
    학회의 뒷풀이 파티 같은 곳에 아직 갈 엄두가 안 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잡마켓에 뛰어들어볼 생각이라서 한 번 가서 얼굴도장을 찍는게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막막하고요.
    박사과정이나 포닥 지도교수님 옆에 붙어서 시작하면 좋겠으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너무 인싸셔서 제가 짐이 될 거 같아서 오히려 부담스럽고요
    포닥 지도교수님들은 이번에 학회에 안 가실 확률이 높네요.
    제가 미국에 처음 왔으면 차라리 호기롭게 도전해봤을텐데
    그동안 박사과정 포닥을 거치면서 알게모르게 겪은 미묘한 인종차별 (대표적인 예로는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게 있죠)을 겪으면서 많이 의기소침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해외학회 경험 올해로 5년차임에도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셨으나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2. 포닥랩에서 햇수로 2년차가 되어가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습니다.
    우선 이 학교는 제가 박사과정 밟은 학교에 비해서 아주 작고 여자 비율이 높아요.
    박사과정때는 지도교수님 랩이 워낙 크고 책상도 붙어있고 큐비클 높이도 낮아서
    다들 인사하고 수다도 떨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중에 핵인싸 학생들도 있어서 우리끼리 놀러도 가고 그랬어요.
    근데 포닥 대학교는 너무 다르네요.
    큐비클 벽이 높아서 그런지 사무실에 와서도 서로 인사도 잘 안하고 딱 자기일만 하고 가는 분위기고요.

    사실 작년말에 다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 큐비클 바로 옆 같은 랩 포닥 동료가 (미국인) 오는 인기척이 들리면 제가 먼저 인사하고 그랬는데,
    정작 이 동료는 저한테 한번도 먼저 인사를 안하더라구요
    제가 있는 걸 분명히 알텐데도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인사 안합니다.
    하지만 랩미팅때나 사무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다들 협조 잘하는 분위기긴 하고요.

    코로나 전에 제가 여기 오기 전에는 과에 있는 포닥들 끼리는 친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서로서로 데면데면하고 정보교환 같은 거는 꿈도 못 꾸네요.
    반면에 지도교수님들은 아주 잘 대해주시고 지도도 더 세세하게 잘해주시긴 합니다.

    요약하자면 박사과정 시절에는 적어도 지도교수님 랩 멤버들 끼리는 친했는데
    포닥학교에서는 랩단위든 과단위든 친복을 도모하는 것이 힘들어 일만 하네요.
    원래 포닥끼리 잠재적 경쟁자라서 안 친한 건가요?
    그렇다기데는 포닥끼리 친한 경우를 본적이 있는지라…. 제가 실험하는 전공이 아니라 더욱 그럴지도요.

    • ㅎㅎ 174.***.20.52

      포닥은 학생이 아니지요. 학생 때는 수업도 같이 듣고 숙제도 같이하고 퀄 시험도 같이 보는 5년 동안 동고동락하는 연대가 있지만 포닥은 빨리 퍼포먼스를 내서 진짜 직업을 찾아야하는 잠시 거처가는 자리입니다. 엄밀히 연구 직장인입니다. 친구를 만들 수 있지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업무에 지장 안 줄 정도의 좋은 관계만 유지하면 굿입니다.

      위에 같은 이유로 박사때 네트웍이 그대로 올라가는데 놓쳤다니 아쉽습니다. 본인의 적극성에 달려있습니다. 학회 그룹 점심 저녁을 연구 주제 가지고 시작하셔서 쌓는 게 일반적 입니다. 잘 되면 논문도 같이 쓰고요. 이것도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입니다.

    • rui 71.***.82.71

      저는 박사하고 바로 인더스트리와서 십몇년째 있는데 포닥은 아니니, 적당히 감안해서 들으시고..,
      회사에서도 당연히 인사 잘하는 친구, 도움 별로 안 될거 같으면 아는 척 잘 안하는 별별 사람들 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들 친하게 지내는 팀들도 있고, 그냥 개인적 관계 없이 일만 하는 그룹들도 있죠.

      좀 쌀쌀맞아서 인종 차별 느낌이 나는 듯한 애들도 나중에 보면 영어가 훨씬 편한 다른 아시안들한테는 별로 안 그런걸로 보아,
      인종 차별이라기 보다는 사실 굳이 공감대 별로 없고 대화도 매끄럽지 않은 상대가 그냥 편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미팅이나 도움 필요한 부분은 협조한다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다 친하게 지낸다는 생각보다도, 잘 맞는 몇몇 친구들에게 집중하시고 거기랑 잘 지내다 보면 전체랑도 덜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스로가 그룹에 contribute 할 수 있는 부분 찾아서 도울 수 있는 부분 도우면서 credit 빌드 하셔야죠. 딱히 왕도가 있을까 싶습니다. 건승하시길.

    • 11 76.***.178.130

      뭐 별거 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학회에 가서 해야 할 일을 제외하고는
      1. 학회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 본인에게 더 잘 맞는 포닥이 가능한 랩이 있는 지, 혹은 더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는 곳이 있는 지(만약 포닥을 옮길 계획이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서) 를 알아 보고.. 한국으로 돌아 가서 잡을 찾을 계획이 아니라면 잡서치도 좀 하고요… 잡서치라니 좀 이상하지만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하셨다니 아실 겁니다. 그외 뒷풀이 참석도 네트워크 형성에 참 좋지요. 저의 경우도 뒷풀이에서 우연히 비슷한 연구를 하는 분을 만나 그 분랩에 초청발표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해당과에 임용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요..

      2. 포닥랩에서 햇수로 2년차가 되어가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습니다.
      >> 사실 포닥끼리 인간관계, 포닥랩에서 인간관계는 사실 그냥 회사 다니는 것과 비슷한 관계이더군요.. 특별히 못난 돌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관점으로는요

    • 따라다님 209.***.178.21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너무 인싸셔서 제가 짐이 될 거 같아서 오히려 부담스럽고요—> 정말 가지가지 한다. 이건 복 받은 건데.. 그냥 막사 지도교슈만 따라다니며 인사하러 오는 사람들과 인사만 해도 네트워크 금방 생길듯한데.. 혼자 쫄아서… 부담이되서 피한다??? 미쳤구나? 미국 시골구석에서 포닥이나 평생하며 찌그러져 찌질하게 살기 시르면 걍 닥치고 지도교수 열심히 학회갈 때마다 따라다녀… 자기 학생 졸업하고 자기 따라다닌다고 좀 꺼져줄래? 하는 지도교순 없어. 좋아라하지. 나도 박사지만 너무 답답한 사람 많이 보여서 일부러 자극적으로 써본다. 찌질하게 제발 혼자 알아서 쫄지 좀 마.. 박사까지 마쳤으면 당당히 좀 굴며 자기 커리어를 위해 연극이라도 한다고 생각하고 지도교수 졸졸 따라다녀. 그럼 학회가서 즐겁게 듣고 싶은 논문 발표나 포스터에 가서 적극 질문하며 니 분여가 가까우면 이메일도 주고받고 좀 구래.. 죄지은 사람처럼 그렇게 좀 살지 말고 즐겨. 당당하게….성인이자냐. 애냐???? 인생 즐겨 그러다보면 일도 잘 풀려. ㅇㅋ? 그리고 인사도 안하는 싸가지 바가지 미국애들은 쫄지만고 생까…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 먹히는 게 미국이야…포닥하다가 미국정부 연구소더니는 박사오빠가 응원해본다. 화팅!ㅋㅋㅋㅋㅋㅋㅋㅋ

    • aaa 75.***.55.103

      I find this article accidentally.
      Your situation seems to be common.

      “The impulse to reach out and talk to another human being is what will help you the most right now—and also in the future, writes Briana Mohan.”

      https://www.insidehighered.com/advice/2023/03/27/postdocs-need-reach-out-talk-and-support-each-other-opinion

    • 103.***.33.115

      요즘들어 뷰ㅇ딱같은 포닥 글이 많이 올라오는듯. 애들도 아니고, 인간관계도 형성못하는 넘이 뭘 하겠냐? 그냥 평생 노바디로 살면서 테크니션이나 해라…너 같은 애들은 너가 하이 한번했으면 상대방도 너한테 한번 하이 안하면 겁나 상처 받아서 이런 곳에 글이나쓰는 놈이 무슨 포닥을하고 있냐? 좀 자존감 가지고 살아라… 그러니 평생 포닥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지 ㅉㅉ

    • ddppuu 136.***.139.249

      이건 이래서 안되고 (나는 못함. 내 스타일 아님)
      저건 저래서 안되고 (나는 못함. 내 스타일 아님)
      그건 그래서 안되고 (나는 못함. 내 스타일 아님)

      박사님씩이나 돼서는 정신머리가 한심해요 솔직히.
      진취적인 의욕넘치는 고등학생만도 못함.

      누가 딱 다 내 스타일에 맞춰주나요?
      있는 현실에서 적응하고 그 속에서 이뤄나가는거지.

      포닥 진짜 그 꼴랑 몇명 있는 랩속에서 온실처럼 비리비리 자라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이따위라니
      오늘 하루에도 30-40명씩 stakeholder 상대하고 컨퍼런스 콜하고 미팅잡고 프로젝 진행한
      일반 회사원이 보기에는 뭐하는 사람인가 싶네요 진짜.

      포닥이라하면 내가 아는 그 포닥이 아닌건가 지금 현타 왔어요.
      박사후 과정 그 포닥이잖아요? 긍까 이미 박사님이고.
      정신차리세요. 쭈빗쭈빗 난 못해 마인드로 점철된 인생 ㅠㅠ

    • ㅇㅇ 107.***.49.46

      포닥한테는 아무도 관심없음

    • ㅎㅎㅎ 162.***.251.72

      박사학위를 받아도, 아직 신분이 불안정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생각 저생각 드는 겁니다.
      소셜 잘 하면 장점이 많이 있지요. 하지만, 소셜 못한다고 학계에서 낙오되는 것도 아닙니다.
      논문 잘 내서 학계에서 빵 뜨면, 알아서 연락 옵니다. ㅎㅎ

    • 73.***.175.26

      의기소침해진 포인트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철판깔고 도움이 될만한 소셜 시도해보세요, 밑져야 본전입니다. 잡마켓에 나거개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차피 하게됩니다, 머라도 미리 해놓으면 나쁠거 없죠. 쪽팔리는건 한순간이지만 열번 시도에 하나라도 의미가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될지 모르는거죠.

    • 철판 69.***.63.117

      그런데 학회 가서 spontaneous 하게 하는 네트워킹이 뭐 얼마나 도움 되나요? 그거 없어도 페이퍼 많으면 잡마켓에서 잘 됩니다. 학회가 도움 된다는건 거기서 인상적인 발표를 하는 거죠. 그거 말고 그냥 가서 돌아다니고 말좀 섞고 이런게 뭔 잡마켓에 도움 되겠어요.

      발표하시면 거기서 패널이랑 엮어서 얘기 좀 하고 다른 연구 주제 생각해서 협업 만들고. 아니면 포스터 리스트 보고 관심있는 사람 찾아가서 만나고 얘기 나누고. 모교에서 네트워킹 하면 거기 가서 근황 업데이트 하고 페이퍼 기회 만들고. 그러고 따로 만나고 싶은 사람있으면 만나서 얘기하고 협업 기회 만들고. 세션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스피커 만나서 얘기하고.
      그거 말고는 호텔 방에서 쉬면 됩니다.

      완전 랜덤 네트워킹 이벤트도 본인 목적이 분명하면 가는데 그게 피곤하고 도움 안되면 안가도 됩니다. 저는 호텔에서 쉽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재수없게 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당연히.
      영양가 없는 사람이면 무시하시고 영양가 있는 사람이면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면 됩니다.
      그 포닥 큐비클이라는 것도, 좋은 학교 랩은 포닥 각자에게 방 하나씩 주는데 거기는 지금 공유하라고 시키는거죠. 그러면 입장 바꿔 자기 오피스라고 생각하고 인사 안하면 그만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인사안하는 문화 이해 안됬으나 그냥 편하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 철판 69.***.63.117

      참고로 미국 네트워킹은 한국에서 회식하면서 또는 어려서 학생때 하하호호 두루두루 사람 만나고하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고 어떤 인맥을 빌드하고 싶은지 생각이 있어야죠. 그거에 랜덤 팩터가 들어가는거고요. 그런 목적 없이 그냥 랜덤 팩터에 기대에서 하는건 별 성과도 없고 방에서 쉬는게 낫습니다. 여기는 professional society라고 생각하고 프로답게 생각하세요. 친구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잡마켓 관심학교 리스트 뽑아서 거기서 오는 사람 있나 알아보고 그사람이 하는 톡에 가고 그 사람 무슨 이벤트 오는지 물어보고 거기서 얘기하자 아니면 커피 하면서 그 학교에서 패컬티로 일하는거랑 리서치 하는 건 어떤지 인포메이셔널 인터뷰를 하거나 이런 노력이 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