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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후 포닥 중입니다.
학회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학회 세미나 듣고 아는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포스터 발표하는 건 이제 익숙합니다만…
학회의 뒷풀이 파티 같은 곳에 아직 갈 엄두가 안 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잡마켓에 뛰어들어볼 생각이라서 한 번 가서 얼굴도장을 찍는게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막막하고요.
박사과정이나 포닥 지도교수님 옆에 붙어서 시작하면 좋겠으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너무 인싸셔서 제가 짐이 될 거 같아서 오히려 부담스럽고요
포닥 지도교수님들은 이번에 학회에 안 가실 확률이 높네요.
제가 미국에 처음 왔으면 차라리 호기롭게 도전해봤을텐데
그동안 박사과정 포닥을 거치면서 알게모르게 겪은 미묘한 인종차별 (대표적인 예로는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게 있죠)을 겪으면서 많이 의기소침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해외학회 경험 올해로 5년차임에도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셨으나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2. 포닥랩에서 햇수로 2년차가 되어가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습니다.
우선 이 학교는 제가 박사과정 밟은 학교에 비해서 아주 작고 여자 비율이 높아요.
박사과정때는 지도교수님 랩이 워낙 크고 책상도 붙어있고 큐비클 높이도 낮아서
다들 인사하고 수다도 떨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중에 핵인싸 학생들도 있어서 우리끼리 놀러도 가고 그랬어요.
근데 포닥 대학교는 너무 다르네요.
큐비클 벽이 높아서 그런지 사무실에 와서도 서로 인사도 잘 안하고 딱 자기일만 하고 가는 분위기고요.사실 작년말에 다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 큐비클 바로 옆 같은 랩 포닥 동료가 (미국인) 오는 인기척이 들리면 제가 먼저 인사하고 그랬는데,
정작 이 동료는 저한테 한번도 먼저 인사를 안하더라구요
제가 있는 걸 분명히 알텐데도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인사 안합니다.
하지만 랩미팅때나 사무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다들 협조 잘하는 분위기긴 하고요.코로나 전에 제가 여기 오기 전에는 과에 있는 포닥들 끼리는 친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서로서로 데면데면하고 정보교환 같은 거는 꿈도 못 꾸네요.
반면에 지도교수님들은 아주 잘 대해주시고 지도도 더 세세하게 잘해주시긴 합니다.요약하자면 박사과정 시절에는 적어도 지도교수님 랩 멤버들 끼리는 친했는데
포닥학교에서는 랩단위든 과단위든 친복을 도모하는 것이 힘들어 일만 하네요.
원래 포닥끼리 잠재적 경쟁자라서 안 친한 건가요?
그렇다기데는 포닥끼리 친한 경우를 본적이 있는지라…. 제가 실험하는 전공이 아니라 더욱 그럴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