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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 머리아파서 죽겠습니다.
지금 학부 3학년 마쳤고, 작년 가을에 CS로 전공을 바꿨어요. 이제 1년 됐죠.경제, 수학, CS로 삼중전공 생각하고 있었거든요.아무것도 없이 와서 죽기살기로 해서 3.9 가까이 되는데, 경제학은 이미 왠만한 수업은 다 들은 상태라 포기도 못하고, 삼중전공을 하려다 보니 몇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듣더라도 적어도 세 학기는 더 다녀야겠더라구요.세 학기를 더 다니면 4학년까지 마치고도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는 건데, 집안 사정이 그 한 학기를 더 보내줄 수가 없고 컴퓨터 공부도 너무 부족하니깐 휴학하고 한국 1년간 들어가서 CS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고, 여름에 와서 미국에서 CPT로 인턴한 다음 가을 한학기 다니고 OPT로 취직을 해야겠다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제가 CPT랑 OPT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건데, 알고 보니 중간에 휴학하는 게 안되겠더라구요… 1년 이상 F-1이 유지가 돼야 한다는데 휴학을 하면 인턴이나 취직,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거니까요.좋은 학교도 아니고 좋은 머리도 아니지만 정말 컴퓨터 싸이언스로 전공 바꾸고서 겨우 두 학기 공부한 것 치고는 진짜 잘 배웠고 빨리 배웠다고 자신할 수 있고, 휴학을 해서 CS 경험과 지식을 쌓든 집에 돈이 많아서 학교를 다니고싶은 만큼 더 다녔더라면(4년 다니게 해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정말 구글, Facebook같은 회사에서 인턴, 취직 하는 것도 꿈은 아니겠다 싶었거든요.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고…근데 이건 뭐…휴학은 비자때문에 안되고, 세 학기 다니는 것도 집안 사정때문에 힘들 것 같고..지금 가능한 건 트리플 메이저에서 수학을 그냥 마이너만 하는 걸로 바꾼다면 두 학기에 졸업은 가능, 트리플메이저 하더라도 수학 세부전공을 바꾸면 두 학기 + 여름학기(두세 과목 더 들으면 트리플메이저 가능한데 이걸 포기하고 마이너 하는 게 아까워서 고려중..)에 졸업은 가능 할 것 같거든요.결국 비자 문제와 집안 사정때문에 두학기(+여름학기)를 하고, 제 자존심이었던 수학 전공을 (아마도) 포기하고, 내년 여름이나 가을 정도에 졸업 후 OPT로 미국 내 취직을 목표로 구직을 하는 옵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네요.수학 전공 포기해서 속상한 거야 그렇다 쳐도, 제일 큰 문제는 제가 프로그래밍 경력도 없고, 실력도 1년 공부한 것 치고야 좋다지만(내년이면 2년째 되겠네요) 아직 부족한데, 내년 여름 미국 내 취직을 목표로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거죠.학기 중에 틈틈이 공부할 시간마저도 별로 없는게, 졸업을 좀 무리하게 하려다 보니깐 정규 학기 중에도 CLEP 시험, 온라인 강의같은 걸로 학점을 채워야 되거든요.거기다가 프로그램 개발 경험 전혀 없고, 경시대회니 상이니 저랑 관련 전혀 없고,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하는 CS 리서치 경험 딱 하나 있네요.이것도 잘나가는 교수님이랑 똑똑한 애들이랑 해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원하는 결과가 계속 안나오고 있어서 publish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job apply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게 될 시점인 내년 봄까지 준비할 수 있는 거라고는, 컴퓨터 클래스 6개 듣는 거(가을에 3개 듣고, 나머지 3개 막 듣기 시작할 시점이겠네요), 그리고 프로그래밍 인터뷰 책 한 권 정도 끝내는거…(아마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이 정도가 될 것 같은데….처음에는 무조건 구글같은 데 들어가야겠다 생각했었어요.근데 솔직히 신분 문제만 해결 되면 일 하면서 경력 쌓고 도전해도 되는 거고, 알아보니 꼭 구글 아니더라도 좀 덜 유명한 회사도 좋은 회사들도 많기도 하고.그래서 목표가 좀 현실적으로 변했어요.H1B 스폰서 가능한 회사 취직하는 게 일단 목표고, 그게 안되면 당장 졸업 후 OPT로 시작해서 H1B 스폰서 가능한 회사로 옮길 때까지 경험 쌓고 생활비라도 벌면서 OPT 유지 가능한 회사라도 취직하는 게 최소한의 목표가 됐죠.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중학교 때부터 미국 한 번 가본 적 없지만 미국병에 걸려서 영어만 공부하고 매일 미국미국 거리면서 22살까지 한심하게 살다가 부모님께서 무리하게라도 만들어주신 기회에 늦게 주립대 가서 어떻게든 미국에서 정착해서 성공하겠다고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얼마 전 장학금도 받고…CS로 전공 바꾼 건 신의 한수였지만 조금만 일찍 CS를 알았고, 경험과 지식을 일찍이 쌓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프로젝트 경험도 인턴 경험도 없이 그냥 학교에서 1년 공부랑 리서치한 게 단데, 잡 인터뷰 전까지 해봤자 1년 반인데, 바로 잡 인터뷰에 뛰어들어야 한다니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진짜 맘같아서는 휴학해서 제 앱도 개발해보고 개인 프로젝트로 좋은 일들도 좀 해보고 인턴해서 돈도 벌고 따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도 듣고 싶은 수업들 다 듣고 졸업하고 싶은데…이거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서 집이라도 파시라고 해야 되는 걸까요? 비자때문에 한 학기가 아니라 1년을 더 다녀야 되는데… 빚때문에 팔아도 남는 것도 없지만 제가 정 하고 싶다면 도와주실 분들인데…아니면 그냥 제 실력이랑 스펙으로 대충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도전해볼 만 하긴 한 건가요?H1B 스폰서 해주는 회사 명단 보니깐 쟁쟁한 회사들밖에 없던데, 여기 들어가기가 대체 얼마나 어려운 건가요? 인턴 경험이 필수라던데, 얼마나 결정적인 건가요?OPT로 왠만한 데에서 버티면서 H1B 도전하는 것 정도는 그래도 현실적인 목표인 건가요? OPT로 일하면서 인턴 경험 없는 게 좀 redeem이 될까요?진짜 어떻게든 성공해서 부모님께 다 갚아드리고 싶고, 저도 좀 제가 살고 싶은 곳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데(예전같으면 죽도록 한다느니 했겠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만도 쉽지 않더군요),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조언 부탁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글 삭제 절대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