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졸업 후 OPT로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렵나요?

  • #168890
    죽겠네 128.***.221.156 6951

    정말 요즘 머리아파서 죽겠습니다.

    지금 학부 3학년 마쳤고, 작년 가을에 CS로 전공을 바꿨어요. 이제 1년 됐죠.
    경제, 수학, CS로 삼중전공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무것도 없이 와서 죽기살기로 해서 3.9 가까이 되는데, 경제학은 이미 왠만한 수업은 다 들은 상태라 포기도 못하고, 삼중전공을 하려다 보니 몇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듣더라도 적어도 세 학기는 더 다녀야겠더라구요.
    세 학기를 더 다니면 4학년까지 마치고도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는 건데, 집안 사정이 그 한 학기를 더 보내줄 수가 없고 컴퓨터 공부도 너무 부족하니깐 휴학하고 한국 1년간 들어가서 CS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고, 여름에 와서 미국에서 CPT로 인턴한 다음 가을 한학기 다니고 OPT로 취직을 해야겠다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CPT랑 OPT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건데, 알고 보니 중간에 휴학하는 게 안되겠더라구요… 1년 이상 F-1이 유지가 돼야 한다는데 휴학을 하면 인턴이나 취직,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거니까요.
    좋은 학교도 아니고 좋은 머리도 아니지만 정말 컴퓨터 싸이언스로 전공 바꾸고서 겨우 두 학기 공부한 것 치고는 진짜 잘 배웠고 빨리 배웠다고 자신할 수 있고, 휴학을 해서 CS 경험과 지식을 쌓든 집에 돈이 많아서 학교를 다니고싶은 만큼 더 다녔더라면(4년 다니게 해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정말 구글, Facebook같은 회사에서 인턴, 취직 하는 것도 꿈은 아니겠다 싶었거든요.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고…
    근데 이건 뭐…
    휴학은 비자때문에 안되고, 세 학기 다니는 것도 집안 사정때문에 힘들 것 같고..
    지금 가능한 건 트리플 메이저에서 수학을 그냥 마이너만 하는 걸로 바꾼다면 두 학기에 졸업은 가능, 트리플메이저 하더라도 수학 세부전공을 바꾸면 두 학기 + 여름학기(두세 과목 더 들으면 트리플메이저 가능한데 이걸 포기하고 마이너 하는 게 아까워서 고려중..)에 졸업은 가능 할 것 같거든요.
    결국 비자 문제와 집안 사정때문에 두학기(+여름학기)를 하고, 제 자존심이었던 수학 전공을 (아마도) 포기하고, 내년 여름이나 가을 정도에 졸업 후 OPT로 미국 내 취직을 목표로 구직을 하는 옵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네요.
    수학 전공 포기해서 속상한 거야 그렇다 쳐도, 제일 큰 문제는 제가 프로그래밍 경력도 없고, 실력도 1년 공부한 것 치고야 좋다지만(내년이면 2년째 되겠네요) 아직 부족한데, 내년 여름 미국 내 취직을 목표로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거죠.
    학기 중에 틈틈이 공부할 시간마저도 별로 없는게, 졸업을 좀 무리하게 하려다 보니깐 정규 학기 중에도 CLEP 시험, 온라인 강의같은 걸로 학점을 채워야 되거든요.
    거기다가 프로그램 개발 경험 전혀 없고, 경시대회니 상이니 저랑 관련 전혀 없고,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하는 CS 리서치 경험 딱 하나 있네요.
    이것도 잘나가는 교수님이랑 똑똑한 애들이랑 해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원하는 결과가 계속 안나오고 있어서 publish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job apply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게 될 시점인 내년 봄까지 준비할 수 있는 거라고는, 컴퓨터 클래스 6개 듣는 거(가을에 3개 듣고, 나머지 3개 막 듣기 시작할 시점이겠네요), 그리고 프로그래밍 인터뷰 책 한 권 정도 끝내는거…(아마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이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처음에는 무조건 구글같은 데 들어가야겠다 생각했었어요.
    근데 솔직히 신분 문제만 해결 되면 일 하면서 경력 쌓고 도전해도 되는 거고, 알아보니 꼭 구글 아니더라도 좀 덜 유명한 회사도 좋은 회사들도 많기도 하고.
    그래서 목표가 좀 현실적으로 변했어요.
    H1B 스폰서 가능한 회사 취직하는 게 일단 목표고, 그게 안되면 당장 졸업 후 OPT로 시작해서 H1B 스폰서 가능한 회사로 옮길 때까지 경험 쌓고 생활비라도 벌면서 OPT 유지 가능한 회사라도 취직하는 게 최소한의 목표가 됐죠.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학교 때부터 미국 한 번 가본 적 없지만 미국병에 걸려서 영어만 공부하고 매일 미국미국 거리면서 22살까지 한심하게 살다가 부모님께서 무리하게라도 만들어주신 기회에 늦게 주립대 가서 어떻게든 미국에서 정착해서 성공하겠다고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얼마 전 장학금도 받고…
    CS로 전공 바꾼 건 신의 한수였지만 조금만 일찍 CS를 알았고, 경험과 지식을 일찍이 쌓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프로젝트 경험도 인턴 경험도 없이 그냥 학교에서 1년 공부랑 리서치한 게 단데, 잡 인터뷰 전까지 해봤자 1년 반인데, 바로 잡 인터뷰에 뛰어들어야 한다니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진짜 맘같아서는 휴학해서 제 앱도 개발해보고 개인 프로젝트로 좋은 일들도 좀 해보고 인턴해서 돈도 벌고 따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도 듣고 싶은 수업들 다 듣고 졸업하고 싶은데…
    이거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서 집이라도 파시라고 해야 되는 걸까요? 비자때문에 한 학기가 아니라 1년을 더 다녀야 되는데… 빚때문에 팔아도 남는 것도 없지만 제가 정 하고 싶다면 도와주실 분들인데…
    아니면 그냥 제 실력이랑 스펙으로 대충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도전해볼 만 하긴 한 건가요?
    H1B 스폰서 해주는 회사 명단 보니깐 쟁쟁한 회사들밖에 없던데, 여기 들어가기가 대체 얼마나 어려운 건가요? 인턴 경험이 필수라던데, 얼마나 결정적인 건가요?
    OPT로 왠만한 데에서 버티면서 H1B 도전하는 것 정도는 그래도 현실적인 목표인 건가요? OPT로 일하면서 인턴 경험 없는 게 좀 redeem이 될까요?
    진짜 어떻게든 성공해서 부모님께 다 갚아드리고 싶고, 저도 좀 제가 살고 싶은 곳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데(예전같으면 죽도록 한다느니 했겠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만도 쉽지 않더군요),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글 삭제 절대 안함)
    • 추락천사 211.***.45.2

      음….일단 뭐 OPT로 취업을 도전은 해보세요(어려워 보이지만).
      STEM OPT는 3개월 안에 취업 못하면 그냥 귀국해야 될거에요.
      3개월 안에 취업 못하시면 일단 귀국해서 한국에서 취업해서 경력쌓고 돈을 모으시구요.
      3년쯤 일한다음에, 미국 CS 석사 진학을 하세요.
      랭킹 좀 낮은곳은 석사일지라도 학비 공짜로 다닐수 있는곳이 종종 있더라구요.
      그후에 OPT로 다시 취업도전!!
      이렇게 하시면 그나마 훨씬 가능성이 열릴것 같네요.

    • SamOh 96.***.53.190

      참 열심히 사셨네요. 하지만 취직이 목표시라면, 포커스를 다르게 맞추셔야 할것 같습니다. 여러 전공의 학위도 중요하지만, 학위가 취업할때 결정적인 역활을 하지는 않습니다. 님의 학교 사정을 모르지만, 원한다면 일단 한 전공으로 졸업을 한 후, 다른 전공 학위에 필요하는 수업을 나중에 들어도 되지 않나요?

      제가 님 입장이라면, 이미 학점도 좋게 받아놨으니, 인턴쉽이나 파트타임 잡 잡는데 올인 하겠습니다. 학위는 CS 하나 받는데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을 잡서치, 네트워크, 인터뷰 준비등에 쓰고요.

      공부 열심히 한다고 꼭 잡 잘 잡는건 아닙니다. 물론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별개로 생각하시고 잡 잡는데 집중하세요.

      • ISP 160.***.20.253

        이분 말씀에 동의 합니다.

        목적이 취직이시라면, 지금은 인턴쉽/잡인터뷰등을 준비할 시기지, 학교 수업 듣고 있을 시기가 아닙니다.

        1년 하셨으면, Data structure, algorithm 수업 끝났을 텐데, 그정도면 인터뷰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신입한테 많은걸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거 과감히 다 포기하시고, CS 졸업 하세요, 그리고 math나 경제 굳이 전공으로 졸업 하실필요 없습니다. 정 그런쪽으로 원하신다면, 경제는 econometrics 정도 챙겨 두시고, 매뜨는 linear algebra, numerical analysis, stats, multivaluable calc 정도만 챙겨 두세요.

    • Major 192.***.171.152

      더블 메이저, 트리플 메이저, 쿼드르플 메이저니 뭐니 이런 것 보다는, 한 가지 메이저 확실히 하는 게 더 낫습니다.

    • H1B 74.***.224.51

      가장 한국적인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스팩을 쌓아 그 스팩으로 취업을 하겠다, 한국의 대기업이나 미국의 작은 회사들은 가능하겠지만 구글/패이스북 이런데에는 무조건 네트웍입니다.

      스팩만으로 resume를 넣어 잡겠다 무척 비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수만명의 지원자들이 있는데 한명한명씩 살펴보면서 HR에서 인터뷰를 주진않습니다. 무조건 쇼설이벤트나 네트웍가능한 자리가 있으면 가서 회사사람들과 인맥 쌓아야합니다. 그리고 계속 컨텍을 해서 10명중 1명이라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면 인터뷰를 잡으실수 있으실 것 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방향을 바꾸셔야할 것입니다. 미국 회사에서 똑똑한 아이는 원치않아합니다. 똑똑하면서 함께 일할 수있는 인상을 주어야하는데 그렇지않고는 힘드실수도 있으시겠네요.

    • 원글 128.***.160.129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민되는 이유 중 하나가 job apply 전에 인턴쉽을 하기가 좀 힘들 것 같아서요…
      졸업을 그냥 해버리면 내년 여름에 취직을 해야 하니깐 인턴쉽 할 시간이 없고,
      인턴쉽을 하려면 내년 여름에 직장 잡는 걸 못하고,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는데, 이건 집안 사정때문에 좀 힘들 수가 있어서요…
      직장 잡는데 인턴쉽은 필수인가요?
      그렇다면 무리하더라도 한 학기 더 다닐 생각이라서 궁금하네요.
      인턴쉽 없이도 왠만큼 가능성이 있다면 그냥 여름에 졸업하고 바로 취직 할 생각이구요.
      아니면 졸업 후 OPT로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서 경험 쌓으면 인턴 안한 게 좀 만회가 될까요?

    • ikea 50.***.22.226

      저도 학부때 수학 경제 수업 미친듯이 들었습니다.
      전공이 cs였는데 전공은 필수과목 아닌 수업들은 등한시하고 오히려 수학,경제를 더 팠네요.
      그래도 결국 졸업은 cs전공으로 졸업했구요.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학부 수준에 트리플 메이저든 더블 메이저든 취업하는데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학원에 지원하시면 algorithmic game theory 같은데로 들어가시기엔 편하시겠네요.

      근데 이것도 잠깐. 입학, 혹은 취업 후엔 학부 때 뭘 했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현재 자존심일 뿐이지요.

      취업이 목표시라면, 욕심 부리지 마시고 cs 전공과목이나 빨리 이수해서 졸업학점 채워두시고, 나머진 인턴쉽을 하던, 프로그래밍 경시대회를 하던, 교내 리서치를 하던 취업에 유리한 활동들을 하세요. 이것들도 마찬가지로, 취업하고 나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들이 되고 입사하는 순간부터의 퍼포먼스로 다음 인생이 결정 되지만, 우선은 목표가 취업이라면 이런것들부터 해두세요.

      나머진, 박사를 해서 아카데미아에 남을 게 아니라면.
      그냥 취미. 입니다.

      이 취미가 타고난 재능으로 착각해서 박사까지 하고는 것도 모자라서 포닥까지 몇년씩 하고 결국 10년 어린 학부졸업생들이랑 똑같은 엔지니어로 취업 하는 케이스들 정말 많습니다.

    • . 74.***.59.1

      Don’t think about triple (even double) major. They do not help at all for getting a job.

      You need to focus on programming. No need to be a winner in a ACM programming competition, but you should be able to easily solve most problems in programming interview books. If you can do it, I bet you can get a decent programmer job next year.

      Order those interview books today and study. You’ll see where you’re and what you need to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