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닥을 하다가 인더스트리로 가신 분들께

  • #3456283
    이순신 129.***.109.42 6871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주립대에서 포닥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포닥을 시작할 때는 교수직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 PI가 너무 일을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도 나와서 일해도, 기대에 못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느낌은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제 옆자리에 있는 인도 포닥도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멘탈이 나가고 있고, 교수직을 찾는것을 포기하였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많아지고, 항상 불안 합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오줌도 찔끔찔끔 나오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건강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분석해 볼때는, 하루 빨리 현재 포닥 자리를 그만 두는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를 한것이 아깝지만, 현재 랩에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포닥을 하시다가 인터스트리로 가신 분들 계시면, 포닥 할 때에 비하여 어떤지 궁금합니다. 포닥할 때에 비하여 일이 더 많고, 스트레스가 더 심한가요? 아니면, 포닥때 비해서 행복 하신가요? 저는 적당히 먹고 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카데미아에서 하고 있는 논문 쓰는 연구는 이제 지겹습니다.

    • 인생초보 73.***.48.122

      ysimon803@gmail.com
      공감합니다. 메일 주세요~ 답변 꼼꼼히 해드리겠습니다.

    • ㅎㅎ 174.***.5.90

      몇해 포닥하다가 인더스트리 간 경우입니다. 결론적으로 만족합니다. 물가 비싼 곳에서 돈에 쪼들리며 살았거든요. 스트레스의 성격이 좀 다를 뿐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는 있습니다. 님 같은 경우 랩을 옮기는 방법, 국내 패컬티를 준비한다면 국내 연구 교수로 있다가 교수 되는 방법, 인더스트리로 가는 방법 있겠습니다.

    • bbb 192.***.37.50

      저랑 같은 신세시지만 스트레스가 더 심해보시네요.
      자리가 있다면 인더스트리로 옮기는게 답인듯요.

    • JY 165.***.216.161

      제가 있던 곳은 저 포함 3명 이었는데,
      먼저 한 친구가 떠나고, 저도 떠나고 한명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친구는 포닥만 5년 (독일에서 3년, 미국으로 돌아와서 2년) 째라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 case 였는데,
      지금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군요.
      그 마지막 남은 친구를 보면서, 그리고 포닥을 거치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교수직을 찾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교수가 되는 일은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만족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딱 정해진 길 하나만이 정답인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교수직을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현 어드바이져가 내가 교수가 되는 것을 충분히 지원해 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면
      조금 더 참고 견뎌나가는 게 좋겠죠.
      암튼 현명한 결정하시길… 🙂

    • ㅁㅁ 209.***.188.43

      저는 박사학위 후 6년 포닥하다가 인더스트리 왔습니다. 만족합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놀 수 있고, 일 스트레스도 적구요. 포닥때 하던대로 일하니까 매니저가 넌지시 불러서 너의 새로운 커리어는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이니 길게 보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조언해주더군요 ㅋㅋㅋ 특히 연구직 아니라 운영이나 개발하는 쪽으로 가면 평균 기대치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어오는 쪽이기 때문에 급여는 많구요.

      다만 그런 쪽에는 그런 쪽에 맞는 스킬셋이 필요합니다. 신중함, 성실성, 꼼꼼함, 사회성 등등… 다만 이걸 키우는게 연구때문에 머리싸매고 개고생하는 것 보다 어렵진 않아요.

      잘 하는 사람이 교수를 하는게 아닙니다. 끝까지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이 남아서 교수를 합니다. 아카데미아는 그지같은데, 왜 남아 있을까요? 교수가 정말 하고 싶고 인더스트리에 죽어도 가기 싫어서입니다. 교수를 꼭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적당히 에고가 있고, 남 밑에서 기어야 하는거 못견디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해야 하고, 남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고, 어디서도 입바른 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이요. 본인이 그런 사람 아니면 교수할 이유가 없죠.

      미국은 그나마 한국보다 나이 개념 없고 늦게 시작해도 별문제 없으니, 최대한 빨리 탈출하십시오. 교수 몰래 잘 계획을 짜서 면접 준비 하세요.

    • Df 67.***.148.158

      저도 포닥으로 있지만 j비자여서 회사로 가기 힘드내요~J비자여서 바로 회사로 가시는 분들 있으시나요?보통 어떻게 신분하결하고 가시는지요?

    • tax 8.***.167.250

      포닥 중에 NIW로 영주권 받으면 됩니다.

    • 174.***.131.19

      포닥은 원래 빡세고 짧게 하는게 정석입니다. 포닥때 고생하는건 좋은겁니다. 포닥 널널하게 시간 질질끌면 결국 전문포닥 됩니다. 포닥에서 그 다음단계로 인더스트리던 학교던 넘어가는게 사실 가장 좁은문이고 가장 중요한 건데 포닥을 하는 사람들는 그 현실을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는경우가 많죠. 그러나 나도 포닥해봤지만 스트레스에 가장큰 이유는 일을 많이 시켜서가 아니라 결과가 안나와서 그런겁니다. 일을 많이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논문 쏫아지면 최상이죠. 근데 일은 졸라 많이 하는것 같은데 결과가 안나온다면 교수나 포닥이나 둘다 스트레스 만빵입니다. 문제는 사실 포닥이 결과 안나오는거 교수자질이 안되서 그렇거든요. 그런데 책임은 포닥이 집니다. 교수도 지가 잘못해서 라기보단 포닥이 잘못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무식하게 더해라 푸시만 하는거죠. 결국 안되는걸 더 열심히 하라고만 하는거죠. 보아하니 원글님이 이런처지인것 같네요.

      저도 인더스리로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솔찍히 몸은 무지하게 편해집니다. 아마 님처럼 포닥 그렇게 혹사했으면 인더스트리로 가면 일이 너무 널널해 질겁니다. 회사에선 일은 더 집중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일끝나면 그걸로 끝. 포닥처럼 꿈에서도 계산하다 눈뜨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주말은 당연히 쉬는거고, 휴가도 딱 정해져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일년에 4주 휴가에 1주는 그냥 개인적인 이유로 더 쉴수있고, 보통 노는날 앞뒤로 2틀정도 넣으면 아주 오래 쉽니다. 전 요즘에 메니져한테 휴가 너무 많이 쌓였는데 왜 안쓰냐고 당장 휴가 계획잡아오라고 하는데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어디 가기도 그래서 그냥 집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하루씩 강제로 쉬고 있어요. 저희회사가 그리 너그러운 회사는 아니고 보통 켈리에 있는 회사들이 지켜야하는 법대로만 주는겁니다.

      제가 인더스트로 와서 제일좋은건 그 엿같은 논문 안써도 되는거. 사실 아카데미는 퍼블리쉬가 product이니까 거기에 목숨거는데, 사실 일도 일이지만 남에게 한일을 포장하는데 너무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전 그거 안하니까 좋더라구요. 물론 회사에서도 프로포잘이나 SOP개발같은거 하지만 포멧이 있고 아주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지 논문처럼 지가 뭐 그분야 다 아는것 처럼 썰을 푸는 짓은 안합니다. 이런 퍼이퍼웤 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가 월씬 덜하더군요. 일단 인더스트리로 가면 논문은 별로 중요한 게아니고 경력이 중요해 집니다.

      그러나 제가 위에 언급했듯이 인더스트리로 가면 님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나 지금까지 한것 (학벌, 논문, 또는 님이 하던 리써치) 가 별로 중요한게 아닌게 됩니다. 이게 좋은점도 있는데 그래도 거기에 집착하면 맨붕이 옵니다. 아마 포닥하고 인더스리로가 가신분들 처음에 ‘아 내가 포닥은 왜 했을까? 포닥은 왜 그리 오래했을까? 내가 왜 잘 보지도 않는 논문쓴다고 그 개고생을 했을까? 인더스트리에선 별로 쓰지도 않는 연구는 왜 그리 오래했을까?’ 등등 인생 참 오랫동안 낭비했구나 하는 생각 많이들 하실겁니다. 당연하죠. 인더스트리 라는 새로운 세계로 가면 거기에서 필요한건 다르거든요. 가치도 다르고. 이런점 염두해 두세요. 즉, 인더스트리로 가면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럼 행복해 집니다.

      • 67.***.121.136

        와 이건 정말 와닿는 댓글이네요… 근데 좋은 회사 간 경우엔 해당이 되겠네요;; 아랫분 말씀들처럼 레이오프 된다면,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ㅠ

    • Conn 216.***.154.172

      남일 같지 않게 들리고 마음이 아픕니다.
      학계에 미련을 버리고 저도 과감히 인더스트리로 옮기는 결정을 했을때 그렇게 마음이 홀가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난이도 포닥 난이도의 1/2 이하인데 연봉 보너스는 3-4배는 받아요. 회사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학교때보다 정말 똑똑한 사람들 수두룩하게 많고 배울것도 많아요. 학교에서는 교수 한명한테 배우지만 회사에서는 똑똑한 인재들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수십년간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보게될 것이고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인더스트리 쪽이 사실 커리어를 쌓으면서 배울것도 많습니다. 아카데미 쪽은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더스트리에서 저녁과 주말에 가족들 친구들과 보내고 운동도 하고 휴가도 넉넉히 쓰면서도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맨발 192.***.150.65

      판단은 본인이 하시겠지만, 필요한 것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포닥 중 NIW로 영주권 확보
      2. 그 기간 중, 관련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들에 관하여 하나씩 준비한다
      3. 지원한다.
      많은 분들이 포닥을 몇년씩 하시고 산업계로 가신 경험들이 많은데, 제 아는분은 포닥을 거의 8년 이상 하시면서 결국 교수직을 얻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결정입니다.

    • 질문 166.***.143.132

      그럼 회사에 있음 단점이 뭔가요? 잦은 이직?

      지나가던 포닥 드림

    • 223.***.10.95

      님이 견뎌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는 포닥생활
      1. PI가 인지도가 있냐? 조교수 부교수급이냐?
      >> 조교수 부교수급이면 대부분 자기의 종신을 위한 실적제출을 위해 혹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도가 있고 교수급이면 자기의 네임벨류 유지를 위한 것이기에 실적면에서 성과를 얻을 확율이 높습니다.
      2. 그외 문제로는 포닥의 힘듬을 견뎌야 할 아무런 이유 없습니다
      3. 인더스트리로 가시면 포닥때에 반하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대부분 돈이 많으니 포닥을 했다고 해서 교수직이 되었을 꺼라는 보장이 없으니 그걸로 위안 삼지만 정말 교수직이 목표였던 분들은 마음에 두고두고 남습니다. 그것을 돈 이라는 부분으로(그것도 돈이 많은 회사에 갔을 때 가능) 희석시키고 덮습니다.
      3. 포닥은 계약기간은 채우고 아주 무능하지 않거나 펀드가 유지되는 랩을 가면 기간은 보장(?)되지요? 회사는 항상 레이오프라는 불안이 있습니다
      4. 결론은 회사든 포닥이든 본인의 선탁이지 더 나은것을 찾는길이 아닙니다

    • CS 73.***.104.237

      저도 CS 박사후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인더스트리로 왔습니다.
      초반부터 나름 논문도 꽤 잘나와서, 박사 2년차에 NIW 신청하고 3년차에 영주권 받았습니다.

      교수에도 뜻이 있었는데, 5년차에 뭐랄까 학계는 매일매일 정말 최선을 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그게 갑자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뭐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지만요.

      지금은 큰회사 와서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 정말 편합니다. 매일매일 힘주고 살던때랑 달리 편하게 일해도 회사에선 다들 너무 좋아해주고.
      연구는 취미로 하면서 학계 사람들이랑 가끔 논문 한개씩 내고 있어요.

      학계가 전부가 아닙니다. 편하게 사세요.

    • 한국미국 122.***.176.131

      박사유학, 포닥하다 글로벌대기업으로 정규직, 그리고 다시 포닥으로 가서 지금은 한국에서 교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대기업에서 리서치& 개발 부서의 엔지니어로 근무할 때는 포닥 때 보다 거의 모든 것이 좋았지요.
      9 to 6, 높은 연봉, 학회에서 만난 주립대 조교수보다 하루 당 맥스로 쓸 수 있는 식비가 약 50% 더 높았습니다.
      하는 일의 대부분이 박사, 포닥 때 하던 일보다 깊이는 얕다는 것. 대신 범위는 넓어서 많은 것들을 배우죠.

      몇 가지 단점은. 박사급으로 회사를 가더라도 보스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
      몇주간 끙끙해서 뭘 알아가더라도 보스 한마디로 없던 일이 됩니다.
      내가 맞고 보스가 틀려도 회의할 때 보스 앞에서 내가 맞다고 계속 주장하면 안되었죠.
      그리고 박사급 언더스트리에는 중국인, 인도인들이 은근히 많아요. 집단으로 일해야 하는데 이거 별로 안 좋음.

      최대 단점. 거대 대기업끼리 합병이 실행되기 몇년 전부터 대규모 레이오프가 있더군요.
      최소 수백~천이 순식간에 레이오프 되고 아마 몇년 간 총 수천명이 레이오프 되었을 겁니다.

      이걸 보니 교수를 꼭 해야 되겠다 싶어서(참고로 포닥 때 NIW로 영주권이 이미 있었음) 다시 포닥으로 갔었고 지금은 그나마 한국의 국립대에 있습니다.

      참고로, 학회에서 만난 그 한국인 미국 주립대 조교수는 서카포, 카이스트, 포항공대 중 한곳에서 교수하면서 아주 잘나가고 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엔지니어가 조교수보다 하루 식비가 많다고 우쭐해 했었는데…
      ‘나의 지금의 상황이 나중의 상황이 아니다.’ <= 이 말을 꼭 명심하세요.

      포닥의 단점은 저연봉, 불투명한 미래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줄이 어드바이져(지도교수)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지도교수가 무능하거나 포닥 5~10년 잡아둘려고 하면 대책이 없음.

    • 한국미국 122.***.176.131

      학교에 있으면서 논문 써보니 나이가 들어가니까 논문만큼 비효율적이고, 재미없고, 사람 진을 빠지게 하는 일이 없네요.
      일하는 것은 괜찮은데 결과를 논문으로 쓰려면 진절머리가 남.

      그래서 실용적인 학문을 공부하고 연마해서 몇년 뒤부터 회사랑 일하려고 맘 먹고 있네요.
      다행히 무조건 논문을 많이 만들어 내야만 하는 상~최상급의 학교는 아니라서 산업계와 일하는 것을 많이 장려하는 분위기이죠.

      교수는 내가 맘 먹은 거 있으면 그거 하면 됩니다. 거의 모든 것이 교수 주도적이라 인생 전반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지요.

    • 67.***.121.136

      교수님, 질문있어요.
      미국에서 일하시다가 niw가 있음에도 불구하시고 한국 국립대로 가셨는데, workingus.com에 들어오셔서 눈팅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비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것은 꼭 한국에 가지 않기로 맘 먹고 hibrain.net에 왔다갔다하는 저의 모습과 비슷한건가요?
      약간 남아있는 미련 때문인가요? 만일 그러시다면 한국에 있음으로 어려운 점은 또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한국미국 122.***.176.131

        1. 곧 연구년 가야 하는데 미국 코로나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분위기 파악 좀 해볼려고.
        가족과 1년 미국에 갈 계획인데, 짚을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서…
        이게 젤 큰 이유구요.

        2. 1번 이유로 자꾸 여기 와서 미국 이야기들 읽어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심심풀이로…
        이게 부수적인 이유입니다.

    • 나그네 108.***.13.47

      포닥을 꽤 오래 하다가 인더스트리에 온지 꽤 됩니다. 포닥때도 월급이 적지 않았고 (10년전에 >7만불) 인더스트리도 월급 많이 주는 IT쪽이 아니라, 인더스트리에 오면서 돈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았습니다. 스트레스, 워라벨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인더스트리도 만만치 않네요. 인더스트리가 훨씬 편하다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 공자 129.***.109.42

      포닥 하시다가 인터스트리로 가신분이 계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832-289-192둘

      만약 전화가 안 되면, text를 보내 주세요. 제가 걸도록 하겠습니다.

    • 반도체쟁이 2.***.115.75

      포닥 8년끝에 인더스트리로 넘아와서 지금은 애플에 근무중 입니다.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분야는 하다가 안되면 인더스트리로 가지 하면서 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결심이 서셨으면 실행하세요. 포닥할땐 날마다 불안했는데 지금은 편안합니다. 특히 가족이 있다면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하시길..

    • 저도인더스리 73.***.22.63

      포닥 그리고 포닥후 교수된 사람들은 그냥 인더스트리는 자기들이 지원하면 바로 되는줄 아는 분들 많더라고요.

    • Cafe 107.***.85.35

      그래도 전 교수가 좋던데요. 자기 방에서 좋아하는 연구하고 자기 시간 맘대로 쓸수 있고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정년도 길고 학생들 상대하니 젊어지는 느낌 들고.
      회사에 있다가 교수로 가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교수 하다가 회사 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죠.

    • 음하 87.***.93.60

      저는 바이오 분야에서 오랜 기간 교수꿈을 꾸면서 포닥하다가 결국 빅파마로 넘어 왔습니다. 사실 전공 분야가 제약회사와 크게 맞는 분야가 아니라서 많은 회사에 지원했는데 계속 떨어지다가 운좋게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불러줘서 벌써 한 3년 일하고 있습니다. 먼저 크게 착각한 것은 아카데미를 포기하고 인더스트리 로 옮기는게 아주 쉬울꺼라 생각했던 점입니다. 큰 착각이였구요. 전공분야 적합성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더라구요. 특히나 작은 제약회사일수록 전공적합성을 훨씬 더 따지더라구요. 암튼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몇 달 정도는 꽤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잘 다녔습니다. 같이 장수 포닥하던 전에 랩 친구들에게 회사에 들어오려면 어떻게 하는지 조언도 해주고요. 근데 회사에 좀 오래다니다 보니깐 회사에서 잘 적응해서 다니는 것도 꽤 힘들더라구요. 포닥때는 교수 눈치만 보면 되는데 회사는 윗사람 눈치 봐야지 윗윗 사람 눈치봐야지 아래사람 신경써야지…. 저같은 경우는 전공이랑 좀 다른 분야라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프로덕트가 안나와서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여러 팀이랑 같이 일하는데 각 팀 리더들이랑 일을 잘 조율도 해야하고 ..
      물론 포닥 때 받던 스트레스 보다는 좀 적지만 여기 인더스트리도 나름 꽤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들이 많습니다. 정말 몇 년 더 포닥해서 교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교수가 되도록 노력해 보는 것 을 저는 추천드립니다.

    • 포닥 오래하고 64.***.147.84

      저도 바이오 분야 장수 포닥 했고 회사로 옮긴지 2년 됐어요.
      저는 오랜 포닥 기간을 거치면서 학교 랩에서만 생활을 석사 박사 포닥 포함 어언 16년을 해오던 터라 교수가 되는 것밖에 아는게 없어 그냥 달렸던거 같애요. 그런데 포닥을 오래 할수록 내가 과연 교수가 될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일단 논문 많고, 핏이 맞으면 교수 될수 있다 해도 요즘 펀딩 상황 생각하면 테뉴어 받을때까지 지옥을 겪어야 하는게 포닥보다 지옥이다 싶었어요.
      그래서 포닥동안 영주권 따고, 좀 더 인더스트리 포커스된 포닥을 거쳐서 다행히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R&D 파트에 일하다보니 영구직이죠. 하고 싶은 연구도 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일도 해주고, 윗분들 말씀처럼 포닥때보다 일 많이안해도 상사들이 일잘하고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는데 처음엔 황당하더라구요.
      잘 지내고 있어요. 회사도 인연이 있는것같고, 자기 분야가 잘 맞으면, 하던일 쉽게 하면서 논문도 쓰고, 만족스럽습니다.
      또 윗분 말씀처럼 전 대가리가 되어 호령 하는 것보다 뒤에서 써포트 하는 일이 성격상 맞아서 인지 회사에서 학사 나온 매니져 오더 받고 살아도 자존심 상하지 않고 즐겁게 일 합니다.

    • 리스 98.***.233.52

      윗분들이 좋은 이야기많이 써주셨는데
      제 경험도 붙여 드릴께요.
      저도 포닥 7년하고 결과 가지고 교수직 어플라이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하던것도 있고 일년더 트라이 해보면 될것도 같았는데 그냥 거기서 접었습니다.

      포닥때 같이 일하던 동료들 교수 되서 돌아와서 이야기하는거나 큰논문 내고도 학교가서 노교수들 눈치보면서 따까리 정치질 하는거 들으니 내가 원했던게 아니라는 느낌이 와서요…

      회사오니 더 좋아요. 물론 좋은 곳에 자리 잡아야 하겠지만 삼사년 구르니 제가 가지고 온 아이디어로 프로포절 쓰고 논문도 쓰고요. 연구비도 보스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연구하면 풍족하게 주고요. 학교에서 있을때는 그나마 큰랩이고 재료비 걱정없었는데 인더스트리는 또 규모가 틀리네요.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면서 교수들 프로젝및 펀딩도 주는데요. 인더스트리 프로젝만 받아서 일하는 교수님들은 아무리 정교수라도 을의 입장입니다. 회사에 있는 연구원들이 갑이구요. 백인 노교수님이 젊은 말단 박사들한테도 정말 잘해들 주시더군요.

      연구도 여기서 최소 10년에서 30년 경력의 실무 과학자들하고 이야기하다보니, 다들 감이 살아있어요. 예전에 교수들한테 받았던 좀 그 모랄까. 감떨어지는 이야기 안합니다.
      모가 가능하고 모가 불가능한지 딱 집어서, 될것만 합니다.
      그리고 되든 안되든 같이 협의 한거라 맘이 편해요.
      포닥때처럼 안되면 포닥 탓이 아닙니다. 사실 그게 맞는거자나요. 경험 많은 사람이 제일 잘 아는 건데 지도 교수들은 잘 책임을 안 지려고 하지요. 저도 부하직원으로 박사들 받아보니 알겠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박사들은 끌어주기에 달렸어요. 간혹 정말 뛰어난 경우도 있긴한데, 그런 사람들은 탑스쿨에서도 탑인 분들이구요. 아무곳에나 가도 환영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인더스트리로 오고 나서 젤 좋은게, 경제적인 거랑 그로인해서 가족이 많이 편해진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십년 더 일해서 은퇴연금 백만불 넘어가면 좀 더 많이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리스 98.***.233.52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바이오 포닥 길게 했었는데
      괜찮은 회사나 리서치 쪽르로 들어가는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거의 반년에서 일년 걸리는 분들도 봤어요. 영주권도 있어야 하구요.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정부 172.***.108.104

      전 박사 후 정부에서 일하고 있지만 위의 리스님 말이 정확함.
      결국 펀딩도 회사나 정부에서 나옴. 교수가 열심히 프로포절 쓰면 그걸 검토하고 펀딩주는 곳은 회사나 정부임. 박사 때 지도교수는 주위의 교수들과 치고 박고 싸우고 나중에 관계가 안 좋아져서 다른 학교로 나갔는데 대신 이 교수는 외부에서 펀딩따오는 능력이 탁월하니 다른 학교에서도 잘 받아줌. NSF의 어떤 센터장이 되니 아카데미에서 자유롭게 되고. 그런데 이런 교수들은 펀딩 주는 회사나 정부 박사들 만나면 간이나 쓸개 빼줄 듯이 함.
      나의 경우 인더스트리/정부잡으로 빠진 이유는 저임금 박사, 포닥 피를 빨아먹고 펀딩 주는 곳이 보스가 되는 아카데미아에 환상이 깨진 것과 논문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쉬워서였음. 계속 아카데미아에 있다보면 말도 안되는 논문이라도 그 쪽으로 계속 파고들면 어차피 그 분야에 글을 쓰는 사람은 몇 없음. 그냥 쓰기만 하면 채택하고 채택되려고 노동을 반복하는 삶이 지겨웠음.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서 자기만의 탑 안에 갇혀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 들었음.

    • 한심함 73.***.42.187

      포닥하고 인더로 오는 박사님들 자존심 쎈건 알겠는데… 사람 엄청 무시함. 자괴감이란게 있는건지 아니면 어떤 알량한 자존심인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인더는 쉽다고 생각하는게 많음. 쉬운게 아니라 자기가 결국 중요한 위치가 아니거나 회사에서 어려운걸 시키지 않는 것 뿐임. 소셜도 부족해.. 실력은 고만고만한데 자존심은 더럽게 쎄고. 팀워크란건 배워본적도 없고 욕심은 많음. 이런데 누가 중요한걸 시키겠음? 그냥 그따위 인성이면 평생 포닥하다 교수를 하는게 맞음. 댓글들 보니 여전한거 같은데 본인의 인성이 별로다 하면 제발제발 부탁인데 인더 오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