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석사 마치고 미국에서 취업 가능한가요?

  • #149813
    궁금이 128.***.82.228 17152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현재 Top10안의 EE석사과정에 있는데요.
    EE가 너무나 싫어요.
    학부 때 EE나와서 그냥 어쩌다 보니 같은 전공으로 지원했는데..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네요… 회사 다니다 보니 공대가 너무 싫어져서..
    한국에서 공대 인생 뻔히 보이더군요. 특히나 삼성이요.
    EE 전공하면 한국가서 삼전인데… 전 삼전에는 안 있었지만..
    주위 10이면 10, 다들 삼성이면 치를 떨더군요.
    뭐 어떤분은 어차피 회사 다 그렇다고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 나가는 것도 적응되면 괜찮다고 하지만.. 제 주위 상경계 친구들은 늦어도 8시면 집에 가는 것과 너무 인생 차이나더군요.

    통계석사로 transfer할까 생각중입니다.
    결국은 통계석사로 다시 지원한다는 이야기지요.
    EE 석사 마치고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미 관심도 떠난 EE 석사를 굳이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괜히 시간 낭비인것 같아요. 어차피 첫학기중이라서요.

    그런데 통계석사가 대부분 1년 코스이던데..
    이거 마치고 미국에서 취직 가능한가요?
    미국에서 잠깐 일하다가 한국 그냥 왠만한 기업 가서 일하는게 소원입니다.
    전 한국에서 살고 싶거든요.

    그런데 통계석사 딱 디그리 받고나면 한국나이로 32세가 될 것 같아요.
    즉 2007년 spring에 지원하면 2008 spring에 degree받는다고 할 때에…
    2008년도에 32세란 이야기지요. 이 나이로 한국에서 취업하기는 힘들 것 같고. 한국에서 회사 경력 1년 반 있긴 합니다만… IT분야이었기 때문에 경력자로 들어가기도 힘들지 않을까 해서요.. 그럼 신입이란 이야기인데 32살 석사 신입이 한국에서 채용이 될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경력 좀 쌓고 한국에 경력으로 지원하려고요.

    아 그래서 결론은 통계석사 마치고 미국에서 한국에서 인정받을 만한 괜찮은 job을 가지는게 가능한가 하는 겁니다. 저는 한국에서 금융권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계석사는 콜럼비아 생각하고 있어요. spring 뽑는곳이 거의 없더군요. 찾아서 있으면 있는데로 지원하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궁 이궁…

    • 금공 68.***.2.147

      한국금융권 생각하시면 금공입니다. <a href=http://mfe.haas.berkeley.edu/
      target=_blank>http://mfe.haas.berkeley.edu/

      버클리 하스 나오면 뒷일은 다 해결됩니다. 금공은 엔지니어백그라운드 가진 얘들이 많이 오고요 수요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 궁금이 128.***.82.228

      한국 금융권에서 금공은 메인이 아니지 않나요? 규모가 작고 아직 파생상품시장이 잘 발달되지 않은 한국에서 – 앞으로도 뭐 그리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 .. 왠지 금공은 그냥 금융권에서 일하는 특화된 프로그래머 – 결국은 이공계, 비주류 부서 – 라는 생각이 드는데. 잘 못 알고 있는건가요?

    • 운 좋은이 24.***.234.252

      저 1년 과정 통계석사따고, 운좋게 미국에서 취직되서 은행다닙니다.
      제 친구들은 한국가서 금융권,컨설팅, 은행, 삼성증권..등등 다니는데, 통계 석사 따시면, 취직은 꽤 잘 되는 거 같아요. 한국 회사에서는 미국 경력있으면 두배로 쳐서 해줍니다.(ex. 1년 미국 경력은 한국 2년 경력으로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 경험자 76.***.240.6

      운좋은이 분은 운도 좋았겠지만 그만큼 실력도 받침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금공 혹은 금융수학이 좋긴 합니다만, 너무 특화된 면이 있어서 잡을 알아볼때 한정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대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또 달라지지만요. 통계는 좀 두리뭉실하게 여기저기 쓰일 수 있지요. 헤지펀드나 IB 들어가는데 있어서는 금공 or 금수에 비하면 약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commercial bank 쪽 analyst 로 갈때는 금공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고, 아예 바이오쪽으로 갈 수도 있고요. 통계에서 재무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수업을 들으면 금공과 별 차이가 없기도 하구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금융권에 잡을 잡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금공, 금수, 통계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미국경력을 두배로 쳐주는건 미국서 어떤일을 했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asset management 쪽에서 일하면 한국갈때 금의환향 할 수 있지만 (1억 보장되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그 외의 금융권에서의 경력은 무조건 두배는 아닌거 같더군요.

      통계전공자로써 미국기업, 한국기업 두군데 모두 알아보고 인터뷰 해봤는데요, 두군데 모두 일자리가 좀 과장하자면 ‘넘쳐납니다.’ 특히 미국에서 통계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만약 님이 프로그래머 경력도 있다면 금융권쪽에서 잡 잡기는 -영어다 어느정도 된다는 조건하에-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만, 좀 걸리는 부분은 Columbia 통계학과는 이쪽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좀 좋지는 않습니다. 커리큘럼도 별로 안좋다는 얘기도 꽤 들리고요. 보통 다른학교 통계석사는 1년안에 끝내기가 좀 벅찹니다만, Columbia 에서는 1년안에 끝내는게 당연한 듯 인식되어진다고 하는데, 커리큘럼이 좀 미흡해서 그런 듯하고 학생들을 좀 덜 care 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할 겁니다. 어드미션은 남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님의 백그라운드라면 입학하기는 수월할겁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만약 미국서 잡이 안되서 한국을 돌아간다는 가정을 할경우, 회사측에서 님을 마음에 들어하면 석사경력을 말도 안되게 인정해주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는 사람은 석사 2년을 4년 경력으로 인정해주기도 했습니다. 요는 32세가 약간 늦기는 합니다만, 한국기업이 고려해줄 수 있는 나이라는 겁니다. 중구난방으로 썼는데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 궁금이 128.***.82.228

      앗 감사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ㅎㅎ 정말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이런걸 진작에 알아 봤어야 하는데… 너무 순수하고 고지식하게 전공을 고른 것 같아요. (유학 -> 당연히 학부 동일전공에 박사까지..) ㅋ

      그런데 말씀하신 asset management는 어떤 쪽인지… 그 career path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그 쪽으로 한국 간다면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나요?

    • ISP 206.***.89.240

      Asset management가 뭔지라고 질문 하실 정도라면, 그냥 통계 하시면서 좀더 알아 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그리고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로 Asset management가기도 힘드실거구요. 금융권을 가셔야겠다면, 금공이나 금수 정도로 생각 하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통계 하시면서 나중에 전문 분야를 찾아 나가시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에셋메니지먼트는 말 그대로 남의돈이나 혹은 자기돈을 관리 해주는걸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펀드매니져들이 이것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green 149.***.164.28

      먼저 그 계열 선배들의 취업 상황을 조사하고 결정하시는것이 나을듯 한데요. 공대 외의 분야에서 미국취업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는이상 대부분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더군요.

    • 경험자 76.***.240.6

      한국 금융권으로 화려한 컴백을 원한다면 일단 commercial bank 쪽은 생각하지 마시구요. 여기는 유학파가 가서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citadel 같은 유명 헤지펀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만같은 IB 쪽에서 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뚫기어려운 곳들이지만, 탑스쿨 학부 유학생들은 심심치 않게 들어가고 있고, 유명 헤지펀드, IB 에서 일하는 quant 쪽 석사, 박사들도 직, 간접적으로 아는 사람들만도 몇명됩니다. 영어를 잘해야 하긴 하지만, 윗분이 말한것처럼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원글님이 M&A 쪽에서 일할것도 아니고, quant analyst 쪽에서 일할테니까요. 말이 또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3줄요약. IB 에서 잡경력을 몇년 쌓으면 한국으로 금의환향. 입사하기 힘들지만 quant 쪽 석사면 입사가능성이 넓어짐. 이쪽으로 입사를 실패하더라도, 한국이라는 option 이 여전히 유효하므로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임.

    • 경험자 76.***.240.6

      하나 덧붙이자면. 금의환향은 고액연봉자로 컴백한다는 건데, 일하는 강도는 컨설팅회사에 준할겁니다. 미국 IB 쪽은 그나마 낫지만, 한국은 주는 만큼 부려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 0000 75.***.6.127

      캘리포니아에서.. 일년통계석사가 가능한..학교는 어디가있을까요..
      통계학에 관심이 엄청많은..사람인데요, 마케팅및 재고/판매에 관계된
      전략을 세울때..필요한 자료를 많이다루는데, 한국공대출신이긴하지만, 실제 통계를배운것은아닌지라, 현실적인 업무를 감안하여..배우고 싶습니다.

    • NYC 140.***.27.100

      Stanford and Berkeley. They are top 2 in statistics for many many years.

      I am not sure if they have 1 year program but I heard that it is not difficult to enroll a MS program, unlike PhD programs.

    • 경험자 76.***.240.6

      스탠포드나 버클리 모두 1년 프로그램 맞습니다. 스탠포드는 석사한테 학비보조가 없는 걸로 알고, 버클리는 학비보조가 가능합니다. 솔직히 탑 2 라는 말은 안들어봤습니다만, 통계쪽에서 손가락안에 꼽히는 건 분명하구요. 들어가기는 버클리가 스탠포드보다 더 어려울겁니다. 통계석사가 2년인 곳은 예일이 거의 유일한 걸로 알고 있고, 나머지는 다 1년입니다. 물론 1년안에 끝내는 경우가 별로 없기는 하지만요.

    • NYC 140.***.27.100

      <a href=http://www.stat.ucla.edu/program/ranking.php
      target=_blank>http://www.stat.ucla.edu/program/ranking.php

      But it is 10 years ago.

    • stanford 143.***.121.1

      스탠포드 통계학과 (석사과정) 2년 프로그램입니다. 무리해서 1년에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5-6 쿼터 합니다.

    • 128.***.82.228

      스탠포드가 쿼터제인가요? ㅎㅎ
      그나저나 스탠포드 통계석사 졸업하신 토종한국분들 진로가 대게 어떻게 풀리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냥 아는대로라도 누가 말씀해 주세용. ^^;

    • 경험자 76.***.240.6

      어느학교건 통계는 1년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탠포드도 웹사이트 들어가보면 4 쿼터에 끝낼 수 있다고 나와있구요. 다만, prerequisite 을 이미 다 이수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거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1년 이상이 필요하지요. 원글쓴 분의 quant 백그라운드가 충분하다면 1년안에 끝내는게 가능하겠지만, 어드바이져도 그렇고 학교다니는 사람들도 그렇고 1년안에 끝내는건 비추할겁니다.

      통계석사는 박사과정 지원을 위한 디딤돌 성향이 강해서, 대부분 한국사람들은 통계석사후 박사로 지원합니다. 잡마켓으로 나가는 한국사람들 숫자가 얼마 안되서 스탠포드 졸업생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이건 제 추측입니다). 그리고 각 학교만다 대체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졸업후 한국으로 가는 분위기가 대세인 학교도 있고, 또 어떤 학교는 미국현지 취업의 분위기가 대세인 학교도 있습니다. 각 학교 통계학과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학생들 컨택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는데 직접 재학생과 컨택하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