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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L.A 북쪽으로 두시간 거리에 있는 베이커스필드란 도시에서 3 Room/ 2 Bath 주택의 방 하나를 Rent해서 살았던 세입자입니다.
지난 7월에 전에 살던 집 계약이 만료되서 새로운 집을 알아보다
다니고 있는 학교와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방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좀 오래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집이 있어서 동네도 조용하고 학교 다니기가 편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곳을 거처로 정했습니다.집주인이 LA쪽 POMONA에 살아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계약을 할 때는 이메일(스캔한 pdf파일)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8월 1일부터 Rent를 시작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지만 일찍 들어와도 좋다길래
7월 25일에 그 집에 들어가서 모든 짐을 다 정리하고
그 다음날부터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 처음으로 잠을 잤던 7월 29일 수요일 밤에서야
집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어컨이 고장나 집이 전혀 시원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Rent 초보인 저는 제가 사는 도시가 여름에 100~110도를 넘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A/C가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거실에 Thermostat도 있어서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오판이었습니다.다음날 새벽에 땀에 쩔고 목이 말라붙어 잠을 깨어서야
그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집주인에게 에어컨이 고장났다고 고쳐달라고 하자
그 사람은 나보고 그렇게 더우면 내가 에어컨을 직접 사서 방에다 달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처음 집에 들어올 때 에어컨이 고장난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고
필요하면 내가 에어컨을 달아야 한다는 얘기를 전혀 한 적 없지 않냐고 반박하자 돈이 없다고 변명하고 2주일 후에 이쪽으로 건너 오니까 그동안 고칠지 말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버텨보자 하고 생각하고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더워 견딜 수 없어 목요일 밤에 친구 집으로 피난을 갔습니다.친구집에서 지내는 동안 내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을 계약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고칠 돈이 없으면 안 고쳐도 좋으니
돈만 빼주면 나가겠다고 정중히 전화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바로 고쳐주겠다는 겁니다.
할아버지 룸메이트(세입자 겸 관리인?)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여했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니까
돌아오자마자 그 사람을 통해서 고쳐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말 바꾸는 게 짜증이 나고 분통이 터졌지만
고쳐놓는다니까 참고
고치기 전까지 그러니까 목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를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습니다.그리고 그 사람이 고쳐놓겠다고 약속한 날 다음날인 월요일에 집에 가보니
에어컨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고
돌아온 룸메이트에게 집주인한테서 에어컨 고쳐놓으라는 얘기 못들었냐 물으니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사람은 자기 방에 에어컨을 따로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
화가 머리 끜까지 치밀었습니다. 왜냐 하면 집주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미 이 사람과 얘기를 다 해놨다고 제게 메일을 보냈었기 때문입니다.집주인에게 Refund을 요청하고 바로 집을 나서서 도서관에서 집을 알아보고
저녁 무렵에 들어왔더니 아까는 에어컨 문제에 심드렁하던 룸메이트가
자기가 에어컨을 고쳤다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얘기가 2주전에 주문했던 컨덴서가 이제 도착해서 겨우 고쳤다는
앞뒤가 안맞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짜증이 나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둘이 짜서 거짓말 하고 말 맞추고 하는 게 너무 뻔히 드러나 보이니까
괘씸하고 화나고 여기서 살다가 이 둘한테 무슨 봉변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고 해서 나갈 생각을 했습니다.
밤새 씩씩 대다가 온지 2주도 안되서 짐빼서 이사할 생각을 하니
고생문이 뻔히 보이고 말을 돌리고 거짓말 하기는 했지만 약속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고치기는 했으니까 그냥 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그런데 분명히 고쳤는데 이상하게 제 방은 안 시원해졌습니다.
분명 에어컨이 돌아갈 때는 시원한데 거실은 시원한 채로 있는 반면
제 방은 한없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방마다 채광이 다르니 온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거실은 77도인데
제방은 86도에서 90도를 넘나드니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알고 싶다 전문가를 불러달라고 집주인에게 부탁하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라면서 더 이상 새선해줄 마음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예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긴 시간 왜 새로 이사간 집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설명을 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돈과 관련한 진짜 이슈가 나갑니다.)
사실 상대적으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지금 경제적으로 열악한 저에게는 큰 돈이기에 부끄럽지만 말씀드립니다.
디파짓 175불에 월세 375불로 들어갔는데
나올 때 저는 집주인에게 사람이 살 수 없는 조건을 숨기고 집에 들였으니
그 책임은 당신이 지고 디파짓과 월세 전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계약서에 디파짓을 돌려받는 조건이 30 day 노티스기 때문에 디파짓은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제 딴에는 이 사람이 A/C고장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쓸 데 없이 이런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30day를 살 수 없는 집에서 어떻게 30day 노티스를 주냐 따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집 같지 않은 집이지만 며칠이라도 살았으니까 그 대가라고 치고 이사비용이나 받자고 분노를 억누르면서 좋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왜 그 비용을 대냐, rent비도 안돌려줘도 되는데 돌려주는 거다라며 엄청 선심쓰는 척을 해댔습니다.
이사비용 40불 때문에 열받아서 스몰 클레임이라고 걸까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40불 때문에 그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려고 하는 있다는 걸 알게 되서 내가 비싼 값 치르고 배웠다고 생각하고 참고 렌트비 돌려받는 것으로 만족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지금 들어와서 살고 있는 곳이 너무 좋은 조건이라서 마음이 많이 누그러진 까닭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고생만 했던 싫은 기억의 집을 떠나 지금 있는 이곳에 짐을 푼지도 이제 열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렌트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체크를 보낸다고 해서 주소까지 보냈는데 말입니다.
이제서야 문득 내가 돈을 뜯어내기로 작정한 인간한테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나타났어야 할 토요일에 사정을 핑계로 자기 집에 머무르고 말로 구슬려서 열쇠를 받아낸 다음 렌트비에 대해서는 입을 씻어버리는
악질한테 잘못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이번 사건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1. 미처 A/C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것
2. 돈을 받기 전에 키를 반납해버린 것이런 상황에서 제가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스몰 클레임을 한다면 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고 파일링을 한다면 제가 살고 있는 곳에 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포모나에서 해야 하나요?돈 뺏기고 바보되고 기분이 착잡한 가운데 여러분의 도움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