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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올라오는 인도인들에 대한 경험을 다루는 글을 흥미롭게 보다가, 카스트 제도가 인도인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모르는분들이 많은거 같아 내 경험을 통해 인도인에게 접근시 도움이 될까해서 글 올린다.
어느분이, 인도인들에게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보통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의 주류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의견을 냈는데, 사실, 어느정도는 맞는말이다…인도인이라는 주체를 빼고, 사회적 지위만을 놓고 말하자면 맞는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인도인들의 성향을 얘기하고 있다. 인도인을 더불어 남아시아쪽 사람의 성향을 얘기할떄, 카스트제도를 뺴고 얘기하면 그들의 문화에 대해 절대 정확한 답을 내놓을수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이 겪은 무례한 인도인은 카스트제도의 중상위 출신일 가능성이 많고, 친절하고 잘 웃고 배려해주는 인도인은 낮은 계급의 카스트일 가능성이 많다. 고로, 많은 분들이 말하는 대다수 인도인들은 무례하고 배려심없다는건 틀린거고, 반대로 좋은 인도인을 못 만났을 가능성을 글쓴이들의 사회적 지위에 기반해 얘기 하는것도 틀린말이다. 결론적으로, 만나는 인도인의 카스트 계급에 따라 인도인에 대한 경험이 바뀐다는 말이다. 인도인의 무례함을 말하면, 인종차별주의 자가 되는게 아니라, 바로 카스트제도, 계급사회의 부당한 경험의 산물이라는거다.
예전에 일하다가 만난 네팔의 기혼 여성이 있었는데, 이 분은 현재 네팔에서 카스트제도를 폐지시키는 운동을 하고 있다 (카스트폐지가 점점 정치적 대화에 자주 등장하지만, 몇세기에 걸친 제도를 하루아침에 폐기할수는 없다). 얘기하다 들어보면 카스트제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사회전체에 미치는지, 그 제도 안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은 알수가 없다. 자신은 파란피 (blue blood)의 후예기 떄문에 살인이 정당화 되고, 천민이기 떄문에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한, 왜? 외국서 만난 대다수의 인도인들이 무례한가를 제데로 파악할수 없다. 참고로, 외국에 사는 대다수의 인도인들은 카스트 중상위 계급들이다. 님들이 경험한 무례한 인도인들이 바로 인도에서는 ‘양반’ 출신들 이라는거다. 간혹 착한인도인을 만났다면, 아마도 외국문물에 많이 노출된 상위 계급이거나, 하층민 출신일 가능성이 많다.
상위 계급들은 태어나서부터 말그대로 물한번 묻혀보지않은 사람들이 많다. 스위스에서 일하다가 만난 상위 인도여인은, 다들 사무실 청소할떄 혼자 서서 멀뚱멀뚱 남들 청소하는거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가, 너는 청소안해? 물어보니, 자기는 빗자루 질을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고 해서, 다른 다국적 직원들 모두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기억이 난다. 우리 입장에서야 무례하고 게을러 보이지만, 상위의 카스트들은 그게 당연하고, 사실, 일반인의 삶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님들이 직장에서 ‘무례한 인도인’ 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는건, 님들이 인종차별주의 자가 아니라, 카스트의 폐혜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반대로, 하층의 카스트들은 태어나서 죽고도, 지 자식들까지 평생 남을위해 살아야 한다는게 몸에 베어있기 때문에, 외국나온 하층민들은 항상 배려가 많고 친절하고 나누는걸 즐긴다. 약간 주눅들어 있는것같고 눈치를 많이보고, 눈만 마주치면 기가죽어 애써 웃으려고하는 인도인은 하층민일 가능성이 많다. 반대로, 기가 드세고, 무례한 행동을 자주보이거나, 사람을 하찮게여기고, 막대한다거나,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성향의 인도인은 보통 상위계급일 가능성이 많다. 혹시라도 당신이 상대하는 인도인의 성향이 궁금하면, 그 사람의 성(Last name)으로 그 사람이 어떤 계급의 사람인지를 파악하면 된다. 만일 그 사람이 상위계급의 사람이라면, 당신이 상대할수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사람 지위가 상위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문화적 배경을 하루아침에 바꿀수 없다는 말이다. 그 사람과의 트러블이 계속일어나고 관계에 지위를 확보하고 싶다면, 당신 자신도 한국의 ‘양반’ 출신이란걸 강조해주면 된다. 이거저거 귀찮으면 상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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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인도출신들이 운전을 잘 못하는 이유가 따지고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1) 인도에는 ‘자’동차 문화라는게 없다. 2) 카스트 제도의 결과.1) 인도에는 미국이나 한국처럼 ‘자’동차문화가 없다. 자차라는 문화가 없기떄문에 차를 다루거나 케어하는 문화가 발달되지않았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처럼 운전이나 자동차케어에 무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도 유학생이 몰던 중고차는 사지않는게 정석인 이유가 이거떄문이다.
2)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상위 카스트들은 자기들 운전수가 따로있기 떄문에 운전할 일이 없다. 반대로 하층민들은 차를 보유할 경제적 여건이나 이유가 없기떄문에 운전할 일이없다.결과적으로, 미국에 와서 운전하는 인도인들인 대다수가 태어나서 처음 차를 몰아보는 사람들이란거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인도인들의 운전실력이 부족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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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은 인도인집에 초대되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특히 손으로 밥먹었다는 부분이 눈에띈다. 남 아시아 출신 사람중에서 손으로 밥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층민일 가능성이 많다. 상위 카스트들은 서양문물의 지배받은걸 싫어하면서도 서양문물의 사용을 자신들의 지위체제에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아이러니하게, 스리랑카에서는 자신들을 몇백년간 잔인하게 식민지로 삼은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성을 가진 스리랑카인들이 오히려자부심을 표출하는걸 쉽게볼수있다. 자신들은 서양의 피가 섞였다는 자부심의 일종이다. 그리해서 식사를할떄 손으로 밥을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층민 출신들이고 상위 카스트들은 포크나 수저를 주로사용한다. 중상위 카스트들이 가는 식당에는 항상 음식먹는 도구가 마련된 이유가 바로 이거다.그렇다고 스리랑카가 카스트제도의 국가라는말은 아니다. 불교국가인 스리랑카는 신할라 주류사회의 카스트제도는 많이 퇴색됐고, 북쪽의 힌두교 지방인 타밀지역이 약간의 카스트 제도가 남아있지만, 인도나 네팔처럼 국가적으로 널리 퍼진제도가 아니다. 인도의 남부인 타밀 나두 지역출신들이 천대를 받지만, 그들의 후손인 스리랑카 북부의 타밀족들은 그나마 사회계급 피해가 들하고, 미국이나 싱가폴, 영국또는 세계여러곳에 퍼진 힌두타밀족들에게서 카스트제도는 전무하다. 따라서, 인도 자체도 수많은 인종들이 이룬 국가이기 떄문에 각 인종간의 상하관계도 잘 여겨봐야 ‘무례한 인도인’의 성향이 제데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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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도인이라도 종교가 다르면 카스트의 영향을 덜 받는다. 예를들어 무슬림 인도인들 이나 기독교 인도인 또는 식(Sikh) 인도인들은 카스트제도를 암묵적으로 폐지한대신, 자신들의 종교적 지위에 더 집착한다. 이런류에 인도인들은 카스트제도에 묵여사는 대다수의 힌두 인도인들보다 계급에 집착하지않고 타 민족에게 좀 더 배려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