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줄줄이 떨어지고…” 잡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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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직자 69.***.212.181 10607

    한달여 전에 “줄줄이 떨어지고 완전 의욕상실…” 이렇게 글 남겼던 사람입니다. 여러 댓글에 용기얻어 계속 열심히 뛰어다녔고 드디어 취업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것도 제 분야 세계최고의 회사에 제경력과 아주 잘맞는 마음에 드는 보직을 맡아 이이상 기쁠수가 없습니다. 대학원포함하면 20년 경력의 좀 구가다 엔지니어로서 또 몇년간 한국서 직장생활하다가 경기가 좋지않을때 되돌아오면서 구직이 쉽지 않았습니다. 5개월 구직활동, 7번째 인터뷰만에 되었습니다. 4번째 떨어지고 의욕상실해서 여기에 글올리고 다시 용기얻어 3번 더 시도한 끝에 된거지요. 용기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금 구직중에 마음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잃지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될까해서 아래에 적어봅니다.

    1. 레쥬메 갱신: 4번 떨어지고는 왜 떨어지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모르겠더니 한참 고민해보고 인터뷰때의 질문들을 종합해보니, 제 레쥬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nonmanager position에 지원을하면서 제 레쥬메에는 최근의 project manager 경력이 부각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인터뷰때마다 정말 설계가 가능하냐, 이런저런 tool 잘 사용하냐 뭐 이런걸 묻더군요. 저는 과거 그런 설계 지겹게 했기에 물론 잘한다고 답변했는데 잘 믿지않는 눈치더군요. 결국 rejection 사유는 한마디로 뭔가 실무능력이 떨어져보인다는 거더군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설계 실무 능력 누구보다 자신있는데…하지만 레쥬메의 문맥이 저도 모르게 project manager 경력을 부각시켜놓았더군요. interviewer의 그런 의구심을 제가 유도한 셈이죠. 아차 싶어서 레쥬메 포맷을 싹 바꿨지요. project manager라는 용어도 모두 없애고 project leader로 바꾸었고 실무능력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포맷을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연락오는 빈도수가 부쩍 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의구심에서 나오는 질문도 많이 줄고요. 자꾸 인터뷰에서 떨어지고 의외의 비슷한 질문들을 자주 듣게된다면 자신의 레쥬메를 다시한번 리뷰하고 꼭 업데이트 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적재적소에 지원: 잡서치를 하면서 처음에 제 경력과 딱 맞는 잡이 안보이더군요. 한두달 지원을 거의 못하다가 결국 어느정도 비슷하면 지원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보니 제 경력과 많이 차이가 나는 곳은 역시 연락도 안오고, 어느정도 맞는데 조금 틀린 곳은 인터뷰 기회는 갖을 수 있었는데 역시 그 틀린 부분을 집요히 물어보더군요. 그걸 방어하기위해 나름대로 답변하는데 역시 대답이 궁색해지더군요. 또 제경력은 모두 대기업에서 핵심 고급기술을 개발하는 쪽이었는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수십명 또는 수백명 규모의 작은 회사로 그냥 허접한 기술로 먹고사는 회사도 몇군데 지원해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도저히 다니고 싶은 의욕이 안들더군요. 우리는 바빠서 analysis나 계산같은거 거의 안한다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 interviewer도 제 경력에 부담을 느끼더군요. 어떤 회사는 principal engineer 를 뽑으면서 학사 갓졸업한 핏덩이같은 interviewer가 나와서 대학1학년 일반물리에나 나오는 문제를 풀라고 하는데 내가 이나이에 왜이런 수모를 당해야하나 하고 어이가없고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기분 많이 상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취업에 성공한 포지션은 제 레쥬메와 Job description이 거의 같을 정도로 잘 맞았습니다. 실무능력에다가 project management 경력이 꼭 필요한 포지션이었지요. 두 부서에서 한꺼번에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오더니 자기들끼리 서로 인터뷰하겠다고 경쟁을 하더군요. 인터뷰때도 이미 채용을 마음 먹고 들어온 듯 가볍게 확인하는 정도로 쉽게 넘어가더군요. hiring manager와 부사장 단 2명과 2시간도 안되게 인터뷰하고는 다음날 오퍼를 받았습니다. 너무 쉽게 채용이 돼서 오히려 어리둥절하더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이 급해서 여기저기 무작정 지원하기 마련인데 노력에 비해 채용될 확률이 낮다는 거지요. 저도 한동안은 monster 같은 job board에 레쥬메 올려놓고 또 그사이트에 뜬 job 읽어보고 좀 비슷하면 지원하는 식으로 했는데, 이게 결국 수동적인 자세더군요. 여기저기 job board에 뜬 것들 읽어보는데도 시간 많이 걸리구요. 그래서 바꿨습니다. 제 분야는 제가 잘 알겠죠. 제 분야와 아주 잘맞고 가고 싶은 회사들을 조사하고 리스트하여 그 회사들 온라인 사이트만 매일 모니터하였습니다. job board는 참고수준으로만 활용했고요. 그렇게 쭉 모니터 해오니까 어느날 제 경력과 아주 잘 맞는 잡들이 결국은 뜨더군요. 지원했더니 역시나 연락들이 왔고요 그렇게 잡을 잡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모니터링하다가 한두달이 넘어도 맘에드는 잡이 뜨지않으면 VP, director 급들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직접 대시해보려고도 준비중이었습니다. 적극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오퍼를 받고 제가 가고싶었던 회사였으니 당연히 망설임도 없이 수락하게되었고요. 그래서 적재적소 지원이 당연한 말씀이지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겁니다. 어떻게하면 본인의 경력과 잘 맞는 회사들을 빠른시간 내에 많이 서치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떻게는 분야마다 다를듯하고요.

    쓰다보니 별 핵심없는 글이 길어졌는데, 암튼 지금 너무 기쁩니다.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딱 맞는 포지션이 나왔고 제가 그걸 놓치지 않고 지원했고 또 interviewer들도 좋았고… 지금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구직자분들 설사 구직의 기간이 길어지고 실패의 횟수가 늘어나더라도 내탓이네하면서 좌절하지 마시고 계속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같은 날이 반드시 올겁니다. 마지막으로, 계속 떨어지는 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인터뷰 스킬이 날로 늘더군요. 예상 질문, 내가 할 질문 이런거 몇번을 연습했더니 달달 외워지고 따로 인터뷰 전에 준비할게 별로 없더군요. 인터뷰시 긴장도 거의 안되고요. 모두들 파이팅!

    • .. 72.***.89.161

      좋은 잡 잡으신 것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 hello 68.***.157.199

      축하합니다. 더욱이 꼭 원하시던 잡 잡으셔서 더 좋으시겠네요. 요즘같은때에 5개월만이면 빨리잡으신거 같은데요~

    • 배우는이 71.***.173.151

      축하드립니다. 잘 적응하시고 또 한인 후배들이 들어오면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

    • 아! 69.***.95.3

      바로 이거 군요!!

    • ~) 24.***.14.167

      축하드립니다. :)

    • 궁합 71.***.165.186

      좋은 회사가 비로서 님을 알아봤군요.
      축하드립니다.

    • 기쁜마음 70.***.193.126

      넘 축하드려요. 전에 올리신 글 읽었었거든요. 그때는 같이 마음 아파했는데 지금은 넘 좋으네요. 저도 내일 전화 인터뷰 있는데 꼭 되었으면 좋겠어요. 합격바이러스 받아 갑니다.

    • 아직도 줄줄이… 129.***.154.102

      1번에 써주신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또 떨어지고나니…
      저도 첫번째글을 읽었는데, 곧 좋은 소식을 들으니 매우 축하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줄줄이지만 곧 님께서 주신 좋은 팁으로 꼭 좋은 소식을 전할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는 아직 7번쨰가 안되었나봐요,,,ㅎㅎㅎ

      허접하던곳을 피해서, 원하시던 좋은곳에 되셔서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나도 모르게 211.***.5.1

      글을 읽다보니 좋은 기분이 드네요. 저도 이런 날이 와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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