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에어컨 손수 수리하기 – $10 소요

  • #1346031
    mknj 144.***.226.53 15457

    9월 들어 갑자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엊그제 갑자기 집 에어컨에서 더운 바람만 나오고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했었습니다.
    수리 서비스를 받을 경우 평균 에어컨 수리비가 $400 – 600에 이른다고 하네요. (인건비가 보통 시간당 $100) 최소 비용은 $100 정도이구요.
    그래서 이거 혹시 수리 정보가 없을까 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전문 수리 기사들이 올린 영상이 있더군요. troubleshooting 단계별로 순서대로 설명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명대로 (온도조절기 -> 두꺼비집 -> furnace -> 외부 팬) 체크를 해보니까 대충 외부 유닛의 문제로 좁혀졌습니다. 일단 외부 팬이 전혀 돌지 않았습니다.

    외부 유닛 문제의 경우 문제 가능성이 몇가지 있더군요. 모터와 컴프레서, 프레온 가스 부족, 이런 경우는 결국에는 전문 서비스 도움이 필요하겠죠. 그걸 제외하면 배선 노후나 다른 교체 가능한 부품들이 있는데, 사실 부품이래야 달랑 2개 입니다.

    한국에서 콘덴서 혹은 축전기, 미국에선 주로 capacitor라고 하는 대용량 콘덴서가 있고 또 하나는 릴레이 같이 생긴 contactor라고 하는 부품입니다. 둘 다 이베이에서 10 – 30불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외부 유닛 2개 모두 옆 덥개를 열고, 웬지 capacitor문제일 것 같아 고장난 쪽 것을 떼어내고 제대로 된 쪽 놈을 가져다 연결하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니 팬도 돌고 찬바람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규격이 일치하는 부품을 이베이에서 주문해놓고 일단 주로 사용하는 2층 에어컨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필요한 툴은 일자 드라이버 하나면 될만큼 전반적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외부 유닛 부근의 집벽에 보통 전원 차단 스위치가 있으니까 반드시 이 스위치를 먼저 앞으로 당겨서 240볼트 전원 차단을 하신후 작업하시는 게 안전상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전기적인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대충 보니 capacitor가 나가서 발생하는 고장의 비중이 높겠다 싶더군요. 오래 되고 과부화 때문인지 단자 쪽이 부풀어져 있었습니다.

    일반 가정의 에어컨 시스템을 구성하는 전반적인 요소는 1) 온도조절기(thermostat), 그리고 지하/차고/다락에 위치한 2) furnace (여기에 control board와 공기를 방으로 불어주는 blower가 주요 부품) 3) 외부 유닛(팬, 모터, capacitor, contactor, 컴프레서 등) 그리고 4) circuit breaker (두꺼비집)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좀 여러 부분과 여러 위치로 분산되어 있어서 먼저 이 4가지 중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은 후에, 다시 세부적으로 공략을 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언젠가 에어컨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느 정도는 본인이 해결할 수 있을 가능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을 아시면, 서비스 부르기 전에 찬찬히 손수 점검을 해보시기를 알려드립니다.
    시스템 전반의 구성과 작동에 대해 보다 궁금하시면 다음 영상 추천드립니다.

    • going 192.***.14.1

      일이년전인가 에어콘이 고장나서 쇼를 했습니다. ^^
      2군데 contact해서 점검을 받았는데, 한사람은 완전 고장이고 구형이라 비슷한것 구매해서 다시 설치해야한다고 하고 문제는 central unit도 같이 갈아야 설치가 된다고 했고 (돈이 많이 들죠), 고민중에 2nd opinion 으로 다른데와 연결해서 점검하는데 원글 경우와 같이 capacitor가 나가서 그것만 비슷한 것으로 교환후 문제 해결되었습니다.
      우리경우는 작동이 다 되는데 찬바람이 안나오는 경우여서 compressor를 의심한 경우입니다.

      compressor쪽을 잘 몰라서 업체에 점검했지만 (시간도…) 그래도 대충은 본인이 점검하여 바가지 쓰지 않아야 겠습니다. (나는 capacitor봐도 나간지 잘 모르겠더군요. 사이즈가 꽤 크고 metal로 되어있어서 처음보면 잘 모를수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조금 부풀어오른게 보인다고 합니다. 업자가 가지고가서 보질 못했음.)

    • hvac 209.***.52.50

      외부 유닛 모터가 안도는 경우는 대부분 capacitor 문제가 맞습니다.

      저는 furnace를 고쳤는데, 하도 많이 여기저기 고치고 개조까지 하여 속속들이 친숙한, 좀 오래된 특이한 high efficiency 모델이었습니다. 겨울에 잘 작동하지 못하여 벼라별 의심가는 곳을 다 건드렸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교체하려고 estimate 받으려고 사람을 불렀는데, 마침 이 사람이 이 rare한 모델 교육을 20년 전에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몇 가지 물어 봤는데, 그 대답에서 힌트를 얻어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중에 그동안 생각지 못한 곳에서 원인을 찾아 해결했습니다. 좀 미안하지만, 나중에 갈 때가 되면 그곳에서 물건 사주려고요.

    • Netminder 98.***.63.148

      전기모터에는 두가지의 capacitor 가 들어가는데, 하나는 starting capacitor 이고, 다른 하나는 running capacitor 라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하나는 시작할때 필요한 놈이고, 다른 하나는 지속적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놈이죠. 전기 모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고장나기 전에 노이즈가 심하게 난다거나 떨림이 심하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죠. 이런것이 없다가 갑자기 작동을 안한다고 하면 거의 99%가 다 capacitor 문제입니다. 부품은 대부분 이배이나 기타 온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하죠.

      일단 에어컨 수리기사를 부르면 기본이 $200이죠.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실험을 한것도 있는데, 5곳을 불렀는데, 1곳만 빼고 다 눈탱이를 치더군요. 집안에 있는 시설들이 잘 고장나는데, 생각보다 구조가 간단해서 한번 해볼만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거진 절반은 에어컨 기사가 되셨네요. 🙂 직접 하는게 돈 버는 겁니다.

    • vav 192.***.120.24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서 가장 잘 고장나는게 capacitor 입니다. 다행이 불량품을 찾기도 쉽죠, 빵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갈라지거나, 검게 타거나 하니까요..

      다른경우이긴 하지만 제경우에는 furnace의 control board에서 relay가 과열되서 단락이 생긴적 있습니다. 뭣 모르고 한국 콘트랙터를 불렀는데 이게 문제라면서 콘트롤보드 전체 다 교체해야 하는데 부품이 구하기 힘드니 퍼네스를 전부 새걸로 바꾸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예산이 없다하고 그냥 보내고 전공지식을 이용해서 직접 고쳤습니다.. 결국 그 엔지니어는 과욕을 부리다 한푼도 못받고 저는 의외로 쉽게 고친적 있습니다..

      그후에 우연히 이베이에 보니 원글님 말처럼 콘트롤보드를 비롯 모든 부품이 다 있어서, 이걸 통째로 가는것도 불가능하진 않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