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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학위하고, 운 좋게 미국 좋은 학교 (분야내 5위권), 좋은 교수님 밑에서 포닥으로 있습니다.
학부는 서울 상위권 정도고 박사만 소위 말하는 SKP에서 해서 교수하기에는 감점 요소(국내 최상위 학부x , 해외박사x)가 많긴합니다.처음 포닥 나올땐, 한국에 학교로 기회있음 무조건 들어와야지 하고 나왔는데 이제 실질적인 것들이 고민됩니다.
– 한국 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로 인한 연봉 동결 혹은 상승률 낮음, 일부 연구 중심 학교 (10개정도?) 빼고는 제대로 연구실 꾸리기 힘듦, 조교수에게 너무나 가혹한 재임용 실적 기준 (요구하는 논문 % 채울려면 소설가처럼 살든지, 아니면 논문 끼워넣기 등으로 어떻게든 실적 맞추고 있는 상황)이렇게 말씀드리면, 한국 교수든 미국 취업이든 일단 되고나서 고민하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한국 학교에 한번 지원하면 항공료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현재 포닥기관의 휴가, 비자 문제 등 한번 지원하는데 시간/비용 소모가 너무 큽니다. 이번학기에도 수도권 중/상위권 위주로 3~4군데 정도 지원해봤는데, 서류 발표난 대학들에 30분 발표하려고 여기 휴가내고 잠시 다녀와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 취업 쪽은 PI가 계약 연장을 하면서 회사-학교 공동 포닥으로 포지션을 변경해주면서, 회사에 2~3일 학교에 2~3일 머무르는 조건으로 1년정도 하다가 정규직 자리가 나면 들어가면 된다고는 합니다. (자동차 완성업체)
사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요즘 제 전공분야에 대한 수요가 좋아서 제 학벌에 비해, 지금은 한국에서 제 전공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서류 통과도 잘되는 상황이고, 미국 취업도 PI가 많이 챙겨줘서 그냥 학교 포닥보다는 훨씬 유리한 포지션, 그리고 연구 내용 또한 유망한 주제로 포닥 혹은 정규직 취업까지 유리한 상황입니다.저도 한국학교 보단 미국 회사에서 지낼 경우 배우는 것도 많고, 제 가치를 높이는데는 좋다는 걸 알고있고 취업을 한다면 3~4년은 행복하게 지내겠지만 그 후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한국 학교로 복귀하기는 힘들다는것도 있고요.
비슷한 고민 하신 분들, 혹은 이미 선택하셔서 하나의 길로 쭉 나아가시고 계신분들께서 좋은 말씀해주실수 있을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