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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45세면 어쩌고 하는 글도 있는데 40 대 초반입니다.
늦게 유학와서 (이름 대도 아무도 모르는) 작은 미국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영주권도 올해 내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EB2)
직책에 별로 관심없고 “가늘게 길게 살자” 란 생각으로
정치나 자기 포장에 관심없이 그냥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운좋게 회사에서 조금 큰 프로젝트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논문에서 써먹은 분석방법으로 분석을 해서
10% 미만 밖에 설명이 안되던 모델을 90% 이상 설명이 되도록 바꿨고
메니저가 두달 생각하고 준 일을 일주일만에 끝내기도 해서
연말 파티 때 사장이 따로 일어나서 제 칭찬을 하고 했습니다.입사동기 하나가 먼저 승진을 할 때도 덤덤했는데
이번에 다른 입사동기 마저 승진을 하고 (엄밀히는 저보다 몇달 뒤에 합류)
컨트렉터로 먼저 일하다 정식 사원은 저보다 조금 늦게 된 사람도 승진을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더군요. 타이틀 바뀌는 건 여전히 별 관심 없지만
이렇게까지 쳐지는 것이 회사에서 나를 별로 가치있게 안보는 것이 아닌가
짤리기 전에 먼저 그만두고 딴데로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러다 가늘게 짧게 사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다음날 아침에 메니저가 부르더니
어제 여러 진급 소식 때문에 걱정할 것 같아서 그러는데
두달 이내에 너는 대신 pay increase 가 있을 꺼고 내년엔 승진이 될꺼라면서
그러면 지금 승진한 다른 애들보다 돈으론 2년 더 이득이 된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어떻게 해서 2년 더 이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사람들 편하고 (불편한 사이가 한명도 없습니다) 일도 고되지 않고
가끔은 버벅대지만 대부분 회사의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서
그냥 은퇴할 때까지 다니려고 하는데
지금의 진급누락이 전조신호로 보고 다른 준비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메니저 말을 믿어야 할까요?
근데, 웃긴게 정말 능력있는 사람에게 진급/월급 올려주는걸 왜 구지 1년이나 미루죠? 제가 회사 입장이라면 나갈까 무서워서 당장 올려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