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관계

  • #3079660
    vv 68.***.27.95 4085

    고민 상담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 조언을 구해 봅니다.

    저희 팀에 인도출신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인도에서 학부 졸업 후, 총 경력은 10년 넘은 거 같습니다. 나이도 저보다 3~4살 많구요.
    저는 작년에 입사했구요. 그전에 같은 팀에서 인턴도 했습니다. 제가 머신러닝쪽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입사 후, 다른 미국인 시니어 엔지니어와 둘이서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 인도 친구는 프로그래밍 스킬은 좋지만, 머신러닝 등 이론적 배경지식이 없구요. 저와는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몇달전부터 저와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특히 머신러닝쪽 공부를 하고 싶다고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얼마든지 도와줄께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고 얘기하곤 했죠.

    그러더니, 앞으로 매주 둘이서 브레인스토밍 미팅을 갖자고 제안을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어느정도 아이디어 나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자… 라고 요청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은 브레인스토밍이지만, 거의 모든 시간을 머신러닝 기초 지식에 대한 강의를 하는 패턴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정도 수학적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좀 수월할텐데, 기본적인 것까지 설명하자니, 솔직히 제가 너무 힘듭니다. 제 티칭 능력도 별루인 거 같고요…

    그래서 3주차에 한마디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면 1년 넘게 걸린다… 유튜브 구글 찾아보면 쉽게 설명한 거 많으니까 일단 기본 개념은 그거 보고, 궁금한 거 있으면 내가 도와줄께…. 그리고 나는 왜 우리가 이렇게 남들 모르게 미팅을 가져야 하는 지 모르겠다….. (I’m curious ~~~) 라고 얘기 했더니… 좀 기분이 나빴나봅니다…. 인사도 잘 안하고, 말도 잘 안거네요… 그다음 미팅은 준비가 안됬다며 캔슬 시키구요.

    그친구가 저에게 설명하기로는, 본인의 시간 리소스를 매니저에게 보고하지 않고 새로운 곳에 할당하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어느정도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매니저에게 알리고, 가능하다면 새로운 프로젝트 로드맵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미팅을 하고 나서는 항상 슬쩍 빠져서 다른 곳을 들렸다가, 자기 자리로 옮니다. 저와 미팅을 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제가 너무 무례했거나, 그 동료를 무시한 행동인가요?
    매주 스케쥴을 잡아놓은 미팅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좀 고민이 되네요…..

    • wow 173.***.123.130

      아주 귀찮게 되신것 같네요.. 그 직원의 태도로 보니 도와주셔도 고마워 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같으면 이렇게 non-official 미팅 갖는게 불편하다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말할것 같습니다.

      • vv 68.***.27.95

        그 인도직원은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런저런 도움 받기도 했습니다. 제 질문에 답변 해주기도 하구요.
        트러블 없이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 ee 74.***.127.23

      근무 시간에 프로젝트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일로 시간을 사용하는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입니다. 회사마다 온라인으로 매주 타임카드를 작성할겁니다. 거기에 등록될수 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회사는 프로들이 모여서 회사에 금전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일하는 곳이지 배우고 익히는 학교가 아닙니다. 인도인을 탓하기 이전에 그런 잘못된 관계를 형성한 원글님의 잘못입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히 까놓고 말하십시오. 이런식으로 회사 근무시간을 사용하는건 불법이라고. 나중엔 결국 원글님도 함께 불이익을 당합니다.

      • vv 68.***.27.95

        불법이라고 까지는 생각을 못 했네요.
        타임카드에는 R&D에 어느 정도 시간을 할당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50대중후반 아제 72.***.145.124

      내일 당장 매니져 에게 일대일 면담해서 위에 적은글 내용대로 얘기하세요..그럼 매니져가 어떻게 할지 알려줄겁니다….

      • vv 68.***.27.95

        답변 감사합니다. 매니저에게 얘기하면, 그 인도 직원과 영원히 사이가 안 좋아질 거 같네요….. 저는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 50대중후반 아제 72.***.145.124

          그건 님 생각이고…얘기 해 보세여..매니져 알아서 잘 처리 할겁니다…

    • pump 68.***.82.179

      아마 배우고는 싶은데 남들이 알면 자기가 능력이 없어보일까봐 그러는거 같네요.
      인도애들도 체면 많이 챙깁니다. “이런식으로 하면 1년넘게 걸린다, I’m curious…” 하셨다니 그사람 입장에서는 비꼬는거로 보여졌을수도 있구요.
      본인 시간이 쓸데없이 많이 들면 안하는게 맞습니다. Direct 하면서도 polite 하게 다시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위에 댓글처럼 불법 운운하거나 매니저에게 면담하는건 전 비추합니다.
      아직까지 큰 문제도 아니구요. 부드럽게 푸시려면 다른 일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bi-weekly로 바꾸자고 하고 서서히 빠지시는것도 괜찮습니다.

      • vv 68.***.27.95

        말씀하신대로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아닌 거 같구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가 문제인 거 같습니다. By-weekly도 괜찮은 거 같네요. 저도 어떻게 보면 1년 정도 된 신입이라….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고, 아무래도 그 인도직원은 저희 회사에서 5년 넘게 일했기 때문에 저보다 프로젝트 전반적인 안목이 넓습니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 I 174.***.146.166

      처음부터 왜 미팅 제안을 수락했는지 모르겠네요.
      마치 스터디 그룹같은데 그런거 할 시간이 있나요? 학교라면 회사다니면서 그렇게 개인적으로 스케줄 잡을만큼 널널한 회사인가요?
      그리고
      이런건 사적인 시간에 돈받고 투터링하던지 워크샵하는거 아닌가요?

      • vv 68.***.27.95

        처음부터 스터디 모임은 아니었구요. 어찌하다보니, 원하지 않았지만, 그런 방향으로….
        돈받고 튜터링 할 만한 티칭 능력은 안되네요….

    • I 174.***.146.166

      처음부터 왜 미팅 제안을 수락했는지 모르겠네요.
      마치 스터디 그룹같은데 그런거 할 시간이 있나요? 학교라면 몰라도 회사다니면서 그렇게 개인적으로 스케줄 잡을만큼 널널한 회사인가요?
      그리고
      이런건 사적인 시간에 돈받고 투터링하던지 워크샵하는거 아닌가요?

    • 지나가다 173.***.112.190

      그냥 착한 바보

    • 미국 108.***.204.90

      인도 애들이 원래 다 그래여…하나를 주면 두개를 달라고 하고…둘을 주면 셋을 달라고 하는 족속입니다…상종하지마세여….뒤통수 치기의 달인들입니가 걔네들…

    • 아스파탐 107.***.106.78

      글쓴이가 그인도인 사람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인도인이 글쓴이에게 얻을게 많기 때문에 매우 친절히 대해줬기 때문입니다.

      제3자가 객관적으로보면 그인도인은 글쓴이를 take advantage하고있는 쓰레기같은 놈에 불과한데 말이죠. 이대로가다 나올 시나리오는 뻔합니다. 머신러닝쪽 습득하고 글쓴이 아이디어 다 뺏기고 팽당함ㅋㅋ

    • 아스파탐 107.***.106.78

      그리고 글쓴이 쓴거보면 전형적 한국식 잘못된 마인드가 있는게, 본인매니저아니면 직장동료에 불과합니다. 5년차라해서 비위맞춰줄 필요없음.

    • 글쓴님에게 108.***.55.122

      제가 보기에 잘못된 관계같습니다.
      회사는 개인시간을 할애해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 관계로 사람을 뽑지도 않구요.
      빨리 정리하시고 님은 본인 일에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상사에게 이 상황을 말하면 본인에게도 근무태만내지 사적인 일을 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따를듯합니다. 프러젝트 디스커션이 아니라 클래스 티칭이 되었으니말입니다. 더구나 상대방이 자꾸 미팅하고 하는등등을 다른동료들에게 숨기려한다면서요.
      윗댓글중에 인도인 자존심 등등의 이야기는 그런건 한국식 마인드구요… 그렇게 미국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일 처리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나중에 본인 이상한 사람취급당하고 정말 큰 문제에 빠질겁니다.

      그리고 님과의 미팅에 대하여 그 인도사람도 이 화동이 떳떳하지 못하고 잘못된일이라고 스스로 잘 알고 있는겁니다. 예, 회사에사도 뭘 좀 모르면 가르쳐줄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닌듯합니다.
      시간도 바쁘니 많이 알려줄수 없고 도와줄수 없어 미안하다면서 만남횟수 줄이시고 다른동료들과 약속잡거나 어울리시면서 천천히 서서히 거리를 두세요.
      그리고 설령 그사람이 잘 배워서 머신러닝 잘 알게되어도 고마워하긴 커녕 나중에 무시하고 아는척 안할겁니다. 이용해먹는거죠. 아, 대학원에서만 그런 족속들이 있는줄 알았는데 회사에도 있다니 정말 답답하네요…님은 너무 순진하셨습니다. 이제는 학교가 아니니 이런 황당한 상황에 대해 매우 냉철해지세요. 그러한 백해무익한 인연에 얽히지마시고 과감히 끊어네세요.

    • 호구 173.***.103.171

      인정하기 싫겠지만 호구 잡힌 겁니다. 회사 내에서 내 크레딧 얻는거 하나도 없이 매니지먼트도 모르게 왠 강의?

      >> 글쓴이가 그인도인 사람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인도인이 글쓴이에게 얻을게 많기 때문에 매우 친절히 대해줬기 때문입니다.
      이 의견에 백만표.

    • hmmmm 170.***.22.1

      You should report to your manager right away…
      If he asks again, talk to your manager!!

    • 아빠 166.***.253.233

      고마워 하기는 커녕,
      그정도 인성같으면,
      님의 슈퍼바이저한테
      당신 뒷다마 안까면 다행입니다.
      인사 안해요? 기본적인 인사만하고 안면 까세요…
      그게 가장 좋은관계를 유지하는길이에요.

      그리고 본인 상관한테 그동안 일을 알려주는게 맞아요, 그래서 사이가 서먹해진것까지도 알려주세요.

      그런인간들은
      나중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달려듭니다.

    • 말사슴 184.***.130.27

      제가 겪은 경험과 비슷하네요. 미국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할 때, 아시아 디렉터가 인도인이었는데, 일 관계로 직접 보고해야 할 일이 몇번 있고 나니 한국에 출장왔을 때 제게 아시아 관련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해야하니 한국 상관들에게 보고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하더군요. 이 일 성공하면 우선 저를 싱가로프에 위치한 아시아 본부로 데려가고 그 후 미국 본사 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요.

      한국 담당자들을 따돌리고 저 혼자 이 인도인 디렉터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래도 비밀작업은 불가능하기에 한국 상관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더니 끝까지 못하게 하다가 제가 프로젝트 참여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자기가 직접 한국 상관들과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제는 이 일 때문에 한국 지사장과 임원들의 미움을 한몸에 사게 되었다는 것… 자기들 모르게 비밀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움 사기 딱 좋은 상황인데다가 이 디렉터가 프로젝트 마무리되면 저를 데려가겠다고 통보를 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죠. 한국 기업 문화가 조직에 대한 충성 보다는 보스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비밀 프로젝트에다가 직원을 빼내서 데려가겠다고 하니 저는 졸지에 한국인 지사장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는 배신자가 되어버렸고,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가 되어버렸죠.

      지가 일으킨 일 때문에 제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이 인도인 디렉터는 끝까지 프로젝트만 진행시키고 제가 당하던 말던 방치하더군요. 지 프로젝트만 완수하면 나는 몰라~ 하는 식으로 결과적으로 이 일이 계기가 되어 회사를 떠나게 되었죠. 다행이라면 더 좋은 회사에게 스카웃 제의가 온 덕분에 쉽게 나올 수 있었지만요…

      이때 받은 인도인의 인상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용하고 소용가치가 다하면 쉽게 버린다는 것… 일 잘하고 말 잘들을 것 같으니 장난쳐서 프로젝트 완수시켜놓고 지는 싹 빠져버렸죠. 원글 쓰신 분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고 있었던 일들을 매니저에게 미리 보고해서 혹시나 있을 위험을 방어해놓으세요.

    • ㅍㅍ 76.***.58.253

      리니어앨지브러 기본도 모르는 친구가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로 ML 프로젝을 제안한단 말인가요?
      프로젝 제안 어쩌구 하는것은 그냥 하는말일뿐 님은 그냥 빨리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강의도 많으니 스스로 하라고 하세요. 선을 긋지 못하겠으면 계속 도와주시던가요.

    • vv 68.***.27.95

      많은 분들 답변 감사합니다. 아직 일이 커진 상태는 아니고, 앞으로의 어떻게 대처할 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미팅을 하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예를 들면 linear regression / classification 등등의 개념… 그리고 kernel, vector, matrix notation 설명하는 데에도 한참 걸렸네요… ) 1시간씩 지나버리곤 해서, 제가 강의를 하는 패턴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런 설명들을 일일히 해야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그래서 3번째 미팅에 유튜브 검색해보라고 했구요… 처음부터 강의 해달라고 그 인도친구가 말한 건 아니었습니다.

      인사를 안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기본적인 인사와 대화까지만 하네요. 사실 그전에는 저에게 말도 자주 걸고 점심도 먹으러 나가자고 하고 좀 친절했습니다. 가급적 원만하게 지내도록 해보겠습니다. 근데 바로 옆자리에 앉습니다….

      • 50대중후반 아제 72.***.145.124

        여러사람이 시간 내서 조언을 해줘도 결국은 자기가 생각하는대로…그럴꺼면 조언은 왜 구하는지…
        그러다가 더 큰 스트레스나 이해안되는 일이 닥치면 또 뒷북칠려구요?
        남에 말 특히 경험자의 말을 새겨 들을줄ㄷ도 알아여지….
        답정너엔 넌씨눈이 답인데….

    • 지나가다 68.***.248.234

      조언은 듣고 참고해서 본인이 결정내리는거지 …조언대로안했다고 지랄이람.. ㅋㅋ.

      • 50대중후반 아제 72.***.145.124

        지랄…이 미친사람아 말조심해 니 눈엔 지랄로 보이니? ㅂ ㅅ 같은게….조언도 못하는 주제에…

    • 직장 108.***.131.178

      윗분들 말씀대로 모든 일은 오피셜하게 진행 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안생깁니다. 친분 관계가 어느정도 인지 모르지만, 업무시간에 규칙적으로 미팅을 갖으며 원글님의 시간을 사용하시는건데, 최소한 매니져에게는 이야기 하시는게 좋습니다. 매니져가 생각하는 인도직원에 대한 로드맵이 있을텐데, 아마도 매니져가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경험상 어느정도 가르쳐놓으면 나중에 원글님 보다 잘 아는것 처럼 떠들고 다닐수도 있고 원글님 일을 가져가려고 노력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친구들이 일은 못해도 말은 잘해서 나중에 상대하기 힘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라면 일 말고 다른 쪽으로 친하게 지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