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화 다스리기가 어렵네요

  • #170068
    50.***.166.158 3037

    미국에서 직장생활한지가 10년이 넘었는데, 가끔 부당한 요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 하는 본인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분위기이고 아시아인 상사가 그리 막힌사람이 아닌데, 가끔 제 기분을 건드리면 참지 못하고 같이 해보자는 식으로 나가는 본인을 보면 이러다 다치겠다 싶은 생각이 들구요. 일단 사이가 틀어지면, 먼저 풀지 못하고 꼭 상대방이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던가하면 그 때야 그냥 웃으며 풀곤 합니다. 좀 화가 난 상태에서도 그냥 유머로 화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고, 나도 언제나 저렇게 성숙한 인간이되려나 생각해 봅니다. 고수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리려 글올립니다.

    • mm-hmm 71.***.190.11

      그런걸 내공이라고도 합니다… 무림내공을 키우세요…그러면, 화가 속으론 올라와도 겉으로는 웃을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직장은 돈 벌러 간다는 것만 생각하세요…

    • 173.***.140.254

      다들 그렇게 삽니다.

      일반 종교 모임이나 친목 모임에 나가도 화가 날때가 있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말투가 거슬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회사야 오죽 하겠습니까?

      도 닦으러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이해 관계에 의해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다니는 회사에서 마음 상하는 일은 항상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산다 생각하고 화가 나더라도 느긋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화다스리기 98.***.236.58

      저도 예전에 한국에서 일할때는 원글님과 비슷한 상태였었습니다. 화가 온존재를 사로잡아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터질것 같았지요. 그정도 되면 목과 머리도 수시로 아프고 누런 가래에 온몸이 긴장되어 퇴근하면 파김치가 되기 마련입니다. 늘 육체적 정신적 피로속에 있으니 간 도 성할리 없고 가슴 정중앙을 흐르는 임맥이 막혀 늘 답답하고 상기된 상태가 되지요.

      아마도 님이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 봐야할 시기가 된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을 켜켜히 쌓아왔는지, 그저 편히 지켜 볼수 있는 일에 부정적 마음을 내며 시비해오지는 않았는지, 무엇이 인생인지, 어떻게 사는것이 좋은 삶일지… 등등 인생을 중간 점검 한다는 마음으로 내면의 서버를 포맷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땐 맑은 도화지의 하얀 표면 처럼 살다가 점점 이것저것 낙서를 하고 때를 묻히기 시작합니다. 이런 저런 가치관, 철학, 기준, 도덕 등등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고 이 매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무기가 된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면 그 수많은 생각과 관념들의 무게에 짓눌려서 옴짝 달싹 못하게 되고 그 어리석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화내고 보호본능 이라는 잠재의식 속에 숨겨진 두려움과 공명하며 살게됩니다.

      그래서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증세가 심해지면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 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이란 자연스레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야 되는 것이지 마음속에 모래성을 쌓으면서 내 세계를 만들고 살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을때 저는 화를 내는 삶에서 화를 어루만지고 자신을 용서하는 삶으로 전환할수 있었습니다.

      원글님도 이런 결심을 낼수있는 반전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고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마음이 밝고 긍정적이신 분들이 계신면 자주만나 좋은 이야기 나누고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로 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과거의 삶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 75.***.29.182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 배우는이 107.***.94.144

        화다스리기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원글님은 호흡법을 배우셔서 하루에 한 30분정도 명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흡에 집중해서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서울에서 직장다닐때 님하고 똑같아서 호흡법을 배웠는데 무척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가끔 하거든요. 혈압 낮추는데도 좋다고 합니다.
        더불어 육식을 조금 줄이시면 더 좋을듯 싶습니다.

        저는 비행기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을 하는데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웅다웅 사는게 뭐 별거 있나 이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ㅎㅎㅎ
        꼭 호흡법 배워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