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난 후.. 조언 부탁드립니다.

  • #161177
    마누라 146.***.246.30 4531

    이 게시판 성격에 맞는 지 모르겠지만 회사 일 관련된 거라 생각해서 여기 올립니다.

    저랑 남편은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바닥이 좁아서 웬만한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회사에서 여러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상사와 트러블, 동료가 못됐게 굴때 등등)
    제가 더 스트레스 받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열받으면 위로도 해주고 잘할거라고 격려해줘야 되는데
    오히려 이렇게 하지 그랬냐고 닥달(?)하거나 앞으로 이렇게 하라고 코칭(?)을
    더 많이 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남편 말로는 본인 얘기를 하면 제가 너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경쓰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저한테 말을 안하겠다고 하는데 막상 본인이 힘들땐 그게 잘 안되는지 
    저한테 하소연 하곤 합니다.

    여기 남자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런 경우 마누라는 그냥 조용히 듣고 어깨 두드리고 힘내라고 하는 선에서 끝내는게
    현명한 처신일까요 아님 내 생각엔 이리이리 하면 좋겠는걸? 담부턴 이렇게 해봐
    이렇게 조언을 하는게 나은 걸까요? (닥달은 안하려고 무지 노력중입니다.)

    본인도 스트레스 받았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다시 상황을 끄집어내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더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기도 해서
    앞으로는 속 터져도 그냥 힘내라고 한 뒤 본인이 알아서 하게끔 하는게 나은 건가란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들 의견 여쭤봅니다.

    좋은 마누라 되게 도와주세요 ^^

    • dma 66.***.167.146

      음 남자인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남편 분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분께서 부인을 포함한 타인과 자신의 고민거리를 잘 터놓고 이야기하는 타입인지 아니면
      스스로 고민거리들을 푸는 타입인지 잘 생각해보십시오.
      만약에 후자인 경우에 괜히 거들거나 간섭하신다고 더 난리를 치신다면, 역효과가 생길 확률이 부단히 큽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조금 시간을 두고 보시면서 스스로 심적으로 가라 앉은 다음에 조치를 들어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좀 누그러 트린다던가..이런 방법으로요.

    • 198.***.210.230

      울 마눌님도 님하고 비슷한 과 인데요, 제가 평소에 회사 예기를 거의 집에서 안하다가도, 가끔 맥주라도 한잔 들어가다보면 회사에서 힘들었던 예기도 하는데, 이 눈치 없는 마눌님은 꼭 절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온 10살짜리 애 나무라듯이 대합니다.
      물론 답답하고 걱정되서 그러는거 잘 알지만,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그런소리를 들으면 전혀 도움이 안되고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우리 남편 고생이 많구낭, 에고 에고…어께 토닥토닥” 이런 위로나 애교가 훨씬 도움이 될것 같네요. (개인적 희망사항 ^^;)

    • kk 131.***.62.30

      저희 남편하고 비슷한데요..남편말 들어보면 그보스는 천하의 또라이입니다. 저는 일단 남편말에 맞장구 치고요..맞장구 치다가 우리보스는 이런데 너네 보스는 참 그렇다..이하기하기도 하고 우리 보스 이상한 점도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좀 풀어지더군요…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남편이 잘못 샹각하고 있을때도 많더라구요…그런데 그런말 안합니다. ..한가지..일은 많이 시키는데 월급 짠건은 제가 인정하니까요…

    • 그냥듣는다 98.***.227.197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을 어디에 풀어야 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남과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배우자가 있어서 이런 상황을 같이 얘기하고 공유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와서 배우자에게 얘기하는 사람은 배우자에게서 어떤 조언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들어주세요. 그러면 얘기하는 사람도 얘기하면서 속도 풀리고 정리가 되서 다음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자동적으로 알게 됩니다. 굳이 남의 조언이 없어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다는 얘깁니다. 또한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는 사실 해결책이 없습니다. 직장이란 원래 좋을 때보다는 어렵고 힘들 때가 훨씬 많은 곳입니다.

    • 마누라 146.***.246.30

      조언들 감사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다는게 참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마누라니깐 꾹 참고 듣고 격려 많이 해줄께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