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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분이 이 직업에 대해 질문하셨던것 같은데 아무도 답하지 않았던것 같은 기억에 잠시나마 Field Application Scientist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은 Field Application Scientist (Bioscience) 입니다.
이 포지션은 아마 전기전자 전공의FAE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과 유럽엔 우리가 알고, 또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수의 바이오관련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중엔 우리가 흔히들어본 신약개발 또는 약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있구요, 그런 연구들을
하기위해 써야하는 시약들과, 그 실험을 하기위해 필요한 실험kit/장비들
(작게는 손톱만한 DNA chip부터 크게는 MRI) 을 개발하고 파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요즘의 새로운 추세인데, 아예 실험을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 (contract research).FAS는 주로
kit/장비등을 판매하는 회사에서account manage라고 불리는 세일즈맨들과
함게 일을 합니다. 바이오 관련 회사일하는 이 분야의 세일즈맨들 대부분은 관련 전공의 학부 또는
석사졸 입니다. 하지만복잡한 장비와 큰 금액의 contract research를 팔아야하는 경우엔 드물지만 박사급들도 있습니다.FAS가 필요한 이유는 회사의
장비들과 kit그리고 그들의 고객인 실험자들의 요구사항도 나날이 복잡해져 가서 전문지식이 딸리는 세일즈맨들이
물건이나 contract research를 파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선고객들과 동급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사람을 FAS란 포지션으로 채용을 하여, Presales 미팅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제품 프리젠테이션과 실험관련 컨설팅, 그리고 세일즈 사이클이 끝나면
장비/kit/application 운용 트래이닝과 서포트를 하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의 세일즈와 마케팅 프로세스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게됩니다.근무형태는 주로 재택근무 입니다. 일의 특성상territory를
배정받는데, 주로 그 territory에서 채용이 되어집니다.
현재 미국내 메이저 구역들은 보스톤, 워싱턴 DC, SF, LA 입니다. 홈오피스 셋업과
회사에 따라 차량비 유지비를 지원하기도 하고, 회사차량을 주기도 합니다. 차량을 제공 받게되면 보험 개스 포함 운용비는 회사에서 관리합니다.직업의 성격상 출장/여행을 아주 많이 하게됩니다. 배정된
territory에 따라서 전세계를 돌아 다닐수도 있고 또는 북미 (캐나다,
미국)만 다닐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일이년
내에 항공사와 호텔 체인의 최우수 고객등급을 쉽게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대기업들에서는 미국내의 몇개주, 아님 보스톤같은 한개의 도시를 맡아서 일을 하게 됩니다.
일하는 곳은 주로 customer들의 실험실과 그 실험실이 있는 곳의 호텔방,
그리고 제 홈오피스가 되겠습니다. 전에 있는 회사에선 북미를 담당했었고,
이번에 옮긴 곳에선 North Eastern 지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보수체계는 기본급과 맡은 구역의 판매실적에
연계가 되어었는 보너스로 이루어져 있구요 (+30%-40%), 비용이라 불리는 엑스트라가 있습니다. 주로 출장가서 고객들 밥사주고, 잘먹고 다니라는 돈이죠. 이것도 회사에 따라 개인카드/정산 방식과 주로 대기업들이 쓰는 법인카드/지출보고 방식이 있습니다.현재 바이오 분야의 FAS 구직 광고를 보면 MS가
미니멈이지만, Ph.D를 선호한다고 써놓고 있습니다. 제가 이일 하면서
만나본 다른 FAS들도 주로 MS 와 Ph.D 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보면 학위차이로 인한 약간
다른 캐리어패스를 보여주는데, 보통 석사학위자들은 이 잡을 거의 말뚝으로 하시는 경우와 세일즈로 옮기는 경우를
많이 봤구요, 박사학위자들은 보통 4-5년뒤 마케팅 ,
세일즈, 프러덕트 매니지먼트, 아님 다시
R&D 이렇게 좀더 분화된 패턴을 볼수있습니다.아직까지 이분야엔 외국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언어에 대한 스트래스와 면접시 그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해서
보기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수의 아시안 박사학위자들이 아직도 실험실에서 연구자로 일하는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이유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객들은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그런 분들과 얘기하면, 상대적으로 빨리
친해지고, 딜의 진행도 좀 빨라지기도 합니다.FAS의 장점이라면,
네트웍 형성이라고 봅니다. 보통 세일즈하게되는 기기 또는
contract research의 가격때문에 회사와 학교내의 연구 책임자급의 과학자들과 만나게되고, 그 사람들과 항상 연락을 주고 받으며, 최신 연구동향등을 알수 있게됩니다. 또 딜이 진행이되면서 고객들은 세일즈맨보다는 같은 계통의 사람인 FAS와 더 많이 대화를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수 있게됩니다. 또한 실험실에서 결코 배울수 없는 많은 세일즈. 마케팅 지식들을 가질수 있습니다. 덧붙여 커뮤니케이션 스킬들도 늘게됩니다. 그후 본인의 전문 지식과 이런 회사에서 배운 것들이 합쳐지면 실험실에서 보지못하던 캐리어로 나갈수 있습니다.단점이라면, 집을 비우게 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이것도 회사 나름이긴 한데, 대충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밖에서 자고와야 합니다. 그래서 한창 가족을 돌봐야되는 분은 좀 어려울수 있습니다. 또한 일이 익숙해지면 좀 지루해지도 합니다. 같은 기기/실험들은 계속 얘기해야 하니까요.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지라 가끔 사이코 만나면 피곤합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전화로 상대하는 Tech Support한테는 막해대면서 막상 같은 일을 해주는 FAS들한테는 상냥한 경우도 있더군요.
사람나름이지만요. 세일즈랑 연관된 일이기에, 세일즈 죽쑤면 상황이 좀 심각해집니다. 전직을 고려할 정도로. 그래도 제생각에 가장큰 단점은 제가 청춘을 보낸 리서치와의 이별이 아닐까
하네요. ㅎㅎ저역시 40이 넘은 사람이고, 20대를
학생으로 보내고, 37까지 실험실에서
포닥과 연구책임자로 있었습니다. 제 성격상 꼭 교수가 되는것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37부터 FAS가 되기를 try했었는데, 경력이 없어서 쉽게 되지않더군요. 1년 반 정도 걸렸습니다. FAS가 되기까지. 하지만, 그 전에 실험실에서 있을때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좀더 빨리 캐리어를 바꾸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여담이지만, 작년에 노벨 생리의학상 타신 3분중 한분이 제 보스였는데, 아마
학교에 있었음 대박 아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지만, 그분 집에서 있었던 노벨상 파티에서 만난 연구직으로
간 많은 수의 예전 실험실 동료들이 잡을 찾아헤메는것 보고 다시 맘을 잡았습니다. 제 짧은 생각엔 앞으로
미국에선 단순한 실험을 해야하는 포지션들이 많이 사라질듯 합니다. 실제로 전 회사에서 많은 고객들에게
contract research 를 팔았습니다.저와 같은 ESL들이 이분야에서 성공한다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약점을 받쳐주는 전문지식이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오시는 Bio 관련분들이 있으시면 연구직 외에도 이러한 커리어 패스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몇년뒤에 같은 필드에서
동료로 만나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