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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는 의료 계열이고 저는 개발자인데요.
배우자 일때문에 북가주를 떠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북가주에는 포지션이 없어서요. 저는 현재 회사에서 원격으로 일할 거고 앞으로 4년간 지낼 곳을 고민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네요.
애는 없고 2~3년 안으로 가질 생각은 있긴 합니다.
애가 태어난다고 해도 애기때부터 바로 큰 집으로 이사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나마 젊을 때 많이 배우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도시에서 재밌는 경험 많이 하고 자기계발 열심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개발자로서 북가주를 떠나려니 불안한 마음이 보통이 아닙니다.원격으로 일하게 되면 집구석에만 있는 게 싫어서 체육 시설 및 오피스가 갖춰지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고급 아파트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도시로 간다면 허름한 아파트는 쥐나 바퀴벌레 나오고 하면 머리 아파서 좋은 아파트 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현재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은
1. 소프트웨어나 테크놀로지 계열 사람들 만날 기회가 충분했으면 좋겠고 그 외 분야도 다양한 사람 만나고 친구 사귀기 좋은 곳이면 좋겠고
2. 잘 갖춰진 헬스장, 수영장 등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고 (보통 아파트 헬스장은 스쿼트 랙이나 벤치 등이 잘 안 갖춰져 있어서 근처에 잘 갖춰진 헬스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아예 시골로 간다면 집 가라지에 갖춰놓고 할 수도 있긴 해요)
3. 오피스나 도서관, 카페 등 일하기 좋은 곳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4. 그로서리 마켓이랑 레스토랑이 잘 돼있는 곳
5. 국제 공항이 있는 곳이면 플러스
6. 걸어서나 대중 교통으로 다닐 수 있으면 플러스도시 경관이나 박물관 등 문화 시설도 좋으면 너무 좋지만 위에 나열한 것들, 특히 1~4번이 아주 중요합니다.
뉴욕이 마음에 들긴 하는데… 맨하탄은 너무 비싸거나 동네가 너무 안좋거나 하다 보니 외곽 쪽에 배우자가 지원 가능한 곳이 (North Bronx랑 Great Neck) 두 군데가 있는데 그 곳으로 알아보게 되네요.
기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용커스나 뉴로셀 같은 동네는 고급 아파트 2베드룸이 유틸 포함 4천불 정도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 대중교통비랑 이것저것 비용이 좀 많이 들긴 할텐데 버거워도 감당은 가능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근데 그러자니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같은 물가 저렴한 도시 중심에 제일 좋은 동네가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긴 합니다.
대도시가 좋은 점도 많지만 제가 중요시 하는 것들 중 여러 가지 (2번~4번)가 중소도시에서도 얻을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살아보질 않아서 감이 잘 안 오긴 하지만 디트로이트 도시 다운타운 중심에 2베드 고급 아파트를 2500불이면 얻고도 남는데
근처에 체육시설, 오피스 (이런 데선 네트워킹 하려면 WeWork 같은 데 가야 할 듯 하지만), 마켓 등 다 있고
차 타고 가면 박물관이나 오락 시설 있고, 비행기 타고 여행하기 나쁘지 않고.. 연봉은 좀 깎이겠지만 크게 깎일 것 같진 않은데요.
다만 혹시나 재취직 해야 하거나 사람을 사귀거나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이긴 합니다.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가보긴 할 텐데 2월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 몇 달째 머리만 끙끙 싸매고 계속 알아보기만 하는 상황입니다.여기 이런 글 올리면 욕하는 댓글은 엄청 달리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제가 마음속으로 엄청 불안한 상황이라 이곳저곳 살아보신 분들께 얘기 좀 듣고 싶습니다.
특히나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이렇게 도시를 옮기는 게 정말 제 커리어나 인생에서 큰 위기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풍요로운 생활과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참 모르겠네요..
불안한 상황이라 생각이 너무 닫혀있는 것 같아 보여 답답하다면 사과드리고 어떤 면이 잘못됐는지 꼬집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