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특별한 경우이긴 합니다만…

  • #157585
    하루종일… 211.***.16.193 7172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군요.

    하루종일 눈팅만 하다가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글 올립니다.

    제 경우는 님들과는 조금 다른경우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5년간 근무하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미국으로 가서 잡을 구해볼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지만 와이프와 애들땜에 일단 보류했구요.
    지금은 작지만 탄탄한 일본계 회사에 입사해서 근무중입니다. 개인사정땜에 급하게 제 전공과 관련이 없는 분야로 입사해서 벌써 일년이 훌쩍 넘었네요.

    작년에 회사를 옮길때 이직을 진행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패션으로 유명한 미국회사이구요. 결국 면접까지 가지 못하고 떨어지긴 했지만요.
    그러던 와중에 전에 모시던 상사를 통해서 인터뷰제의가 들어왔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미국회사 자회사의 한국지사 브랜드 매니저 자리 였구요.
    한국과 거래가 많은데 제가 직접 한국비지니스를 take over 하는 일이 었습니다.
    이메일로 연락하면서 resume 보내고 다른팀의 Director(한국분) 와 phone interview를 하고, 9월말에 한국에서 COO(Chief Operation Officer) 와 Asia Operation GM, Financial 담당자를 만나 1시간 반가량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리고 몇일뒤에 phone interview 했던분과 다시 2차 interview 를 봤네요.

    모든게 다 잘풀려가는거 같았습니다. 1차면접시 COO 께서 영어잘한다, 질문에 답하면 ‘좋은 생각이다. 나라도 그렇게 대답했을거다’ 라며 굉장히 호의적이었으며, 2차면접시 한국분께서 상당히 면접을 잘 본거 같다며 칭찬해 주셨고,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하시며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그후, Asia Operation GM(인도인)과 꾸준히 연락하며 진행상황에 대해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그중간에 한국인 Director 와도 꾸준히 연락하였고, 그분역시 계속 진행중이니 기다리라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2주전에 다시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래와 같이 연락이 왔습니다.

    Hi XXXXX(제이름),
    You are not bugging me at all, unfortunately our management is taking time due to freeze on all hires by XXXX corporate.
    But, XXX(COO 이름) and XXXXX(financial 담당자이름) are on the job. Sorry again that it is taking so long.

    Thanks
    XXXXX

    갑자기 hiring freeze 가 걸렸다고 하니, 조금 당황되기도 하구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일전에 한국분 Director 께서 여기는 채용절차가 복잡해서 시간이 오래걸릴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이 hiring freeze 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인지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candidate 는 현재 저밖에 없는듯 합니다.

    미국에서 일하는 position 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는 조건이라 어디 물어보기도 좀 그렇네요. (현재 한국엔 직원없음.)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다,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여기서 경력쌓아서 미국 본사에 들어가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거 뭐 시작조차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 R 192.***.75.157

      요즘같은 불경기에 흔히 겪을수 있는 일입니다.

      채용과정중에 이러면 그나마 다행이고, 어떤 경우는 오퍼까지 취소하기도 합니다.

      일단 hiring freeze가 풀릴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면서

      담당자분들과 꾸준히 keep in touch 하시면 다시 기회가 올것같네요.

      그리고 물론 industry마다 다르지만 제가 있는 금융쪽은 외국지사에서의

      경력으로 미국본사에 오기가 꽤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상. 허접한 답변이였습니다.

      건승하시길!

    • dd 203.***.218.6

      저도 2008년 말에 폰인터뷰 통과 후에 유럽까지 가서 현지인터뷰 했는데, 언포튜네틀리… 라는 말로 시작하더니. 결국 경기가 안 좋아 회사정책상 대부분의 포지션들이 홀딩(프리즈)되었고, 이 것이 2009 이후까지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고, 향 후에 다시 연락을 하겠다 라고 연락을 받은지 10개월 되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요즘은 그냥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종 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트라이는 해야겠지요. 언젠간 볕들 날이 오지 않을까요? 힘내시죠. 다들

    • 하루종일… 211.***.16.193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맘 편히 생각하며 꾸준히 연락하며 기다려야겠지요.
      곧 크리스마스에 연말에 올해는 넘겨야 겠네요. 에효~

      참, R님 금융쪽에서 일하신다구요? 요즘 상황은 좀 어떤가요?
      여기저기에서 말들이 많아서 어떻게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dd 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자리 잡으실겁니다.

    • R 64.***.222.117

      금융쪽은 진짜 회사마다 다릅니다. 골드만은 예전 해고했던 사람들중

      꽤 많은수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고여…유럽계 IB들은 대체로 아직까지는

      몸 사리고 있는중…그래도 신입 operation / finance analyst들은

      각 회사들마다 꽤 채용하고 있네요…보아하니 예전에 짤랐던 능력 좋은

      경력직들은 꼼꼼히 골라서 데려오고(비싸니까) Back office에서는 신입 뽑고…

      그래도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는 점점 더 개판이 되어가는데…wall st이 또 다시

      정부를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예전에 걸었던 규제 대폭 줄어주고 각종 언론매체들

      에선 미국경제가 대부분 회복되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참….

      아직 반성의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네요. Wall st….

    • kkk 99.***.190.201

      전 조금 다른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1,2차 폰 인터뷰를 보고(그때 전 유럽에서 직장생활 중이었습니다) 약 한달 뒤 경제상황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미안하다 상황이 바뀌면 꼭 니한테 연락 할께 등등 상투적인 글로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그후 전 한국으로 들어왔고, 한국의 다른 직장을 구해서 다니고 있는데, 올 8월에 진짜로 연락이 와서 쿼터도 남아있고 하니 당장 H1진행 하자고 해서 지금은 미국에 입성해 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으나, 저처럼 재수 좋은 경우도 있으니 기다려 보시지요….

    • 하루종일… 211.***.16.193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말, 공감합니다.
      담당자와 계속 연락은 하고 있지만, 너무 보채는거 같아서 좀 자재하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도 상황이 진행되면 연락해주겠죠. 차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그냥 넘겨야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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