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쓴 22살 여대생인데 위로해주세요..

  • #167263
    에휴 128.***.124.19 3816
    안녕하세요

    저번에 와서 너무 좋은 말씀 많이 듣고가서 너무너무 위로도 많이 되고

    다른길도 찾아보고 했는데 결국에는 전과신청하기로 했어요

    헤헤

    너무 속상하고 지금도 울먹울먹하고 생각만해도 마음이 먹먹한데

    현실적으로 제가 10년간 돈을 못벌어온다는거 만약에 제가 학비를 부담하지 않는 경우라도 ( 너무 좋은 링크들 걸어주셨더라구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집에 부담이 너무 크네요

    아빠가 일은 안하시는건 아닌데 버는 족족 (잘벌지도 못하시고) 빛 갚는데 쓰여서요

    지금 집도 없어요 ㅎ_ㅎ 근데 제가 의사공부 욕심내는건 생각해봐도 사치인거 같아서요

    일단 비즈니스쪽으로 전공 바꾸고 정말 기본적인 프리메드 requirement 들( gen chem, bio 등)만 듣고 바로 취업하려구요

    나중에 일하다가 너무너무너무, 정말 너무 하고싶으면 뭐..apply라도 해보려구요

    너무 속상하잖아요 평생꿈이였는데 ^^;

    다른 사람들은 이런거 하나도 몰라요 제친구들도 모르고 ㅎㅎ

    근데 생각할때마다 울음 나는거 보면 완전히 미련이 가시진 않나봐요

    원래 아빠가 제일 좋았는데..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런말 할 사람도 없고..

    제 어드바이저가 제 얼굴 보고 꼭 카운셀링 받으라고 그러더라구요

    저 진짜 활발하고 밝은 아인데 힘든게 눈에 보이나봐요 어른들은

    소녀가장 역활 하는거 같아서 너무 힘드네요

    물론 돈을 벌어오거나 그러는건 아니지만.. 제가 꿈꿔왔던 삶을 아직

    너무 어린 나이에 놓아야 한다는게 너무 속상한거 같아요

    아직 22살인데.. 현실성이 있든 없든 꿈을 펼치고싶었는데

    그런게 와장창 무너지니 사람이 씨니컬하게 생각도 변하게 되고

    별로 삶의 아름다움도 못느끼겠고

    우울증 걸릴까봐 걱정이에요

    사람들 앞에서는 그래도 밝은척 활발한척 계속 하는데

    어쨋든…위로받을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서 위로 받고싶어서요

    저는 꼭 제 자식하고 싶은거 하게 해주고싶어요

    그래서 저처럼 부모님 몰래 매일매일 울고 속상해하고 22살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없게요..

    get over 한줄 알았는데 또 울꺼같아서 얼른 글만 남기고 가요

    혹시 이글 읽으시는데 만약 친구가 보증서달라거나 돈빌려달라고 그러면

    절대 해주지마세요

    딸이, 아내가, 아들이 피눈물 흘리고 고생한답니다

    우울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Justamoment 76.***.59.226

      힘내세요. 조급해 하지 마세요. 좋은 환경으로 고생 안하고 원하는대로 노력해서 성과내는 사람들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힘들어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거예요. 목표는 정하신 것 같으니 조금 늦어지더라도 꼭 완주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원망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전화위복 71.***.237.35

      어린 나이에 힘든일을 겪으셔서 참 안타깝네요. 종교든, 친구든 정 안되면 심리치료사든 님의 아픔을 나눌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선 어려운 문제라도 정답이 있다라는 “믿음” 이 있기에 열심히 포기하지않고 정답을 찾아가려 노력합니다. 거기에서 하드워킹의 대가도 맛보고요, 하지만 우리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의 문제처럼요.. 누가 뭐래도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조언도, 현실적으로 대처하라는 조언도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죠.. 이런 선택에 기로에 놓였을때 정답에 익숙한 우리들은 답이 없다 라는 “두려움” 때문에 좌절합니다. 저 또한 그런 문제로 씨름했었고요…

      이러한 인생의 문제는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정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무슨 선택을 하든 잘 만들어 나가시면 됩니다.
      미래는 굿 초이스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님의 의지로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훗날 뒤돌아 보았을때 지금의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에 있을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으시길 바랍니다.

      • Juatamoment 76.***.59.226

        다른분의 고민상담글에서 제가 도움을 얻고 갑니다. 이런 매력때문에 워킹유에스에 계속 찾아오게 되네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전화위복”님의 말씀에 심히 공감을 합니다. 나름 원글님의 심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읽고 위로의 글을 남기며 쓴 조언이 민망해지는군요. 배우고 갑니다!

    • 힘내세요 180.***.188.212

      경험상, 지나온 길, 꿈꾸어 온 길을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렵구요. 관성의 법칙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윗분 말씀처럼,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더 성숙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마시고, 새로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반드시 큰 기쁨이 뒤따를 것입니다.

      화이팅입니다.

    • Bostonian 72.***.50.214

      일단 어린나이에 힘든일을 겪어야 하는것에 위로를 드립니다. 나도 올해 대학교에 가는 아들도 있고해서 님의 사정이 남일 같진 않네요.

      저도 님에게 도움이 될만해서 미군 군의관되는 과정 알아보라고 했는데, 혹시 알아보셨는지요?
      돌아보면 사실 님보다 더욱 처절한 상황에서고 꿈을 잃지않고 꿈을 향해가는 젊은이들 많이 있습니다. 제 친구도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와이프와 맨주먹으로 미국에서 20말, 30대 고생고생하다가 사십중반이 다된 얼마전에 영주권받고 이제 하고싶은 공부한다고 대학원 들어갔네요. 그친구 학비없어서 학교에 사정하고 아는분에게 사정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이제와서 비지니스 전공한다고 졸업과 동시에 님이랑 님 가족 부양할 만큼의 수입이 생기게 될까요? 님도 주변이나 여기에 글 올리시는 분들 사정들어서 알다시피 아무리 시민권자라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쉽지않아요.

      만약 내 아들이 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당분간 가족은 잊고 네 인생 챙겨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로 공부하고 싶고 잘 살고 싶으면 여기와서 글쓰고 위로받기 원하지 말고 미군 GI Bill 도 알아보고 학비보조좀 받게해달라고 Dean 한테도 편지도 쓰고 공부하면서 할수있는 일자리를 닥치는대로 알아봐야죠.

      근데 님이 쓴 글에선 그런 절박함/애절함이 별로 보이지않아서 좀 화가나네요.
      그래도 님보다 두배정도 더 산 인생의 경험으로 본다면, 님은 아직도 기회가 있습니다. 좀더 치열하게 부딪혀 보세요. 이 어려움은 다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게 될것이고, 아직까지 이 나라에선 박사한 월급장이보단 의대나온 의사들이 더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살아가니까요. 님 나중에 아이들 원하는거 다 해주고 싶으면, 의사되서 해주면 되요. 아니면 나중에 탑 MBA 하고 투자은행 들어가서 돈 굴리면 되죠. 그런데 딸랑 비지니스 전공으로 잡 찾아서 간다면 그렇게 되지않을 확률이 더 크나도 봅니다.

      삼촌의 쓴소리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힘내요!

      • 푸하 71.***.44.189

        위에 보스톤 산다는 삼촌 이야기중에 탑MBA 하고 투자은행 들어가서 돈굴리면 된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원글님은 힘내세요.

        • 탑 MBA 216.***.65.10

          말도 안 되는 얘기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탑 MBA 졸업한 한인들 중에서 투자은행에 들어가서 돈 굴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취업이나 하면 선방한 걸로들 보는데요……

    • 소년가장 65.***.165.111

      낚시거나 아니면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둘중의 하나 같네요.
      메디칼을 집에서 서포트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번에 얼핏 아이비 다니시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변에 조금만 알아보면 님 한몸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안타깝네요.

    • 으흠 76.***.196.143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보통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일텐데 그때까지 자녀를 서포트 해줄수 있는 집안이 얼마나 될까요?

      제 동생 친구는 짬짬히 알바뛰고 융자금 받아가면서 의대 나왔습니다.

      그 친구도 집안이 정말 가난해서 부모님이 그 친구 하나만 바라보던 상황이었죠. 본인에게 의지와 결심만 있으면 융자 받고 알바 뛰면서 의대 가시면 됩니다

    • 모야 203.***.82.128

      맞춤법이나 더 배우고 오셔야…

    • 이건 71.***.24.199

      이건뭐 고민끝에 악수라할까.
      비즈니스 전공하면 당장 큰돈 버는줄 생각하는 듯…
      글구 삼촌 탑 MBA하면 의대만큼 돈나가요. 조끔 덜나가는 수준이랄까.

      성격상 조직에서도 눈에 들기 힘들텐데 좋은 보스 만나면 성공적으로 캐리어 이끌수 있겠지만 아닌경우가 대다수이겠죠. 잘난척한다 소리 듣기 딱 좋아보입니다. 특히 여자많은 조직은 피하셔야 할듯. 실력이나 끈기는 있어보이는데 정치력을 좀더 키워야 겠어요. 둥글둥글하게.

      의대쪽 꿈 잃지 마시고 그쪽 전공관련해서 졸업하시는게 좋은 판단 같습니다. 최우선 순위인 돈 많이 벌 확률도 훨씬 커지고요.

    • 이건 71.***.24.199

      바이오나 화학관련 전공해서 인턴 꾸준히 하시고 취업준비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