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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들어와서 많은 글들을 읽고 지냈던 사람입니다.
저의 고민공유가 하고 싶어서 남겨봅니다.현재 39살의 싱글 남자 입니다.
약 5년전에 나름의 꿈을 그리며 이곳 미국에 넘어와서 열심히 생활하며 작년에는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버틸수 있었던게 나이차가 저와는 그리 크지 않는 외삼촌께서 이곳에서 결혼하시고 10년째 애기들과 잘 지내셔서 그동안 외삼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감사히 지냈습니다.
저의 전공은 서비스쪽입니다. 미용도 했었고 자동차 세일즈도 했었습니다. 근데 얼마전 외삼촌께서 맥주한잔하자고 부르시더니 내년 겨울에 미국생활 완전히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가신다고 합니다.
저의 부모님 형1누나1 모두 한국에서 지내시고 저 혼자만 타지에 있습니다. 여기 생활하면서 큰 버팀몫인 외삼촌께서 들어가신다고 하시고…저는 지난달부로 직장에서 인원감축으로 권고사직을 받았습니다. 딱! 이때 머리가 멍해지면서 그동안 애써 외면하며 지냈었던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비스업종 종사자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미용사, 자동차세일즈… 박봉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미래를 보았을때는 어두운쪽의 직업군이구요…
한국에서 대학을 다 졸업했고 영어는 제가 봤을때 90%의 대화수준이 됩니다.그러나….
새 직장을 알아보는데 아무리봐도 흔히 말하는 의사, 변호사 (물론,이 분들은 피나는 노력과 공부를 했지요) 등등 이런 분류의 직업군들이 한국이나 여기도 수입이 괜찮고 인정받으며 지내시고…저처럼 한국에서 모든 경력을 가지고있고 영주권만 있다는 수준의 평범한 외국인은 취업의 길이 좁아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홀로 동떨어져서 이곳에 지내는 부분도 얼마전부터 생각이 깊어졌구요.
삶의 가치와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거주지역의 만족도는 개개인마다 다 다르겠지요..
새로 취업을해서 2주 뒤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 이곳도 박봉은 마찬가지구요…당장은 아쉬워서 일을 나가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둡습니다.
아까 한국에 있는 형과 오랫만에 전화통화하며 고민상담을 했습니다.
참고로, 형은 한국에서 작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시는데 전망도좋고 수입도 좋으십니다.
형이 말하기를 그렇게 불안하고 고민이 많으면 이제그만 정리하고 들어와라. 형의 사업체로 들어와서 같이 더 회사를 키워보는건 어떻겠니. 부모님께서 계시는 아파트에 한동안 지내면서 돈 아끼고 새롭게 다시 해볼수도 있고,
뭐가됐든 가족들과 부대끼면서 지내는게 짧은인생에서 큰 즐거움이지 않겠니? 형에게 외국은 그저 여행의 나라일뿐인데…너 지금 많이 힘들어 보인다..맞아요..누군가 말했던 환상씌인 미국병이 이젠 다 없어졌습니다. 즉, 현실자각타임이 온거지요…미래설계가 중요한 나이기도 하구요. 지나온 미국생활 5년을 돌이켜보면 나름 열심히 살았고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희망과 계획이 필요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는 판단되구요.
여기서 투잡을 하며 공부를 더해서 커리어를 만들고 더 나은 직장으로 발돋음하는 방법도 있겠고…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근데 왜 마음 한구석에서 신토불이라고 낳고자란곳 그리고 가족들이 있는 한국이 자꾸 커져만 가는 걸까요…
차라리 온 가족이 다같이 여기서 살고 있다면 얘기는 또 달라졌겠지만요..아는분1)
델리 운영하십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9시가 넘어야 파김치가 되서 오십니다. 주말도 당연히 그렇게 일하십니다.그렇게 미국서 23년째 생활중이신데 와이프분께서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근데 자식들과 환경으로 인해서 한국으로 복귀는 불가능하답니다.아는분2)
세탁소 운영하십니다. 새벽부터 늦게까지 일요일빼고 엄청 바쁘십니다. 부부가 모두 매달려서 항상 9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오시고 삶의 만족도가 낮으십니다…아는분3)
오토샾 운영하십니다. 그래도 이분들은 만족하시며 하루하루를 감사히 지내신다고 합니다. 남편분은 16살에 이민오시고 여자분은 15살에 이민오셨다니 60이 다되어가신 두분들에게는 당연히 여기가 고향이고 더 익숙하실듯 싶네요.인생선배의 입장에서 그 어떤 조언도 좋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저라면 어떠한 방법을 모색하시겠습니까?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은 날이 많이 추워지는데 감기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