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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도교수 두 분 중 한 분이 연초에 제 전공분야 저널의 special issue에 논문 한 편 내자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7월부터 논문 준비에 몰두해 드디어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논문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분석방법을 직접 배우고 적용하였으며 (그래도 데이터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이렇게 반년 내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도와줄 인력도 랩에 없어서 80-90퍼센트를 제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도교수님도 그걸 아시는지 제게 제1저자와 교신저자 모두 하라고 하시더군요
문제아닌 문제는, 이 저널의 impqct factor가 그다지 높진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완성된 논문이 제 분야에서는 처음해보는 시도고 제가 나름 열심히 쓴 논문이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저널에 좀 아까운 논문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이미 약속한 바가 있으니 이 논문을 그대로 내야겠지만 조금 힘이 빠지는 게 사실입니다. 직접 당해본 적은 없지만 수시납치라는 걸 당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은데요… 요즘 논문 수정 막바지인데 자꾸 동기부여가 안되어서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미 이 논문에 어디갈지 알고 있고 혼자 이걸 멱살잡고 끌고오다 보니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된 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원래 하려던 주제로 논문을 진행하다보니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방대해져서 논문 두개로 쪼개기로 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 논문 끝나고 나머지 하나의 논문을 더 쓸 수 있는데 그건 제가 원하는 저널에 낼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그나마 힘이 납니다.
논문 마무리하는 와중에 그동안 든 생각을 한 번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