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가르쳐 주지 않는 선임자.

  • #2909491
    소장금 76.***.45.155 5585

    미국에서 직장 “선배”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선임” 정도로 표현 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팀을 새로 옮겼는데, 보니까 업무의 한 파트가 어떤 선임 한명에 완.전.히. 의존되어 있는 시스템임을 발견했습니다 . 이 선임이, 해당 파트에 대해서는 매니져 보다도 일을 더 잘 알고 지금까지 여러명의 매니져를 거칠동안 버텨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선임이 일을 잘 안 가르쳐 준다는 겁니다. 설명도 너무 대충대충 하고 (가르쳐주기 싫은거 억지로 말해주는게 너무나도 티가 납니다), 처음에 알려주지 않았다가 나중에 와서 “그것도 모르냐” “왜 안했냐” 는 식인데 이건 이제껏 누구한테나 그래왔다네요. 어느정도의 텃세는 어디나 있지않겠나 싶기도 하고, 일단 무조건 “참고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질문도 하고 해보았지만 전.혀. 성실히 일을 가르쳐 주려는 기미가 안보입니다. 심지어 일을 같이 3년이상 해 온 사람들도 이 선임의 절반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기술격차가 심한 첨단분야도 아니고, 그냥 문과 분야인데, 알고나면 배우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또 안가르쳐주면 시간낭비하게되고 전체적으로 전혀 파악이 안되는 그런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점입가경으로 이 선임은 기고만장하고 무례하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가장 바쁜 시즌만 골라서 휴가를 가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 선임을 대체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90%이상 업무 진행이 가능한 백업이 없는 경우가 흔한가요? 지금 매니져(선임보다 팀내/회사내 “짬밥”이 낮음) 도 이러한 문제점을 눈치를 챈 것 같긴한데 일단 좀 가르쳐 달라고 달래보는 단계인것 같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제가 계속 지금처럼 저자세로 배우려드는 스탠스를 유지하는게 나을까요? 아님 팀 이동 같은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요? 사실 이 선임이 장악한 분야는 제가 하는 일 전체로 보았을때 일부인데, 이런 상황 한가지만 보고 이미 실망이 많이 된 상태이긴 합니다.

    5년이상 직장생활 하는 동안 이런 경우는 말로만 들어봤지, 막상 이런 ‘나쁜예’의 교과서 같은 것 을 몸소 체험 해 보니까 황당하네요.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려봅니다.

    • 지나가다 173.***.130.250

      매니저도 못하는 일, 괜히 나서서 어쩔려구요.

      정말 중요한 일이고, 님도 꼭 하고 싶은 일이면, 더 저자세로 나가더라도 꼭 배우시고,
      별것도 아닌일이고, 다른 팀에서 하고싶은일 있으면, 옮길수 있을때 옮기면 되지요.

      • 소장금 76.***.45.155

        짧지만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매니져들도 해결못하는 일 제가 오버할 이유는 없겠네요. 제가 꼭 배우고 싶은 일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iwiw 130.***.254.17

      미국 직장에서 일 가르쳐주는 것을 원하는 사람 첨 봤습니다.
      세상에 어떤 일이 .. 그런 일이 있습니까..박사 논문 씁니까?
      님이 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거죠..

      • 소장금 76.***.45.155

        제가 사용한 “안가르쳐 줍니다” 라는 표현이 부정확했던것 같습니다. 굳이 정확히 표현하자면 비협조적인 선임 정도가 맞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음… 50.***.138.123

      제가 미국 직장 생활 하며 배운것은, 한국에서 처럼 선임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가르키는 것이 없고, 또 그것이 선임의 responsibility도 아니거나 아주 작은 부분이란 겁니다.
      자기가 배워야죠.
      그런데 정말 sharing에 매우 인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매니저의 management아래 각자 일하던지, 그를 내 보내던지, 내가 나가던지이겠죠.
      3년 일한 사람이 아는게 별오 없을 정도면 그것이 3년후 내 모습일겁니다.
      떠나는것도 방법입니다.

      • 소장금 76.***.45.155

        냉철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 cpa 173.***.169.161

      미국서 직장생활을 하셨는지 의심스러운….의문이네요….
      누가 갈쳐주는 시스템이 있나요? 원바이원???? 안갈쳐주는게 기본 모드고 갈쳐주는 상사가 있다면 그게 스페샬한거같네요.
      그런 스타일이 안맞는다면 그 회사를 떠나는것이 좋아요. 본인에 맞는곳을 찾아가는게 핵심이죠.
      불만이 있어서 그걸 뒤집을 만한 힘이 능력이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근데 조직이란게 쉽게 변하지 않아요. 백업이 없는게 의문스럽다. 그게 거기 시스템이고 그렇게 굴러가는겁니다.
      사실 님이 그 조직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가 진실에 가까워보이네요………

      • 소장금 76.***.45.155

        제가 표현이 좀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sharing에 비협조적이고 팀웤이 없는 선임이라고 하는 쪽이 맞겠네요. 과외식으로 원바이원을 원하는건 아니였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있긴해도 비교적 심한경우라 이게 열심히 노력하면 배워하고 팀웤이 만들어질 가능성이나 있나 궁금했었습니다. “조직 분위기 파악력..” 이부분 명심하겠습니다.

    • 한심해 107.***.100.115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세상을 힘들게 만듭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심하지요…
      뭐 좀 알면 벼슬 한듯 완장 찬듯 가관입니다.
      드러우면 피하시고 눈치로 독학 하세요.
      저는 그러고 살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 소장금 76.***.45.155

        맞아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 …… 73.***.131.10

      일을 잘 알가르쳐 주는 것은, 원글님 선임같은 분들의 사고수준의 생각으로는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까바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도 쪼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런 경우는 대다수 미국직장 생활 구조상 매니저나 경영진 레벨에서 교정해주지요. 제대로 된 미국직장이라면 시스템으로 직장이 돌아가지 어느 특정 직장인에게 의존해야만 돌아가는 시스템은 아닌것이죠. 만일 그런식으로 (특정 개인에게 특정분야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 돌아가는 직장이라면 차라리 이참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원글님과 같은 사례를 겪은적이 있는데, 비협조적인 선임의 존재를 개의치 않고, 그냥 제방식대로 열심히 해서 아웃풋을 내주었고, 그 아웃풋이 비협조적인 선임의 것보다 퀄터티가 좀 떨어지더라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수준에만 맞추어질 수 있다면, 상관치 않고 매니저들이 제 아웃풋을 최종적으로 나가게 하더군요.

      어차피 자기것 공개치 않고 자신의 무기로 삼는 행위를 일삼는 원글의 선임같은 사람들에 대한 매니저들의 시선은 결코 좋을 수도 없을뿐더러, 원글같은 분이 유사한 아웃풋을 내고 있고, 원글님은 다른사람들과 업무협조를 무리없이 잘해내고 있는 상태라면 결국, 그 비협조적인 선임자분들을 서서히 회사에서 내보는 절차에 들어갈것이기 때문이지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잘아시다피 별야별 인간종류들을 경험하게 되고, 사실상 직장생활이라는게 업무자체보다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인간들과의 부딪침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견디는게 직장생활의 거의 전부이다 라고 말해도 그리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이 있지요.

      이기회에 선임의 협조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해나가는 능력도 키우는 챈스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살아남으면 그게 다 자신의 재산이나 실력이 되더라구요.

      행운을 빌겠습니다.

      • 소장금 76.***.45.155

        정말 잘알고 계시는군요.. 말씀대로 선임이 성격마저 쪼잔하고 고압적입니다. 외향적이라기 보단 굉장이 방어적이라 팀웤이 더 안되는것 같습니다.
        쓰신 댓글을 프린트해서 읽어보고 싶을정도네요. 감사합니다!

    • js1 108.***.149.9

      미국 직장은 인터뷰할때부터 어느 정도 그 자리를 맡을 경력과 실력이 있는지 최소한의 인수인계와 supervision, training 을 필요로하는 지 알아보고 뽑지요. 그런 경우라면 선임자나 동료에게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어요. 경력직은 대부분 요즘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간혹 인심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아뭏든 회사나 사람들 나름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건 떠나는 전임자가 한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그 일에대한 정보와 팁, 조언등을 해주는 것인데 그건 정말 운 좋은 경우고 보통은 기대하기 어렵지요.

      저는 지금 반대로 밑에 들어온 부하 직원이 워낙 일을 배울줄 몰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야 하는 지라 보통 답답한게 아닙니다. 가르쳐 주면 줄수록 더 기대를 하고 안하자니 일 못배워서 진행은 안돼고…

      • 소장금 76.***.45.155

        저도 가르치기도 하는 입장이라 반대경우를 아예 모르는것도 아닙니다. 항상 입장 바꾸어 보아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A4 32.***.136.4

      그건 회사와 보스가 잘못해서 생기는 겁니다.
      보통 그정도 위치에 있으면 소위말해 회사내의 리더입니다.
      보스가 아랫사람에게 언제나 가서 물어보라고 하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지요.
      이런 사람이 그처럼 행동하는건 있을수 없습니다.
      우리회사에선 그런 소문이 나면 짤립니다.
      가끔은 직설법이 먹힐때도 있습니다.

      • 소장금 76.***.45.155

        보스, 선임은 언제든 물어보라고 하고.. 후임은 웬만한건 알아서 다 하고.. 다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요..
        감사합니다.

    • 75.***.146.149

      일을 가르쳐 준다는게 정확이 뭔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인수인계정도나 님이 앞으로 할일이지만 그 선임이 전에 했었고 다시는 않하는일 이라면 그 선임이 문제지만 그 이상에 님이 없는 기술을 배워서 장착하고싶다라는 생각으로 가려쳐달라고 한다면 님이 문제인거죠. 회사에서 누가 그러고 싶겠습니까?

    • 75.***.146.149

      그리고 윗분 말씀쳐럼 가르쳐줘야 하는일인데 안가르쳐 준다면 그건 윗선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위선에서 개입을 안 한다는건 님이 그일을 하길 별로 바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배울려고 않하셔도 되겠습니다.

      • 소장금 76.***.45.155

        현실적인 답변 감사드립니다.

    • ㅈㄴ 73.***.176.141

      회사에선 아마도 님보다 선임이 더 필요할겁니다. 그의 말이 더 신용이 가는 상태라는것을 항상 생각하며 행동하세요. 먼저 친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노력이 실패한다면 회사생활 정말 힘들어질수있으니 조심해서 접근하세요. 우선 모든일을 record가 남을수 있도록하세요. 협조든 필요한 tutorial이든 항상 email로 요구하신후 가서 remind해주세요. 그래도 response가 없거나 협조적이지않다면 manager를 CC해서 다시 협조를 구하세요. 아마 훨씬 더 협조적일겁니다. (문제가 더 심각하거나 더 악화된다면 BCC를 해서 Manage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게하는것도 필요합니다.)

      • 소장금 76.***.45.155

        현재는 친해지려 나름 노력중이긴한데, CC/BCC 넣어서 이메일 이것도 참고 하겠습니다. 매니져는 문제를 어느정도 파악한 눈치이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 ab 98.***.54.89

      저도 그런 사람 ( 더 심했음, 말도 못걸게 함 , 오직 이멜만 질문하라는, 바로 옆에 되에 앉았었는데 , 옆에 가서 말걸면 눈도 안쳐다 보고, 개 무시 ) 과 같이 일했었는데. 저는 그때 다른 곳으로 옮겼드랬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되, 한편으로 는 다름 곳도 동시에 알아보시는게 어떨지. 지금 직장 한 2년 이상 일해다라면…

    • ㅅc 65.***.62.77

      일의 성격, 그 사람의 위치나 그 사람의 그 일에 대한 기여도, 님의 회사에서의 기대정도 등등에 따라
      그 사람을 압박하거나 울러대는 방법이 달라질듯하네요.

      저정도 나오면 그 사람도 뭔가 생각이 있는 거겠지요..뭔가 그분야에서 자기만 알고 있는 뭔가가 있어서 절대 매뉴얼화 하지 않으려한다든가..그런걸 회사에서도 어쩔수 없이 감수한다든가…짜르면 더 큰 손실이니까.
      그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듯 할거 같지도 않은데 저런 시건방진 태도면 계속 그 위 보스에 cc해서 압박해보세요. 안구러면 싸우지말고 조용히 놔두시고 본인이 나름 노력한다는거만 보스한테 보여도 되지 않을까요? 안가르쳐주겠다는데 뭔 알랑방구 뀔 이유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