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라면집 알바 후기

  • #3918176
    Analyst 172.***.174.101 2280

    얼마전 영주권 받고 텍사스에 랜딩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무슨 비즈니스든 해야 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한인들이 많이들 하시는게 도넛 가게더군요. 일단 알바부터 차근차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로 매니지먼트나 카운터 팟타임이 나오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 라면 가게 알바를 잡았습니다. 경험이 없고 나이다 많다 보니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근데 일본 라면집 알바 첫날부터 중년 여자 매니저의 짜증과 잔소리가 엄청났습니다. 일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뭐라하면 이해하겠는데, 안알려준 거를 가지고 뭐라 하는 겁니다. 예컨대 혼자 서버보는 첫날 출근 30분만에 블라인드 제대로 안 걷었다고 한글/영어 섞인 말로 혼났습니다. 블라인드도 다 걷는게 아니라 그집만의 독특한 차양 방식이 있더라고요. 누가 안알려줬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았겠냐고요. 암튼… 가이드도 매니저와 사장이 달라요. 그러다보니 둘이 서로 번가아가면서 뭐라 하기도 하고요. 압권은 팟타임인데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일반 서버가 하는 일 외에 소스 만들기, 미소 스프, 라이스, 투고 준비, 카운터 포함, 쉬는 시간에는 소스/음료/투고 자재/ 기타 인벤토리 보충으로 정말 쉬는 시간이 없어요. 딱 이틀 둘이서 서버보고 3일째부터는 혼자서 서버/카운터를 보는데 정신이 없는건 고사하고, 뒤에서 들려오는 매니저 잔소리로 멘탈 나갔습니다. 실수가 없으려면 POS도 제대로 보고 공부하고 해야 하는데, 공부할 시간은 안주고 실수를 기반으로 교육시키니 이건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건지,, 대체 다른 팟타이머 뽑고 어떻게 사업해온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결국 그만뒀는데 트레이닝 기간이라 그런지 팁도 안들어왔고, 시간당 세전 11불로 계산된 체크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인 사이트에서 “서버 모집 초보 환영”으로 뽑더라고요. 아니, 서버 혼자서 카운터랑 병행해서 하는 건데 어떻게 초보로 운영하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암튼 제 사업 리스트에서 일식 라면집은 지웠는데요. 간접 경험해보니, 일식 라면이 레시피가 있어서 그대로 조합해서 나가면 못할건 없겠다 생각은 드는데, 서버/주방을 초보로 채워서 (주방도 초보만 모집합니다. 저 근무할때도 초보로 팟타이머 들어오신 분이 얼마 있다 힘들다면 금방 나가시더군요) 막 돌리는거 보면 이익이 별로 안나서 이런식으로 밖에 운영할 수 밖에 없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은 도넛 가게 알바를 고민 중인데, 첫 팟타이머로 너무 멘탈이 털려서 도넛 알바는 시작도 전에 겁이 나는군요.

    미국에서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하셨던 분들은 어떻게 시작들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착하신 선배님들께서 팁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nbghnty 173.***.75.132

      뭐든 최소 6개월은 해 봐라
      일주일해서는 배우는게 별로라….
      대충 원하는 업종 2개나 3개 정도 좁혀서 그 분야에서 일해보면서 결정하도록…

      • Analyst 172.***.174.101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6개월…

    • 32 172.***.15.113

      한인들이 하는 곳을 찾아가면, 비슷한 경험을 또 하시게 될겁니다.

      • Analyst 172.***.174.101

        이 생각을 안해본건 아닌데, 역시 그렇군요. 다들 이렇게 해서 비즈니스를 키워왔나 보군요.

    • visa 50.***.42.49

      본인 같으면 짜증안나겠음? 영어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는 늙은이한테 하나하나 가르치는게?
      미국에서는 나이 안따진다고? ㅋㅋㅋㅋ 초보 환영이라는 말은 젊은애들한테나 적용되는거 ㅋㅋ
      참 한국에서 갓온 fob들은 왜케 생각이 없을까 ㅋㅋ 어영부영 초청이나 돈발라서 영주권만 받으면 다 끝나는줄암 ㅋㅋ?
      세전 11불도 아깝다 아까워 ㅋㅋ

      • Analyst 104.***.166.134

        학교를 미국에서 나와서 영어는 제법 합니다. 40대 초반도 미국에서는 늙은이군요. 일단 화 좀 푸시죠. 제가 돌을 던진것도 아닌데요.

        • visa 50.***.42.49

          “학교를 미국에서 나와서 영어는 제법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난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말해주는건데, 비꼬시네 ㅋㅋㅋㅋㅋ 왜케 fob들은 영어실력에 대해서 관대함?ㅋㅋㅋ 진짜 답답하다 ㅋㅋㅋ 열심히 사쇼 ㅋㅋ더운데서 ㅈ뺑이까면서 ㅋㅋ 수고링~ㅋ

          • Analyst 104.***.166.134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텍사스 지금 영하에요. 춥습니다.

    • 13451234 50.***.42.49

      추가로 고작 1주일 일하고 사업리스트에서 지웠다?ㅋㅋㅋ 에라이ㅋㅋㅋ 그냥 한국돌아가 ㅋㅋ

      • Analyst 104.***.166.134

        일주일 아니고 한달 했습니다.

    • 음식은 노가다 172.***.8.53

      음식업은 노가다에요. 경쟁이 너무 심해서 일년안에 80%가 망하고 2년 넘기는 식당도 10% 이하에요. 다른 업을 알아보거나 차라리 취직을 하는 게 나요

      • Analyst 104.***.166.134

        그렇군요. 이번에 잠시 경험했지만 제법 도움이 됐습니다.

    • 칸타리네리나리나노 98.***.138.108

      아니 답답해서 조언 좀 구하는 건데 꾸싸리만 주고 왤케 빡빡하게 사시나. 그제 이민생활이 만만치 않겠치 ㅉㅉ

      • Analyst 104.***.166.134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 Tdk 172.***.181.48

      도넛은 비추 40대에 하기에 너무 빡셉니다. 그래도 적성에 맞으신다면 최소 월 2만이상 하는 가게를 사시고 여유가 되시면 3만이상에 베이커두고 하세요. 그래도 본인이 하실줄알아야합니다. 달라스도 40대에 할만한 창업꺼리가 요즘 만만하지않네요. 건강 챙기면서 성공하시길

      • Analyst 104.***.166.134

        감사합니다. 글에서 달라스를 잘 아시는분이라 느껴집니다.

    • 조언 104.***.40.169

      이민 1세대들이 하는 사업에는 작은 컨비니언스 스토어, 이건 부부가 같이 일해야 가능하고 사람을 사용하면 안돼죠..돈을 훔치면 끝이라 그리고 강도도 종종 상대해야하고… 그치만 수익은 약 30%, 가게 위치와 지역이 좋으면 좋지만 대부분 빈촌에 있어서 위험.
      코인란드리 기계를 마구사용해서 세탁기 건조기를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도움이 되고 아니면 기계를 망가뜨리는 손님이 많으면 손해가 큼. 기계문제 외에는 위치가 좋으면 수익은 괜찮을 수도. 혼자 운영도 가능.

      세탁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고 솜씨가 좋으면 수입도 꽤 괜찮을 수 있음. 솜씨가 없어서 옷을 망치면 안하는게

      리커스토어 자본이 있으면 이장사해서 잘 사는 한인들 좀 봤음

      요거트가게 기계로 셀프로 해서 파는데 나름 괜찮아보였음.
      이것도 위치만 좋으면..

      요즘 한국식 제과점이 핫함.
      미국 도넛은 너무 흔하고해서 경쟁력없음 차라리 한국제과점하는게 나음.

      전 아는 사람들이 비즈니스 해서 봤는데 일주일에 적어도 6일을 일하고 길게 휴가도 못가고 하는게 싫어보여서 사업안합니다. 자본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많으면 리커스토어, 미성년자에게만 안팔면 문제 없음…가끔 성인인척하고 사려는 애들이 문제.
      제빵기술이 있거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국제과점도 추천…요즘 미국사람들이 많이들 찾아와서 먹는것 봤어요.
      따듯한 도시라면 프로즌 요거트가게 내용물만 잘 채워주고 혼자 왔다갔다 할 수 있어보임.

      • Analyst 104.***.166.134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한국식 제과점도 생각해봤는데 말씀주시니까 더 혹하네요. 리커스토어, 요거트, 세탁소도 좀 더 알아보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 nbghnty 173.***.75.132

          리쿼가게 하지 마라 전망이 별로다
          코스코나 일반 대형 그로서리에서도 장래에 리쿼 팔지도 모른다
          그리고 리쿼하면 총기사건사고 날 가능성 높다
          내가 아는 사람 2사람 총기 강도 각각 2번씩 맞았고 그래서 가게 팔았다고 하더라..

    • K 73.***.14.0

      차라리 paris baguette나 tous les jour 같은 건 어떠실까요?

      그리고 요즘 동부에서 뜨는 franchise로 KPOT Korean bbq and hot pot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주로 부촌이 아닌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장사는 엄청 잘 됩니다. 손님들도 대부분 non korean이고 종업원들도 non korean으로 system을 그에 맞게 만든 듯 합니다. 다만 규모가 있어 초기 자본은 약간 들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굿럭 입니다.

      • Analyst 104.***.166.134

        여기 근처에 뚜레주르가 매우 성업중이라는 기사를 얼마전에 봤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Op 173.***.105.207

      파리 바게트
      뚜래주르 초기자본 작살 그리고 망한 가게도 은근히 많음

      • Analyst 104.***.166.134

        공유 감사합니다

    • 인생선배 96.***.44.56

      이민 사회 라면 가게에서 첫날 체계적인 교육을 기대한거 보니 아직 글쓴 분 정신과 신체 모두 개인 요식업 사업 시작 할 준비가 안된 모습입니다. 일단 본인도 모르는 지역에 창업 서두르지 말고.. 동네를 좀 알고 가게 운영을 익히려면 최소 1년 이상을 일해보시고 그러다 보면 그 동네 인연도 생기고 사람들 알게되며 혹 주변에 주인이 은퇴하거나 이어 받은 자녀들 없어 내놓는 알짜 매물 인수 제의나 시장에 나오는 정보 알게될겁니다. 그때 그런걸 잡으세요. 절대 서두르지말고.. 일해보면서 이게 내가 앞으로 10년 이상 일 할수 있는 일인지도 확인하시길

      • Analyst 104.***.166.134

        예 말씀주신게 맞는것 같습니다. 미약하나마 제가 성급하고 준비가 아주 덜 됐음을 이해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또한 경험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1234 45.***.186.109

      몇 달 알바 경험하고, 창업하여 어느정도 먹고 살 수 있다면야…
      대학교에서 4년 간, 내 돈내고 전공 공부를 해도 체계적인 습득이 어려운데, 남의 가게에서 돈 받고 몇 달 일한다고 체계적으로 배울 점이 있을까 싶네요. 물론, 어딘가 있을 수 도 있어요.

      일단 작은 직장을 구해서 다니시며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하세요. 한 달에 몇 천불이라도 들어와야, 가져온 돈 늦게 까 먹습니다.
      그리고, 저녁이나 주말에만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보세요. 장사도 창업도 네트워크가 되고, 동네가 보여야 지식도 경험도 쌓이겠지요.

      어느 시절이나 그랬지만, 창업하겠다고 마음먹고 알아보는 순간, 어디선가 아주 많은 양반들이 등장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순수한 의도로 도와주려 하시는 분들이라고 믿지만, 어쩌다 임자 만나면 수업료 많이 내게 됩니다. 수업료를 아주 안 낼 수는 없겠지만, 아주 고약한 양반들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듯이… 절대 급한 마음에 서두르지 마세요. 제 주변에도 창업한 분들도 많지만, 그야말로 몸과 영혼을 갈아넣어도 2년을 버티기 힘드신 분 많아요. 아예 한인이 없는 지역 (OK, AR, SD, ND)로 가신 분은 크게 못 벌어도 그럭저럭 현상 유지하며 오래 가는 분도 봤어요.

      • Analyst 104.***.166.134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새겨서 기억하겠습니다.

    • 123456. 73.***.51.147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요

      리코스토오 – 져무는 해 , 하지 마세요 예전같지도 않고 거기에 도둑 강도, 당해본사람은 알겁니다.
      트레쥬르 – 비쌀걸요?
      세탁소- 엄청난 노동력
      컨비니어 스토어- 엄청난 잔일, 도둑 강도 긴 시간

      • Analyst 104.***.166.13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35.***.116.72

      창업을 계획하시더라도 일단 알바는 꾸준히 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POS 사용법부터해서 식당운영, 종업원 운영, 손님 상대 등등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피부로 느끼면 좋죠.
      망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 이 식당이 왜 망하는지를 배울 수 있고 (손님접대, 음식, 로케이션),
      잘되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 왜 이 식당이 잘되는지도 배울 수 있고요.
      돈 받으면서 수업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요식업 진짜 빡셉니다. 캐롤튼 등에는 새로운 가게들 계속 생기고 있잖아요.

      • Analyst 104.***.166.134

        예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빡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씀주신대로 잘되는 비즈니스는 잘되는대로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도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인건지,,, 개선할 내용이 보이면 자꾸 알려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더라고요. 사실 위 내용도 제가 뭔가를 불평하려고 쓴 내용이라기 보다는 왜 체계적인 교육과 운영으로 더 나은 비즈니스를 안하고 있는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더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nbghnty 173.***.75.132

      사기꾼중에 한인도 많다 특히 교회 장로들 조심해라 사기처서 가게 팔아먹는 할배들 많아
      이제는 미국도 갈수록 총기사건이 많아지고 하니 웬만하면 가게 하지 말라 총맞아 불구되거나 죽을 수 있다
      아무리 목좋고 돈 잘 벌면 뭐하냐 총알 한방에 목숨이 날라간다면…

    • nbghnty 173.***.75.132

      차라리 온라인으로 돈 벌 궁리를 해 보거라

    • 118.***.83.138

      반말로 이래라저래라 하는놈들이 왜이리많냐
      열심히 사시려고 궁리하는게 그리 가벼워보이냐
      어떤 곳에 랜딩하시든 응원합니다 잘되실겁니다

    • 야간 싸이키델릭 71.***.195.115

      못배운 주인들 많음. 먹고 살만했지만 혹시 몰라서 스패니스급 대우에도 감사해하며 열심히는 했음 ㅎㅎ 주방장을 자르려고 나를 쓴거였음. 그러다 운좋게 손놈림 좋은 보조까지 들어오니 걍 다 내치는데 사람 기분나쁘게 말함.. ㅋ 가게 주인이면 인격도 주인인줄 아는 인도 갠지스강물 퍼먹는 수준 이었음. 말로만 듣던 전 청과상… ㄷㄷㄷ 돈은 버는데 걍 노가다라 뇌수준이 뒷골목 양아치.. 목에 금붙이 목걸이 걸고 수금다니는 애들이랑 똑같음. 쉐프가 프렌트전문이었는데 주인놈이 꼬셔서 고용후 메뉴 다 만들게 하고 2년 눈치로 배웠던거 같음. 브루클린 다운타운 조금 밑에 있음. 쉐프가 사람은 좋아보였는데 나를 조금 떨떠름 하게 대하는게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줄 알았음. 그것땜에 나는 더 존댓말하고 리스펙하고 시키는거 다함 ㅋㅋ 그런데 나중에 보니 자기 주급이쎄니 주인이 자를려고 하는 낌세를 채던 중에 내가 그 주인놈 하던 잡일로 들어왔던 거였음. 지나고보니 그 속에 그만하면 살갑게 대해준거임.. 주 1일 혹은 2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끼만 먹고 죽으라 일함.. 난 식당주방을 가장 존경하게 되었음. 노동만 놓고 볼때 개인의 삶은 0.1%도 겨우 챙기게 생겼음.. 암튼 돈 없음 더 불쌍해지는 타국살이 생존경쟁이라 이해는 하지만, 한인 미국 자영업자들 존경못받는 이유가 있음. 나야 내 본업있고 먹을거 여행할거(파타임중에도 풀또리코 샌조세도 6박 다녀옴) 살아서 괜찮았지만 힘들게 일어서려고 하는 뷴들 진짜 멘탄 잘 잡고 여러 괴상한 한인주인 코워커 다 이겨내시고, 꼭 사다리 타고 오르시길 기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