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 정말 personal 한 질문들 어떻게 대처하세요?

  • #153744
    한국대기업 75.***.13.26 4326

    한국 대기업에서 나온 인사과사람이랑 인터뷰를 몇번 해본적이 있는데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너무나 한국적인/개인적인 질문들 정말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네요. 미국서 너무 오래살았나.. 흠..

    뭐 나이 물어보는거야 기본이고, 결혼은 했냐, 아이는 있냐도 아주 기본 질문이고…
    게다가 배우자에 대해선 어찌나 꼬치꼬치 물어보는지..
    직업은 뭔지, 어떻게 만났는지..
    아주 신변잡기질문들을 늘어놓는데, 이 사람들이 제대로 교육받은 대기업 인사과 사람들인지 넘 신기해요.

    이런걸 물어보면서도 본인들은 이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정녕 못하는걸까요? 적어도 해외채용담당자면 그 정도 기본 매너(?)/룰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한국기업 문화 그렇다는거 알면서도 겪을때마다 참 당황스럽고 기분이 별로네요.

    • sss 76.***.14.45

      아주 근접한 경험을 예전에했습니다. 저희아버님이 미국에서 뭐하시냐고 묻더군요.

      한마디로 한국기업인들 부끄럽습니다

      unprofessional하다못해서 무식하다고까지 생각되죠
      인사과가 회식이 많은건지.. 전날술자리에서 후배동료에게 물어봤던질문을 그대로 인터뷰에서 하는셈이죠

    • A 69.***.234.113

      정말 황당함의 초극치까지 질문을 하는 경우도 당해봤는데요.. 너무 민망해서 여기 적기도 부끄럽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더 황당한건요.. 그 인터뷰어로 참가하신 분도 나이는 많지만 이미 옛날에 해외유학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는지…

    • B 66.***.122.50

      아직도 한국의 기업문화가 멀었다는 증거입니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진다고 해도 선진국으로 가기엔 참으로 갈 길이 멀죠.
      해외채용으로 S사와 몇년전 인터뷰 했었는데 다들 기본매너 아주 가관이더군요. 전날 한국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과음한 흔적에 인터뷰 끝나면 우르르 밖에 나가서 담배피며 잡담하고 다음 인터뷰 하는 사람 기다리게 하고.
      사람 깔 보면서 인터뷰 하는 버릇들은 어디서 배웠는지 참.
      자기들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로 “미국에서 그냥 가방끈이나 쭉쭉 늘리쇼” 라는 말에 미국에서 자리잡고 들어갈 맘을 접었었습니다.

    • C 68.***.173.150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가 아닐까요? 정말 그사람들이 무식하고, 멍청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안 당해(?)봐서 그 정도의 심각성을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한국회사에 지원을하고, 게다가 한국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한국기업들의 문제를 합리화시키려는 의도로 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식하고 멍청한 후진국의 인사담당자라고 말하기엔 좀 그런 것 같아서 한마디합니다.

    • d 68.***.34.20

      윗분 말씀대로 문화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한국에서 면접보고 일해봐서 그런지, 이곳에서 면접볼때(한국회사)
      가만히 배우자가 무슨일을 하는지 물어볼때 그냥 어떤 업종에 종사한다 라고만
      대답하고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있는지도 물어보더군요, 그러면서 오버타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냥 제 생각엔 제경우처럼 어떤 상황에 대한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 e 76.***.44.35

      저는 문화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해야죠.
      5년전 S전자 최종 인성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아버님 칸이 비워져 있다고 아버님 언제 돌아가셨냐고 하더군요.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셔서 비웠다고 했습니다. 대뜸 자라면서 친구들과 많이 싸웠냐고 묻더군요. 또 어릴때 그런 일을 당했다면 올바른 인격형성에 문제가 없었냐고 묻더군요.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욕을 한마디 해주고 나왔어야 했는데 웃으면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냈다고 대답했던 순간이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그 사건이 해외로 가자고 결심한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죠..

    • sss 76.***.14.45

      저역시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문화적 차이이기때문에 비교가안된다고하는것은 너무관대하고 잘못된 해석입니다

      한국이 미국과 수준차이가 나는 이유가 문화적차이에서 비롯된것이라면 오히려 맞는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professionalism, etiquette, work ethics 같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job interview process에서의 격식과 standard도 절대적인 기준에서 비교될수있습니다

      미국과 같은경우는 거의 모든 대기업이 잡인터뷰도중 인종 성별 나이 프라이버시 같은 것에 대한 질문하는것을 엄격히 법으로 금지하고있습니다. 철저히 능력위주로 job candidate 을 qualification하기위한 지극히 논리적인 제도입니다.

      한국같은경우는 혈연 지연 학연이 여전이 중요하고, 인터뷰과정에서 candidate을 제멋대로 personalize시키는, 아직까지 후진국적인 관례와 standard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이미 좋은 예를 들어주셨기때문에 더이상 설명이 필요한것같진 않네요.

    • 미국기업 209.***.126.201

      미국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인터뷰할 때 신변잡기 반, 업무 질문 반이었습니다. 아버지 직업도 물어보고, 미국에 아는 사람 사는 지,인터뷰어는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 형제 얘기, 부인이 자기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등등 얘기하다가 다시 또 인터뷰 질문을 해서, 웃고 방심하고 있다가 다시 업무 관련해서 신중히 대답해야 하니 균형잡기 힘들었습니다.

      요즘 일 하면서 보니, 미국인들은 업무 때문에 심각히 얘기하다가도 신변잡기 얘기(전 원래 잡담을 안 하는 성격이다보니, 사적인 얘기나 농담을 상대하는 게 익숙치가 않아요. 영어로 하면 더 하죠. ㅋ)를 반 이상하더군요. 그런데, 나한테 같은 신상 질문을 열번은 넘게 한것 같아요. 아버지 뭐하는지, 동생 뭐하는지 말해 줬는데 다 까먹고 엊그제 또 물어봐요.

    • 허참 68.***.80.113

      저도 몇년전 LG 인사과에서 해외 인재 채용를 하러 나온 사람들과 면접을 했었는데요. 위에 어느분이 말씀한신 것처럼 전날 저녁 술먹었더군요. 면접자들 모아 놓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꺼리낌없이 전날 술자리 이야기를 하더군요. 같이 데리고 나온 아래 사람을 부를때 “야”로 부르고 막대하고 밑에 사람은 군대처럼 쩔쩔 매면서 기고. 아무리 한국 정서라고 하지만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면접볼때도 황당 하더군요. 면접자를 부르거나 대화 할때도 “요”자는 거의 빼버리고 “나”자를 많이 붙이고 태도도 무척 거만하더군요. 면접자들 한 테이블에 모아 놓고 개인의 프라이 버시한 질문을 하는가 하면 제 차례가 돌아 왔을때는 제 학력을 갖고 시비를 걸더군요. 마치 너같은(지방대생) 애가 여기 모하러 나왔나 하는 투. 회사 면접보려 왔는데 다른 이야기는 안하고 너는 여기 모교에 가서 교수자리나 알아보라는 식으로 친절하게 제 앞길 코치도 해주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은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저는 미국의 한 대기업 중앙연구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 때 한국에 들어갔으면 지방대생인 제가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씁쓸해 집니다.

    • Y 24.***.180.181

      느끼신 기분은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그것 하나로 마음이 상하여 마음의 문을 닫으시면 님 역시 미국기준만을 가진 사람이 되버리고 맙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봐도 한국은 아직 미국에 비해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이 세련(?)되지 못했지요, 인터뷰 담당자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고.. 하지만 거기에 촛점을 맞추면 더 큰 것을 못보게 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