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휴대폰 빌리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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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99.***.45.209 19070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에 종종 가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 휴대폰을 남겨두셨다거나, 인천공항에서 돈 내고 빌리신다거나, 미국의 전화를 로밍으로 가져가시거나…
    이번에 한국에 두달 넘게 있으면서, 인천공항에서 빌린 휴대폰으로 상당히 낭패를 보았는데요. 기본적으로, 거는 전화는 항상 1분에 600원인 것 같네요. 어마어마한 액수가 되지요. 1분에 600원으로 전화를 빌리느니, 한국에 주소가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 전화기를 하나 장만해놓는 것이 낳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지에 ‘스카이프 로밍’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휴대폰 렌탈을 하는데, 하루 기본요금이 1500원으로 다른 회사들의 3000원보다 싸다고 해서 좋은 기분으로 렌탈을 했습니다. 1분에 600원이라는 조건은 따로 얘기를 듣지 않은 건지 어디에 작게 써져있는지, 미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있는 동안 전화기를 잘 썼습니다만, 인천공항에서 떠나면서 반납할때 60만원 정도의 액수가 청구되더군요. (더 짧은 기간 이용하면서 더 큰 액수를 내게 되신 사례들도 얼마든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특히, 기본요금이 하루 천오백원 (이상하게 이 사이트에서는 글을 입력하다보면 로마자와 숫자를 입력할 수 없는 상태에 종종 빠지네요(
    이 아닌, 하루 삼천원으로 계산되어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처음 렌탈할때 무엇보다 중요한 요금 정보를 확실하게 적어놓은 계약서를 챙겨야 할 것 같더군요.
    불행히도 저는 그런 계약서가 없었습니다만, 아시아나 기내지에서 하루 천오백원의 조건은 분명히 보았으므로, 필요하면 그것을 구해서 제시할 생각으로 밀어붙였더니, 반납을 받는 여직원이 다른 곳에 전화해서 허락을 받고 천오백원으로 정정하더군요.
    그 과정이 상당히 어설퍼보였습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자기들 기록에 저의 기본요금이 천오백원으로 입력되어있지 않다는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지요.

    비행기를 탈 시간이 임박해서, 일단 그 조건으로 사십만원 정도의 액수를 결제하고, 통화내역을 프린트해서 받아서 그 자리를 떴습니다.

    처음에 조건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만, 렌탈해주는 쪽에서 손님에게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거는데에 일분에 육백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삼십분 전화를 해도 일만팔천원인데, 그런 조건으로 선뜻 휴대폰을 인천공항에서 렌탈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을 피하시면 좋겠네요..

    • 저는늘 71.***.219.99

      그런 마케팅을 하는 사람을 쓰레기 마케터라고 부릅니다.

      리스크 같지도 않은 리스크를 이유로 높은 금액을 붙이는데 사실 그러면 절대로 손님들이 쓰지 않기 때문에, 꼭 구석에 조그맣게 붙여 놓게 되죠. 이를테면 보험회사 약관중에 보험금 지급 거부 이유처럼 말이죠…

      정직하게 서비스를 팔고 정직하게 손님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회가 필요한데요… 이게 몇몇이 잘하자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고…

      또 그걸로 밥벌어 먹고 싶어하는 ‘xx’들도 있으니 말이죠…

      이런 xx들때문에 늘 피곤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기본요금 얼마죠?”, “분당 가격은?”, “30초 해도 1분으로 치나?” “또다른 hidden fee는 없나?”
      이런거 물어보면 한국에선 “왠 찌질이가 와서 찌질대나” 라는 투로 받기 일쑤입니다.

      어처구니 없죠..

      암튼 사정을 알았으니 그냥 렌탈 하지 말고 살아야 겠네요.

    • aaa 63.***.140.4

      저도 한국에 갈때 항상 렌트를 하는데 님하고 같은 가격이었습니다.

      렌트비가 하루에 3000원이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두번째(한 몇년까지는 기록이 남아 있습디다)부터는 하루 렌트비를 1500으로 줄여주지만 분당 600원은 변함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좀 조사를 해보니 KT인가 하는데는 분당 348원으로 그중 젤 쌌던것 같더군요. 휴대폰이 왜 그렇게 비싸야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님께서 렌트하신 가격은 특별히 바가지를 쓰거나 그런것 같지는 않으나 두달동안 그 가격으로 쓰기에는 좀 그렇군요. 일단 2주 이상 머물거면 다른방법을 쓰는게 좋을 듯 합니다.

    • 66.***.139.242

      저도 이번에 한국 잠깐 갈일 있어서 휴대폰을 알아봤는데요, 대부분 임대폰이라는 게 좀 비싸더군요. 하루 사용료 2000원 분당 380원. 그래서 되도록 집전화를 쓰고 휴대폰은 받는 용도로만 사용했어요.
      한국에도 선불폰이 있는데, 이것도 가입하려면 가입비를 몇만원 내야하더라구요. 안쓰는 기계 있으면 차라리 가입비 내고 선불폰을 쓰시는 게 훨씬 낫겠네요, 몇십만원 씩 든다면야…

    • ㅋㅋㅋ 122.***.82.184

      저도 님과 같이 아시아나 광고를 봤습니다. 가격이 다른 통신사와 비교되어 있었는데요..인천공항에서 렌탈하려면 그나마 스카이프로밍이 제일 저렴했습니다.

      우선 휴대폰없이는 불편해서 일단 빌리고 휴대폰은 주로 받는 것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수신은 무료니까 좋더군요..

      그리고 발신은 주로 SMS를 이용해서 사용…님의 반의반의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사용하고 반납했습니다ㅋㅋㅋ

      예전에 자동로밍 아무것도 모르고 사용했다가 완전 피본터라^^;;; 이번에는 요금부터 열심히 찾아봤었지요..
      그리고 호텔에서 휴대폰 렌탈 사용해 보세요. 완전 죽음입니다. 하루 임대료만 만오천에서 만팔천원정도에 국제전화요금은 분당 사, 오천원은 우습죠.

      그나마 공항에서 편리하게 임대하고 반납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조금만 신경쓰면 인천공항이 제일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