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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에 종종 가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 휴대폰을 남겨두셨다거나, 인천공항에서 돈 내고 빌리신다거나, 미국의 전화를 로밍으로 가져가시거나…
이번에 한국에 두달 넘게 있으면서, 인천공항에서 빌린 휴대폰으로 상당히 낭패를 보았는데요. 기본적으로, 거는 전화는 항상 1분에 600원인 것 같네요. 어마어마한 액수가 되지요. 1분에 600원으로 전화를 빌리느니, 한국에 주소가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 전화기를 하나 장만해놓는 것이 낳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아시아나항공 기내지에 ‘스카이프 로밍’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휴대폰 렌탈을 하는데, 하루 기본요금이 1500원으로 다른 회사들의 3000원보다 싸다고 해서 좋은 기분으로 렌탈을 했습니다. 1분에 600원이라는 조건은 따로 얘기를 듣지 않은 건지 어디에 작게 써져있는지, 미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있는 동안 전화기를 잘 썼습니다만, 인천공항에서 떠나면서 반납할때 60만원 정도의 액수가 청구되더군요. (더 짧은 기간 이용하면서 더 큰 액수를 내게 되신 사례들도 얼마든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특히, 기본요금이 하루 천오백원 (이상하게 이 사이트에서는 글을 입력하다보면 로마자와 숫자를 입력할 수 없는 상태에 종종 빠지네요(
이 아닌, 하루 삼천원으로 계산되어있었습니다.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처음 렌탈할때 무엇보다 중요한 요금 정보를 확실하게 적어놓은 계약서를 챙겨야 할 것 같더군요.
불행히도 저는 그런 계약서가 없었습니다만, 아시아나 기내지에서 하루 천오백원의 조건은 분명히 보았으므로, 필요하면 그것을 구해서 제시할 생각으로 밀어붙였더니, 반납을 받는 여직원이 다른 곳에 전화해서 허락을 받고 천오백원으로 정정하더군요.
그 과정이 상당히 어설퍼보였습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자기들 기록에 저의 기본요금이 천오백원으로 입력되어있지 않다는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지요.비행기를 탈 시간이 임박해서, 일단 그 조건으로 사십만원 정도의 액수를 결제하고, 통화내역을 프린트해서 받아서 그 자리를 떴습니다.
처음에 조건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만, 렌탈해주는 쪽에서 손님에게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거는데에 일분에 육백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삼십분 전화를 해도 일만팔천원인데, 그런 조건으로 선뜻 휴대폰을 인천공항에서 렌탈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을 피하시면 좋겠네요..